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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뉴스빌런-속보! 시청자들 때문에 회사가 뒤집혀서 파문. CG 팀 꿀 빨던 생활 이렇게 끝나나.
ㄴ루머생성기-CG 팀 요즘 일 넘모 안 했음. 하도 꿀만 빨아서 피 대신 설탕이 흐른다는 소문이 있음.
ㄴ피뢰침-선생님. 피 대신 설탕이 흐르면 죽어요. ㅋㅋㅋㅋ 물론! 꿀 빤건 인정ㅋㅋㅋ
김호찬-ㅋㅋㅋ 나름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데 ㅋㅋㅋ 이러기야 다들?ㅋㅋ
ㄴ김초롱-ㅋㅋㅋ전문가 아재 등판 ㅋㅋㅋ 요즘 게시판 관리한다던데 퇴직함?ㅋㅋㅋ
ㄴ김호찬-엣헴. 알려줄 수 없다!
ㄴ김초롱-ㅋㅋㅋㅋ아재 왜캐 귀여운데!
PYRO-근데 이걸로 회사가 힘들어지나?
ㄴ취호선-새로운 외계인 3종이 등장하니. 설정팀, 디자인팀, 영상팀, 음향팀, 시나리오팀, 이 정도가 바빠지지 않았겠어?ㅋㅋㅋㅋㅋ
ㄴPYRO-전부 잖아!:)
ㄴ인석중-ㅋㅋㅋㅋ진짜 악마들이신가.
ㄴ천사연합-악마라뇨^^ 우린 천사들입니다.
ㄴ인싸가되고싶어-ㅋㅋㅋ너네들이 그런 말 하지 말라고!!ㅋㅋㅋㅋ
이규석-명탐정연합이 이번 방송 킬링파트였음. 클리셰와 ㅋㅋㅋ 뇌피셜로 승리하다니.
ㄴ명탐정연합-완벽한 추론이라고 해주지 않을래?ㅋㅋㅋㅋ 때려 맞췄지만, 맞았잖아!!
탐정조무사-그저 빛빛...명탐정들... 나도 열심히 노력할꺼야!!
ㄴ3대200-취업은 한 거지 탐정조무사?ㅋ
ㄴ탐정조무사-어휴. 완전 다행. 학생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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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창은 축제 분위기였지만.
현규는 죽을상 하고 있었다.
“아직도 계셔?”
-그렇습니다. 술을 드시다 잠드셨습니다.
문제는 다른 게 아니었다.
“그렇다는 건 저번에 말했던 게 맞는거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중립지역 관리자로 오신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아···주여···”
외계와 지구의 중립지역.
혹여나 생길 위험한 상황을 고려하면.
관리자의 존재는 든든했지만.
“왜 1층에 술을 드시는 건데!”
-멜랑이 때문에 일어나는 층간소음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인제 와서 멜 배우를 뺄 수도 없고.”
진퇴양난이었다.
관리자가 현규를 함부로 대하거나, 갑질을 하거나, 힘들게 하는 건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편한 분위기였는데.
문제는 존재감이었다.
“무슨 코스믹 호러도 아니고.”
이등병이 사단장을 보며 얼어붙듯.
관리자의 존재감이 엄청났다.
-그런 것 치고는 신체와 정신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습니다. 휴먼. 엄살이 심합니다.
“운이 좋았어. 7대 죄악으로 감정이 통제되니 다행이지. 마침 성욕 지배도 얻었고.”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지닌 ‘관리자.’
다행인 건 술 때문인지 매우 협조적이었다.
“일단, 들어갈게. 1층 좀 비워달라고 해야지.”
현규는 마음을 다잡고, 문고리를 돌렸다.
테이블 주위로 널브러진 술병과 안주의 잔해. 소파에는 큰 정종병을 끌어안은 ‘여인’이 자고 있었다.
2.
매우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기묘한 감각. 성욕을 지배하고,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데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아이야. 설레느냐?”
“아닙니다! 어떻게 깨워야 할지 고민 중이었습니다!”
