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69화 (69/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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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일 놀랐던 게, 몸수색이었습니다. 형님 들이 총 겨누고, 수색하는데 색다르고 짜릿한 경험이었죠.”

rlaalswo-ㅋㅋㅋ다리 후달거려서 쓰러지진 않음?ㅋㅋ 놀랐다고 해놓고 마지막에 센척ㅋ

ㄴ프레임-넘어가 줘. ㅋㅋㅋ 형 울겠다.

시청자들은 믿어 주질 않았다.

“여러분. 궁예세요? 관심법 쓴 거예요? 당연히 달달 떨었습니다. 이 형님들은 표정도 없어요. 인사도 안 받아주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김호찬-아! 그래서 영상 없는 거야!?

ㄴ크로타-ㅋㅋㅋ맞네 몸 수색 때 빼앗긴 듯ㅋㅋㅋ 찍었으면 무조건 올렸을 텐데 ㅋㅋㅋ

정답이었다. 영상을 찍지 못한 이유였다.

“정답입니다. 카메라, 녹음기, 핸드폰, 심지어 목걸이나 장식품 종류도 전부 맡겨야 입장이 가능하더라고요.”

랜빡의원-그래서 어떻게 됨!! 빨리 풀어줘!

시청자는 현규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더 대박은 뭐였는지 아세요?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목적지가 거기가 아니더라구요? 수색 끝나니깐. 타이밍 맞춰서 검은색 리무진이 딱! 등장했습니다.”

“너굴!?”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이중 보안이었다.

“그리고 차를 탔는데, 차가 자꾸 산 쪽으로 올라가는 거예요. ‘아···인생. 뒤졌구나.’ 싶었는데.”

“너굴너굴!”

극적인 만남이었다.

“산 중턱에 별장이 있었습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별장 아시죠? 유럽식 2층 별장! 딱 그런 별장이었습니다.”

“너굴너굴.”

아름다운 별장에 놀란 건 잠깐이었다.

“거기에 양복 입은 형님들 많이! 총 많이! 감시카메라는 더 많이! 추가된 게 제가 도착한 별장의 모습입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별장이었지만.

영화처럼 삼엄한 경비가 추가돼 있었다.

천사연합-아앗...이건 좀;; 하쿠하쿠님? 어디 계신지요. 사탄연합에서 정식 스카웃합니다.

ㄴ피뢰침-이름은 바뀌어도ㅋㅋ 정체성은 잊지 않았구나 ?ㅋㅋㅋ

다시 한번 몸수색하고 나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쯤 되면 사람이 체념하게 됩니다.”

도망칠 곳도 없었고, 돌발 행동은 절대 안 될 분위기였다.

“그럼, 어떻게 되는 줄 아세요?”

“너굴!?”

3대200-호달달...무기력해지나?

ㄴ필로스-체념 후 절망?ㅋㅋㅋ

사람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

“여러분. 제가 체념을 했겠어요? 아닙니다. 극단적인 접대 모드가 발동됩니다!! 들어가면서 막 최면 걸었습니다. 난 광대다!! 왕을 웃기러 온 남자다!!”

사탄연합-브라보!! ㅋㅋ 비굴해지는구나?ㅋ

ㄴ랜빡의원-비굴이라니!! 이걸 사회생활이라고 하는거지 ㅋㅋㅋ

ㄴ피뢰침-생존 본능이 아니라?ㅋㅋㅋ

채팅창엔 ‘ㅋㅋㅋㅋ’이 가득했다.

“비굴이라니요! 서비스의 극의! ‘광대 모드!’ 였습니다. 웃길 준비하고 들어갔는데··· 처음부터 실패했습니다.”

“너굴?!”

별장은 계속해서 예상을 뛰어넘었다.

“너무 아름다운 분이 나오셨습니다.”

“너굴너굴!”

크라타-진짜? 여자!? 거기다 미인!? 마피아 납치 아니고!?

ㄴ김초롱-ㅋㅋㅋ당연하지.ㅋㅋ 살아 온 거 보면 모르겠음?ㅋㅋㅋ

아름다운 분이란 말에 채팅창이 술렁였다.

