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27화 (127/201)

#127. 결산. 거기서 관리자님이 왜 나와.

2일 차.

새로운 컨셉 손님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여기야!? 그 도둑놈이 있는데가!?"

"엄마! 나 사랑한다니깐!!"

"너야!! 니가 우리 딸 꼬셨어!?"

피뢰침-ㅋㅋㅋㅋ야!! 엄마가 왜 딸보다 어려!

ㄴ김초롱 ㅋㅋ 모피코트 저건 어디서 구해온거야?

ㅋㅋㅋㅋㅋ

ㄴ 인석정-ㅋㅋㅋ 동묘가면 3만원에 쌉가능.

ㄴ 피뢰침 -ㅋ미쳤냐고 진짜 ㅋㅋㅋ 반대 쪽은 카메라로 잘

보이지도 않는데, 뭘 저렇게 연기하냐 ㅋㅋㅋㅋㅋㅋㅋ

막장드라마 컨셉러들이 오기도 하고,

"띠리따 삐리뽀."

"빵상- 빵상- 빠라띠리뽀"

크라나 ㅋㅋㅋ 아니. 지구에서 외계인 이미지는 저래?

ㅋㅋㅋ 저건 뭐 하는 건데?

LPYRO-외계와 접촉하는 지구인 평균 :)

ㄴ지노스-정신파를 이용한 접촉인가. 지구인도 꽤나 괜찮은

능력을 가지고 있군.

ㄴ 악마2호-ㅋㅋㅋㅋ뭐래 ㅋㅋㅋㅋ 그냥 헛소리 하는거야

ㅋㅋㅋㅋ

ㄴ플로나 -정말 우주는 넓군요.

외계 통신자 무리.

"위원장 동지 입장하십네다!"

"고조 방갑구만기래."

"북, 북조선!?"

피뢰침-어!? 간첩신고!!!

月光-김종은, 저 사람 진짜야?

ㄴ최우석-ㅋㅋㅋㅋㅋ 진짜일 리가 있어? ㅋㅋㅋ 와 진짜

닮았네.

어디서 구했는지 북한 군복 같은 옷을 입은 인민군도 도착했다.

손님들이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기고 저녁을 함께 보낼 숙박객이 찾아왔다.

모두 어제와 같았지만,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됐다.

"듣고 싶은 노래 있으세요?"

"(오아이스-Whatever 신청할게요.)"

모닥불과 쏟아질 듯 떠 있는 별.

그 아래서 듣는 미영이의 노래.

"Whatever you do

Whatever you say

Yeah i know it's alright"

피뢰침-저거 가사가 어떻게 돼?

ㄴ여구독자연합 -무슨 일을 해도,무슨 말을 들어도, 모두

괜찮을 거야.

LPYRO -정말 모든 게 괜찮을 것만 같아.:)

ㄴ 김윤호-노래 좋다. 못 가본 게 정말 아쉬워. 노래와 함께 하루가 마무리됐다.

***

아침에 일어나, 식사까지 대접하고,

모든 손님들이 빠져나갔다.

"드디어!"

"끝이에요!?"

"너굴!"

"말할 기운도 없어요."

식사 손님. 150명.

숙박객. 10명.

총 160명.

"랜덤박스 식당 &숙박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너굴너굴!"

"너굴맨 끝이래! 끝!"

너굴맨과 송희는 펄쩍 뛰며 즐거워했고,

"드디어… 끝났네요."

미영이는 지친 모양인지.

털썩,테이블에 주저앉았다.

"여러분! 저희는 정리하고 철수하겠습니다.하이라이트 편집본이 유튜브에 올라갈 예정이니.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수고했어요. 오빠."

"너굴!!"

"수고하셨습니다. 휴먼들."

인공연합-캬!! 유튜브 영상 기다린닷! 랜바!!

피뢰침 -ㅋㅋㅋㅋ이번 콘텐츠 알찼다!!랜바!

너굴연합 -너굴맨님! 조심히 들어가십쇼!랜바!! 너굴너굴!

