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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계인들은 정말 대단했다.
상황을 빠르게 이해하고 적응했다.
“제 설정을 말해드릴게요!”
“설정이요!?”
“너굴!?”
‘설정’은 마법의 단어였다.
천사연합-ㅋㅋ말 조심하라니깐 ㅋㅋㅋ 설정에 적힌대로만 읽는다고 선포했죠?ㅋㅋㅋㅋ
ㄴ피뢰침-아!! 그래서 설정이라 그러는거야!?ㅋㅋ 이게 회사의 폐해입니다. 여러분!
“우리 종족은 대부분 활동적이에요. 호기심이 많고, 우주를 돌아다니죠. 그래서 우리를 개척자 종족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음···무슨 말 할지 알죠?”
“더 알려 달라구요!? 힘든데.”
전혀 아니었다.
“설명충 아웃!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함!”
“와! 우리형 진짜 얄밉구나! 인사 다시 한번 할래요? 형!?”
月光-꼬맹이 화남?wwwww
ㄴ이정수-화는 우리가 나야지!! 설명충 극혐이야!ㅋㅋ
크라나를 본보기로 삼고 나니.
다른 인원들의 소개는 빠르게 진행됐다.
“우리는 너무 멀리 있어서 직접 갈 수 없었다. 별수 없이, 원격 로봇을 계약했다.”
“우리요?”
혼자 온 것이 아니었다.
“원격 접속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진 게 아니니. 우리는 여기 같이 접속해있다. 로봇의 감각도 공유하지.”
“제가 팍! 때리면 접속해 계신 모든 분이 아프시겠네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질문하자.
“추론이 빠르군. 맞다.”
진지하게 대답했다.
“크라나 쪽에서 고대의 인사법을 선보였으니. 우리도 질 수 없지. 우리형에게 인사를 하겠다.”
“좋죠!”
장난이라곤 모르는 종족이었다.
크라나처럼 걱정할 필요는 없어보였다.
“자.”
로봇은 검지를 내밀었다.
“크!! 이건 지구에서 본 적 있습니다!”
ET. 너무나 유명한 영화였다.
현규가 검지를 뻗어 로봇의 검지에 맞췄다.
“무슨 짓인가.”
“네?”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손가락을 입에 물어라.”
현규의 손을 치우고, 얼굴까지 다가왔다.
“잠시만요. 이거 맞아요!? 왜 상대 손가락을 물어!! 우리 지구에선 그런 표현이 아니라고요!”
“입 열어라. 손가락 들어간다.”
지구에서 상대방의 손가락이 들어올 경우는 2가지. ‘병원과 침대’ 뿐이었다.
여구독자연합-오빠. 뭐해요! 상대방의 인사를 무시하는 건 예의가 아니에요!!
ㄴ천사연합-여러분. 진정하세요. 그건 제 역할이잖아요. 조금 무섭습니다!;;
ㄴ피뢰침-ㅎㄷㄷ....악마를 주눅들 게 만듬.
ㄴ김초롱-그래서 보기 싫다는 거!?
ㄴ천사연합-아! 물론 보고싶습니다! 입 벌려라!! 쇠조각 들어간다!!
채팅창에도 아군은 없었다.
“···아-”
입을 벌리자. 차가운 금속이 느껴졌다.
“다 대써여?”
“분석 중. 잠시 기다려야 한다.”
막상 입에 손가락을 물고 보니 생각해보니.
이건 적의가 없어야 가능한 행위였다.
“분석 완료됐다. 아주 건강하다.”
“건강 분석이 돼요!?”
“몸 전체를 보여준다는 뜻이다. 지금이야 손가락을 넣지 않아도 가능하지만.”
이제는 쓰지 않는 인사.
“신기하네요. 찝찝하긴 한데. 여러분의 문화니깐요.”
“아니다. 맞는 말이다. 예전엔 이걸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네? 왜요?”