“팬이라고 하시면서, 정말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광대모드를 발동한 김에. 코리안 개그. 잔뜩 보여드렸습니다.”

윤타라-형 개그 완전 별로잖아 ㅋㅋ 용케 살아왔네! ㅋㅋㅋ

ㄴ새초롬-팬심에 웃어주지 않았을까?

ㄴ천사연합-애도 아니고, 우리형 개그에 웃어 줄까? ㅋㅋㅋㅋ

냉정한 평가가 이어졌다.

“음··· 천사연합님. 정답입니다.”

천사연합-뭐가?

“그.. 러시아가 성장이 빠르더라고요. 고등학생이셨습니다.”

“너굴!?”

러시아 여성팬.

그녀는 고등학생이었다.

2.

진짜 이야기는 여기부터였다.

“그다음엔 좀 뻔한 내용입니다. 사진 찍어 드리고, 밥 먹고, 잡담을 좀 나눴습니다.”

“너굴너굴.”

전형적인 팬과의 식사.

피뢰침-에이ㅋ 양복 입은 형들 제외하면 뭐 없네? ㅋㅋㅋ 그래서 돌아온 거임?ㅋㅋ

ㄴ크라타-ㅋㅋ어그로 빼면 그냥 팬 만나서 밥 먹은 거구만. 그래서 마피아였다는 거야?

시청자들은 맥이 빠진 모양이었다.

“일단, 정체부터 말해드릴게요. 마피아 아닙니다. 사실 저건 어그로였고, 진짜 정체는 따로 있습니다.”

“너굴!?”

김호찬-ㅇㅇ..알고 있음. 뭘 새삼스럽게ㅋ

시청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평온했다.

“그보다 더 대단합니다. 러시아 연방 우주국이란 곳 아세요?”

윤태민-ㅇㅇ? 연방 우주국? 그게 뭐임?

ㄴ우주조무사-미국의 NASA라고 생각하면 됨. 국영 기업일걸?

ㄴ피뢰침-거기가 영향력 있어?

ㄴ우주조무사-ㅋㅋ러시아 국영기업이면, 푸틴 님 라인 아니겠어?ㅋㅋ

러시아의 NASA.

러시아 연방 우주국.

“거기 고위층 자제분 따님이셨습니다. 밖에 양복 형님들은 우주국 소속이시더라구요. 혹시나 벌어질 납치 위험 때문에 이 사단이 일어났던 겁니다.”

“너굴너굴.”

작은 오해에서 벌어진 착각이었다.

“근데, 러시아에서 양복, 총 하면 마피아가 제일 먼저 떠오르잖아요. 맞죠!? 제가 쫄보라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김호찬-이건 인정. 우리도 제일 먼저 마피아 떠올렸으니깐.

ㄴ멜랑사랑-이 말 맞다. 러시아는 마피아지. 미국이면 FBI 생각했을 테고 ㅋㅋㅋㅋ

ㄴ유리그릇-닉네임 미치셨어요? ㅋㅋㅋ

현규가 느낀 그대로.

시청자들도 마피아로 착각한 것이다.

“마지막에 정말 고맙다고,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원래라면 살려서 보내 달라고 했겠지만, 안전이 확보되니깐 욕심이 생겼습니다.”

“너굴?”

민석짱-ㅋㅋ돈!? 아니면 섬!? 뭐임!? 설마... 청혼함!?

물질적인 욕심이 아니었다.

“다른 건 이해가 가는데 청혼은 뭐에요!! 고등학생이라니까! 소원은 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만났던 썰 풀어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이걸 여러분에게 말해 줄 생각하니깐. 두근두근하더라고요.”

“너굴너굴.”

평생에 다시 없을 에피소드. 방송에서 이야기하고 싶어 튀어나온 부탁이었다.

천사연합-ㅋㅋㅋ그와중에 썰풀 생각에 두근두근? ㅋㅋ 이게 우리형이지!!