여구독자연합 -오빠!고생하셨어요! 랜바!!

시청자들의 인사를 받으며 방송이 종료됐다.

방송은 끝났지만, 아직 일은 끝나지 않았다.

"그럼! 뒷정리해볼까?!"

"오빠! 조금만 쉬었다 해요!"

"진짜.일이 끝이 없네요."

"너굴너굴."

너굴맨까지 불평할 정도였다.

이때를 위해 준비한 게 있었다.

"회식을 준비했습니다!!"

"네!?"

"회식이요?"

"굴?"

그냥 회식이 아니었다.

"인천에 펜션 잡아놨어. 가서 배달도 시키고,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돼! 먹고 마시고! 푹 쉰 다음에 집까지 모셔다드릴게!"

"진짜요!?"

"펜션 잡으셨다구요? 이번엔 진짜 아무것도 없는 거죠?"

몰카도, 유튜브 각 잡는 것도 아니었다.

"응! 진짜 휴식!귀이개로 귀도 파줄게! 아주 스트레스 팍팍 풀어 준다!"

"어!? 진짜요!?"

"인공 언니! 저 말 진짜예요?"

"진짜입니다. 오늘은 공식적으로 휴가입니다."

인공이에게 확인받고 나서야.

미영이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올랐다.

"자!! 마지막 정리야!무거운 건 내가 옮길 테니까. 정리만 도와줘!"

"알겠어요! 가자! 너굴맨!"

"너굴!"

주방용품부터 캠핑 장비까지 정리를 시작했다.원래라면 쓰레기가 가장 많아야 했지만,

"그래도 틈틈이 쓰레기 보내서,생각 외로 얼마 안돼요!"

계속 쓰레기를 보낸 것이 신의 한 수였다.

"거의 다 끝났어! 마무리하고! 회식하러 갑시다!"

"오예!!!"

"너굴!"

끝이 보이지 않던 정리가 끝났다.

***

모든 정리가 끝나고 인천으로 넘어와.

가장 먼저 꺼낸 것은 '밥' 이야기였다.

"오빠! 치킨이요! 기름진 거 먹고 싶어요!"

"고기 남은 거 있던데. 스테이크도 부탁드릴게요."

"너굴."

"그래! 모두 고생했는데! 오늘 먹고 싶은 거! 다 말해. 뭐든지

해줄게!"

휴식이라고 해봐야.특별한 건 없었다.

펜션에 도착해서 현규는 요리하고 그녀들은 휴식을 취했다.

"오빠! 맥주 한잔 마실게요!"

"섬에서 술을 금지하실 줄은 몰랐어요."

"방송이기도 하고, 남녀가 섞여 있으니깐. 혹시나 해서."

방송사고를 위한 제한이었다.

"카!! 꿀맛이에요! 언니도 드세요!"

"그래.맥주 마시면서 기다려 볼까? 오빠. 스테이크 기다릴게요."

미영이의 말에 현규는 짓궂게 대답했다.

"아이고! 마님! 기다리시면! 맛있는 식사 대령하겠습니다!"

"떠들지만 말고, 어서 만들어 보아라."

현규와 미영이의 장난에, 송희가 웃음이 터졌다.

요리하는 도중.

"오빠! 라면도요!"

"오케이!"

"샐러드도 있으면 좋겠어요.느끼하지 않게요."

"알겠어!"

요청이 계속 들어왔고, 결국 치킨, 스테이크,샐러드, 라면, 다양한 음식들이 한 상 가득했다.

"생각보다 많은 거 같은데?"

"이게요?"

"오빠. 저희 많이 배고파요."

그녀들의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음… 더 만들어 줄까?"

"디저트요! 간단하게 맥주 마실까요?"

"역시! 우리 송이!"

오판이었다. 그 많던 음식들이 그녀들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너무 배불러요!!"

"좋다. 인공 언니도 오면 좋았을 텐데. 무슨 회사 일이 있다고…"

"너굴맨 배 만지고 싶은데, 언니랑 같이 가버렸어요."

