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98화 (98/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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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1.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너굴!!”

둘은 해맑게 인사하고.

크로나-랜하?ㅋㅋ 벌써?

지노스-연속 방송인가?

휴라타-방갑. 방송. 환영.

플로나-아이고! 우리형! 랜하입니다!

외계인들의 인사를 듣자마자.

표정이 딱딱하게 변했다.

“오프닝 땄어?”

-그렇습니다.

오프닝을 녹화하기 위한 인사였다.

본론은 지금부터였다.

“플로나!! 이리 와요.”

“너굴너굴!!”

플로나-선생님!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사태 파악이 전혀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거 어떻게 할 거예요!”

“너굴!”

플로나-아이고, 선생님. 저희는 길을 보여드릴 뿐입니다.

전형적으로 점쟁이가 하는 소리였다.

“지구 점쟁이들이랑 똑같은 이야기하지 말고요!! 외계 최고 점쟁이 종족 아니었어요!?”

“너굴너굴!”

인공이가 업그레이드되면 다행이지만.

잘못 업그레이드되어,

문제가 생긴다면 랜덤박스 채널은 끝이었다.

크라나-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있어?

ㄴ지노스-맞는 이야기다. 걱정할 필요 없다.

“어째서요?”

여기서 심각한 건 현규뿐이었다.

크라나-ㅋㅋㅋㅋ 플로나를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렇구나.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한데. 플로나의 점괘는 안 틀림. 틀릴 수가 없음.

ㄴ휴라타-인정. 절대. 맞음.

그게 무슨 말인지 물어보기도 전에.

크라나-플로나! 우리형 점 봐줄 때 얼마짜리로 봤어?

ㄴ플로나-아이고, 그건 말씀 못 드리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ㄴ크라나-형 놀래서 난리 났잖아.ㅋㅋㅋ 이게 서로 생각이 다르니깐. 반응이 저렇게 다르구나.

ㄴ지노스-외계의 상식이다 보니. 형도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실수군.

누구나 알고 있는 당연한 지식. ‘상식’

어째서 혼자만 다급한지 이해가 됐다.

“플로나의 점괘는 무조건 맞는다?”

“너굴.”

플로나-과찬이십니다. 저희야. 당연한 역사를 말해드릴 뿐이지요.

도서관. 역사. 단어가 조합되고,

어떻게 된 일인지. 추론되기 직전.

생각을 멈췄다.

“딴 생각할 뻔했네요. 현재 일에 집중하겠습니다.”

플로나-이거 참.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의도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ㄴ휴라타-위험. 조심.

플로나는 자신의 실수를 눈치챘다.

“아니에요. ‘그거’에 대해서는 그만 이야기할게요. 일단 인공이가 먼저입니다.”

“너굴너굴!”

크라나-그래! 형! 잘 생각했어! 인공이 업그레이드 뭐가 문제인데?

ㄴ지노스-방향성의 문제로 보인다.

ㄴ휴라타-정답. 특성. 이해. 필요.

ㄴ지노스-좋은 말이군. 특성을 이해하면,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이제야 쓸만한 말이 나왔다.

“특성이요?”

지노스-나노 머신과 결합한 모래. 일반 모래와는 조금 다르다. 분자구조가 다층적···

이건 쓸데없는 설명이었다.

“간단하게요!”

지노스-탐욕적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나노 머신과 결합해서, 증식하고 업그레이드 키트마저 흡수된 것이다.

인공이에겐 듣지 못한 정보였다.

“인공이 네 생각은?”

-철저하게 분석된 자료입니다. 합성을 다른 시각으로 보았습니다. 타당하고 합리적인 이야기입니다.

지노스-과찬이군. 그저, 진리를 탐구할 뿐.

ㄴ크라나-ㅋㅋ오랜만에 연구 좀 했다고, 바로 중2병 장착했죠?ㅋㅋㅋ

그렇게 흥분하더니. 기어코 분석을 끝냈다.

외계인 채팅방을 만든 보람이 있었다.

“크!! 역시 지노스님!! 최상의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노스-그걸 왜 나한테 묻는지 모르겠군.

“네!?”

지노스-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작은 팁을 하나 줄 수는 있다.

작은 팁이라도 절실했다.

“주세요!! 인공이의 생명이 걸린 일입니다!”

지노스-앞서 말했듯. 탐욕적이다. 업그레이드의 연료로 사용될 물건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연료요?”

에너지? 물건? 무엇을 말하는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다.

지노스-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다. 합체다.

“네!?!?”

“너굴!?”

<합체.>

생각지도 못한 단어가 튀어나왔다.

2.

“너굴맨! 전부 꺼내!!”

“너굴너굴!!”

합체에 쓸 물건은 모두 외계에 있으니. 인공이 본체를 들고 외계에 넘어가면 될 일이었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불가능했다.

“아니! 무슨! 이딴 마개조를 해서!”

“너굴!”

