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39화 (139/201)

#139. 고난이 고난을 불러온다.

너굴맨은 껌딱지같이 찰싹 달라붙어,

"좋아! 우리 형 최고! 좋아! 냄새도 좋아!"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rlaalswo - 하?. 너무 좋다! 랜박 최고야!!

너굴연합 - 캬!! 이거지!!!

김초롱 - 좋아! 아들 낳고 싶다!!

악마2호 - ㅋㅋㅋ 번역기로 힐링방송 만드는 거 실화냐? ㅋㅋㅋㅋ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 된 일인지. 번역기를 사용하니 힐링방송이 돼버렸다.

"일단 너굴맨의 목에서 목걸이부터 빼겠습니다!"

고개를 파묻고 있는 너굴맨의 목에서 목걸이를 풀어냈다.

"너굴너굴!"

감정이 단숨에 사라지진 않았다.

"목걸이를 풀어도 일정 시간 유지되는 것 같네요."

"너굴!"

격양된 감정이 조금씩 진정됐다.

"너굴?"

"정신 차렸어?"

이내 진정된 너굴맨이 현규를 올려봤다.

"너 - 굴!?"

"응? 왜 그래?"

"너굴너굴!"

왠지 얼굴과 귀가 새빨개진 너굴맨이 허둥거리기 시작했다.

"괜찮아. 너굴맨."

"너굴너굴! 너굴!"

현규가 괜찮다고 했지만, 너굴맨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집 안으로 도망갔다.

"야! 너굴맨! 야!!"

"너 - 굴!"

너굴맨은 지구에서는 버틸 수 없는 부끄러움 때문인지 그대로 외계로 가버렸다.

"음… 이거 단점이 있네요."

피뢰침 - ㅋㅋㅋ이제 알았음? ㅋㅋㅋㅋㅋ

너굴연합 - 너굴맨님이 부끄러워 도망치는 영상이라니!!! 우리형 사랑한다!!!

ㄴrlaalswo - 우리형. 최고야! 너무 좋아!!

ㄴ악마2호 - ㅋㅋ이 미치광이들 진짜.

<너굴연합 님이 1, 000, 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너굴연합 - 사랑해 형!!>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너굴맨은 도망쳐서 후원을 남겼다.

"후원 감사합니다. 후원은 부끄러워하는 너굴맨 멘탈 회복에 사용하겠습니다."

너굴연합 - ㅋㅋㅋㅋㅋㅋ 인출도 안되면서 멘트는 ㅋㅋㅋㅋㅋㅋㅋ

현규는 목걸이를 카메라에 보여주었다.

"이제 이 목걸이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는 대충 감 잡으셨을 겁니다."

김용수- 수신 양호! 감잡았으! ㅋㅋㅋㅋㅋ 감정 격양 진짜 왜 붙은 거야 ㅋㅋㅋㅋㅋㅋ

ㄴ설정연합 - 설정팀 약빤 듯. ㅋㅋㅋㅋ 말 그대로 약 빤 것 같은 기능의 목걸이였다.

"동감입니다. 감정 격양 때문에 기껏 나온 번역도 사용이 안 되고, 이거 문제입니다."

이성적일 때 대화가 가능한 법이다.

이건 대화용 물건이 아니었다.

<인공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인공연합 - 인공님은 감정 없으니깐. 그냥 사용할 수 있지 않음?>

새로운 의견이 나왔는데, 이것도 문제가 많았다.

"인공이랑은 지금도 대화할 수 있는데요? 제 생각엔 그다지 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인공덕후 - 감정 있는 인공님을 보고 싶다는 거지!! 아휴 진짜 눈치 없어!

악마2호 - ㅋㅋㅋㅋㅋㅋ옳소!!! 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형이 눈치가 없는 게 아님. 오히려 눈치가 있어서 모른 척하는 거 아님? 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 인공누님이 감정 생기면 ㅋㅋㅋ 위험하니깐? ㅋ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ㅋㅋ그거지.

채팅을 읽은 현규의 표정이 변했다.

"이래서 눈치 빠른 시청자들은 싫다니깐."

시청자들의 말은 정답이었다.

