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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빽 히어로? 설마 이 빽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댓글을 읽었다.
윤쓰-우리형 ‘빽 히어로’가 살려준 썰푼다.
ㄴ인석정-빽 히어로? ㅋㅋㅋ 이게 뭐임?
ㄴ윤쓰-일단, 거두절미하게 말하면 나 병원임ㅋㅋㅋ 형이 건강검진 시켜줌 ㅋㅋㅋㅋ
ㄴ사랑방-ㅎㄷㄷ...건강검진?
ㄴ이선전-빨리 올려!! 뭐하냐!!
ㄴ사랑방-ㅋㅋㅋ 길게 쓰는 듯.
ㄴ윤쓰-아 글자수 제한으로 날아감;; 짜증. SNS에 썰 풀께!! <링크> 남기고 감!
ㄴ이선전-빨리 쓰라 이거야!!
“얼마나 길게 쓰려고, 글자 수 제한이 걸려? SNS에는 올라왔어?”
-그렇습니다. 화면 띄우겠습니다.
댓글 창이 꺼지고, SNS가 나타났다.
개인 개정이 아닌, ‘윤쓰’라는 가계정이었다.
<‘빽 히어로’가 살려준 썰>
고담씨티엔 다크나이트가 있고,
마블 유니버스에는 많은 히어로가 있지만,
랜덤박스 유니버스엔 ‘빽 히어로’가 있다.
이건 그가 날 구해준 이야기다.
미안. 오바는 여기까지 할게.
난 형의 초대를 받고 ‘시청자를 만나다.’에 출현한 윤쓰라고해.
탐정 조무사들이 개떡같이 추리했던데.
다시 생각해봐 ㅋ 기가 막히게 틀림ㅋㅋ
다른 사람들 후기 봐서 알겠지만, 형이 불러준 택시 타고 집에 갔는데, 타는 순서가 내가 마지막이었음.
다들 가고 형이 나한테 지젼 멋지게 말함.
‘잠깐 이야기 좀 할까요?’
방송 끝나고 목소리 까니깐. 저음 지렸다.
여기서 일단 팬티 한 장 갈아입음.
자세히는 말 못 하지만 형이 나 아픈 거 알아차리고, 건강검진 한번 받아보라고 함.
원래라면 여기서 식겁해야 하는데.
난 오랫동안 아팠던 곳이 있었어.
잘 낫지도 않고, 지독하게 고통스러운.
그래. ‘치질’이야.
웃지마. 이건 걸려 본 사람들만 알아.
진짜 지독하게 아프다. 저주나 다름없음.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형의 표정이 내 치질만큼이나 심각했어ㅋㅋ
여기서, 나 살짝 느꼈다.
‘우리형도 뒤가 아파 봤구나!’
이건 전우애였어. 치질 전우애...
건강검진 받겠다고 하고, 택시 타니깐.
인공 누님이 내일 아침 예약됐다고 문자도 보내줌 ㅎㅎㅎ... 평생 소장한다 이거.
사실. 이때만 해도 ‘대박! 건강검진 받고 썰풀어야지!!’ 하면서 실실 웃었었음.
다음 날 아침 일찍 병원 가서.
두 번째 팬티 갈아입음.
검사가 되는 동안 쉴 수 있는 특실.
검사 진행 설명해주시는 전담 선생님.
특실 관리하시는 전담 간호 선생님까지.
처음 경험해보는 VIP 대우였음!!
피도 뽑고, 이것저것 검사했는데.
킬링파트는 내시경이었음. 위는 괜찮았는데,
괜히 킬링파트 아님 ㅋ 대장은 죽을뻔했다.
결과만 말하면, 내 뒤가 엉망진창이었음.
변비나 치질이 문제 될 줄 알았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더라 ㅋㅋㅋ
1cm보다 큰 용종이란 게 발견됨. 혹 같은 건데, 내 나이 때에는 거의 안 생긴다함 ㅎㅎ
이게 왜 문제냐고? ㅎㅎ 더 커지면 ‘암’으로 진화할 수도 있다함ㅋ 의사 선생님이 건강검진 받으러 와줘서, 잘했다고 계속 칭찬함 ㅋㅋ
맨 처음 말했지?
랜덤박스 유니버스엔 ‘빽 히어로’가 있다고!
시청자의 뒤까지 봐주는 우리형은 도덕책..
누가 내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랜덤박스를 보게 할게. 형! 진짜 고마워!!!
나의 빽 히어로 랜빽이 우리형에게 바침.
하나바-너무 훈훈하고!! 잘됐다! 랜빡아 건강해라!!