벌써 해놓고 찝찝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우린 소변을 손가락으로 본다.”
현규는 순간, 뇌 정지가 왔고.
채팅창엔 ‘?’와 ‘ㅋ’이 가득했다.
“물론. 농담이다. 생리작용을 손으로 하다니. 이런 멍청한 농담을 믿은 건 아닐 거라 믿는다.”
“다,당연하죠!! 제가 바보예요!?”
하필이면, 말을 더듬어 버렸다.
악마2호-말 더듬죠?ㅋ 바보 맞죠?ㅋㅋ
피뢰침-ㅋㅋ거 딱딱한 친구들인줄 알았는데, 역시 랜빡이는 랜빡이네. ㅋㅋㅋ 대박쓰.
구질남-저 농담하려고, 인사로 빌드업 짠거지?ㅋㅋㅋㅋ 미쳤나 진짜 ㅋㅋㅋㅋ
시청자들은 현규가 당황한 걸 간파했다.
이대로 지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입 벌려요! 이제 제가 넣을 테니깐!”
“아쉽지만, 이 로봇은 입이 없다.”
“이!! 랜빡아!!!”
지노스의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최종보스가 나타났다.
“음···슬라임?”
“쪼렙. 몬스터. 아님. 무례.”
단어의 나열이었지만. 신기하게도 바로 이해됐다.
“미안합니다.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우리. 가장. 진화한. 생물.”
“네!?”
“과학. 기술. 우리. 최고.”
생각과는 전혀 다른 전개였다.
현규는 지노스에게 물었다.
“이거 진짜에요!?”
“그렇다. 설정상. 가장 완벽한 종족이다.”
다시 말하면.
“휴라타 족이 우리의 미래!? 우주의 미래!?”
“생명체. 진화. 끝. 우리.”
슬라임은 말랑거리며 우쭐댔다.
“인사. 나도.”
“인사도 있어요?”
대답은 하지 않고, 몸을 꿀렁거렸다.
“음···알겠어요.”
“동의. 받음.”
슬라임의 몸이 커지고, 불안감이 엄습했다.
“잠깐만요!! 이게 뭐야!!”
커진 몸으로 현규를 통째로 삼켰다.
“으으읍!! 읍!!”
마치 끈적한 물속에 빠진 것 같았다.
숨이 막혀 발버둥 칠 때. 목소리가 들렸다.
“호흡. 가능. 믿음. 중요.”
현규는 몸을 맡기고, 흥분을 가라앉혔다.
묘한 감각이 느껴졌다.
포근하고, 따듯한, 편안한 감정.
현규의 감정은 휴라타에게.
휴라타의 감정은 다시 현규에게.
둘은 감정을 나눴다.
“대단하네요.”
인사가 극한으로 발전되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인사. 아직. 사용.”
우주에서 가장 진화된 종족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다.
“고마워요. 좋은 경험을 했어요.”
“우리. 아이. 이름. 요구.”
“네!?”
‘아이’라는 단어에. 식은땀이 흘렀다.
“설마! 설마!!”
“농담. 꿀잼.”
다행히 농담인 모양이었다.
김초롱-오빠!! 오빠 애 있어!?
피뢰침-ㅋㅋㅋㅋ 외계인들 진짜ㅋㅋㅋ 오기전에 하나씩 준비해 온 듯 ㅋㅋㅋㅋ
김혁준-형. 표정 봤어 ?ㅋㅋㅋ
ㄴ이인자-당했다는 표정이었지.ㅋㅋㅋ
화가 나기보다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행입니다.”
“우리형. 꿀잼. 나. 랜빡이.”
묘한 피로감이 느껴졌다.
“진짜. 한참 방송한 거 같은데. 이제 자기소개가 끝났네요? 그냥 여기서 마무리 할까요?”
“형! 왜 그래!? 이제 시작이야!!”
끔찍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2.
“자 그럼, 시청자분들의 질문을 받아 볼까요!?”