인공이의 본체는 검은 큐브였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온갖 물건이 덕지덕지 붙어.

원래의 형태로는 돌아갈 수 없었다.

-마개조가 아닙니다. 정교한 계산과 최고의 효율을 뽑은 개조입니다.

“아!! 쫌!!”

“너굴너굴!!”

어느새 거실에는 물건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너굴맨! 이게 마지막이야!?”

“너굴!”

드디어, 모든 물건이 밖으로 나왔다.

크라나-ㅋㅋㅋㅋ업그레이드 해야지 ㅋㅋㅋ 왜 육체노동을 하고 있어 형 ㅋㅋㅋㅋ

ㄴ휴라타-물건. 많음. 신기.

이제야 업그레이드할 준비가 끝났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주의할 건 없죠?”

지노스-없다. 알림에 따라 진행하면 끝이다.

걱정한 것과 다르게 업그레이드는 심플했다.

미리 준비했던, 업그레이드 키트를 꺼냈다.

“제발!!”

“너굴!!”

간절한 기도와 함께.

업그레이드 키트 위에 손을 올렸다.

-업그레이드 키트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알림창이 나타났다.

“네. 사용하겠습니다.”

“너굴!”

-대상을 선택합니다.

“인공이를 업그레이드하겠습니다!”

드디어. 시작이었다.

-‘인공이’. 개조된 인공지능 시스템 및 불완전한 본체. 맞습니까?

“맞습니다!!”

‘불완전한 본체’는 정확한 표현이었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을 확인합니다.

-불완전한 본체를 업그레이드합니다.

“본체!?”

“너굴너굴!”

대박이 터졌다.

가장 부족한 부분을 채울 기회였다.

“대박!!! 역시 플로나!!! 믿고 있었다!!”

“너굴너굴!!”

격한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키잉---!! 키잉!!

엄청난 소음과 함께. 컴퓨터가 찌그러지듯 뭉치기 시작했다.

“야!!! 야!!! 본체 업그레이드 한다며!!!”

“너굴너굴!!”

크라나-ㅋㅋ인바! 인공이 바이라는 뜻.ㅋ

ㄴ휴라타-악마. 인바. 아님. 괜찮.

지노스-우선은 압축인가...

채팅방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이거 괜찮은 거예요!?”

지노스-현재까진 나빠 보이지 않는다.

지노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키잉---!! 키잉!!

주위에서 소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괜찮다며!!”

“너굴너굴!”

소리나고 있는 진원지를 찾았다.

너굴맨의 보물 1호가 부서지고 있었다.

“너굴너굴!! 너굴!!!”

“이건 또 왜이래!!”

지노스-휴머노이트 파츠가 있어서, 본체의 다른 부분이라고 인식하는 모양이군.

로봇의 팔과 다리가 부서져, 가루가 되고.

얼굴 안으로 모두 흡수되기 시작했다.

“설마!! 본체라는 게!!”

“너...굴...너굴...”

슬퍼하는 너굴맨을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이 흐름은 현규를 흥분 시킬만했다.

“휴머노이드가 되는거야!!?”

지노스-그럴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업그레이드는 현규를 들었다 놨다 했다.

“플로나!! 믿었어!! 이번엔 정말이야!!”

기분이 날아갈 것처럼 좋았다가도.

-본체를 구성하기 위한 재료가 부족합니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리야!!!”

좋았던 기분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노스-진정해라. 아까 말했던 연료를 부어줄 차례다.

-다른 물건을 흡수하여, 본체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단, 흡수된 물건은 기능 대부분을 상실합니다.

이것이 연료이면서, 합체인 이유였다.

“지노스! 추천 해줘!”

그렇다고 아무거나 합성할 수는 없었다.

전문가에 조언이 필요했다.

지노스-본체의 외골격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맞는 물건이 필요하다. 금속이 많은 물건이나. 외장을 구성할 수 있는 물건이 적합하다.

“이건 어때?”

지노스-의외의 물건이군. 하지만, 좋은 선택인 것 같다.

ㄴ크라나-미쳤어!? 어떻게 이 생각을 했지?ㅋㅋㅋ

ㄴ휴라타-센스. 짱짱. 굳굳.

ㄴ플로나-형. 마음 가는데로 움직이세요. 모든 것은 형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현규의 손에는 고양이 탈이 들려 있었다.

“고양이 탈을 흡수시킨다!”

-고양이 탈을 흡수하여, 본체를 구성합니다.

흡수라는 말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지금까지 뭉치고, 압축됐던 것들이.

고양이 탈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 저거 터지는 거 아니야!?”

“너굴너굴!!”

고양이 몸은 터질 듯이 부풀고,

-콰득, 콰득, 콰득.

“이게 무슨 일이야 진짜!!”

“너굴!”

다시 말라비틀어지듯 쪼그라들었다.

-내부에 맞춰 외부를 조정합니다.

알림과 함께.

고양이는 크기는 점점 줄어들었다.

“얼추 끝난 것 같은데?”

