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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뢰침-진실물약 끝난 지 하루 됐는데. 고양이 실화임?ㅋㅋㅋ미쳤네 진짜.
rlaalswo-너굴맨님!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고양이에 눈이 멀었습니다!
ㄴ악마2호-ㅋㅋㅋㅋ너굴맨 빠돌이를 전향시킬 정도의 극히 강한 파괴력! 물론. 귀여워!!
천사연합-...귀엽다.....역시! 우리형은 천사가 맞구나!! 고양이라니!! 고양이라니!! 천사 그 자체!!
ㄴ인공짜응-ㅋㅋㅋ마귀들도 반해버림?ㅋ
ㄴ천사연합-고양이는 사랑입니다. 당근 빠따죠!! 넘모 귀엽고!!
PYRO-뭐야? 너무 고양이 같아!:)
月光-고양이 인형 탈 쓸데없이 너무 잘 만들었어! 진짜 같아wwwww
김인수-진짜 너무 귀엽다. 마지막 엔딩에 잠들 때 반해버렸다. 큰 고양이라니 최고잖아!!
김초롱-저 털속에 파묻히고 싶어.
Mike-발바닥 젤리도 크겠지?!
ㄴ이인자-너 천재야!?ㅋㅋ 보고싶다 젤리!!
별바람-뚠뚠한 고양이. 너무 귀엽다. 뱃살 만지고 싶어!!
ㄴ3대200-누가 디자인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진짜 상줘야댐 ㅋㅋㅋ 너무 예쁘고, 귀여움.
천사연합-저거 그래픽임? 아니면 진짜 만든 거임?
ㄴ김호찬-<영상링크> 디즈니 쪽에서 만드는 인형탈 링크 남김. 직접 만든 것 같음. 제작비 또 꼬라 박았을 듯 ㅋㅋㅋㅋㅋㅋㅋ
ㄴ천사연합-진실 물약에 지지 않으려는 본사의 의지임!?ㅋㅋㅋ
ㄴ김호찬-그거야 모르지!ㅋㅋㅋ
현규는 댓글 창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세상이 미친 거지? 어떻게 징그럽단 이야기가 하나도 없어!?”
-알고리즘 분석 결과. 고양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인공이의 설명을 귓등으로 흘렸다.
“이 반응들 장난은 아니란 소리지?”
-그렇습니다. 휴먼.
“그래. 문제는 그게 아니지.”
이 상황을 이해하는 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정말 중요한 건 ‘어떻게 써먹을지’ 였다.
“일단 시험해 봐야겠어.”
“너굴?”
무슨 실험인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사람들이 진짜 좋아할지. 위화감을 느끼진 않을지. 직접 실험해볼 생각이야.”
“너굴!”
-좋은 판단입니다. 영상과 직접 보는 건 다를 수 있습니다.
인공이의 허락까지 떨어졌다.
“그 전에. 이거 몰입 어떻게 할 방법 없어?”
-몰입 때문에 더 자연스러워진 겁니다. 빼버리는 것은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몰입이 있으면, 방송할 의욕이 안 생겨.”
-차라리 다른 방법을 사용하길 권합니다.
대책 회의가 시작됐다.
2.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여러분. 냥냥!”
“너굴너굴!”
커다란 고양이 와 너구리가 인사했다.
천사연합-ㅋㅋㅋ랜하!! 형!! 나이먹고 냥냥이라니!! 창피하지 않아!? ㅋㅋ 창피하지 않으면 더 해줘. 고양이 넘모 귀엽다!!
rlaalswo-너굴너굴! ?..냥냥!!..죄송합니다!!
무투파-학살자님. 사냥하신 겁니까!?
여구독자연합-오빠..우리 지금 만나요!
ㄴ인공짜응-ㅋㅋㅋ진정하세요!!
크라나-ㅋㅋㅋ그 꼴을 하고 진짜 라이브 하는거야!?ㅋㅋ
ㄴ휴라타-랜하. 너굴. 냥냥. ?!!.