ㄴ최민호-인정. 이러니 싫어할 수가 있나.ㅋ

“그런데, 이야기는 해도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하면서, 다른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셨습니다. 그저 빛!! 마더 러시아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원이 하나 생겼다는 것보다. 방송에서 이야기해도 된다는 허락이 더 즐거웠다.

마치 보너스가 생긴 기분이었다.

“이 시점에서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머진 보너스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채널 컨셉에 맞춰 소원을 빌었습니다.”

“너굴너굴!”

“신기한데 세상 쓸데없는 물건. 랜덤박스에서 소개 해주면 좋을 것 같은 물건. 그런 물건을 달라고 했습니다.”

천사연합-재벌집 팬한테 ㅋㅋㅋ세상 쓸데없는 물건 달라고 한거?ㅋㅋㅋㅋ

ㄴ윤석정-ㅋㅋㅋ이게 랜덤박스 스케일이다. 이거야 ㅋㅋㅋㅋ 미쳤냐고 진짜 ㅋㅋㅋㅋ

관전포인트-ㅋㅋㅋ중요한 건 ㅋㅋㅋ 형도 느끼고 있었구나? 세상 쓸데없는 물건 소개하고 있던거 ㅋㅋㅋ

이것이 랜덤박스 스타일이었다.

3.

현규는 종이뭉치를 꺼내 들었다.

“그래서 받아 온 게 이겁니다.”

“너굴?”

종이 뭉치.

거기다 오래된 물건도 아니었다.

“딱 봐도. 쓸데없는 느낌 나시죠? 거기다 원본은 유출이 안 돼서 사본으로 받아왔습니다. 사실 내용이 중요하니까요.”

기록이 중요하면서, 쓸데없는 물건.

시청자들은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했다.

“냉전 시절. 소련과 미국은 여러 경쟁을 했습니다.”

<천사연합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천사연합-설명충 아웃!>

“아주 우리 시청자들 아니랄까 봐!”

설명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물건의 설명은 정말 간단했다.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예전에 우주인을 찾는다고 우주에다 신호를 빵빵 쏴댔습니다.”

종이뭉치를 들고, 하던 이야기를 마저 했다.

“신호를 보냈으면. 신호가 오기도 하겠죠? 이게 외계인이 보낸 메시지입니다.”

“너굴!?”

rlaalswo-쩐다!! 미쳤다!! 진짜 외계인한테 신호가 옴?! 퍄퍄!! 쓸데없는 게 아니잖아!!

ㄴ우주조무사-진정해. 그런 거 아님 ㅋㅋ 1. 아무도 번역 못 함. 2. 신호인지도 확실하지 않음. 3. 우주에서 자연 발생한 신호일 수도 있음. ㅋㅋㅋㅋ 응 그거 아니야.

ㄴ천사연합-ㅋㅋ소원으로 쓰레기 뭉치를 들고 왔죠!? ㅋ

ㄴ김호찬-근데 이건 모르는 거 아님?

ㄴ우주조무사-자료는 진짜 일 듯.

ㄴ랜빡의원-진정들 해ㅋㅋㅋ 이거 유튜브 예능 채널이다 ㅋㅋ 뭘 이렇게 진지해져 ㅋㅋ

채팅창이 활활 불타올랐다.

“여러분. 저 외계에 집도 있는 남자입니다. 이깟 문서 하나 번역 못 하겠습니까?”

“너굴!?”

너굴맨이 화들짝 놀라 현규를 쳐다봤다.

“너굴맨. 미안.”

“너굴너굴!”

“물론. 저는 못 하지만 해줄 사람은 있잖아요. 슈퍼 인공지능! 인공이가 있습니다!”

김호찬-빌드업 중이란 생각이 무심코 듬.

ㄴ천사연합-ㅋㅋㅋ 분석하지 마시라고요!

시청자 채팅을 못 본 척, 진행을 이어갔다.

“인공아. 문서 번역 가능해?”

-가능합니다.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럼! 바로 번역에 들어가겠습니다!”

종이뭉치를 화면 밖, 본체 위에 올려놨다.

