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주무르고,주물리고
주무르고,주물리고,
rlaalswo-너굴맨이 안 계신데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수치다!!
ㄴ 피뢰침 -방송 꿀잼이었단 이야기지?ㅋㅋㅋ
Lrlaalswo-치욕적인 방송이었다.하루 종일 하이라이트 방송이라니. 반칙이잖아!!!
ㄴ 피뢰침 -ㅋㅋㅋ진짜 꿀잼이었지.
악마2호 ㅋㅋㅋㅋ귀빈석이 진짜 킬링 파트 였음 ㅋㅋㅋ
처음엔 흑역사인줄 알았는데.나중엔 부러웠다.
ㄴ수호대-ㅋㅋㅋ 맞어.특별실 ㅋㅋㅋ 오졌지. 오늘 방송 진짜 알찼다.
척척테란-ㅋㅋㅋㅋ 완전 재미있었음. 눈 팽팽 돌아감. 예전 레전드들 얼굴 다보고.ㅋㅋ
ㄴ3대 200-ㅋㅋ레전드 뿐만아니였음.ㅋㅋㅋ 연예인까지 참여하는 대회라 이거야!!
L척척테란 ㅋㅋㅋ 윷놀이? ㅋㅋ 그게 젤 꿀잼이긴 했지.
돌크리트-오오!!돌겜은 실력 겜이다 이말이야!심리전! 전략! 수싸움! 어디서 운빨이란 소리를 하냐!!
ㄴ 돌창인생 -ㅋㅋㅋ 맞지. 인공지능이 증명했지.ㅋㅋㅋ
PYRO-진짜 종합선물세트 같은 방송이었어!
ㄴ月光-맞아!우리쪽 유행하는 게임도 있었고,완전 재미있었어!ㅋㅋㅋ
ㄴ 김영훈-ㅋㅋㅋ고전 명작들 다 튀어나왔잖어 ㅋㅋㅋ 완전 꿀잼.
ㄴ 여구독자연합 -제일 좋은건! 기부! 좋은 일까지 하는 방송!
ㄴ Mike-멋졌어. 처음부터 끝까지 알찼어!!
명탐정고난 근데, 이거 사람이 한거야? 아니면 진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야?
ㄴ 노년탐정김전일-스타쪽은 프로그램 돌리나 검사했는데.
아무것도 안 나옴.
ㄴ 명탐정고난-그럼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이다?
ㄴ씰룩홈즈-이거 커뮤니티에서 난리 난 건데. 대회 할 때.
참석 안 한 상위 게이머들 전부 접속 안함.
ㄴ 탐정조무사-오오오!! 그 사람들이 인공지능인척 게임을
했다?
ㄴ 씰룩홈즈-가능성있지.실제 자료가 있는거니깐.
ㄴ강동원 -하스스톤은 신성력 대결 게임입니다.
인공지능으론 구현 불가하기에 사람이 한 게 확실합니다.
ㄴ 명탐정고난-이것도 그럴싸한 의견이고요.ㅋㅋㅋ
탐정연합-그럼, 결론은 사람이 했다는 걸로?
ㄴ 명탐정고난-ㅋㅋㅋ아니 그건 아니고, 모르지. 우리야
예상만 하는거니깐.
시청자들의 반응은 엄청났다.
"예상대로네."
-그렇습니다.
게임대회는 종합선물세트나 마찬가지였다.
싫어할 수 없는 콘텐츠였다.
"어제 녹화한 영상 반응은?"
- 화면에 출력하겠습니다.
아직 시청자들의 댓글 반응이 하나 남았다.
***
외계인의 추천을 받아 쇼핑하는 영상.
"어제 진짜 끔찍했지."
-방송이 그렇게 길어질지 몰랐습니다.
추천을 받고,물품을 확인하고,
다시 추천을 받는 무간지옥.
"설마 외계인도 가성비를 따질 줄이야."
-가성비란 중요한 요소입니다. 휴먼.
