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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뢰침-오늘 이상하지 않음? 휴방공지 올라왔는데. 영상 왜 자꾸 올라옴?? ㅋㅋㅋ
ㄴ천사연합-ㅋㅋㅋ형 무슨 짓하고 다니는 거임?ㅋㅋㅋㅋ
ㄴ-명탐정고난-ㅋㅋㅋ형 여태 쉬는 날 없었고, 오늘 날씨 생각하면. 이거 오늘 녹화하고 올라오는 거야.
휴방 공지까지 올라왔음에도.
짧은 영상이 계속해서 업로드됐다.
을 시작으로.
수목금금금-여러분!! 회사 카드가 저렇게 무서운 겁니다!! 쏭님이랑 요못누님 눈 보세요! 무서워요!! 무서워!!
ㄴ김혁수-여자친구랑 쇼핑 가본 사람들은 알거임. 진짜 무서움.
ㄴ마귀2호-이 기만자! 여자친구 있음?
ㄴ김혁수-아니. 모쏠이야^^
을 거쳐.
인공짜응-ㅋㅋㅋ쏭님 차에서 재능 낭비 무엇?ㅋㅋㅋㅋㅋㅋ
ㄴPYRO-목소리 진짜 좋아!
노년탐정김전일-영상 어딘가 좀 이상한데?
ㄴ악마2호-ㅇㅇ? 뭐가?ㅋㅋ 걍 브이로그인데.ㅋㅋㅋ
ㄴ노년탐정김전일-확실해지면 말해드림.
까지 영상이 업로드됐다.
rlaalswo-캠핑장에 온거임?ㅋㅋㅋㅋ
PYRO-오! 한국 캠핑시설 좋은데?
이민준-ㅋㅋVLOGㅋㅋㅋㅋ 캠핑장에서 노는거 찍은거임?ㅋㅋㅋ 이게 뭐라고 3편으로 나눠 찍어 ㅋㅋㅋ
대부분은 영상을 즐기고 궁금해하는 댓글이었는데. 묘한 ‘댓글’이 하나 올라왔다.
노년탐정김전일-영상 뭐가 이상한가 했는데. 이제 알 것 같음.
ㄴ명탐정고난-뭐가? 나는 모르겠음.
ㄴ피뢰침-나도, 모르겠는데. 이상한 게 있어? 근데ㅋ 명탐정이 왜 VLOG에 등장하냐고!
뜬금없는 댓글이었다.
노년탐정김정일-쇼핑 01:24, 이동 02:12, 캠핑장! 01:10. 요못누님. 카메라 응시하고 음흉하게 웃음.
ㄴ명탐정고난-어!? 진짜네?
ㄴ3대200-아무것도 아닌 거 아님?
미영이는 모든 영상 속에서.
항상 카메라를 응시하고 음흉하게 웃었다.
명탐정고난-ㅇㅇ? 이게 왜? 요못누님 방송 짬이 있어서, VLOG 생각하고 일부러 넣은 거 아님?
ㄴ노년탐정김전일-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형 움직임이 이상함.
ㄴ탐정조무사-이 이야기 나만 못 따라가는 거야?ㅋㅋㅋ
노년탐정김전일은 설명을 이어갔다.
노년탐정김전일-3명의 역할이 나뉘어 있음. 쏭님은 아무 생각 없고, 우리형은 일부러 카메라 없는 것처럼 행동하고, 요못누님은 계속 카메라 신경씀.
ㄴ명탐정고난-그게 왜?! 이건 뇌절같은데?
ㄴ씰룩홈즈-아니. 잠시만, 틀린 이야기는 아닌 것 같은데?
ㄴ명탐정고난-무슨 소리야?
ㄴ씰룩홈즈-이거 우리형이랑 요못누님 둘이 눈치싸움 하는 거 같은데?
ㄴ노년탐정김전일-그치?! 보이지!?
ㄴ씰룩홈즈-어. 보임. 오후에 무슨일 있었는지. 형 경계심 풀린 것도 보임.ㅋㅋㅋ 쉬려고 가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감을 잡은 시청자가 늘어나자.