현규가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흐트러진 옷을 정리할 생각도 안하고.
소파에 누워 짓궂게 질문했다.
“고놈 참 귀엽구나. 어떠냐. 이 껍데기는 제법 매력적인데. 올라타 보겠느냐?”
이게 현규가 불편해한 이유였다.
겉모습과는 달리. 아재 그 자체였다.
“아이고, 관리자님! 아닙니다! 그저 관리자님의 존재감에 눈을 떼지 못한 겁니다!”
“입에 꿀이 한가득이구나.”
말과 달리 흡족한 표정이었다.
“관리자님. 그 육체 다른 거로 바꿔주실 수 있겠습니까?”
“욕심도 많구나. 이 껍데기는 벌써 질린 게냐? 무정한 남자로고.”
“아니 그게 아니라···”
당황해서 허둥지둥거리자.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아이야. 네가 견뎌낼 수 있는 껍데기는 이것뿐이다. 다른 건 공포나 절망이 될 터인데. 한 번 맛보겠느냐?”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지금 모습이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
관리자는 이 상황이 정말 재밌는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엉큼한 아이구나.”
“엉큼이라니! 그게 아닙니다!”
“그럼, 여기가 밖인 게냐?”
이것만큼은 참을 수 없었다.
대답하지 않고 빤히 쳐다봤다.
“흠···. 미안하구나.”
“아닙니다.”
“아이에겐 너무 어려운 농담이었구나.”
“아···.”
얼빠진 표정을 짓자. 그녀가 다시 웃었다.
한참을 웃더니 현규에게 물었다.
“그래. 아이야. 난 오늘 어디 있으면 되겠느냐?.”
“네?! 출연하시게요? 아니! 그보다 어떻게 아세요!?”
관리자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오늘 하는 짓이 아주 귀엽구나. 채팅창 관리를 하는데 모를 리가 있느냐?”
“관리를 직접 하세요!?”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방송 꿀잼이더구나.”
3.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인석호-형! 랜하! 너굴너굴!
rlaalswo-갓굴맨이시여!! 너굴너굴!
최석중-ㅋㅋㅋ랜하!!
임선호-랜하!!!
PYRO-랜하!! 오오! 외계에서 라이브!!
규화선-ㅋ랜하!!ㅋ세트장 어캐만들었음ㅋ!!
김호찬-잘 보면 일그러진 부분 보임ㅋㅋ
ㄴ피뢰침-어!? 진짜네 ?ㅋㅋㅋㅋ
시청자들이 접속했다.
“아주 기분 좋은 날입니다! 전화가 불이나고! 온종일 제 욕을 하는지 귀가 간지럽고! 정말 신나는 날이네요!!”
“너굴너굴!!”
천사연합-형 표정 봐ㅋ 완전 해맑음 ㅋ
ㄴ악마2호-ㅋㅋㅋ 심보 너무 못됐고 ㅋㅋㅋ
인공짜응-거리 멀다더니 바로 방송 가능?
ㄴ육미자-어!? 그렇네!?
현규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랜덤박스 유니버스! 만세입니다! 우리 너굴맨이 경기하러 갈 때. 어떻게 갔는지 아시죠?”
“너굴너굴!”
랜선인싸-아! 포탈!!!
정답이었다.
거리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습니다! 포탈입니다! 포인트가 문제지.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랜빡의원-너굴맨 보낼 때 썼던 포탈 설정 땜에 ㅋㅋㅋ 안 올 수도 없겠네 ㅋㅋㅋ
ㄴ김초롱-100% 오는거네 ?ㅋㅋㅋㅋ
ㄴrlaalswo-너굴맨님이 만들어 놓으신 복선이다!!
이제 외계인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띵동.
클래식한 초인종 소리.
천사연합-ㅋㅋㅋ아니 외계건물인데 ㅋㅋㅋ 초인종 소리는 왜이런데 ㅋㅋㅋ
ㄴ유자차-그렇네?ㅋ
“왔습니다!! 오늘의 게스트를 소개합니다1!”
