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20화 (120/201)

#120.현실은 만만치 않다.

"인공아 사진 띄워줘."

- 사진을 출력합니다.

이건 브리핑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니깐! 미영아! 여기서 콘텐츠 얼마나 뽑아낼 수 있을지 생각해 봐!섬이라니깐! 이 섬이 우리꺼야!"

"너굴!"

미영이에겐 현실을 팔고,

"송이야! 눈 감고 생각해 봐. 파도 소리,모닥불 장작 타는 소리, 전 세계에서 날아온 다양한 사람들. 그 사이에서 부르는 노래!"

송희에겐 감성을 팔았다.

"우리 추억도 남기고,마지막 날에는 우리끼리 조촐하게 쉬고 오자니깐. 진짜 이거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야! 일이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섬이야 섬!!"

마지막 날에는 집에 가자고 노래를 부를 테니.문제 될 게 없는 약속이었다.

"다들 동의한 거다! 특별 보너스도! 내가 말해 볼게!"

처음에는 갸웃거리던 그녀들이.

마지막에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현실은 다르겠지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혼자 삼켰다.

종업원 한 명과 요리사 한 명.

바로 확보가 됐다.

현규가 미영이와 송희를 꼬시고 있을 때.

인공이는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었다.

-휴먼, 섬까지 이동을 도와줄 배들을 섭외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보고가 계속 들어왔다.

- 식료품 및 식자재 또한 모두 예약했습니다.

식품부터.

-주방 도구와 시설들의 협찬을 위해 협조 중입니다.

주방 도구.

- 이번 컨셉을 캠핑으로 수정하면,캠핑업체에서 전부 협찬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숙박을 위한 캠핑 장비까지.

"이건 개인이 할 만한 일이 아니네."

-당연한 일입니다.

인공이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콘텐츠였다.

비대면으로 일하던 인공이는.

-휴먼. 기체를 탑승해서,서울을 다녀오고 싶습니다.

"어!? 왜?"

-그쪽 담당자가 직접 만나길 요청했습니다.

"지금… 외출 요청하는 거지?"

-그렇습니다.

결국,협조를 위해 밖으로 외출까지 했다.

"내가 도와줄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습니다.

현규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내 도움이 절실하지!?"

-놀지 말고,방송이라도 하시길 요청합니다. 시청자들의 요청들이 계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기대하던 반응이 아니었다.

"그게 무슨……"

- 외출하겠습니다.

모니터에는 여러 댓글이 떠 있었다.

★★★

섬에 대한 댓글 반응은 기대한 대로였다.

빨리 보고 싶다는 내용이 압도적이었다.

문제는 그중에 묘한 댓글이 있었다.

피뢰침 -우리 찬찬히 생각해보자.

ㄴ 악마2호-뭘?ㅋㅋ

ㄴ 피뢰침 부서별로 정리되어 있으니깐 협조야 회사가

할테고,큰일에는 인공누님 나서실 테고 여기까지 맞지?

ㄴ 명탐정고난 그렇지?

ㄴ마귀2호-ㅋㅋㅋㅋ야!!설마!!

L 피뢰침 -우리형은 뭐하냐 이거야!!방송을 쉴 필요가

있어!?ㅋㅋㅋ 아니 인간적으로 생각해봐.

ㄴ 명탐정고난 ㅋㅋㅋㅋ와 이건 생각지도 못한 추론이네.

rlaalswo-솔직히 맞는거 같음. 너굴맨님도 어차피 집에

있을 테고,형이야 섬 방송 준비 해봐야 뭘하겠어.형이

준비할게 있나?

ㄴ 악마2호-ㅋㅋㅋㅋ 그러니깐 내말이!!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회사를 만든 것이 이렇게 되돌아 왔다.

여구독자연합 잠시만요.오빠가 한국 총 책임자일 텐데.

결국 오빠도 바쁜거 아니에요?

L 피뢰침 -물론 그럴수도 있긴하지.ㅋㅋㅋ 하지만! 아닐수도

있다는 거야.

ㄴ 악마2호-ㅋㅋㅋ 바쁜건 회사고,형은 시간을 충분히 뺄 수

있다?