필라뽀-빽이 거기였어!?ㅋ 잘됐다.ㅋㅋ 건강해라.
ㄴ간짬뽕-ㅋㅋ빽 히어로. 한국말로 하면!?
ㄴ최형석-안된다 ㅋㅋㅋ 하지마!!! ㅋㅋㅋㅋ
무증기-그냥 랜빡인 줄 알았는데 ㅋㅋ 미래 사진대로 프로 랜빡이였음 ㅋㅋ 글 재밌네ㅋㅋㅋ
인트라-근데 어떻게 형은 어떻게 안거임?
ㄴ크라켄-미담 만들려고, 일단 건강검진 시킨거 아닐까? ㅋㅋㅋ 한군데 아픈 곳은 나오겠지. ㅋㅋ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기도 하고 ㅋㅋ
ㄴ호영석-악마세요? ㅋㅋ 사람의 선의를 ㅋㅋㅋ 근데 좀 그럴싸하기도 하다 ㅋㅋㅋ
ㄴ김완규-냄새로 암을 찾는 개가 있다는데!! 혹시 너굴맨이 찾은 거 아님!?
ㄴ심인석-이거네!! 이거야!! 너굴맨 유명해지면 골치 아프니깐!!? 비밀로 해달라고!?
ㄴ나라사랑-모든 비밀은 풀렸다.
마빡이-우리형의 클라스다 이거야! 앞으로 뒤가 아픈 것 같은 사람은 형에게 연락하도록!!
ㄴ공유중-우리형이 뒤를 고쳐줌ㅋㅋㅋ
ㄴ최우종-사람들은 그를 ‘빽 히어로’라 불렀다. ㅋㅋㅋㅋ 시청자의 뒤까지 사랑하는 우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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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있는 이야기야?”
-대장내시경을 처음 경험하는 나이가 30대 정도입니다. 급속도로 악화했다고 가정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원인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미래가 변한 게 중요하지.”
-그렇습니다.
정말 중요한 건 미래가 변했다는 것이다.
“어그로는 덤이고.”
-SNS는 각 커뮤니티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너굴맨이 병을 찾아낸 것으로 확정되는 분위기입니다.
“너굴!?”
너굴맨이 주목받는다는 것은.
랜덤박스가 주목받는 것을 뜻한다.
“역시! 너굴맨이 딱 봐도 신뢰감 넘치잖아?”
“너굴!”
-오랜만에 바람직한 이야기입니다. 휴먼.
모두가 만족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그나저나 뭔 놈의 댓글이랑 후기가 이렇게 많어!!”
현규는 서둘러 다른 반응을 확인했다.
2.
명탐정고난-해맑은 백수가 윤쓰라니. 우리의 모든 가설이 무너졌군.
ㄴ씰룩홈즈-선입견이 너무 강했어.
ㄴ노년탐정김전일-다시, 시작하면 돼. 내 손녀의 명예를 걸고!!
ㄴ피뢰침-ㅋㅋㅋ전에는 손주라고 안 했음?
ㄴ긱스-틀려서 손주 명예는 사라져버림 ㅋㅋ 그래도 양심은 있네.
윤쓰로 밝혀지고, 추리는 다시 시작됐다.
“이 짓을 아직도 하는 거야?”
-아닙니다. 끝났습니다.
“끝났어!?”
빠르게 스크롤을 내려 마지막을 확인했다.
노년탐정김전일-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씰룩홈즈-선입견을 벗어던지니 더욱 알 수 없게 됐군.
명탐정고난-그렇다면 결론이 나왔군.
ㄴ피뢰침-ㅋㅋㅋㅋ결론이 나왔어?ㅋㅋㅋㅋ
ㄴ김윤석-이 짓을 1시간 넘게 하네 ㅋㅋ
ㄴ명탐정고난-3대200과 윤쓰의 정체가 나왔으니. 여자 시청자가 악마, 인공짜응. 둘 중 하나라는 건데. 무엇을 골라도 지옥이다.
ㄴ씰룩홈즈-나와 같은 생각인 거 같군.
ㄴ노년탐정김전일-역시 탐정의 생각은 같아.
ㄴ피뢰침-탐정이요? ㅋㅋ그래서 뭐임!?
ㄴ노년탐정김전일-모르는 게 약이다.
ㄴ이석중-뭐?! 여기까지 와서? 손녀의 명예는 어쩌고!!
ㄴ노년탐정김전일-아직. 아들 하나 남았다!!
명탐정이 아니라 탐정 조무사였다.