댓글창에 변화가 생겼다.
주인공-1차 조건을 달성했습니다. 숨겨진 동영상이 공개됩니다. 신설된 게시판을 확인해주세요.
ㄴ피뢰침-ㅋㅋㅋ1차 조건!?
ㄴ천사연합-쫌!! 평범한걸 하시라고요 ㅋㅋㅋㅋ 개꿀잼이네.
ㄴPYRO-당장 영상 보러 가!! 최고야!!
이건 단순한 VLOG가 아니었다.
휴식을 위해 떠난 캠핑은 스릴러로 변했다.
2.
숨겨진 동영상은 제목부터 범상치 않았다.
<긴급회의.>
“여러분! 너굴너굴! 요리 못하는 여자입니다!”
“너굴너굴. 쏭이에요.”
랜덤박스 오프닝처럼. 그녀들이 등장했다.
“이 영상이 무슨 영상인지 궁금하실 거예요.”
미영이는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송희야. 놀러 간다고연락받았지?”
“네! 받았어요!”
“여러분. 상상해 보세요. 랜덤박스에서 초대한 여행이 일반적인 여행일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죠?”
“절대 아니에요!”
작은 의심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그래서, 인공이 언니에게 물어봤습니다. 인공이 언니는 절대 거짓말을 안 하시거든요.”
-맞는 말입니다.
인공이가 맞장구쳤다.
“언니. 이번 여행 특별 방송 준비된 거죠?”
-맞습니다.
여기서 미영이는 확신을 얻었다.
“무슨 방송이에요!?”
-그건 말할 수 없습니다.
송희가 깜짝 놀라 질문했지만.
무슨 방송인지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해봤어요. 우리가 필요한 방송이 뭘까 하고요.”
“찾으셨어요!?”
미영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방송을 전부 찾아보고 나서야.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진짜요!?”
그녀는 해답에 도달했다.
“진실 물약. 이 물약의 설정이 재미있던데요? 가족들끼리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놀이처럼 권장되는 물약.”
“더욱 돈독 해지게요?”
“맞아.”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시청자들이 예상한 내용은 방송 못 하니. 다른 사람과 함께 쓰는 걸 택할 테고, 때마침 우리는 연락을 받았네요?”
“언니. 대단해요!!”
-정확한 추론입니다. 짐승 같은 휴먼이 아닌. 진짜 문명인을 만난 기분입니다.
인공이의 확답까지 나왔다면 끝이었다.
“어떤 방법을 쓸지 대충 예상돼요. 마음을 열게 하고, 긴장을 풀게 할 텐데. 저는 기꺼이 속아줄 생각이에요.”
“진짜요!?”
미영이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선물이요?”
“송희야. 야자타임 해봤지?”
“네!”
야자타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반말하고, 짓궂은 장난을 할 수 있는 공식적인 시간.
“이걸 공식적인 야자타임이라고 생각해봐.”
“오오!! 재미있을 것 같아요!!”
“특별 방송 어떻게 즐겨야 할지. 아시겠죠?”
미영이의 윙크와 함께 영상이 끝났다.
천사연합-ㅎㄷㄷㄷ....우린 아직 멀었구나.
여구독자연합-언니. 너무 멋지다!!
피뢰침-ㅋㅋㅋ넘모 기대되잖아!! ㅋㅋ 반전의 반전임?ㅋㅋㅋㅋ
ㄴ취호선-방송 짬이 이래서 무섭네. 형 계획을 그대로 꿰뚫어 봤네. ㅎㄷㄷ...무섭다
인공짜응-여러분!! 이게 인공님입니다!! 청렴결백!! ㅋㅋㅋ 형 일 방해에 바로 협조함ㅋ
노년탐정김전일-오늘도 손자의 명예를 지켰다.
ㄴ악마2호-ㅋㅋㅋ잘 놀고 있는 손자 좀 걸지 말라고!! ㅋㅋㅋㅋㅋ
ㄴ탐정조무사-ㅎㄷㄷㄷ...1차 조건 해제 지렸다. 근데 2차 조건 해제도 있음?
