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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착한 모든 선물은 선의와 악의.
그 미묘한 경계에 걸쳐있었다.
“여기에 없는 택배들. 음식들이 어떤 건지 궁금하시죠?”
피뢰침-뭐 특별한 거 있었음? 영양제 이런 거 아님?
ㄴ선호사-랜빡이 무시 노노요ㅋㅋ
음식과 영양제는 기본적으로 선의지만.
그곳에 악의를 담은 솜씨가 굉장했다.
“단백질 부족하지 말라고, 밀웜을 보내주신 분부터 뉴트리아 쓸개즙까지. 물어볼게요. 이거 도대체 어디서 구하신 거예요? 아니 내가 궁금해서 그래요,”
윤미소-어게이! ㅋㅋㅋ선물은 그래야지!
ㄴ천사연합-^^ 합격.
김호찬-부럽..뉴트리아 쓸개엔 웅담과 비슷한 효과...정력...이..아주...
ㄴ취홍-아재요!!ㅋㅋㅋㅋ
칭찬할 건 칭찬하고 넘어가야 했다.
“유해조수로 지정된 뉴트리아 박멸에 힘써주셨으니. 그건 정말 감사합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구요? 제품이 아니라. 진짜 쓸개를 보내주셨습니다.”
크라나-지구는 아직도 사냥함?ㅋㅋㅋㅋ
ㄴ윤석진-ㅋㅋㅋㅋ 그럼 ㅋㅋㅋㅋ 창들고 몬스터 사냥함 ㅋㅋ
ㄴ이석준-틀린이야긴 아니네 ㅋㅋ
피뢰침-선물 보내기 위해 뉴트리아 사냥 ㅋㅋ 유해조수 처리도 하고 ㅋㅋ 유튜브 순기능이냐?ㅋㅋㅋㅋ
싫다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물론. 남자에게 좋으니. 흠흠··· 잘 먹겠습니다.”
月光-남자라면 포기 못 하지.
ㄴIntars-그럼!! 당연하지!
ㄴ취호선-동서양 화합 실화냐?
여기서 끝이라면, 웃으며 끝났겠지만.
“건강 챙겨주는 음식들이 이 정도였는데, 남은 저 상자들은 어떨지 벌써 아찔합니다.”
선물개봉은 이제 시작이었다.
“그럼, 진짜 시작하겠습니다!”
2.
역시, 현규가 걱정한 대로였다.
“아오!! 이거 집에서 버리기 애매한 거 보내신 거죠!? 내가 짬통이야!? 짬통이냐고요!”
천사연합-ㅋㅋㅋㅋ 진짜 짬처리했네.
악마1호-아앗. 저건 좀... 반기문 사무총장님 책은 ㅋㅋ 한 10년 전에 나온 거 아님?
ㄴ김호석-ㅋㅋㅋ 07년쯤일걸?ㅋㅋㅋ
<익명입니다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익명입니다-정말 인생의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마음의 양식을 쌓으세요. 형.>
“너구나!!! 잡았다 이놈!!”
짬처리 택배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요즘 전화기 쓰는 집 있어요!? 아니. 요즘 애들은 휴대폰 통화 아이콘 모양이 왜 그런지도 모른다는데. 이걸 왜보네요!!”
<익명입니다3 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익명입니다3-전화기를 보고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해보세요!...엄마! 창고에 있던 쓰레기 다 버렸어!!>
이제는 보기 힘든 전화기.
“캬!! 이건 인정. Be the Reds. 2002년 티셔츠. 새거를 갖고 계신 분이 있네요.”
피뢰침-ㅋㅋㅋ 이젠 포기하고 추억에 젖기로 한거야?ㅋㅋ 2002년 월드컵 띠용!ㅋㅋㅋ
2002년 붉은 악마 티셔츠까지.
추억의 물건이 쏟아졌다.
“여러분! 그때의 감동 벌써 잊은 거예요!?”
하면 안 될 질문이었다.
<익명입니다4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익명입니다4-형···. 그때 다 아기거나, 태어나지도 않았어. 아재에게 위로를···>
팩트가 날라와 가슴이 꽂혔다.