ㄴ피뢰침 그거지! 어차피 카메라야 다 세팅되어 있는거고,

편집팀이야 팽팽 놀고 있을텐데.

천사연합-동의.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ㅋㅋㅋㅋ 이거

밀어봐?

ㄴ여구독자연합 -오빠. 정신없을 텐데. 이건 좀 아닌거

같아요.

ㄴ악마2호-아니. 진짜 힘들면 안 된다고 하겠지. 일단

츄라이 해보자는거야. 너도 우리형 보고 싶잖아.

ㄴ 여구독자연합-그건 그렇지만…

어느새 '건의라도 해보자!'는 분위가 됐다.

댓글을 읽다 보니 현규도 납득이 됐다.

"실제로 놀고 있기도 하고."

"너굴?"

모든 건 인공이가 몸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10만 포인트의 위력이었다.

구독자연합 -구독자들의 의견을 받아. 인공님께 건의해서,

우리형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ㄴ 천사연합 -퍄퍄!! 역시 이럴 때,완장찬 사람이

나서줘야지!

ㄴ여구독자연합 -바쁘시면! 안 해도 된다고 꼭

첨부해주세요!부담은 주지 말아요!

ㄴ 인공연합-ㅋㅋㅋ여구독자연합 착한거 봐라 ㅋㅋㅋ

ㄴ탐정연합-합리적의심으로 시작한 일이니. 의외로방송

가능할 듯.

시청자들은 건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인공아. 이거 나 보라고 띄워놓은 거지?"

-그렇습니다.무엇을 할지는 자유입니다.

"오랜만에 전적으로 나한테 맡긴다고?"

-정확합니다. 휴먼.

뻔하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

"댓글 조건을 붙여서 검색할 수 있어?"

-가능합니다.

"~했으면 좋았을 텐데,~했으면 재밌었을 텐데. 이런식의 아쉬움이 담긴 댓글들 출력해봐."

- 화면에 출력합니다.

대략적인 방송 컨셉이 잡혔다.

***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너굴!!"

공지도 없이 시작된 돌발 생방이었다.

크라나 ㅋㅋㅋㅋ오늘 방송 킬줄 알고 대기하고 있었음!!

랜하!

지노스-역시나,생각대로군.랜하!

휴라타-인공.있음. 우리형. 일.없음.

플로나-크하! 역시 크라나 족의 말이 맞았네요!랜하!!

외계인이 먼저 들어오고,

rlaalswo-너굴맨님!너굴너굴!!

피뢰침 -랜하!! 뭐야! 왜 말도 없이 생방이!?

천사연합 -ㅋㅋㅋㅋㅋ랜하!! 생방 어게이!!

지구의 시청자들이 접속했다.

"크! 돌발적으로 방송 켰는데. 바로 들어오는 거 실화입니까?!"

"너굴!"

피뢰침-ㅋㅋㅋㅋ 유튜브 알람이란 게 있습니다.혹시

모르는거 아니지 형!?ㅋㅋㅋㅋ

크라나-우리는 인공이 있는데 ㅋㅋ 당연히 방송할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

대단한 시청자들이었다.

"모두 환영합니다. 얼른 들어와서 자리 잡고 앉으세요! 여러분의 예상대로입니다!"

"너굴너굴!"

피뢰침 -그치!? ㅋㅋㅋ 형이 할 일 없지?ㅋ

ㄴ크라나 ㅋㅋㅋ 지구인들도 똑똑해!ㅋㅋㅋㅋ 왠일로

눈치챔?ㅋㅋㅋ

ㄴ 피뢰침 -ㅋㅋㅋ 회사가 있는데 당연하지.

ㄴ지노스-그 방향으로 해석한 거군.

ㄴ 악마2호 ㅋㅋㅋ설정 충실하게 지키네ㅋㅋㅋ 아주 칭찬해

ㅋㅋㅋ

외계와 지구는 각자의 생각대로,

라이브 방송을 기대하고 있었다.

"여러분,제가 진짜 일이 없어서 켰겠습니까!? 일이 끝도 없이 밀려오지만! 여러분을 위해! 제가 방송을 켰습니다!"

"너굴!?"

너굴맨이 화들짝 놀라고,

피뢰침 -응.아니야. 형 그거 꿈이야.ㅋㅋ

크라나 인공이가 전부 일하고 있다에 100p 건다!