뻔한 인터뷰였지만, 그 대상이 외계인이다.
“전! 반대입니다!”
“나도, 별로라고 생각되는군.”
“적극. 반대.”
“아, 또 왜요!!”
시청자가 아닌, 외계인의 반대가 쏟아졌다.
PYRO-갑자기?
ㄴ피뢰침-그러게.ㅋㅋㅋㅋ
ㄴ3대200-잠깐만. 이거 뭐 준비해온거 아님?ㅋㅋ
ㄴ악마2호-오오! 그럴지도!?
채팅은 불길한 소리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우리야 설정이나 줄줄 읊을 텐데! 그게 재미있겠어!? 그래서 우리가 준비했습니다!”
“아니, 괜찮아요! 재미없는 방송! 제가 한번 해보겠습니다! 재미없는 방송이라니. 오히려 신선하다!!”
현규는 필사적으로 부정해 봤지만.
“그럼, 지구의 랜빡이들은 어때!? 인터뷰와 준비해온 무언가. 둘 중 뭐가 더 좋아!?”
“인터뷰요!! 인터뷰입니다!!”
필사적으로 소리쳐도 부질없었다.
천사연합-랜빡이의 마음은 랜빡이가 안다!! 인터뷰 퇴장해주시고, 외계 랜빡이들이 준비해 온 것을 보겠습니다!
채팅창은 인터뷰를 원하지 않았다.
“우리형이 이런 상황에도 굳이! 인터뷰를 한다면 말리지 않을게!”
마귀2호-우리 형이 그정도로 눈치 없지 않지.ㅋㅋㅋ
PYRO-그래! 형이 하고 싶으면 해!! 대신 난 방송 끄고 쉼:)
잘못 말 하면 돌 맞아 죽을 분위기였다.
“코너 이름도 정해왔어요?”
“안 했어!”
“정확히 뭘 하는 거예요?”
“나랑 지노스는 선물을 줄 생각이야!”
“난. 특수. 능력.”
이를테면, 장기자랑 비슷한 것 같았다.
“좋습니다! 그럼 제1회 외계인 장기자랑이라고 할까요!?”
“오!! 완전 유치하고 장기자랑도 아니지만! 괜찮은 거 같아!”
“저번부터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형은 작명 센스가 최악이다.”
현규는 못 들은 척 진행을 이어갔다.
“다들 마음에 들어 하시니 다행이네요!! 그럼 제1회 외계인 장기자랑을 시작하겠습니다!”
인터뷰 방송이 사라지고.
급조한 새 코너가 등장했다.
방송은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곳으로 전력질주 했다.
3.
“나. 먼저.”
제일 먼저 나선 건 휴라타였다.
“오!! 진화된 종족! 인간의 종착지! 휴라타 대표 선수가 나섰습니다!”
“너굴!”
“머쓱. 머쓱.”
소개에 부끄러워진 모양인지.
입으로 ‘머쓱’거리는 모습은 극혐이었다.
“입으로 머쓱은 좀 극혐이죠?”
“너굴너굴.”
너굴맨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팬 서비스. 후방. 주의.”
“후방은 왜 주의해요!?”
질문에 행동으로 대답했다.
슬라임의 몸체가 꿀렁거리더니.
사람의 형태를 만들었다.
Mike-휴라타 괜히 인간의 끝이 아니었어.
ぽぽゆゆ-몸매 미쳤다!!wwwww
3대200-퍄퍄퍄!!
여성구독자연합-상실감...
ㄴ악마2호-여성 구독자 상실감 느끼잖아!!!
채팅창이 난리난 이유는 다른 게 아니었다.
슬라임은 몸매가 훌륭한 여인으로 변했다.
“어···음···굳?”
“너굴!”
너굴맨이 현규의 팔을 때렸다.
“이제 변환 푸셔도 될 거 같은데요?”
“아직이에요.”
무기질한 원래의 목소리완 전혀 달랐다.