ㄴ명탐정연합-없다고 봐도 됨ㅋㅋㅋㅋ
최우종-방송 시작할 때까지 숨 참는다! 빨리 시작해라!! 흡!!
ㄴPYRO-한국인. 대단해. 나도 참을게X0
ㄴ月光-wwww미쳤어 다들? 나도 숨참음!
댓글 창 방송을 기다리는 축제가 열렸다.
3.
최면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감사합니다. 무례한 부탁이었는데. 이렇게 진지하게 해주실지 몰랐어요.”
“최면술사님! 멋져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감사해요.”
“아이고, 아닙니다. 다들 선입견 없이 받아주셔서, 제가 기분이 좋았습니다.”
괜히 프로가 아니었다.
“그럼 재미있게 노시고, 아까 말씀 드린거 잊지 않으셨죠?”
“열린 마음!”
“맞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가 떠나고, 이제부터가 진짜였다.
“다들 소맥 드실거죠?”
“네!! 좋아요!”
“저도, 오늘은 소맥으로 할게요.”
따로 있을 구실이 필요했다.
“안에서 준비해 올게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고마워요. 현규 씨.”
“안 도와드려도 돼요?!”
“응. 괜찮아. 금방 가져올게.”
안으로 들어와 특별한 소맥을 만들었다.
1.5L 맥주 1병.
일반 소주 1병.
진실의 물약 1병.
1:1:1의 황금비율이었다.
그렇게 만든 소맥과 잔을 챙기고.
얼음 한 봉지를 뜯어, 볼에 담았다.
밖으로 나가기 전에 마지막 지시를 내렸다.
“인공아. 소맥제조까지 영상 올려. 방송은 건배할 때 시작해.”
-알겠습니다.
인공이의 대답을 듣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밖으로 나왔다.
“소맥이 준비됐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
4.
“이건, 단순한 소맥이 아니에요.”
“그럼요?”
진실의 물약이 들어간. 특제 소맥이었다.
“칵테일에 가까워요. 깜짝 놀라실 거예요.”
“칵테일이요!?”
“네. 그냥 소맥이면, 병만 들고 왔을 거예요.”
컵에 얼음을 담고, 술을 따랐다.
“그럼. 건배할까요?”
“구우.”
건배하기 직전, 너굴맨이 옷을 잡아당겼다.
같이 건배를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술인데 괜찮나?”
-병뚜껑에 조금 드리는 건 문제 없습니다.
이때 인공이가 끼어들었다.
“그래? 너굴맨도 팀인데. 같이 건배할까?”
“구우!”
“좋아요! 같이해요!”
“조금만 주세요. 인공 언니가 괜찮다고 했는데도, 걱정되네요.”
병뚜껑에 조금 따라.
너굴맨 전용 잔을 만들었다.
“구!”
“너굴맨 귀여워!”
너굴맨, 현규, 미영, 송희까지.
팀 랜덤박스 전원의 잔이 만들어졌다.
“진짜 건배할까요!?”
“네!”
“좋아요.”
“구우!”
방송이 시작됐다.
rlaalswo-너굴맨님! 너굴너굴!
피뢰침-랜하!?
3대200-랜하?
月光-너굴너굴!
PYRO-랜하!
.
.
.
천사연합-채팅창 못 보는 거 같은데?
시청자들이 접속했다.
“행복을 위하여!”
“위하여!!”
“너무 아저씨 멘트 아니에요?”
“구우?”
4개의 잔이 부딪치고.
“원샷입니다!”
모두 ‘특제’ 소맥을 마셨다.
지금부터는 진실의 시간이다.
5.
“엄청 맛있어요!!”
“구우!”
“현규 씨. 뭘 넣은 거예요? 맛있는데요?”
현규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진실의 물약은 강제로 진실을 말하게 하는 물건이 아니었다. 그보다 대단한 물건이었다.
진실의 물약은 사람을 선하게 만든다.