시청자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맞습니다. 큰 줄기의 협약은 전부 끝났고, 나머지는 인공이가 처리 중입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문제가 있더라구요. 협의야 지금처럼 진행될 테고, 물자들을 옮기는 건 물리적인 시간이 들어가는데.그동안 할일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할게요! 저 놀고 있어요!"

"너굴너굴!!"

너굴맨은 자기도 놀고 있다는 듯. 소리쳤다.

현규와 너굴맨은 놀고 있는 게 맞았다.

피뢰침 ㅋㅋㅋㅋ 정답이죠?ㅋㅋㅋ 그래도 얼추 진행되고

있나보네.

악마2호-ㅋㅋㅋㅋ 역시나 ㅋㅋㅋ 그래서 노는 시간에

방송이나 켰다!?

ㄴ크라나 ㅋㅋㅋㅋ 정답이지!ㅋㅋㅋㅋ

"그래서!제가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너굴너굴!"

오늘의 콘텐츠는 간단했다.

"아쉽다 아쉬워!빙의 팔찌로 보지 못한 많은 것들!!"

"너굴너굴!!"

피뢰침 -빙의 팔찌로 못 본 거?

악마2호-오오오!! 맞어!!나도 아쉬워서 올렸던 댓글있어!

PYRO-나도!:) 설마! 시간이 남아서 이런 기회가 생기다니!! 시청자들이 들뜨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세요! 여러분이 써주신 댓글 중에서 몇 가지를 뽑아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너굴너굴!!"

화면에 댓글들이 쭉 떠올랐다.

현규는 모니터로 댓글을 확인하며 고르기 시작했다.

<악마2호 님이 5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악마2호-아니! 그림을 하는데! 밥 아저씨를 어떻게 빼먹을

수 있음!!! 저기 있잖아요! 저기!)

후원이 도착했다.

"오!! 좋아요! 어떻게 저 요청을 하신 분들이 없었죠!? 아니! 멍청하게 저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어떠세요. 여러분!"

"너굴?"

너굴맨은 외계인이라 모르지만.

피뢰침 당근 빠따죠!!

PYRO-그 밥아저씨 말하는거야!?

月光-그 쉽다고 약올리는 아저씨!?

ㄴ 악마2호-ㅋㅋㅋㅋㅋ 왜 이렇게 유명해! 어떻게 다

아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

시청자들은 대부분이 알고 있었다.

현규는 팔찌를 컴퓨터 본체 위로 옮기고,

"인공아!팔찌에 밥아저씨 데이터 업로드해 줘."

- 업로드 시작하겠습니다.

"그동안 저는 캔버스랑 물감을 꺼내오겠습니다!"

업로드되는 동안, 미술용품들을 준비했다.

-업로드가 끝났습니다.

"오케이! 이쪽도 거의 다 끝났어!"

준비는 순식간에 끝났다.

"이제는 바로 그려 보겠습니다!"

현규는 팔찌를 착용하고 버튼을 눌렀다.

특성을 발동하고, 팔찌에 몰입했다.

"오늘 그려 볼 그림은 바다입니다."

인자한 미소를 지은 현규는, 밥아저씨 트레이드 마크인 커다란 팔레트를 들었다.

피뢰침 -오오오!!약간 그럴싸한데?ㅋㅋㅋ

ㄴ 악마2호 표정도 비슷하고, 말투도 비슷한데.묘하게

겉도는 느낌이네.

ㄴ명탐정고난-그건 어쩔 수 없지 ㅋㅋ 진짜 밥 아저씨가

아니니깐.

ㄴ악마2호-ㅋㅋㅋㅋ그건 맞음. 그래도 특유의 분위기는

비슷한 거 같음.

시청자들은 빠르게 몰입하기 시작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용도 나이프에 파란색 물감을 듬뿍 묻혀줍니다."

껌을 떼는 주걱처럼 생긴 도구에.

짙은 파란색 물감을 충분히 묻히고,

"바다가 될 부분에 거침없이 묻혀줍니다. 걱정하지 마세요.정말 간단하게 됩니다."

"너굴?"

악마2호-ㅋㅋㅋㅋㅋ 뭐가 간단해!맨날 그이야기 하는데!!