듣기 좋은 미성에 시선이 절로 갔다.
“아직이시면! 기다리겠습니다!!”
“너굴!!”
김명석-맞지. 역시 우리형 남자. 기다려야지.
히하-그치.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려야지.
도랏맨-ㅋㅋㅋ다들 미쳤음!?
여구독자연합-여러분! 저건 그래픽이에요! 진짜 여자는 저런 몸 없어요!!
ㄴ인공짜응-그래서 내가 그래픽 사랑하잖어ㅋㅋ
현규와 남성 시청자는 한마음 한뜻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기다리던 모습이 아니었다.
여성으로 변환한 휴라타의 몸체가 다시 꿀렁거리기 시작하고, 다른 형태를 이뤘다.
“남자! 마초! 근육!”
상의를 탈의한 근육질의 남자.
여구독자연합-우리도 휴라타를 지지합니다!
ㄴ악마2호-귀신 같은 태세변환 ㅋㅋㅋㅋㅋ
3대200-와.. 운동해야겠다.
ㄴ김윤호-멋지다.
피뢰침-갓갓이다. 몸 개쩜...
이인자-휴라타. 남성팬 여성팬 모두를 신경쓰는 당신은 도덕책... 윤리의 표본!!
“우리형!!”
슬라임이 변한 파란색 근육질의 남자.
그가 다가올수록 현규는 뒷걸음질 쳤다.
“진정하세요! 그 상태로 접근하지 마세요!”
“형!!”
‘근육남’이 다가오는 건 공포였다.
종혁수-ㅋㅋㅋㅋ형 움찔했죠!?
ㄴ최진명-ㅋㅋ쫄아버림.
ㄴ악마1호-이해되긴 함 ㅋㅋㅋ 파란색 근육맨인데 ㅋㅋ 나 같아도 무서움.
ㄴ인석중-잡히면 큰일 날 거 같긴 함 ㅋㅋ
장난치듯 다가오던 근육남은 슬라임으로 돌아갔다.
“난. 끝.”
“다행입니다!”
“다음. 기회. 형. 잡음.”
“아니에요!! 괜찮아요!! 멋진 서비스를 보여주신 휴라타 대표에게 박수 주세요!!!”
대화가 이어지지 못하게 서둘러 마무리했다.
크라나와 지노스의 장기자랑도 걱정이 됐지만, 그들이 준비한 건 장기자랑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물에 가까웠다.
“형! 지구에도 신화와 전설이 있지!?”
“그렇죠?”
“외계에도 신화와 전설이 있어! 신화 들에서 빠지지 않는 물건이 2개 있어! 뭔지 알아?”
모든 인간이 욕망하던 물건.
“사랑의 묘약!?”
月光-오!! 형 머리 좋아!! 사랑이지!!
Mike-진짜 사랑의 묘약은 안 빠지지!
모든 신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물건이다.
“정답입니다!! 근데 그건 법으로 금지된 물약이라 불가능하고, 나머지 하나는 뭘까?”
사랑의 묘약도 있긴 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나머지 하나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모르겠는데요.”
“사람의 진심을 듣는 물건. 이것도 빠지지 않는 물건이야! 맞지? 지구에도 있지!?”
이건 조금 미묘했다.
피뢰침-있긴 한데 ㅋㅋ 사랑의 묘약처럼은 아니지 ㅋㅋㅋㅋ
ㄴ초롱이-ㅋㅋㅋ끼워 맞추기 인정?
ㄴPYRO-아냐. 신화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엄청 나오지 않아? 영화나 게임. 드라마까지. 꼭 있는 물건이잖아.
ㄴ月光-현대판 신화!?
ㄴ마귀2호-외계기준 지구문명은 신화다!!ㅋ
ㄴ박찬수-아 또 그렇게 되네 ㅋㅋㅋ
“반응 보이시죠? 조금 애매한 물건입니다. 모두가 원하는 능력이긴 하지만요.”