인공지능조차 가성비를 따지고 있었다.
현규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마지막에 포츈쿠키 생성기도 완전 땡겼었는데. 아…댓글 반응부터 확인할게."
컴퓨터 화면에 댓글들이 떠올랐다.
피뢰침 ㅋㅋㅋ형 잠안잠?ㅋㅋ 영상이 무슨 계속 업로드
되네ㅋㅋㅋㅋ
ㄴ 마귀2호-ㅋㅋㅋ설정팀 죽여버리고 싶을 듯. 설정상 업은
중요한 자원이라 신나해야됨 ㅋㅋㅋ 피곤해 죽겠는데.
신나야됨 ㅋㅋㅋㅋ
ㄴ악마2호 ㅋㅋㅋ설정팀 사실은 천사연합출신 아님?
ㅋㅋㅋㅋ 이걸 새벽에 찍네.
PYRO-cost-effective? 외계에서도 저걸 따짐?lol!!!
ㄴ3대200- 가성비? ㅋㅋㅋ 지구와 외계 모두 다를 게 없다!
싸게 잘 사야지!!
ㄴ김초롱 ㅋㅋㅋㅋ진짜 가성비가 튀어나올 줄이야
ㅋㅋㅋㅋ
月光-외계인이 확인하라고 했다는 물건들 목록 봐
wwwww.
ㄴ 최우정-ㅋㅋㅋ형보다 자기들이 더 신남.
이정호 마지막에 구매한 것도 기가막히네 ㅋㅋㅋㅋ 우리형
절제를 모르는데 ㅋㅋㅋㅋㅋ
인공연합-왔------다!!!!!드디어 왔다!!!!
ㄴ 인공덕후 축제를 열어라!!주모!!! 상차려!!오늘 나 먹고
죽을거야!!
ㄴ 너굴연합-아주 신나서 난리가 났네 ㅋㅋㅋ 인공누님 나올
타이밍이긴 했지 ㅋㅋㅋㅋ
ㄴ 인공짜응 -이놈!! 어디서 나올 타이밍이란 소리를 하느냐!!
나오신 게 기적이거늘!!!
수호대-ㅋㅋㅋ그래서 어떻게 된건데!! 왜 영상을 저기서
끊어!!!
ㄴ 인공짜응 오늘 라이브 기대한다!!무적권이다!! 가즈아!!! 이쪽은 더난리가 난 상태였다.
"얼마나 걸려? 아직이야?"
-78% 변수가 많아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아직도 78%였다.
"오늘 저녁에 라이브는 가능해?"
-저녁 전에 완료가 될 것 같습니다.
다행히 라이브 방송 전에는 끝날 것 같았다.
"아오! 어제 왜 그걸 사가지고!"
-가성비 최고의 물건입니다.
가성비라는 소리에 화가 가라앉았다.
"10만 포인트 뽕에 취해서 일단 지르긴 했는데.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잖아."
-외통수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좀 더 고민하기엔 물건 자체가 워낙 좋았습니다.
충동적이었지만, 그럴 만한 물건이었다.
"그때는 안 사면 호구 되는 기분이었다니깐!"
-가성비 측면에서 볼 때는 현명한 소비였습니다.
결론만 놓고 보면 싸게 산 건 확실했다.
"아! 가기 싫다!!"
-매도 먼저 맞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구매한 물건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새로운 신분이 필요했다.
"이거 한국이나 미국 같은데 관공서 해킹해서 딱! 빡!못해?"
-불법적인 일은 불가능합니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시길 요청합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외계 건물로 이동했다.
***
안으로 들어가니. 혼돈이 펼쳐져 있었다.
"그래. 좀 더 강하게 해보아라."
"꿈… 꿍꿍…"
멜랑이는 쩔쩔매고 있었다.
"
…
."
"어허. 아직 10분이 지나지 않았는데.어딜 가려는 게냐."
안마의 화신. 멜랑이가 퇴근을 요청하는 기묘한 광경은 낯설고 생소했다.