“그래서 여자 시청자 닉네임이 뭐야?”
-업무와 관련되지 않은 개인정보 유출은 불가능합니다.
“어!? 이 타이밍에 안 알려준다고!?”
-불가능합니다.
여기서 화내면 지는 거였다.
추리 이후의 댓글을 확인했다.
인공짜응-선물 안 궁금해?
ㄴ김민교-왔다!!! 궁금해 뭐야!?
ㄴ인공짜응-카드 3장.
ㄴ길로틴-뭐야 별거 아니네?
ㄴ악마2호-ㅋㅋㅋ별거? ㅋㅋㅋㅋ 순금 카드임. 이런거 있는 것도 처음알았네.ㅋㅋㅋ
ㄴ김호찬-오오! 그거 한 장당 1돈임. 요즘 돌잔치 선물로 많이함.
ㄴ피뢰침-그럼 3장이니깐 금 3돈?!
ㄴ마귀1호-60만원 좀 안됨ㅋㅋ
ㄴ이석호-60만원이면 상금치고 나쁘지 않은데? 금이라 현금화도 쉽고 ㅋㅋㅋㅋ
ㄴ인공짜응-ㅋㅋㅋ카드를 못 봐서 하는 소리지 ㅋㅋㅋ <사진 링크> 남겨놓을게.
ㄴ랜빡의원-오오!! 왜 3장인가 했더니. 너굴맨, 형, 인공누님. 이렇게 3명 얼굴이랑 싸인 박힌거!? 완전 이쁜데!?
ㄴ인공짜응-그치!? 진짜 이쁘다니깐!
ㄴ마귀1호-나도 마음에 완전 듬.
ㄴ악마2호-게다가 금이라구! 보증서도 들어 있다 ㅋㅋㅋㅋ 이게 진짜 웃겼음 ㅋㅋㅋ
ㄴ랜빡의원-우리형 깔끔한 건 여전하네 ㅋㅋㅋ 팔 때 번거롭지 말라고 보증서 넣음 ㅋ
이기자-저번부터 선물 센스는 진짜 좋네. 부럽다... 따로 팔아라!! 나도 사고 싶다!!
“사과 달라고 할 줄 알았더니. 선물 반응도 나쁘지 않은데?”
-휴먼. 모두가 휴먼 같은 건 아닙니다.
선물 후기 밑으로는 별다른 댓글이 없었다.
끝부분에 도착해서야 볼만한 게 나왔다.
김호찬-사진 원리 설명 필요함?
ㄴ피뢰침-ㄴㄴ...안 해줘도 될 듯.
ㄴ김호찬-왜!?
ㄴ피뢰침-ㅋㅋㅋ 늙은 모습 예측하는 소프트웨어 맞지? 생각 외로 많더라고 ㅋㅋㅋ
ㄴ김호찬-아! ㅋㅋㅋ 그거 맞음.
“이런 게 진짜 있어?”
-그렇습니다. 휴먼.
“적당한 핑계가 있다면 우리야 좋지.”
미래 카메라가 말도 안 되니 하는 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방송 준비하겠습니다. 휴먼.
다음 방송을 준비할 차례였다.
3.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너굴!”
녹화 방송이 시작되고, 시청자가 접속했다.
크라나-랜하!!! ㅋㅋㅋ 어제 꿀잼이었음.
ㄴ지노스-인간의 반응. 채팅. 흥미로웠다.
ㄴ휴라타-인정. 또. 인정.
격투파-학살자님! 너굴너굴입니다!
우선, 그들에게 줄 게 있었다.
“어제, 영상 반응 올라왔는데 보고 싶으세요? 원하시면 넘겨드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너굴!”
크라나-원해!! 줘! 줘!!
지노스-영상으로 나오지 않은 부분에 관한 이야기도 있겠군. 원한다.
휴라타-긍정. 간절.
생각대로였다. 조건을 하나 얹었다.
“대신, 적극 협조 좀 해주세요.”
당부와 함께. 자료가 넘어갔다.
크라나-오오!! 자료 삭제 안 당함!! 개꿀!
ㄴ지노스-이런 식으로 받는 게 되다니. 기준이 조금 혼란스럽군.
ㄴ휴라타-꿀잼. 핵잼.
관리자의 제재가 없는 것 보니.
이 정도는 허용범위로 보였다.
격투파-우리는 관심없다!! 그보다, 학살자님께 질문이 있다!!
유일하게 격투맨 그룹이 관심이 없었다.
그들의 관심은 오직 너굴맨이었다.
“예. 잠깐은 괜찮을 것 같은데요?”