항상 안 간단해!!

캔퍼스에는 짙은 파란색 선들이 생겼다.

"이제 이걸 펴주면 됩니다."

도배에나 쓸법한 두꺼운 붓으로,

캔버스의 파란색 선들을 문지르자.

"이렇게 바다가 나오게 됩니다. 참 쉽죠?"

바다가 튀어나왔다.

악마2호-ㅋㅋㅋ나이 먹고 봐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네. 안

쉬워!!뭐가 쉬워!!

PYRO-WoW 유화 물감이지? 대단해!!

月光-선생님!! 저는 그렇게 안돼요!!

나이트로 선을 만들고,붓을 움직일 때마다.

"이제 하늘과 바다 같아 보이네요.쉽고 간단하게 하늘이 나왔습니다."

하늘이 생기고,

피뢰침 ㅋㅋㅋㅋ아니!! 좀 천천히 해봐요!! 아조씨!!!

악마2호-왜 이걸 요청 안 해서 이제야 보게 만듬!!ㅋㅋㅋ

"구름은 더 간단합니다. 작은 붓으로 캔버스를 콕콕 찍어주면서, 구름의 형태를 잡아주고, 큰 붓으로 마무리하면, 어때요? 구름이 완성됐습니다."

구름이 생기고.

"중간에 섬은 더 간단합니다.위치를 잡고,구름을 그릴 때처럼."

어째서 모두가 밥아저씨를 기억하는지는 캔버스를 보면 알 수 있었다.

하늘과 바다만 있던 곳에. 섬이 생겼다.

"그림과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여기가 우리가 갈 섬입니다. 참

쉽죠?"

피뢰침 ㅋㅋㅋ섬을 이렇게 보여준다고?ㅋㅋ

악마2호-ㅋㅋㅋㅋ 밥아저씨랑 싱크로율 너무 높고!!

月光-오랜만에!추억소환도 하고! 섬도 구경하고 wwww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그럼, 다른 댓글들도 확인해 볼까요!?"

다음 댓글을 물색할 때.

<여구독자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구독자연합 -오빠! 빙의! 꼭 그림이어야 해요?

노래해주세요!>

후원이 도착했다.

"노래요? 가능한가? 아니! 될 거 같은데요!?"

-모창이라면 가능합니다.

인공이도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그럼!노래 한 번 가겠습니다! 어떤 가수로 할까요!?"

노래.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여구독자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구독자연합-Null-시간을 걷는 기억.불러주세요!!>

"카! 좋은 타이밍입니다! 그럼 노래도 한 번 해 보겠습니다!"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 팔찌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팔찌를 업데이트하고 현규는 송희가 녹음하는 곳에 자를 잡았다.

"그럼, 시작할게요!"

팔찌를 누르고,특성을 발동했다.

Null 특유의 창법과 분위기가 풍겼다.

피뢰침 -ㅋㅋㅋㅋ 표정이랑 창법만 Null이면 뭐해!!!

ㅋㅋㅋㅋ 목소리랑 성대가 형껀?ㅋㅋ

악마2호-ㅋㅋㅋ아 개웃기네. 분위기는 Null인데 ㅋㅋㅋㅋ

목소리 때문에 완전 부자연스럽네.ㅋㅋㅋㅋ

ㄴ 인공짜응 ㅋㅋㅋ 밥아저씨 대사할 때느낀건데 ㅋㅋㅋㅋ

기술은 있는데. 하드웨어가 완전 형임 ㅋㅋㅋㅋㅋㅋ 창법과 분위기만 풍긴 게 문제였다.

"어떡하죠. 이젠~"

"굴굴."

피뢰침 -ㅋㅋ뭘 어떻게 해ㅋㅋ 진짜 분위기 어쩔건데 ㅋ

악마2호-ㅋㅋ 월클 표정 개 열받네 ㅋㅋㅋㅋ 아 왜캐 웃기냐.

진짜.

현규는 자신의 노래에 취해있었다.

악마2호-저게 그거냐. 음악만이 나라에서 허락한 유일한

마약이니깐.ㅋㅋㅋㅋ 표정 진짜 ㅋㅋㅋㅋ 아주 표정은

프로여.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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