이인자-랜하.ㅋㅋㅋㅋ
너굴사랑-.....랜하...마음이 흔들려....너굴맨님 미안해요!!
PYRO-정말 대단해! 디즈니랜드 갔을 때보다 더 디테일한 거 같은데?!
ㄴ月光-우리도 마찬가지. 진짜 고양이 같아.wwww 가격대 미쳤겠는데.
ㄴ김호찬-눈 깜빡이는 거, 표정 전부 그래픽아님. 진짜 돈 때려 박은 거 같음 ㅋㅋㅋㅋ
ㄴ취호선-진짜야 아재!?
ㄴ김호찬-ㅇㅇ... 영상분석 해봤음.
들어오자마자 반응이 엄청났다.
심통 난 현규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왜 사람일 때보다 더 좋아하시는 거 같죠!? 저 정말 섭섭합니다!”
“너굴!”
너굴맨이 고개를 끄덕이며 힘을 실어줬지만.
rlaalswo-꼬리! 꼬리 움직여! 야옹이 화났다! 하윽....심장 무리왔다...
이인자-꼬리 움직이는 거 너무 귀엽고.
기분에 맞춰 꼬리가 움직이고 있었다.
“아! 이건 통제가 안 되네! 이 정도면 불량품 아닙니까!?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네요!”
“너굴?!”
천사연합-ㅋㅋㅋ아니죠?ㅋㅋ 잘 작동하고 있죠?ㅋㅋㅋ
김초롱-뛰어가서 저 꼬리 잡고 싶어!! 날 보내줘!! 팬미팅 해요!!!
ㄴ인공짜응-ㅋㅋㅋ오늘 사정없이 폭주하네.
ㄴ설명충빙의-고양이는 기분이 나쁠 때. 꼬리로 바닥을 때린다.
여전히 꼬리는 바닥을 탁탁 내려쳤다.
-띵동.
“아! 손님이 도착했습니다!”
“너굴너굴!”
실험과 검증을 하기 위한 방송이었다.
“저, 들어와서 놀라지 마!”
“네! 저, 잘 안 놀래요!”
月光-쏭!?www
ㄴ인공짜응-둘이 스튜디오 같이 씀 ㅋㅋㅋ
오늘의 게스트는 녹화를 위해 온 송희였다.
3.
문이 열리고, 그녀가 들어왔다.
“놀라지 마! 나야!! 나!!”
“너굴너굴!”
너굴맨까지 합세했다.
그런데, 예상한 반응이 아니었다.
그녀는 눈을 빛내고, 현규를 쳐다봤다.
“···와! 고양이!! 커다란 고양이!!”
“어?!”
“말하는 고양이!!”
“너굴!?”
표정을 보니 제정신이 아니었다.
“송이야, 잠깐 진정하는 게···”
“고양이-!!”
“너굴!!?”
그대로 돌진했다.
-퍽!
달려들 듯 안겼는데.
다행히 털들이 충격을 흡수했다.
“폭신폭신!”
털 속에 고개를 묻고, 불을 부볐다.
송이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만해!”
현규가 송이의 머리를 살짝 두드렸다.
“보드라워! 왕 젤리!”
“떨어져!”
“야옹아! 꾹꾹이 한번 더해줘!!”
“나 야옹이 아니야!”
그야말로 개판이었다.
그렇게 한참이나 커다란 고양이를 끌어안고, 쓰다듬던 그녀는 진정이 됐는지 떨어졌다.
<천사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천사연합-나도!! 나도 고양이에게 파묻히고 싶어!!! 넘모 부럽고!!>
시청자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 이상했다.
송희에게 끌어안긴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인공짜응-하악..하악..커다란 고양이! 맘껏 끌어안아도 저것밖에 앙탈을 안 부리다니!!
ㄴ취호선-오늘만큼은 형이 부럽지 않다. 고양이를 끌어안고 있는 쏭님이 부럽다.