-현관문을 개방합니다.
문이 열리고 그들이 들어왔다.
“어···?”
“랜하!! 랜덤박스 하이라는 뜻!”
“정말이지. 창피한 인사군. 랜하!”
“랜하. 방갑. 우리형.”
외계인들이 들어왔다.
사탄연합-저게 뭐야 ㅋㅋㅋ
김호찬-디자인 팀 미쳤나 ㅋㅋㅋ
3대200-외계인 같은 소리하네!!
다만 전혀 기대한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니깐. 여러분이 외계인?”
눈앞에 있는 건 외계인으로 보이지 않았다.
“응! 왜!? 우리형! 내 위엄에 깜짝 놀랐구나!?”
유쾌한 크라나는.
똘똘해 보이는 꼬맹이였고.
“너무 멀어서, 직접 올 수가 없었다.”
언제나 진지했던 지노스는.
바퀴 달린 우체통 모양의 로봇이었다.
“자꾸. 보면. 수줍음.”
묘한 채팅을 쓰던 휴라타는.
아무리 봐도 슬라임으로 보였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4.
우체국-저거 우체통아님?ㅋㅋㅋㅋ
ㄴ피뢰침-우체통이 문제가 아님 ㅋㅋㅋㅋ 꼬맹이는 뭐임 ?ㅋㅋㅋㅋ
ㄴ천사연합-슬라임은 안 보이심?ㅋㅋㅋㅋ
ㄴ김호찬-설정팀 진짜 ㅋㅋㅋ 약 빨았나.
윤석민-일단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자ㅋㅋ
.
.
.
.
시청자들과 동감이었다.
“일단 크라나. 인사부탁할게요.”
“응! 난 크라나 족이야! 포인트를 모아서 내가 대표로 왔어! 모두 반가워! 형! 우리 전통 인사가 있는데 해볼래?”
크라나 족의 채팅은 닉네임 ‘크라나’로 고정되어 출력된다. 한 명으로 보이지만, 사실 여럿이 같이 쓰는 고정 닉네임이었다.
“인사요? 좋죠! 외계 문화란 녀석이죠!?”
“동의한 거지?”
“네! 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습니다!”
흔쾌히 허락하자.
-철썩.
귓방망이가 날아왔다.
소리는 크지만 그다지 아프지 않았다.
현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자.
“서로의 뺨을 내줄 만큼 신뢰한다는 표시야. 자! 형도 해봐!”
아이가 뺨을 내밀었다.
천사연합-미친 저걸 어캐때림?ㅋㅋㅋ
月光-뜬금 싸대기!?wwwww
3대200-세계 챔피언한테 덤비네?ㅋㅋㅋ
이인자-근데 진짜 저런 게 있나?ㅋㅋ
ㄴ인공덕후-크라나라면 장난아닐까?ㅋㅋ
ㄴ이인자-ㅋㅋ오! 가능성 있지.
채팅창은 떠들썩해졌다.
“때리라구요?”
“응! 난 형을 신뢰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지만.
이런 문화가 있을 법하단 생각이 들었다.
-톡.
살짝 건드리듯이 아이의 뺨을 때렸다.
“여러분! 보셨어요!? 우리형이 애들한테 막 손찌검하고! 때리란다고 진짜 때리네요!!”
“네!?”
천사연합-그럼 그렇지 ㅋㅋ 그딴 문화가 어디있음ㅋㅋㅋ 역시!! 크라나!
채팅창엔 웃음이 쏟아졌다.
뉴스속보-유튜버. 아이를 때려서 파문.
ㄴ긴급속보-때려놓고 오히려 화내 파문.
“아니에요!! 때려 보라며!!”
현규가 허둥거리자.
꼬마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역시, 오길 잘했어!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이 모습이 성인 모습이에요! 그리고 고대에 있던 진짜 인사에요!”
현규가 화낼 타이밍조차 주지 않았다.
“우리 크라나족은···”
본격적인 소개가 이어지려고 할 때.
-----!!!!
‘소리’가 삭제됐다.