피뢰침 - ㅋㅋㅋㅋㅋ딱 걸렸죠? ㅋㅋㅋㅋ

수호대 - 형! 미안. 내가 눈치가 너무 빨랐다 ㅋㅋㅋ 근데, 뭐해? 인공님 안 모셔오고 ㅋㅋㅋㅋㅋㅋ

"인공아?"

"냐 - 아앙!"

"귀찮은 모양인데요."

다행히도 인공이는 귀찮아 보였다. 처음으로 고양이가 돼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공연합 님이 10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인공연합 - 인공님! 팬들이 기다립니다!!>

"냐."

"아니! 후원이 뭐라고 움직여!!! 야!! 인공아!! 어디가!!"

무슨 이유에선지. 인공이는 외계로 걸음을 옮겼다.

"아니! 지금 인공이 팬서비스 하는 거예요?"

인공연합 - 빛공님!! 갓이시다!

수호대 - ㅋㅋㅋㅋ아 기대되네! ㅋㅋㅋ 설마 싶었던 생각은 외계의 문이 열리며 확실해 졌다.

"휴먼. 나왔습니다. 너굴맨님은 부끄러워서 못 나오겠다고 하십니다."

"너굴맨은… 아니. 됐어. 지금 너굴맨이 문제가 아니야."

지금은 너굴맨이 문제가 아니었다.

"너 뭐야!! 인공이 아니지!!"

"헛소리는 사절입니다."

피뢰침 - ㅋㅋㅋ지금 의심한거야? ㅋㅋㅋㅋㅋ

수호대 - 그 정도로 안 믿기나 보네 ㅋ

아무리 봐도 인공이가 확실했다.

"진짜 하게?"

"걱정 없습니다. 0에 아무리 곱해 봐야 0일 뿐입니다."

이건 그럴듯한 가설이었다.

"오오오!! 역시 인공!!"

채팅창에도 새로운 가설이 나타났다.

인공연합 - 으읏!! 그런 단점이!!

ㄴ설정연합 - 랜덤박스에서 나온 물건이 그렇게 호락호락할 리가 없다!!

ㄴ크라나 - 옳소!!!

ㄴ지노스 -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심지어 외계인들까지 동의하는 가설.

불안감이 물씬 피어올랐다.

"괜찮은 거 맞지?"

"그렇습니다."

확고한 인공이의 표정에 불안했던 감정이 사라졌다. 인공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믿음직스러운 얼굴이었다.

"좋습니다! 전 인공이 믿고 달리겠습니다!"

피뢰침 - 우리는 외계인 친구 믿고, 감정폭발에 베팅한다!!!

무엇을 위한 승부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와 현규의 대결이 시작됐다.

"부탁한다. 인공아!"

"부탁할 필요도 없는 일입니다."

조심스럽게 인공이 목에 목걸이를 걸었다.

***

- 아..

"아…"

집안에 모든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현규는 인공이와 거리를 벌렸다.

"이거 좀 위험해 보이는데요."

피뢰침 - ㅋㅋㅋ형 벌써 쫀거 아니지? ㅋㅋㅋ

ㄴ수호대 - 우리형을 뭘로 보고!! 당연히 쫄았지.

아니라고 소리쳐야 했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왠만하면 저건 자극하고 싶지 않은데요."

인공이의 모습은 다소 기괴했다.

- 아… 아아아아…

"아… 아아아아…"

인공이의 말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왔다.

"와. 이건 좀 무섭네요."

"아아… 아!"

- 아아… 아!

인공이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기 시작했다.

너굴맨 때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표정들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인공연합 - 오오… 뭔가…뭔가. 일어나고 있음.

ㄴ수호대 - ㅋㅋㅋ네. 그건 우리도 다 알고 있고요 ㅋ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이거 저녁이었으면 딱 호러 아님? ㅋㅋㅋㅋㅋㅋ

그나마 낮이라 다행이었다.

마치 인공이의 모습은.

"이게 그 소문의 미친 여자?"

피뢰침 - ㅋㅋㅋ그게 지금 할 소리야?

인공이를 가까이서 보고 있자니.

"무서우니깐 하는 소립니다."

"아흐으으으…"

- 아흐으으으…

뭔지 알 수 없는 소리까지 하는 끔찍한 모습으로 변했다.

한계였다. 더는 안 될 것 같았다.

"저, 일단 목걸이부터 제거하겠습니다."