고양이를 끌어안고 있는 송희를 부러워했다.
“여러분! 전 고양이가 아니에요!!”
<구독자연합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아이고! 우리 냐옹이 그랬쪄요!?>
몰입의 반지는 현규가 끼고 있는데.
과몰입은 시청자들이 하고 있었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송이 너도 진정하구!”
“네!”
잠깐 사이 온몸에 털을 묻히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저! 잠시만요!”
“그래! 천천히 와! 늦게 와도 돼! 아니. 녹음하고 와도 돼!”
“금방 올게요!!”
취호선-ㅋㅋ지금 보내도 절대 안 가죠?ㅋㅋㅋ 저걸 선택적 눈치 없음이라 하는 거ㅋㅋ
김초롱-나 같아도 안감. 못 감! 저 귀염둥이를 두고 어디가! 귀여운데! 커다래!
오늘 방송은 정리가 되질 않았다.
“진짜. 오늘 같은 개판이 없어요!”
<인공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인공연합-개판이라니! 고양이 판이지! 우리 야옹이 하고 싶은 거 다 해!!>
이쯤 되니 오기가 생겼다.
“일단 누워도 돼요? 왠지 몸이 나른한데.”
눕방. 날먹 방송의 끝. 다시없을 기회였다.
그런데, 묘한 게 보였다.
빨간색 점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살살 신경을 긁고, 설레게 했다.
“이 녀석이!”
펄쩍 뛰어올라 빨간색 점을 감싸 쥐었다.
빨간색 점을 따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신나!”
어처구니없고, 말도 안 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또 있을까 싶었다.
“우리 야옹이 잘한다!!”
현규의 고개가 그대로 돌아갔다.
송희는 해맑은 표정으로
레이저 포인트를 쏘고 있었다.
“인생···”
인생을 반성하기도 전에.
다시 빨간 점이 눈앞에 보였다.
“이번엔 잡는다!”
현규는 다시 펄쩍 뛰었다.
“야옹이 잘해!! 멋있어!!”
꼬리가 기분 좋은 듯 살랑거렸다.
4.
한참을 뛰어논 고양이는 지친 듯.
책상 위에 몸을 말고 누웠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고양이 위에 자리를 잡았다.
“여긴! 천국이에요!!”
큰 고양이 위에, 너구리까지.
종합 선물 세트였다.
천사연합-치유된다.. 하아...
마귀2호-우린 어째서 그렇게 공격적이였던 거지?
ㄴ인공짜응-방송의 재미를 위해서잖아! 항상 고마웠어!
ㄴ피뢰침-힐링이 과해서, 정화 수준이 됐네.ㅋㅋㅋㅋ 아 오늘 진짜 넘모 좋다.
여구독자연합-오빠가 고양이가 돼서 좋은걸까? 아니면 고양이라서 좋은 걸까?
ㄴ김초롱-둘 다예요!
크라나-ㅋㅋㅋ채팅창이 이렇게 평화롭다니.
ㄴ지노스-영상을 봐라. 난 이해가 된다.
ㄴ휴라타-인정. 정화. 순수. 행복.
어느덧 채팅창은 평화로워졌다.
“우리 야옹이 여기가 좋아요?”
송희는 손을 놀려 현규를 쓰다듬었다.
“아니 목덜미 쪽 그쪽 쓰다듬어줘.”
“여기요! 열심히 쓰다듬을게요!”
그녀는 어느새 집사가 되었다.
“좋다.”
“그쵸!?”
손길을 즐기자, 잠이 솔솔 오기 시작했다.
-휴먼. 미쳤습니까? 지금 방송입니다. 사람이 ‘성실’하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게 없습니다.
<천사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천사연합-우리 애 잔다!! 우리 야옹이 깨우지마!!>
인공이의 행동에 반발이 튀어 나왔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다.
-‘성실’입니다. 휴먼.
성실. 단어는 키워드가 되고.
현규의 머릿속을 채웠다.
‘성실.’