“지구의 문명이 느려서 그런가. 하여간! 진실의 물약이 있어! 부작용 없고, 위화감 없고, 자연스러운.”
어메이징 외계.
진실의 물약이란 물건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딴 물건은 도대체 왜 만드는 거예요!? 설마 자백제!?”
“응? 놀이용인데?”
천사연합-ㅋㅋㅋㅋ놀이용.ㅋㅋㅋㅋ
ㄴ인공짜응-재미있긴 하겠는데?ㅋㅋㅋ
장난을 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어떻게 쓰는 건데요?”
“여럿이 모여서, 물약을 마시고, 서로 진실을 털어놓는 거야!”
“안 싸워요?”
진실이란 때론 칼보다 날카롭다.
“음···설정상, 모두 자비로워지고 차분하게 받아들여. 가족들끼리 놀이 비슷하게 사용하는 걸 권장해!”
싸우지 않고, 서로의 진심을 듣는다.
“꿈같은 물건이네요?”
“맞아! 한 달에 한 번씩 가족들끼리 이 물약을 먹고 놀아! 메가 히트 상품이야!”
메가 히트.
감동 위에 자본주의가 끼얹어졌다.
악마2호-ㅋㅋㅋㅋ메가히트 ㅋㅋㅋㅋ
ㄴMike-근데 메가히트 할만 할 듯?
ㄴ月光-근데 진짜 좋은 물건인 거 같아.
ㄴ이인자-그건 인정.
탐정조무사-엄마 한테 전화하고 온다!!
ㄴ김초롱-난 아빠!!
ㄴ이인자-평소에 하라고 이것들아.ㅋㅋ 나도 전화하고 옴!!
“어떻게 쓸지 고민해 볼게요.”
“형! 라이브 꼭 열어줘야 해! 엄청 고민해서 가져온 물건이야!”
몇 번이나 라이브 부탁을 받고,
500ml정도 되는 물병을 받았다.
“지노스 쪽에서 준비하신건요?”
“우리가 재미있게 본 것은 TRPG다.”
뜬금없는 내용이었다.
“TRPG요?”
“채팅에 따라 선택하고, 탐험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다만, 너무 짜여진 각본이더군.”
천사연합-크!! 지노스 방잘알. 방송 기가막히게 잘 아네.ㅋㅋㅋㅋ
ㄴ피뢰침-저 말 맞지!
PRRO-옳소!!!
시청자들의 성원을 등에 업었다.
“그래서 설정팀 몰래 우리가 디자인했다.”
“진짜요!?”
대박이었다.
맵을 만들고, 시나리오를 짜는 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첫편이 그렇게 끝난 이유가 있었다.
“새로운 맵이다. 그쪽에서 구상하던 이야기의 흐름과 유사하게 만들었으니. 재미있게 즐겨주면 좋겠다.”
“절 보고 이야기 하셔야죠!! 왜 카메라를 봐요!!”
다만, 재미있게 즐기는 대상은.
현규가 아니라 시청자들이었다.
악마2호-가즈아!!!
rlaalswo-ㅋㅋㅋㅋ 미쳤다!!!
최호수-소리쳐 빛빛 지노스!!!
“이거 괜찮은 거 맞아요!?”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 건 어쩔 수 없었다.
“물론이다. 괜찮다. 재미있을거다.”
“아 쫌!! 저 보고 이야기하세요!!”
지노스의 시선은 여전히 카메라에 꽂혀 있었다.
채팅창에 ‘ㅋㅋㅋ’만 떨어져 내렸다.
원래라면 여기서 방송 종료였겠지만.
이렇게 끝낼 수는 없었다.
“멜랑아!! 오늘은 1층 내려와도 돼!!”
-쿠쿵!!
“아! 형!!!”
“옹졸한 우리형.”
“안마. 꿀잼.”
멜랑이가 외계인들을 덮치고, 방송이 종료됐다.
휴방공지?-<빌드업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