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108 --------------
1.
“관리자가 원한 게 이거야?”
-그렇습니다.
관리자의 까톡을 받고 제일 먼저 한 일은.
각종 ‘술’을 옮기는 일이었다.
“왜!? 음식 생성기로 만들면 되잖아!”
-외계 전 구역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는 모두 금지 품목입니다.
전 구역 금지 품목.
미국의 금주법을 떠오르게 했다.
“금주법?”
-정보가 제한되어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긴 시간 논의 끝에 결국 금지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금주법은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사람의 욕망은 억누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무조건 금지야? 이게 금지한다고 되는 게 아닐 텐데?”
-물론. 술이 허가된 곳이 2곳 존재합니다. 드림 기계 같은 ‘가상 현실’과 ‘지구’입니다.
역시나. 무조건 금지는 아니었다.
가상 현실을 풀어주고 금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우주는 술이 없는 세상이었다.
“나쁘진 않을 거 같은데? 술이 사실 좋기만 한 물건은 아니니깐.”
-그렇습니다. 애주가들의 격렬한 저항이 있었지만, 대세를 뒤집을 순 없었습니다.
외계에도 애주가는 존재했던 모양이었다.
“잠깐만! 랜덤박스에서 나온 포도주는!?”
-향과 맛만 구현한 물건입니다. 알코올은 빠져있습니다.
“애주가들 컬렉션 같은 거야?”
-정확합니다.
지구의 포도주가 외계에 있는 이유.
술에 대한 그리움이 만든 일이었다.
“우리 관리자님은 애주가란 소리지? 아재에 애주가. 진짜 환장의 조합이네.”
-그런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직 ‘술’만을 요청했습니다.
왠지 아재의 모습이 상상됐다.
언제나처럼 현규의 예상은 박살 났다.
2.
“여러분. 법정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모두 제자리에 착석해주세요.”
“너굴!”
현규와 너굴맨은 재판장에서 입는 법복을 입고 있었다.
이종수-랜하!~ㅋㅋㅋ 청문회아니었음?
ㄴ피뢰침-ㅋㅋㅋㅋ형! 청문회 재판장에서 하는거 아니야 ㅋㅋㅋ
ㄴ김선호-ㅋㅋ야! 회사에서 말해 줬을 텐데 형도 알겠지! 그래도 분위기는 요게 더 좋잖아 ㅋㅋ
ㄴ피뢰침-그건 인정 ㅋㅋㅋ
천사엽합-랜하!~ 빚 받으러 왔습니다^^
너굴짜응-너굴너굴!! 가즈아!! 내놔라!!
Mike-랜하!!
초롱이-법복 섹시해.. 안에 아무것도 안 입었으면..
ㄴ랜빡의원-야!! 선넘지 마라!!ㅋㅋㅋ미치광이신가.
취호선-랜하!!
시청자들은 평소보다 더 빠르게 접속했다.
“이 사특한 외계인 무리가 영 대답이 없었으니. 화나신 것도 이해합니다. 그래서 개최한 청문회 겸 재판장입니다.”
“너굴너굴!”
취호선-사특한 외계인 무리임?ㅋㅋㅋ
천사연합-오오!! 뜯어내자는거지 형!?
ㄴ3대200-뜯어내다뇨! 당당히 받자는 거지ㅋㅋ
-쾅!
현규는 책상을 내려치고 소리쳤다.
“오늘 우리는 대답을 얻을 것입니다!”
rlaalswo-오오오오!!!!
月光-출발합니다!!!
PYRO-대답을 얻을 것이다!!
천사연합-외계인 벗겨 먹자!!!
분위기는 충분히 달아올랐다.
“죄인들을 들이겠습니다!!”
크라나-오오! 랜하! 그건 무슨 옷?ㅋㅋ
지노스-분위기가 이상하군.
휴라타-드디어. 올 것. 왔음.
격투파-너굴맨님이시여! 경기 잘 봤습니다!!
외계인들의 분류가 필요했다.
“일단, 너굴맨을 따라 사라졌던, 격투파들은 전부 빼겠습니다.”
격투파를 제외했다.
“이제 진짜 청문회 대상자들만 남았군요. 무슨 청문회인지는 아시겠죠!?”
크라나-뭘 청문회까지 열어 ㅋㅋㅋㅋ
ㄴ지노스-동의한다.