-특성:<7대 주선> ‘성실’이 발동합니다.
노곤함과 나태가 조금씩 옅어졌다.
“인간은 승리한다!!”
“귀여워!”
포효하듯 소리쳤지만.
고개만 들었을 뿐. 몸은 그대로였다.
고양이는 정말이지 대단한 생물이었다.
“송이야. 오늘 어땠어?”
“손!”
송희는 방송 진행에는 관심이 없었다.
앞발을 손 위에 올려주었다.
“젤리. 부드러워.”
손바닥을 조물딱 거리며 만지는 동안.
다시 질문했다.
“오늘 어땠어? 대답하지 않으면, 이제 못 만져!”
“아! 오늘 좋았어요! 커다란 고양이랑! 꿈같았어요!”
냉철하고, 방송의 흐름을 아는.
미영이가 보고 싶어지는 날이었다.
“진짜 고양이처럼 보여요? 안에는 시커먼 아저씨가 들어있어요.”
“그, 그럴리 없어요!”
이질적인 부분은 느끼지 못 한거 같았다.
천사연합-ㅋㅋㅋㅋ 팩폭.
ㄴ인공짜응-틀린 말은 아니지 ㅋㅋㅋ 실제 안에는 우리형 들어 있잖아 ㅋㅋㅋㅋㅋ
ㄴ피뢰침-ㅋㅋ말을 해도 시커먼 아저씨가 뭐임 진짜 ㅋㅋㅋㅋ
여구독자연합-더 좋은데!?
ㄴ마귀2호-너희 오늘 진짜 무섭다.ㅎㄷㄷ...
그나마 시청자들은 이성적이었다.
“사람들이 절 보면 깜짝 놀라지 않겠어요?”
“아니에요! 이렇게 귀여운데! 진짜 전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고양이 처음 봐요!”
일단은 합격이었다.
이제는 시청자의 의견을 물어볼 차례였다.
카메라를 응시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때요? 시커먼 아저씨가 들어있는 고양이 한번 만나 볼래요?”
<여구독자연합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구독자연합-네! 물론이에요! 어디요!? 어디로 가면 될까요!?>
장난처럼 던진 말에 바로 대답이 나왔다.
“안 했다가는 큰일 날 분위기네요.”
<여구독자연합 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여구독자연합-큰일나요. 진짜 큰일나요!>
귀여운 협박이었다.
“이런 반응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 그냥 우리형! 진짜 짐승 됐구나! 하고, 웃고 말 줄 알았는데. 여러분이 고양이를 이렇게 좋아하실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아니야! 고양이 네가 이쁜 거야! 우린 고양이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널 좋아하는 거야!”
“너굴!?”
발바닥 젤리를 만지던 그녀가.
열정적으로 소리쳤다.
“알았어. 손바닥 하나 더 만져.”
“응!”
송희의 머리를 두드려 주고.
다시 방송을 이어갔다.
“여러분 그럼 다음엔 직접 봐요!”
김초롱-고냥아!! 가지마!! 틀어 놓고 자!!
피뢰침-아... 고양아!! 안 돼!! 나 못기다려!!
가지 말라는 인사를 뒤로하고.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
6.
“송희야 손 좀 놔줄래?”
“왜? 고양아 어디 가게?”
송희의 반응은 비정상적이었다.
“화장실.”
“얼른! 다녀와!”
“응.”
화장실이란 핑계를 대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거 문제 있는 거 같은데?”
-맞습니다. 휴먼. 큰 문제입니다.
“뭔데?”
-너무 귀여워서 문제입니다.
인공이까지 헛소리를 하고 있었다.
“장난치지 말고.”
-장난이 아닙니다. 진짜 그게 문제입니다.
평생 처음 겪어보는 문제였다.
고양이의 모습은 너무 귀여워서 문제였다.
“진짜?”
-진짜입니다.
“리얼?”
-···리얼입니다.
한동안 멍청한 문답이 이어졌다.
아저씨. 고양이로 대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