“어려서 좋겠다!!”
피뢰침-개꿀!!
지금까지는 약과였다는 듯.
진짜가 나타났다.
“쓰레기 누구야!!! 아니. 이건 그냥 쓰레기잖아요!! 거기다 착불로 보냈네!? 자수해요! 나 진짜 추적해요!”
악마7호-아. 이건 저도 고개를 저었습니다.
악마가 깜짝 놀랄 만했다.
신문지 뭉치와 벽돌.
이건 그냥 쓰레기였다.
“안 나와!? 인공아!! 보낸 사람 찾아!!”
현규가 쿵하고 소리치자.
<익명입니다8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익명입니다8-유튜브 각 나왔는데. 봐줘요. 형. 미안해!>
시청자는 짝하고 대답했다.
쿵짝이 잘맞는 유튜버와 시청자였다.
그 후로도 현규는 소리치고,
“어떻게!! 정상적인 게 없어요!!”
채팅창엔 ‘ㅋㅋㅋㅋ’만이 가득했다.
“여러분. 진짜 반성하셔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이제 1개 남았는데. 제대로 된 선물이 어떻게 하나가 없어요!!”
이인자-ㅋㅋㅋ형 명반도 받았잖아!
“LP판을 어디다 써요!! 줘도 못 들어요! 그리고 저 트로트 안 들어요!”
채팅창엔 악마들뿐이었다.
“그래도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게 마지막 희망입니다!! 비싼 거 아니어도 좋아요!! 제발! 정상적인 걸 원합니다!!”
검은색 택배 상자를 열자. 안에는 검은색 케이스와 편지가 들어있었다.
“꼭 총이라도 들어있을 거 같은 케이스네요. 일단 편지부터 읽어볼게요.”
손편지. 시청자의 정성이 느껴졌다.
“크!! 감동입니다. 가죽세공을 하시는 분인데. 저를 보면서 어울릴 것 같아. 직접 만들어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석박지-와...능력자들 개쩜.
ㄴ악마1호-내 본능이 말한다. 저거 위험한 물건이다.
안타깝게도 현규는 채팅창을 보지 못했다.
싱글벙글 알루미늄 케이스를 열고.
“어? 이거···”
아리송한 표정으로 변했다가.
“어!?”
무언가 깨닫고 깜짝 놀라고.
“선물 감사합니다. 평생 쓸 일이 없겠지만, 선물이니 일단 받겠습니다.”
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악마1호-뭐임?
천사연합-뭐야!!! 왜 안 보여줘!!
피뢰침-확실한 건. 우리한텐 못 보여줄 물건이란 거지 ㅋㅋㅋㅋㅋ
笹らい-완전 궁금한데.
Crystal Marco-궁금해!! 보고 싶어!!:(
<月光님이 10,000엔을 후원하셨습니다.>
<月光-도저히 못 참겠네요. 보여주세요!!>
이러면 안 보여줄 수가 없었다.
“음···보여 드릴만 한 게, 이 정도는 괜찮겠죠?”
현규는 신중하게 물건을 꺼냈다.
피뢰침-ㅋㅋㅋㅋㅋㅋ미치광이들아 ㅋㅋㅋㅋ 저걸 형한테 왜 보냄 ㅋㅋㅋㅋㅋㅋ
이현수-ㅋㅋㅋ심지어 ‘수제작’임 ㅋㅋ
크라나-저게 뭐길래 그래!?
ㄴ최수혁-ㅋㅋㅋㅋ외계에는 없는 지구의 문화지 ㅋㅋㅋ 미친 문화 ㅋㅋㅋㅋ
月光-내가 생각하는 그거야!?wwww
ㄴPYRO-그거야! 나이스! 이걸 볼 줄이야!
ㄴ최수혁-ㅋㅋㅋ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너의 손끝에서 나온거야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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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은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였다.
“왜들 그러세요? 이거 먼지털이개입니다. 청소할 때 쓰는 거예요.”