김호찬-갑자기 소리꺼짐?
ㄴPYRO-방송사고? 소리가 지워진거 같아:(
거실 한쪽 벽면에 놓인 거울이 변하고,
벽 너머의 모습이 드러났다.
소파에 누워있는 관리자가 나른히 말했다.
“아이야. 이곳은 중립지대다. 말조심하거라.”
벽 너머에서 말했지만, 바로 옆에서 말한 것만 같았다. 이내, 거울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채팅창과 거실에 침묵이 내려앉았다.
5.
PYRO-방금 뭐였음?
ㄴMike-소문의 본사!?
ㄴ천사연합-겁나 이쁘시던데. 회사 쩐다.
ㄴ인공짜응-벽 뒤에 방이 있는거임?ㅋㅋ
ㄴ木田-설마 감사팀!?
ㄴ윤타라-이거 뭐임!?
ㄴ최우정-미쳤네 진짜. 저건 뭔 설정인데?ㅋ
.
.
.
.
채팅창이 난리 난 건 약과였다.
“관리자!?”
“···이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공포. 경악. 의문. 경고. 경고.”
외계인들은 반쯤 패닉에 빠졌다.
“허가가 괜히 빨리 나왔겠어요? 관리자님이 중립지대 상주하신답니다.”
“미친.”
“지구인은 대단하군.”
“우리형. 대담.”
외계인들은 대단하다는 듯 쳐다봤다.
“좋으신 분이던데요?”
“역시···짐승을 뛰어넘은 남자. 성욕의 화신. 우리형 대단해!!”
“인정한다. 이제 나도 우리형이라 부르겠다.”
“우리형. 짱짱맨.”
외계인과 지구인 모두 감탄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 대상이 서로 달랐다.
인공짜응-신 맴버 떳-드아!! 인공누님!! 미안해!! 나 마음이 흔들려!
천사연합-ㅋㅋ 인간적으로 저 정도로 이쁘면 회사원 아니죠!? ㅋㅋㅋ 배우나 출연자 빼박이죠!?
ㄴ3대200-이 말 맞지.ㅋㅋㅋㅋ
ㄴ외계덕후-외계 시리즈도 이야기 계속 진행하나보네 ㅋㅋㅋㅋ
ㄴPYRO-광선검으로 시작된 외계가!! :)
여구독자연합-관리자 언니. 포스작렬. 오빠 미안해...
신 출연자 출연.
외계 시리즈 확장.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온갖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형! 이건 진짜 대박이야!!”
“네? 왜요?”
꼬마는 언제 패닉이었냐는 듯.
흥분 가득한 얼굴로 소리쳤다.
“관리자님을 볼 수 있다니! 이건 엄청난 일이야!!”
“왜요?”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공무원.
현규가 이해하는 관리자였다.
“음···보통 나쁜 짓을 하면 만나니깐?”
말을 한참이나 골라 어렵사리 말했는데.
크라나의 말은 간단했다.
만나면 좋은 꼴은 못 본다.
“무서운 말이네요.”
“그치!? 이렇게 정겹게 만나다니!! 오길 잘했어!! 우리형 짱이야!!”
평소엔 술이나 먹고, 아재 개그나 하는 분이지만. 외계인들에겐 의미가 다른 것 같았다.
무섭긴 했지만 정말 좋은 소식이었다.
새로운 외계 종족이 유입될 가능성이 컸다.
“몰랐습니까!? 제가 바로 관리자님의 사랑을 받는 남자입니다!!”
이럴 때 화끈하게 질러야 했다.
물론. 현규는 계속해서 거울을 확인했다.
다행히도 거울은 변화가 없었다.
최규혁-ㅋㅋㅋ 눈치 겁나봄ㅋㅋㅋ
ㄴ인공짜응-서열정리 끝났죠?ㅋㅋㅋ
ㄴ천사연합-저희는 관리자님을 지지합니다!
ㄴPYRO-외계 확장 최고야! :)
진짜 팬 미팅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이것은 팬미팅이 아닌 벌칙-외계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