목걸이를 제거하려고 마음을 먹은 순간.

"휴먼. 신기한 감각입니다."

"어!?"

인공이가 정신 차렸다. 하필이면 카메라를 보느라 인공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여러분. 제발. 무서운 표정 아니라고 해주세요!!"

<인공연합 님이 100,000원 후원하였습니다.>

<인공연합 - 인공님! 미소가 참 아름다우십니다!>

감정이 없는 인공이가 지은 미소.

아무리 생각해도 호러물이었다.

현규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흐읍!!!"

"왜. 놀랍니까. 전 지금 너무 신기합니다."

바로 뒤에서 인공이가 서 있었다.

"왜 사람 뒤에 말도 없이 서 있고 그러세요."

피뢰침 - 형 지금 존댓말한거? ㅋㅋㅋ

인공연합 - ㅋㅋㅋ우리형 쫄았죠? ㅋㅋㅋㅋ 저렇게 아름다우신 인공님을 보고? ㅋㅋㅋㅋ

시청자가 보기엔 필요 이상으로 놀라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겁먹은 모습은 진짜였다.

"만져보고 싶습니다."

"네!?"

상상을 뛰어넘는 말이었다.

***

인공이의 팔이 다가와 볼은 만졌다.

"히익!"

온몸에 소름이 끼치는 기분이었다.

"따듯합니다. 스킨쉽을 왜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정말이지 괜찮았다. 미소 짓고 있는 인공이는 뭐라 설명하기 힘들었다.

"이제 감정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아니에요! 넣어두세요! 뭘 이런 더러운 걸 깨닫고 그러세요!"

이렇게 진행되는 건 위험했다.

감정을 깨닫는 인공지능을 시청자들이 이해할 리 없었다. 그들에게 이건 한 편의 연극이었고, 방송일 뿐이었다.

분위기를 다른 방향으로 끌어가야 했다.

최적의 질문이 있었다.

"이, 인공아!"

"예. 휴먼."

"나 어때!?"

방송을 위해 제물로 자신을 바쳤다.

"책임감이 뛰어납니다. 방송을 사랑하고, 즐거워합니다. 감각이 뛰어나 마치 짐승 같습니다."

그런데, 전혀 생각지 못한 칭찬이 나왔다.

"음. 그래? 내가 좀 그렇지?"

감정이 있는 상태에서 듣는 진심. 묘한 기분이 들었다.

피뢰침 - 오오 ㅋㅋㅋㅋ 바로 쌍욕박을줄 알았는데 ㅋㅋ 우리형 멋진데 ㅋㅋㅋㅋㅋ

인공연합 - 목소리에 감정이 실리니깐 너무 좋다! 인공누님 사랑해요!!

여구독자연합 - 오빠 잘생겼어요! 인공이의 말에 많은 채팅이 올라왔고,

"여구독자연합님. 솔직히 잘생기진 않았습니다."

"어!?"

인공이는 바로 반박했다.

"잘생긴 얼굴보다는… 적합한 단어를 탐색합니다."

"아니! 무슨 탐색까지 해?!"

"어떻게 보면 매력적인 얼굴입니다."

"여보세요! 무슨 말을 하시는 겁니까!!"

인공짜응~ ㅋㅋㅋㅋㅋㅋ그치 ㅋㅋㅋㅋ 형의 얼굴이 약간 취향갈리는 얼굴이지?ㅋㅋㅋㅋ

ㄴ여구독자연합 - ……저한텐 취향저격입니다.

ㄴ피뢰침 - 네^^ 구제팀 수고많으십니다.

인공연합 - 인공피셜) 우리형 잘생긴 얼굴은 아니야 ㅋㅋㅋ

언제 훈훈했냐는 듯이 팩트에 가까운 독설이 날아왔다.

"채팅창 반응은 단점을 이야기할 때. 더 좋은 것으로 보입니다. 더 많은 단점을 말하겠습니다."

"아니! 반응 좋다고! 사람의 단점을 말하고 그러면 안 됩니다! 선생님!!"

왠지 모르게 채팅창에 인공이가 반응하고 있었다.

"너무 방송에 미쳐있습니다. 개인 생활도 없이. 이런 생활이 이어진다면 고독사 확정입니다."