"저, 관리자님?"
현규가 인기척을 내자.
멜랑이가 곧장 소리쳤다.
"공!꿍꿍!"
"의외로 똑똑한 이야기를 하는구나."
관리자는 눈빛을 빛내며, 현규를 쳐다봤다.
"뭘 멀뚱히 서 있는 게냐.와서 두드려 보아라."
"!"
멜랑이는 그대로 줄행랑을 쳤다.
"안마… 요?"
혹시나 해서 물었지만.
"그래."
역시나였다.
현규는 그녀의 뒤로 다가갔다.
"뭐 하느냐."
"아닙니다!"
부탁하러 온 입장이었다.
기왕 하려는 거 제대로 해야 했다.
안마에 혼을 담았다.
"좋구나."
그녀는 좋을지 몰라도.
현규는 지금 정신이 없었다.
그녀에게서 나는 향기.
접촉만으로 아찔한 정신.
담았던 혼이 빨려 나가는 기분이었다.
"부탁하러 왔으면, 이 정도 고생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
"고생이라뇨."
현규는 씹어뱉듯 간신히 말을 했다.
"제법 말투가 귀여워졌구나."
"즐거우시니. 다행,입니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힘듦이었다.
"저. 관리자, 분들이, 사용하시는 신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있지. 언제나 있으며,어느 시간대에도 존재한다."
관리자의 말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있다. 현규는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했다.
"2개만,빌려주셨으면,합니다."
"제법 재미있는 물건을 구매했더구나."
"과찬, 이십니, 다."
정신은 흐려지고, 힘듦은 커져만 가는데.
손의 힘은 점점 강해진다.
"그래. 이제야 시원하구나."
"만족, 하시니,다행, 입니다."
현규는 흐려지는 정신 속에서 하나씩 덜어냈다. 계산, 거래,흥정. 전부 버렸다.
오직 하나만을 생각했다.
<부탁.>
"아이야.너는 날 왜 보러 온 것이냐."
"부탁, 드립니다."
의식이 점점 흐려졌다.
"이걸 버티는 것이냐.귀여운 아이로다.귀여운 아이야. 넌 언제나…"
그녀의 목소리가 흐려진다.
간신히 정신을 붙잡고 다시 말했다.
"들어, 주, 시겠,습니까."
"인공이에게 전해 두마."
허락한다는 말을 듣고,그대로 쓰러졌다.
"꿍!"
아스라이 멜랑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푹 잔 것처럼. 상쾌하게 일어났다.
"지금 몇 시…"
시간을 확인하기도 전에.
"너굴!!"
왠 남자아이가 현규를 향해 뛰어왔다.
-퍼억.
"컥!!"
"너굴너굴!!"
아이의 어깨 공격이 명치에 꽂히고,
현규는 숨을 들이켰다.
"너굴너굴! 너굴!"
꼬마 아이는 현규를 안고 얼굴을 비볐다.
잠시 후 충격이 가신 현규가 입을 열었다.
"너굴맨?"
"너굴!"
기가 막히게 잘생긴 남자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너 잘생겼다?"
"너굴? 너굴너굴!"
아이는 귀여워야 한다는 편견을 깨부수듯.
필요 이상으로 잘생긴 아이였다.
"어떻게! 78%라더니!끝난 거야!?"
"너굴!"
드디어,끝난 모양이었다.
저녁때쯤 끝난다고 했으니.
"벌써 저녁 시간이야!?"
"너굴?"
너굴맨은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
현규를 쳐다봤다.
"인공아! 지금 몇 시야!!"
- 아침 7시 13분입니다.
하루가 지나있었다.
"어제 방송은?!라이브 예약되어 있었잖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 간단한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어떻게? 우리 모았던 영상 다 털어내고! 개털이잖아! 비축
영상도 없는데!?"
- 휴먼이 잠든 사이 찍어놓은 영상이 있습니다. 반응 또한 폭발적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행이었다.