휴라타-우리. 도망. 안감.
외계인들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갔다.
“패배를 인정하십니까?”
크라나-아오!! 인정함. 이건 어쩔 수 없지. 성욕으로 정면으로 목걸이 박살 냈는데.
ㄴ지노스-그건 맞다. 우리는 비겁하지 않다.
휴라타-인정.
깔끔한 인정. 실랑이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천사연합-퍄퍄!! 외계인 호감도+50.
ㄴ이인석-ㅋㅋㅋ인정. 쿨하네!
허자장-이것이 외계 클라스!? ㅋㅋ
“깔끔한 인정! 그럼 바로 청문회에 들어가겠습니다!!! 제1회 이것은 먹튀인가 묵비권인가. 청문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청문회가 시작됐다.
3.
처음 외계 채팅방을 도입했을 때처럼.
채팅방을 따로 분리했다.
“외계 종족 크라나, 지노스, 휴라타. 세 종족은 내기에 패배 후 별다른 말 없이 은근슬쩍 생활했습니다. 맞습니까?”
크라나-엌ㅋㅋ··· 나는 우리형 의견 기다렸지!
지노스-나도 흐름에 맡겼을 뿐이다.
휴라타-묵비권.
패배는 인정하나.
벌칙을 미뤄온 건 인정하지 않았다.
“그럼, 여기서 그 벌칙을 정하는 건 동의 하십니까?”
크라나-잠깐!! ㅋㅋ왜 그걸 형이 정해!?
ㄴ지노스-동감이다.
ㄴ휴라타-적극. 동의.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크라나-우리가 시청자한테 졌지 ㅋㅋㅋ 형한테 진 거 아니잖아. ㅋㅋ 시청자들이 정하는 게 맞지ㅋㅋ 설마 형이 정한려는 건 아니지?
크라나 쪽에서 나온 말은.
이인석-생각해보니 그렇네?
피뢰침-맞아! 형이 왜!?
PYRO-우리가 힘을 모았지!!
천사연합-형은 그냥 성욕터진 거 뿐이잖아!
ㄴ최수혁-ㅋㅋㅋㅋ그건 맞지
ㄴ미유미-오우야... 섹시하긴 했어..
ㄴ3대200-ㅋㅋㅋ랜빡아!! 쫌!!
지구 시청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어···음.”
“너굴?”
미리 짜놨던 방송 플롯이 전부 무너졌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잠시만요! 잠깐만요!”
랜빡이들은 시간을 주지 않았다.
<크라나 님이 10Point를 후원하셨습니다.>
<크라나-콜!?>
거래가 제의되고.
<구독자연합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콜!!>
거래가 수락됐다.
“아니!! 잠깐만요!! 나 계획이 있었단 말이에요!!! 이렇게 막 갈 거야!?”
“너굴?!”
현규가 허둥지둥 소리치자.
채팅창에 ‘ㅋㅋㅋ’이 산처럼 쌓였다.
“외계인들!!! 너희는 왜 웃어!!”
외계인들도 같이 웃고 있었다.
4.
치열한 토론이 펼쳐졌다.
토론이란 건 정말 좋은 거였지만.
누가 하느냐에 따라 조금 달라진다.
취호선-포인트를 뜯는 건 어떰?
이인자-포인트는 안됨.
“왜 안돼요!! 포인트 좋습니다!!”
“너굴너굴!!”
랜빡이들의 토론은 지옥이었다.
이인자-저봐. 형이 좋아해서 안됨.
ㄴ천사연합-동의.ㅋㅋㅋㅋㅋㅋㅋ
ㄴ두유-그렇네. 포인트 말고 다른걸로 받자!
“아 왜요!! 저 포인트 생긴다고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다 여러분 웃겨드리려는 데 사용됩니다! 이 랜빡이들아!!!”
물론 시청자들도 알고 있었다.
마구니-그치만..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ㄴ팩폭전사-아 에바야!! 언제적 드립을.
천사연합-ㅋㅋㅋㅋ확실히 우리형은 저 표정일때가 가장 즐겁지 ㅋㅋㅋㅋㅋㅋ
ㄴ취취-ㅋㅋㅋㅋ악마세요?ㅋㅋㅋ
진호민-어쨌든 형이 원하는 건 들어주기 실은걸!