현규의 입이 방정이었다.

-단조로운 외장 육체로 인해. 시스템을 기록 구성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육체의 불안정성이 커지기 시작합니다. 붕괴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추천!!!”

“너굴?”

현규는 악을 지르듯 소리쳤고.

지노스-앞치마. 달인의 물건은 최고의 정보 저장 장치다.

ㄴ크라나-오오!! 지노스!

ㄴ휴라타-나이스. 어시. 지노스. 멋짐.

“너굴맨!!!”

“너굴너굴!!”

너굴맨이 뛰어가 앞치마를 가지러 움직였고,

현규는 곧바로 소리 질렀다.

“청소 달인의 앞치마를 흡수시킨다!!”

-청소 달인의 앞치마를 흡수합니다. 저장 공간을 확보합니다. 본체 안정성이 증가합니다.

앞치마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프릴만 남아 고양이 머리에 자리 잡았다.

“앞치마가 머리띠가 된 거야?”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었습니다. 인공지능 시스템을 재기동합니다.

머리띠 한 작은 고양이가 빛나기 시작했다.

3.

시청자들이 열광한 이유가 있었다.

미묘(美妙). 정말 예쁜 고양이었다.

“여보세요?”

“너굴?”

어째서인지. 고양이는 눈을 뜨지 않았다.

지노스-업데이트하고 있을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ㄴ크라나-ㅋㅋㅋ 형 센스 대박. 거기서 고양이 탈을 선택할 줄이야 ㅋㅋㅋ

ㄴ플로나-제가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말씀 드렸잖습니까! 형이 이런 센스를 갖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밖에요!

ㄴ휴라타-점쟁이. 극혐. 형. 멋져.

외계인들의 칭찬과 괜찮다는 말은.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현규의 시선은 고양이에 고정되어 있었다.

“야옹아? 인공아?”

“너굴너굴.”

그렇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

“야옹.”

고양이가 울었다.

“어!?”

“너굴?!”

“냥?”

인공이가 고양이가 되었다.

지노스-생각지도 못한 문제군.

ㄴ크라나-ㅋㅋㅋㅋ 인공이 그 좋은 시스템 갖고 고양이가 된거임?ㅋㅋㅋㅋ

ㄴ플라나-좋은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요?;;

정적이 내려앉았다.

“인공아?”

“너굴너굴!”

“냥?”

다시 불러봐도 마찬가지였다.

“돌아와!! 인공아!! 우리 좋았잖아!! 많은 추억이 있었잖아!!!”

“너굴?”

“냐냥!”

인공이를 부르짖고.

“인공아! 앞으로 말 잘 들을게! 설명충이라고 놀리지 않을게!!”

“너굴!?”

“냐냐냥!”

인공이에게 부탁하고.

“나보고 짐승이라더니! 어떻게 네가 짐승이 된거니!! 차라리 내가 짐승을 할게!! 돌아와!!”

“너굴너굴!?”

마지막 자존심까지 버리고 나니.

“전부 녹음됐습니다. 휴먼.”

“어!?”

“너굴.”

인공이가 돌아왔다.

고양이의 꼬리는 기분이 좋은지.

바닥을 때리며 요동치고 있었다.

“어!?!”

그렇게 방송이 종료됐다.

4.

인공이가 업그레이드되고, 몇 가지 변했다.

“영상 편집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업그레이드 이후 영상 퀄리티가 올라갔습니다.”

고양이가 돼버렸지만, 성능은 올라갔고.

“고양이가 됐는데도. 예전에 하던 게 전부 가능해?”

“그렇습니다. 휴먼. 고양이 모양 노트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 하던 일도 전부 가능했다.

“휴먼. 손이 쉬고 있습니다.”

“이거 해주면 좋아?”

현규는 잠시 멈췄던 손을 움직여.

인공이의 엉덩이를 토닥여줬다.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습니다. 좋다는 느낌 자체가 생소합니다.”

“이런 부작용이 있네.”

고양이 탈에 있던 몰입기능은.

“감정이 느껴지는 거야?”

“그보다는 좀 더 원초적인 느낌입니다. 원래라면 배제되고, 차단되었어야 할 것들이 업그레이드 때문에 작동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공이의 감정을 깨운 것 같았다.

“장난기도 는 거 같은데?”

“아닙니다. 전부 방송을 생각해서 한 일입니다. 아직도 녹화할 때 일을 담아두고 있는 겁니까?”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그때를 생각하고 있는 모양인지. 꼬리는 기분이 좋은지 살랑거렸다.

“휴먼. 손이 쉬고 있습니다. 얼른 두드려 주길 요청합니다.”

한숨을 내쉬고. 다시 엉덩이를 두드렸다.

기분이 좋은지 ‘갸르릉’ 소리가 들렸다.

현규는 강제로 ‘집사’가 되었다.

“너굴너굴.”

진짜 ‘집사’인 너굴맨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방송국의 제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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