"잘했어!너굴맨 너도 잘했어! 와 식은땀 난 거 봐. 십 년 감수했네."
"너굴."
너굴맨은 어색한 표정으로 다른 곳을 봤다.
이상하긴 했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끝난 거야? 너굴맨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거 진짜네?"
-그렇습니다. 제가 사용하고,그다음 너굴맨이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이 물건을 구매한 건.충동적이긴 했지만,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었다.
"너굴맨 이족 보행 로봇도 필요했고, 인공이 네가 쓸 휴머노이드도 필요했잖아.둘을 만족하는 물건인데! 이거 가성비 쩌는 거 알지?!"
-물론입니다. 휴먼,가성비만큼은 최고입니다.
이건 인공이, 너굴맨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단점은 단 하나뿐이었다.
"10만 포인트 다 처박았다는 것만 빼면 완벽한 물건이지."
-그 10만 포인트도, 외계인들의 도움으로 가능한 금액이었습니다.
맞는 말이었다.
우리가 산 건 완제품이 아니었다.
"인공이 네가 있었으니깐 가능했지. 나만 있었으면,알려줘도 완성 못 했어."
-솔직한 인정.아주 좋은 자세입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의 해맑은 표정을 보니.
잘 선택한 것 같았다.
"어제 신분은 어떻게 됐어?"
-어디까지 기억나십니까?
"허락하시고,멜랑이 놀라는 장면까지."
아련한 멜랑이의 목소리.
왠지 모르게 기억에 선명했다.
-전부 기억하시는 겁니다. 특수한 절차를 거쳐.2가지 신분을 받았습니다. 저와 너굴맨 모두 지구인의 신분을 획득했습니다.
"서류상으로도?"
- 그렇습니다. 그 누구도 이질감을 찾지 못할 겁니다.
어떤 절차인지 물어볼까 하다 그만두었다.
쓸데없는 호기심이었다.
"오케이! 그럼, 신분까지 완벽하게 정리가 된 거지?"
-그렇습니다.
너굴맨과 인공이 모두,신분을 획득했다.
인공이와 너굴맨의 새로운 육체.
선택지가 2개 늘어난 것만으로도.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확 늘어난다.
"좋아.라이브 방송은 오후로 잡고, 어제 올린 영상이랑 댓글 좀 확인할게. 도대체 뭘 올렸길래. 시청자들이 납득한 거야?"
-굳이 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보지 않아도 된다니. 이런 반응은 처음이었다. 소름이 끼칠 정도로 불길했다.
"뭔 짓거리를 한 거야! 당장 틀어!"
- 영상을 재생하겠습니다.
***
오프닝은 인공이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했다.
-휴먼의 과로가 드디어 터졌습니다.부득이하게 다른 방송으로 대체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정을 설명하고,양해를 구한다.
정석적인 방송이었다.
- 쓰러진 휴먼에게 포상을 준비했습니다. 자세한 건 화면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외계 건물로 화면이 전환됐다.
"꿍!! 꿍꿍!! 꿍!!"
잔뜩 신난 멜랑이와.
쓰러져서 의식을 잃고 있는 현규.
-확! 좌-! 확!
멜랑이의 촉수가 화면을 가득 채울 듯이 뻗어져 나왔다.
"꿍!!"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꿍! 공!"
-경고합니다.부정적인 터치는 허락하지 않겠습니다. 집세가 올라갈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공."
"술 마시기 좋은 풍경이구나."
"!!"
현규는 촉수에 휘감겨 포상을 받고, 관리자는 그 모습을 술안주 삼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정신병자야!!!"
-굳이 보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포상이라며!!"
- 개운하지 않습니까?
현규는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개운하다!!너무 개운해서 탈이다!!아주 다시 태어난 거 같아요!! 너 내려와서 당장 접속해!!"
- 접속이 불안정합니다.
"야!! 어디서 개수작질이야!!"
어쩐지 너무 개운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