ㄴ팩폭전사-ㅋㅋㅋ이거 맞지 ㅋㅋㅋㅋㅋㅋ
“이 랜빡이들아!!!”
그들의 목적은 확실했다.
익명9-형에게 다시 한번 여장해 달라고 하는건!? 요즘 미모 아주 물이 올랐어!
ㄴ3대200-ㅋㅋㅋ아 사심 좀 꺼지고 ㅋㅋㅋ 외계인 벌칙이지 ㅋㅋㅋ 형 벌칙 아니라고!!
씽크빅-잠깐만!! 이건 외계인과 대화를 해봐야 한다!
ㄴ이인자-옳소!! 저쪽에서 끌어와야 함.
이야기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렀다.
“여러분! 진정하세요!!”
<익명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익명-너희 물건 보내주는 건 가능함?>
질문이 날아가고.
<크라나님이 10point를 후원하셨습니다.>
<크라나-검열 좀 빡셈. 되는거 있고 안되는 거 있음. 복잡하거나 대단한 건. 안될 듯.>
대답이 날아왔다.
“저기요!? 채널 주인 여기 있거든요!! 설마! 여러분 저 따돌리는 거예요!?”
천사연합-아형! 분위기 모름!? 이렇게 눈치 없어서 사회생활 하겠어!? 잠시만 있어봐!!
병진TV-뿌슝-! 빠슝-! 자기 라이브 방송에서 따돌림당하는 유튜버가 있다!?
ㄴ서태후-병진TV등장 ㅋㅋㅋㅋㅋㅋ
마귀2호-리액션이나 해줘 형!! ㅋㅋㅋ시청자들 이야기하는데 끼어들지 말고 ㅋㅋㅋㅋㅋㅋ
현규가 곤혹스러워할수록.
취호선-시청자 늘어나는 거 실화냐?ㅋㅋㅋ
시청자는 늘어나고. 반응은 뜨거워졌다.
<익명2 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익명2-100만원 후원임. 선 넘어도 벤하지마요!! 외계에도 성인용품 있음!? 외계 성인용품 리뷰 가즈아!!!>
정신나간 질문에도.
<지노스 님이 10Point를 후원하셨습니다.>
<지노스-있다. 없어질 수 없는 물건이지. 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압축되어 있어서, 아쉽지만 안될 거 같군.>
대답이 튀어 나왔다.
PYRO-역시.. 외계 클라스.
3대200-성인용품..고도의기술..메모..
이곳은 혼돈이었다.
“이!! 랜빡아!! 선 아슬아슬했어요!! 성인용품이라고 표현해서 봐 주는 거예요! 그리고 후원금 인출 안 된다니깐!! 돈 쓰지마요!!”
이건 한 편의 꽁트같았다.
악마2호-ㅋㅋ미친 성인용품ㅋㅋ 강퇴 안 당한걸! 다행으로 알아라!!!
ㄴ최석중-악마가 충고하네ㅋ 선 아슬아슬했다 ㅋㅋㅋ
일름보-ㅋㅋㅋㅋ오늘 꿀잼이네 ㅋㅋㅋㅋ
천사연합-형 당황한 표정 넘모 좋고!!
ㄴ피뢰침-다들 목적이 달라진거 아님?ㅋㅋ
벌칙을 요구하던 지구의 시청자와.
벌칙을 받아야 하는 외계의 시청자.
서로 견제해도 모자를 판에.
한 팀이 되어 현규를 괴롭혔다.
“여긴!! 지옥이야!!!”
천사연합-시청자 밖에 모르는 바보라며!! 방송 밖에 모르는 짐승이라며!! 어딜 도망가!
ㄴ띨빡이-ㅋㅋㅋ우리가 랜빡이다!!
구독자연합-슬슬 진짜로 진지하게 해볼까?
장난치던 랜빡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구독자연합-회사, 외계인, 형. 셋다 놀래킬 방법 없을까?
ㄴ사탄연합-ㅋㅋㅋ타겟이 셋이란 소리야?
ㄴ구독자연합-아니 정확히는 회사. 회사가 통제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
시청자의 채팅을 보고.
현규는 진지하게 말했다.
“여러분. 저는 빼주시면 안 될까요?”
“너굴너굴!?”
혼자라도 살아남겠다는 소리였다.