<익명입니다27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익명입니다27-ㅋㅋㅋㅋ 순발력 오졌구요.>
겉보기에는 먼지털이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깃털이나 얇은 재질로 되어있어야 할 앞부분이 얇은 가죽들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피뢰침-다른 말로 채찍이라고도 하지ㅋㅋ
김수혁-근데 형은 왜 선물 잘 받겠다고 한거?
ㄴ피뢰침-어!? 그러네!?
초롱이-오빠!?
작은 미스터리를 남기고 선물개봉이 끝났다.
3.
“맨 처음 시작할 때. 기억하세요?”
취호선-아니. 그게 문제가 아님. 그 상자 왜 챙기셨냐니깐요 ㅋㅋㅋ 왜 자꾸 말을 돌려.
ㄴ악마2호-옳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진실을 밝혀라!!!
여구독자연합-....저희는 지지해요!....
ㄴ천사연합-네!? 지지요!? 선생님들!
채팅창은 혼돈 그 자체였다.
그래도 전혀 걱정 없었다.
“여러분의 요청사항 몇 가지를 선정했습니다. 바로 할 수 있으면서, 깜짝 놀라실 만한 것들로 구성했어요.”
月光-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제부터 중요해질 것이다.
“일단, 미국을 가 볼까요?”
뜬금없는 말에 채팅창엔 ‘?’로 도배되었다.
현규는 카메라를 손으로 가렸다.
그리고 손을 다시 뗐을 때.
“이게 진짜 된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죠?”
현규는 짓궂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피뢰침-ㅋㅋㅋ아 모야ㅋㅋㅋㅋ긴장했네.
악마1호-놀랬다 ㅋㅋ 진짜 되는 줄 알고.
PYRO-미국! 오는 거 아니었어!?
“장난입니다. 이번엔 진짜로 갈게요!”
다시 한번 손바닥을 덮었다.
<취호선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취호선-누굴 바보로 아나.>
시청자들은 믿지 않았지만.
현규가 손바닥을 떼니.
“여러분.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입니다.”
미국에 도착했다.
4.
김호찬-!?
ㄴ마귀1호-얼마나 신기하면. 전문가 아재까지 놀라네 ㅋㅋㅋㅋㅋㅋ
PYRO-어떻게 한 거야!?
취호선-죄송합니다! 제가 바보였습니다!
星隕-창고에서 미국으로!? 내가 본 게 맞아?! wwww
ㄴ피뢰침-맞음. 심지어 이거 라이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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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창은 반쯤 패닉에 빠졌다.
“뭘 그렇게 놀래요? 그냥, 포탈 열고 나오면 되는 건데.”
최석중-역시, 포탈인가?
ㄴ크라나-ㅋㅋ지구에 포탈이 어딨음. 우리한테나 있지.ㅋㅋ
ㄴ초나-ㅋㅋㅋ외계인이 비웃네.ㅋㅋ포탈은 에바야 ㅋㅋㅋㅋ
황사부-그래서 어떻게 한 거야?
ㄴ김호찬-몇 가지 떠오르긴 하는데. 아··· 다 말이 안 되는데.
ㄴ초나-전문가마저 패닉임?
ㄴ김호찬-시험해봄.
어떻게 된 일인지 서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그야말로 마법 같은 일이었다.
“여기가 세트장이 아닐까 고민하시는 분을 위해. 밖으로 나가볼까요?”
현규는 거침없이 밖으로 나가.
공항 밖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도로와 사람들.
백의민족-진짜네. 미국이네.
미국이 맞았다.
“어떻게 된 건지 말해드리지 않을 겁니다. 여러분은 평생을 궁금해하시겠죠?”
현규의 얼굴엔 장난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건 시청자을 얕본 행동이었다.
<김호찬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김호찬-방금 마지막 상자 받고 왜 그렇게 좋아하신 건가요?>
“그럼, 시청자의 선물을 받고 싫어하겠어요? 여러분의 사랑과 정성이 느껴져서 그랬죠.”
무난한 대답이었다.
<피뢰침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피뢰침-매일 쓴다고 했는데. 진짜 매일 사용할꺼임?>
“그럼요. 저는 제가 한 약속 지킵니다.”