-진실의 물약 효과가 임시 부여됩니다.
-이미 7대 주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성: 7대 주선이 강화됩니다.
떠오른 알림창에 정신을 빼앗겼다.
7대 주선이 강화된 지금은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섣부른 대답은 절대 안 될 일이었다.
우선, 이 족쇄를 부숴야 했다.
‘욕망을 바라고, 7대 주선의 역전을 바란다.’
7대 죄악이 들끓었지만.
모두 흡수되고, 전혀 변화가 없었다.
-(휴먼. 현재 7대 주선이 고정된 상태입니다. 고정을 부숴야 합니다. 성욕의 단독 사용을 추천합니다.)
완전지배한 성욕이 돌파구였다.
‘일어나. 저 요망한 7대 주선 부숴버려.’
성욕이 들불처럼 일어나. 순결을 꿰뚫었다.
‘7대 죄악을 원하고 원하노니! 순결을 밟고 넘어가라.’
뚫린 순결을 통로 삼아 죄악들이 감정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7대 주선은 고정된 상태로 사라지지 않았고,
7대 죄악은 주선을 뒤덮었다.
-7대 주선과 7대 죄악이 조화를 이룹니다.
-특성: 조화를 획득하였습니다.
-7대 주선과 7대 죄악을 동시에 발동할 수 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알림창을 확인하고,
현규는 입을 열었다.
“맛있어서, 넋을 잃었네요.”
거짓말은 자연스럽게 나왔다.
“진짜 맛있었어요!!”
“달아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편해진 기분이에요. 아니 최면 때문에 그런가?”
“아! 그런가 봐요!”
현규는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착용한 렌즈에 채팅창을 출력합니다.)
귓속으로 인공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허공에 채팅창이 나타났다.
천사연합-최면ㅋㅋㅋㅋ 진실의 물약의 효과는 최면으로 내려고 한거?ㅋㅋㅋㅋㅋ
ㄴ피뢰침-ㅋㅋ진짜 진실의 물약이면 향정신성물약인데. ㅋㅋㅋ 큰일나지ㅋㅋㅋㅋ
구독자연합-최면 조무사 없습니까? 가능한 이야기임? 말 좀 해주세요!!
ㄴ최면조무사-선생님. 최면은 만능이 아닙니다. 그게 가능했으면 지구는 최면술사가 지배해야죠ㅋㅋㅋ
ㄴ천사연합-아 불가능임?
ㄴ최면조무사-불가능한건 아님. 마음을 열고, 진솔한 이야기를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될 거 같기도 하고?
ㄴPYRO-그래서 YES 와 NO 중에 뭐야?
ㄴ최면조무사-술에 암시. 좋은 분위기까지. 될 것 같기도 한데? 막말로 최면 없었어도, 저 분위기면 진솔해지지 않겠음?ㅋㅋㅋㅋ
ㄴ月光-띠용! 그렇네?wwww
최면이란 단어에 시청자들의 추리는 현규가 계획했던 방향으로 진행됐다.
“저도, 기분이 좋은데요?”
새로운 특성을 얻었고, 모두 계획대로였다.
게다가, 거짓말할 수 있는 건 현규뿐이었다.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쵸!? 너무 좋아요! 저 부탁이 있어요!”
“해보세요. 오늘 이상하게 다 들어주고 싶네요. 전부 들어드립니다!”
진실 물약 때문이 아니더라도.
뭐든지 들어 줄 수 있는 기분이었다.
“저! 오빠라고 부르고 싶어요!!”
“최면. 진짜 효과가 있나 본대요?”
-타닥! 타닥!
모닥불이 조용히 타고 있었고,
피뢰침-진실의 물약! 넘모 열받고! 오빠라니!! 오빠라니!!!
여구독자연합-오빠... 옆에 그 여자는 누구야!? 나뿐이라며!
月光-오늘. 매우 춥네요.
천사연합-아오! 형 표정봐라!! 열받네! 진짜!
채팅창은 시끄럽게 불타고 있었다.
칭찬은 고래도 부끄럽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