마귀2호-형 혼자 살겠다는 거야?ㅋㅋㅋ
김초롱-오늘 형땜에 빅잼, 꿀잼이긴 했어.
ㄴ구독자연합-인정! 형은 빼주자!!
“역시!! 갓청자님들! 믿고 있었어요!!”
“너굴!! 너굴너굴!”
현규가 빠져나가고 너굴맨이 다급히 외쳤다.
“너굴!!”
너굴맨과 현규는 살아남고.
크라나-근데, 우리한테 뭘 할 수나 있음?ㅋ
ㄴ지노스-그건 사실이다. 우린 닿지 않는다.
휴라타-동의. 언터쳐블.
외계인은 배짱을 부렸다.
구독자연합-명탐정연합에서 제보들어옴.
ㄴPYRO-뭔데?
구독자연합-바로감!!
<구독자연합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형! 허가권 어떻게 됨?>
지금과 전혀 상관없는 질문이었다.
“네? 허가야 받긴 했는데··· 아!!”
대답하면, 무슨 생각인지 예상됐다.
<구독자연합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눈치 챘나보네ㅋㅋ 외계인들. 차는 있음? ㅋㅋㅋㅋ 거! 얼굴 좀 봅시다!!>
허가를 받는데 집중한 나머지.
어떻게 활용할지는 미정이었다.
크라나-어!? 허가 났어!? 벌써?! 왜!? 그게 그렇게 쉽게 나는게 아닌데!?
ㄴ지노스-맞다. 중립지대라는 이야기가 통할 리가 없다!
ㄴ휴라타-가능성. 언제나. 있음.
“어떻게 받았는지는. 음··· 말해 드릴 수 없습니다.”
말하지 못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술에 대한 욕망과 욕심이 뒤엉킨 허가였다.
<천사연합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천사연합-쫄!? 못 옴!? 설마 직원이 아니셔서 외계인 몸체는 준비가 안 되셨나!? 아니죠!? 이거 랜덤박스 유니버스잖아요!!>
지구인이 주도권과 승기를 잡았다.
크라나-ㅋㅋㅋ아니. 내 몸이야 있지! 그런데 멀어!! 완전 멀어!! 차비 겁나 듬!!
ㄴ지노스-동의. 가기 어렵다.
휴라타-미안. 난. 가까움.
외계인의 엄살에 결정타가 날아왔다.
<천사연합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천사연합-^^ 힘드니깐 벌칙이죠. 패배자님. 움직이셔야죠! 멀면 지금부터 출발하셔야 할텐데.>
크라나-선생님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ㄴ지노스-···맞습니다. 선생님.
휴라타-와. 랜빡이. 극혐. 물론. 난. 가까움.
결국, 외계인은 고개를 숙였다.
-휴먼. 연락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어!? 어디에서?”
-본사입니다.
인공이의 애드립이 결정적이었다.
<구독자연합 님이 1,0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구독자연합-벌칙 결정. 외계인 팬미팅입니다. 이건 모든 구독자의 의견입니다!>
“음···외계인분들 오셔야겠는데요? 인공아. 전화 전부 차단해! 이젠 나도 모르겠다!!”
-현명한 판단입니다. 휴먼.
크라나-형!! 무슨 개소리야!! 우리 직원 아니라니까!!
ㄴ천사연합-ㅋㅋㅋㅋㅋ아직 출발 안 함?
ㄴ마귀2호-ㅋㅋㅋ신의를 지켜라 외계인!!
웃음이 쏟아지며 방송이 종료됐다.
6.
“개꿀!!!!”
“너굴너굴!!”
현규와 너굴맨은 춤을 췄다.
“후원금 빵빵!!”
“너-굴!”
“포인트 후원 빵빵!!”
“너-굴!!”
후원금과 포인트가 쏟아졌다.
“그 중에서도 최고는!! 외계인 섭외가 이렇게 쉽게 된다니!!”
“너굴너-굴!!”
원래라면 포인트를 퍼주고 불러야 했다.
“시청자님들이 빌드업을 이렇게 짜주시다니!! 소리쳐!! 갓청자!!”
“너-굴!!
주어진 재료로 시청자가 알아서 빌드업을 짜더니. 외계인까지 끌어왔다.
”그럼, 관리자님만 해결하면 되지?“
물론. 문제가 하나 있었다.
이것은 팬미팅인가 벌칙인가-외계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