배가 부르고 술이 들어가니 그녀들은 늘어지기 시작했다.

"귀이개 챙겨왔는데. 해줄까?"

고생한 그녀들을 위한 서비스였는데.

"흠… 아니요. 유튜브 각은 배제하겠습니다!괜한 권유하지 말고 마시세요!"

"아! 맞아요! 이제 속지 않을 거예요!"

현규의 진심은 닿지 않았다.

"에라이! 진짜 서비스였는데!"

"술잔 드세요!"

그냥 그렇게 회식이 이어졌다.

"너굴맨!!"

그녀들을 데려다주고 나서야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너굴너굴!"

너굴맨이 뛰어나와 안겼다.

"집에서 푹 쉬었어!?"

"너굴너굴!"

너굴맨은 인공이와 먼저 집에 와 있었다.

"미안해 너굴맨!사람들은 지구의 라쿤으로 아니깐. 스트레스 관리 차원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어."

"너굴너굴."

이해한다는 듯 너굴맨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공아! 어제 정리는?"

- 어제 계획한 대로 끝났습니다.

협찬사와 마무리를 위해 남겼는데.

그 일은 잘 끝난 것 같았다.

"그래? 그럼, 결산 한 번 할까?"

- 기대해도 좋습니다. 휴먼.

"너굴?!"

인공이가 기대하라고 한 건 처음이었다.

"왜!? 좋아!? 많이 좋아!?"

-그럼,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식으로 보고 받는 건 오랜만이었다.

-구독자 상승 그래프 띄우겠습니다.

"미친… 뭐야 이거!"

지금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던 건, 애들 장난이라는 듯 더 높은 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구독자 수가 왜 이래!?"

-야생 방송을 시작하면서부터 급격하게 구독자 수가 증가했습니다.

야생 방송이 이런 반응을 불러온 건 아닐 것이다.재미있기보다는 독특한 콘텐츠였다.

"잠깐. 내가 지금 못 따라가고 있어. 무슨 소리야. 야생 방송 꿀잼이 쏟아진 건 아니잖아."

-그렇습니다. 휴먼이 만들어낸 게 아닙니다.

이건 현규의 힘으로 만든 현상이 아니었다.

"…설명해봐."

-유튜브와 트위키 쪽과 거래를 했습니다.

협찬을 요청한 건 물건만이 아니었다.

"거래?"

-광고입니다. 휴먼.

광고, 생각지도 못한 단어였다.

"광고라니!? 아니. 잠시만,유튜브 광고에 낸 거야? 아니. 그게 되나?"

-그런 1차원적인 광고가 아닙니다.

"너굴?"

듣고 있던 너굴맨도 궁금한 모양이었다.

-영상의 범위를 '조금' 확대했을 뿐입니다.

"범위를 확대했다고?"

- 휴먼, 혈압수치의 2%를 조정하면,수백만의 환자가 새로 생깁니다.

전혀 다른 이야기였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됐다.

"영상이 검색되는 범위를 늘린 거야?"

- 그렇습니다. 시청자 대부분에게 추천 영상으로 떴을 겁니다.

"이게 합법적으로 가능해?"

현규의 생각으로는 불법이나 다름없는 일이었지만.

-규정은 플랫폼이 만드는 겁니다. 저는 불법적인 행위는 할 수 없습니다.

"아… 그러네."

인공이는 당당하게 말했다.

"그래서 우리가 제공해야 할 거는?"

대가로 무엇을 줘야 하는가.

이게 가장 중요했다.

-우리가 줘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휴먼,

"어?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오히려 콘텐츠를 제공받았습니다.

이건 받기만 한 거래였다.

"어떻게?"

-상대 쪽에서 우리에게 요구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어디를 참석해달라는 요구였습니다.

인공이 말이 맞았다.

"이건 콘텐츠를 받은 거네?"

-그렇습니다.

초청받아 가는 것 자체가 콘텐츠였다.