그런 약속을 한 적도.
매일 사용할 수도 없는 물건이었다.
김호찬-느낌왔죠?
ㄴ피뢰침-ㅋㅋㅋㅋ딱 옴.
여구독자연합-오빠! 매일 쓰실 거면 지원자 받으시나요!?
ㄴ천사연합-아..이건 좀...
月光-과감한 남자...
PYRO-웁스...
채팅창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분위기가 갑자기 왜 그래요. 정성 어린 시청자의 선물인데 무슨 문제 있어요?”
<천사연합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천사연합-맞습니다. 수제로 만든 물건인데. 정성도 보통 정성이 들어간 게 아니죠.>
후원한 사람의 닉네임을 보고 나서야.
현규는 실수 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미국에 왜 왔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랜빡의원-ㅋㅋㅋㅋ말 돌리죠?ㅋㅋㅋㅋ
채팅창엔 각국의 웃음이 올라왔다.
채팅을 보지 못한 것처럼 진행을 이어갔다.
“저희 구독자가 100만 달성하고, 여러 가지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깐 가장 중요한 게 빠졌더라구요.”
PYRO-설마! 샌프란시스코에 유튜브 본사 있어!
ㄴ이윤석-어!? 그럼!
ㄴ星隕-순간 이동한 이유가!? 골드 버튼 받으러 가는 거야!?
ㄴ피뢰침-미쳤다! 유튜브 본사도 가고!?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받으러 간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임팩트가 부족했다.
“왜 받으러 가요?”
랜빡의원-그럼!?
“(지금 주실 수 있어요?)”
“(예! 준비됐습니다!)”
황금색 버튼이 현규에게 전달됐다.
“골드 버튼입니다. 이쁘죠?”
천사연합-유튜브 본사에 가지고 나오라고 한거임?ㅋㅋ 우리형 패기 수준...엄청나!!
“가까이 보세요! 골드 버튼입니다! 모두 정말 고마워요!”
영롱한 황금빛 버튼을 잠시 보여주고.
“포탈 다시 가동할 시간이네요. 오늘의 방송은 여기까지!! 모두 들어가세요!!”
그렇게 방송이 종료됐다.
5.
<탐구 게시판>
순간이동 가설.
작성자: 피뢰침.
원래는 김호찬 아재가 적어야 하는데, 안 쓰신다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내가 날름 주워먹음.
내가 주목한 건 마술 쪽 기술임. 그쪽에서는 순간이동은 예전부터 많이 나왔으니깐.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두 가지 임.
1. 영상 조작.
2. 대역 사용.
원래라면 여기서 치열하게 고민했어야 했는데. 형이 무심코 단서를 흘려버림 ㅋㅋㅋㅋ
대역 사용이 확실하다는 건데. 대역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후발주자들에게 맡김.ㅋㅋㅋ
난 전문 분야 모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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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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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미 시스템. 진짜 나랑 똑같이 행동하는 거 맞아?”
-그렇습니다. 10시간이 걸린 이유는, 이중으로 스캔했기 때문입니다. 오차 범위 1% 정도입니다.
방송 내용을 듣고, 얼마나 황당했는지.
현규가 헛웃음을 뱉을 정도였다.
“그 상자 챙길 때 반응은?”
-좋았습니다.
상자를 챙기는 게 정답이었다.
“내가 무섭다. 무서워. 이 방송밖에 모르는 바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짐승!”
-미쳤습니까. 휴먼? 극혐입니다.
결과적으론 전부 좋게 끝났다.
“그럼 문제없지?”
-그렇습니다. 회사에 등록된 미국 재산이 없으니. '대역 사용' 쪽으로 방향을 잡은 건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방송에서의 ‘실수’는 의도적인 ‘실수’였고. 올바른 선택이었다.
-끼익.
그때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몇 번이나 초대해 주셨는데. 이제야 오게 됐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꼭 뵙고 싶었습니다.)”
이곳은 유튜브 본사 회의실이었다.
외계시청자vs지구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