격투파-좋군! 학살자님! 연방 토너먼트가 개최됩니다. 복귀하신 거라면 이번에 참가하시는 건지요!
로봇 격투 대회를 말하는 거 같았다.
“너굴! 너굴너굴. 너굴!”
격투파-그렇습니까? 다시 생각해 주실 순 없으십니까?
분위기를 봐서는 거절한 거 같았다.
“우승하면 뭐 있어?”
무심코 던진 질문이었다.
격투파-Point가 상금으로 지급된다.
“얼마나?”
격투파-10,000p
1만 포인트. 머릿속에 번개가 치듯.
하나의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크라나-반응 꿀잼이네.ㅋㅋ 노년탐정김전일 진짜 미쳤다! ㅋㅋ
ㄴ휴라타-동감. 빅잼.
지노스-저 휴먼. 너굴맨을 내보낼 생각이군.
ㄴ크라나-ㅋㅋㅋㅋ포인트에 눈 뒤집힘ㅋㅋ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여러분이 보고 싶은 건 지구의 문화죠?”
크라나-그렇지?
“한국의 반응 말고, 해외는 더 관심이 있겠죠?”
지노스-그렇다. 문화가 다른 건 또 다른 재미지.
ㄴ휴라타-동의. 해외. 환영.
급조한 시나리오라.
어색하기 그지없었지만, 상관없었다.
“격투파는 너굴맨의 대회 참가를 원하고!”
“너굴!?”
격투파-원한다-!!!
“나머지 분들은 해외를 원합니다!”
크라나-ㅋㅋㅋ설마 빌드업 짜?
ㄴ지노스-이렇게 어설프게 하진 않을 것이다.
ㄴ휴라타-랜덤박스. 엉망진창. 가능성 큼.
“게다가, 아이디어 중 아직 못 써먹은 것도 있죠? 외국의 시청자를 만나는 건 어떨까!?”
토너먼트.
다른나라의 문화.
아이디어 사용까지.
전혀 연관 없는 것들이 하나로 묶인다.
“제가 해외에 가면, 너굴맨은 집에서 절 기다려야 합니다. 반대로 너굴맨이 대회에 참석하면, 저는 너굴맨 없이 방송을 해야 하죠.”
“너굴?!”
크라나-ㅋㅋㅋㅋ진짜야!? 이걸 이렇게!?
지노스-억지군.
휴라타-포인트. 욕심. 방송. 욕심.
간단한 이야기였다.
“너굴맨과 제가 동시에 움직이겠습니다! 너굴맨은 토너먼트를 참석하고! 저는 해외로 나가겠습니다!”
“너굴너굴!!”
카메라를 보고 소리쳤다.
“<특집! 밖으로!!> 저는 한국 밖으로! 너굴맨은 지구 밖으로! 나갑니다!”
“너굴!? 너굴너굴!!”
크라나-학살자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데? ㅋㅋㅋ 아주 개판이구만!!!
지노스-이거 위험하겠어.
ㄴ크라나-뭐가?
ㄴ지노스-토너먼트에 나가면, 새로운 종족이 유입될 수도 있다.
ㄴ휴라타-가능성. 높음.
크라나-잠깐!!! 난, 이 특집에 반대일세!!!
현규가 씩하고 웃으며 말했다.
“좋아해 주시니 너무 기쁘네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그대로 달려가 로봇에 탑승했다.
-휴먼. 너굴맨님이 잠깐 보자고 하십니다.
“너, 너굴맨! 잠깐만!!! 취소!! 아니야! 특집 취소할게!!”
<격투파 님이 500point를 후원하셨습니다.>
<격투파-설득해다오! 부탁이다!>
격투파에게 받아낼 건 다 받아냈다.
너굴맨의 연기는 박진감이 넘쳤다.
“너굴너굴! 너굴!”
-너굴맨님께서 얼른 오시랍니다.
“어!? 너굴맨!?”
연기가 뛰어난 이유가 있었다.
이건, 연기가 아니었다.
“너굴맨! 이번 거 괜찮다니깐! 내가 부탁할게! 코코볼 구해줄게! 진짜!”
그 순간 너굴맨의 움직임이 멈췄다.
“너굴! 너굴너굴! 너굴!”
-조건이 하나 있다고 하십니다.
“뭐든! 다 해준다!”
입이 방정이었다.
“너굴너굴. 너굴! 너굴.”
-코스프레 상자. 이번 기회에 쓰는 게 어떠냐고 하십니다.
너굴맨은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주여···”
그렇게 방송이 종료됐다.
특집-밖으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