"아니! 내 인생을 왜 벌써 결정하세요!!"

채팅창에 웃음이 쏟아질수록 인공이의 의견이

하나씩 튀어나왔다.

"가끔 너무 자신감 과잉입니다. 월클인 척할 때마다, 왠지 모를 감정이 느껴졌는데 지금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건 짜증입니다."

"어!? 아니! 너 동의 했잖아! 좋은 아이디어라고!!"

"인공지능 시스템에 탑제 된 사용자 멘탈 관리 프로그램으로 판단됩니다."

"아니이!! 야!!!"

피뢰침 - ㅋㅋㅋㅋㅋ이거 야자타임임? ㅋㅋㅋ

ㄴ수호대 - ㅋㅋ존댓말은 하고 있으니깐 그건 아닌 듯? ㅋㅋㅋㅋ

ㄴ설정연합 - ㅋㅋㅋ쌓인거 쏟아내는거지 ㅋㅋㅋ '설정상 감정과잉'일 뿐이야 ㅋㅋㅋㅋ

ㄴ악마2호 - ㅋㅋㅋㅋ그치? ㅋㅋ 그냥 인공님 첫 감정을 얻고, 채팅창에 설레신거잖아 ㅋㅋㅋ

ㄴ인공짜응 - 당연하지 ㅋㅋㅋㅋㅋㅋㅋ

채팅창의 분위기도 잡히고 목걸이를 채우고 방송 분량까지 뽑았지만, 대신 현규의 멘탈이 갈리고 있었다.

"멘탈 수치가 급격히 낮아집니다. 가끔 이상한 부분에서 멘탈 수치 하락이 보입니다. 정신수양을 추천드립니다."

"아니!! 선생님!! 휴먼이 원래 그런 거예요!!"

"죄송합니다. 제 분류상 짐승으로 되있습니다."

심지어 농담까지 할 정도였다.

인공사랑 - 캬!! 인공님 ㅋㅋㅋ 오늘 리미트 해제 하셨다!!

ㄴ설정연합 - 어허! 감정과잉 때문 아니겠습니까!? ㅋㅋㅋㅋ 설정에 충실하세요!!

ㄴ인공사랑 - 당연합니다. 충성충성^^7

채팅창은 축제 분위기였다.

"휴먼보다는 채팅창 시청자들이 더 휴먼답습니다."

"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타겟이 현규에서 채팅창으로 변했다.

"자체정화를 하거나. 같이 즐겁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이것이 휴머니즘이 아닐까 합니다. 구독자분들이 트루 휴먼입니다."

"갑자기? 구독자를 칭찬한다고!?"

인공연합 -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인공님! 저희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너굴연합 - 너굴맨 팬이지만. 인공누님 고생하는 건 인정. 캬! 역시 휴먼은 휴먼을 알아본다!

여구독자연합 - 항상 고마워요! 언니!!

탐정연합 - 인공지능이 확실함. 정확한 분석임.

ㄴ설정연합 - 동의하구요 ㅋㅋㅋㅋ

구독자연합 - 언제나 지금처럼만, 감사합니다.

인공이와 시청자들은 죽이 척척 맞았다.

"아주! 자기들끼리 놀고들 있네!!"

"단점이 추가됩니다. 속이 조금 좁은 면이 있습니다."

피뢰침 - 캬!! 인공지능 분석 오지구요!

크라나 - ㅋㅋㅋㅋ미치겠네. 이게 진짜 가능해? ㅋㅋㅋㅋ

ㄴ지노스 - 케이스 확보, 가능한진 지금부터 알아보면 된다.

ㄴ설정연합 - 캬!! 오늘 설정팀 시나리오팀 준비 많이 했다잉!? ㅋㅋㅋㅋㅋㅋㅋ

인공이가 즐거워하는 게 그대로 느껴졌다.

"휴먼. 이 목걸이는 정말 놀랍고, 좋은 물건입니다."

"응. 아니야. 그거 봉인할 거야."

이건 위험한 물건이었다.

"진짜 봉인할 생각이면, 멜랑이 님도 경험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감정이 생긴 인공이는 상상 초월이었다.

멜랑연합 - 기다렸습니다!!!

ㄴ김초롱 - ㅋㅋㅋ신연합 등장이요! 이곳은 지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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