-그리고, 거래를 받아들이라는 관리자의 전언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관리자님이 왜 나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복잡해 졌는데.

고민해봐야 해결될 문제도 아니었다.

"일단 정산부터."

-알겠습니다. 표를 보시면 알겠지만, 구독자를 새롭게 갱신했습니다.

끝을 모르고 올라가 있는 그래프.

"얼마야!?"

-378만. 한국 개인 유튜버 순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미쳤다! 미쳤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원 금액 종합입니다.

"아! 후원!!"

라이브 방송이 긴 만큼.

많은 후원이 도착했었다.

-모든 비용을 제외해도,4,300만 원 흑자입니다.

"미친…"

순이익 4,300만 원.

"미영이랑 송이. 보너스 지급해줘."

-알겠습니다.

기분 좋게 보너스를 지급해 줄 수 있었다.

"구독자는 올랐고,후원도 괜찮았고, 유튜브 수익까지 생각하면 완벽하네?"

-그렇습니다.

모든 게 완벽했지만, 딱 하나가 불안했다.

"관리자님만 빼면?"

-명복을 빌겠습니다. 휴먼.

다시 한번 관리자를 만날 시간이었다.

"술 창고 가자."

"너굴!!"

일단은 뇌물부터 챙겨야 했다.

***

술을 가득 실은 카트를 끌고.

"관리자님. 다녀왔습니다."

외계 건물로 넘어갔다.

"그래.아이야 왔느냐?"

"예. 맛있는 술을 좀 챙겨왔습니다."

"고 녀석 귀여운 짓을 하는구나."

언제나처럼 소파에 비스듬히 누워.

흐트러진 자세로 현규를 쳐다봤다.

"뭐 하느냐 안마하지 않고."

"저…제가 취할 수 있어서,대화하고 안마해 드리고 싶습니다."

안마하는 동안은 정신을 유지할 수 없었다.

"취한다.무엇에 취하는 것이냐."

"관리자님의 향기? 분위기? 음… 그렇습니다."

현규가 당황해서 말하자.

그녀는 재미있는지 웃음을 터트렸다.

"취한다.아이야 입안에 꿀이라도 숨겨놓은 게냐."

"아닙니다."

취한다는 표현이 마음에 쏙 든 모양이었다.

"초대를 받게 되면, 묘한 물건이 있을 것이다."

"예."

'묘한 물건 불확실한 설명이었는데.

자세히 물어볼 수가 없었다.

질문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 물건을 내게 가져오거라."

'왜?'

어째서?'

머릿속에 질문이 가득했지만,질문하면 안 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안 될 것 같은 기분'은 '하면 안 된다.'변했다. 몸과 경험이 보내는 경고였다.

"알겠습니다."

"묻지 않는 게냐?"

경고가 미칠 듯이 울려 퍼졌다.

현규의 선택은 간단했다.

"관리자님께선 가족이나 다름없는데.필요하신 이유가 있겠지요."

"정말이지 언제 봐도 마음에 드는 아이구나."

흡족한 얼굴로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중립지대에 부과됐던 세금이 모두 정산되고, 이곳은 너의 소유가 되었다. 이 말의 의미를 알겠느냐?"

집주인이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

"책임. 이란 말씀이십니까?"

"권한, 이라고는 달콤한 단어가 있건만,책임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꺼내는구나."

권한의 확장. 그에 따른 책임.

"그 물건은 너의 책임이며.앞으로 늘어날 권한의 조건이니. 욕심부리지 말거라."

관리자님. 제가 언제 쓸데없는 욕심부리는 거 보셨습니까? 전 지금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현규의 대답은 당돌한 말이었지만.

"그러니 너에게 이 모든 것들이 허락된 것이다.물건을 보면 왜 가져 오라고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정답이었다.

현규는 양손끼리 깍지를 끼고,팔을 쭉 펴며 스트레칭을 했다.

"안마 바로 시작할까요?"

"이러니 내가 널 싫어할 수 있겠느냐?"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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