-휴먼 그대로 번역해도 되겠습니까? 내용이 조금 위험합니다.

“위험? 어떤 위험이길래?”

-욕설이 적혀 있습니다.

문서의 내용에 욕이 섞여 있었다.

우주조무사-욕?? 외계인이 욕!?!?

ㄴ피뢰침-랜빡이 모드 발동하죠?ㅋㅋ

시청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욕을 빼서 읽어줄 수 있어?”

-욕을 제외하고, 내용을 번역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3중으로 암호화된 문서입니다.

-암호화를 강제로 해제합니다.

그냥 보낸 것이 아니라.

3중으로 암호화까지 해서 보낸 문서.

보통 문서가 아닌 건 확실했다.

우주조무사-답장을 왜 암호화해?

ㄴ랜빡의원-어서와! 랜덤박스 채널은 처음이지? ㅋㅋ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걸.

잠시 후 암호가 해독되고, 번역을 시작했다.

-이 미친XX들아 메세지 그만 안 보낼래? 구형 시스템이라 수신 거부도 안 되고, 이 X XXX XX XX들아! 3중 암호 걸어서 보낸다. 만약에 풀게 돼도 허탈해 죽어주세요! 이 XX들아!!

-이상입니다.

인공이의 번역이 끝났지만.

“응?”

“굴?”

윤석정-??

천사연합-???

김호찬-???

.

.

.

.

.

모두의 얼굴에 ‘?’가 떠올랐다.

4.

시청자들의 넋이 빠졌을 때가 타이밍이었다.

“랜덤박스 유니버스-!! 대규모 업데이트!! 외계인 채팅방을 개설합니다! 외계에 집이 있는데! 외계 채팅방이 없을 이유가 뭐냐!!”

“너굴너굴!!”

현규의 목소리와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

화면에 글자가 떠올랐다.

그제야 얼이 빠졌던 시청자들이 눈치챘다.

김호찬-내가 빌드업이라고 했지?ㅋㅋㅋ어디까지가 진실이냐!! ㅋㅋ 미쳤다 진짜.

ㄴ최석중-이 유니버스 아직도 있었음?ㅋㅋㅋ아무도 모르는데? ㅋㅋㅋㅋㅋ

ㄴ김호찬-ㅋㅋㅋ방송 자체가 유니버스임.

천사연합-설정팀 퇴직 위기에 허겁지겁 만든 느낌인데. 합리적 의심 인정?!

ㄴ피뢰침-ㅋ어!? 그러네 ㅋㅋㅋ 인정!!

ㄴrlaalswo-채팅방 하나 더 생김?ㅋㅋ 외계인 전용 ?ㅋㅋㅋ 미친 진짜 골때리네ㅋㅋㅋ

인공짜응-?!..외계인 여자친구 가즈아!!

ㄴ필살초-ㅋㅋ현실을 사세요!! ㅋ 재밌긴 하겠다 ㅋㅋㅋ

파일-ㅋㅋㅋ그래서 진실은 뭐임?ㅋㅋㅋ

ㄴ김호찬-그건 형만 알지 ㅋㅋㅋㅋ

ㄴ파일-ㅋㅋㅋ존나 웃기네 진짜.

.

.

.

채팅창은 폭발할 듯. 끊임없이 올라왔다.

.

.

.

김호찬-근데, 평소면 여기서 방종 아님?

현규는 흐뭇한 얼굴로 채팅을 보고 있었다.

천사연합-ㅋㅋㅋ미친 업데이트 반응 성공적인 거 같으니깐ㅋㅋ 만족스럽게 미소짓고 있는데? ㅋㅋㅋㅋ

“아닙니다! 방종 타이밍을 놓친 겁니다! 오늘의 방송은 여기까지! 들어가세요! 저희 업데이트로 바쁩니다!!”

그렇게 방송이 종료됐다.

5.

방송에선 유쾌하게 말했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외계 건물로 넘어왔다.

“허가받아야 한다고 했지?”

-그렇습니다. 관리자에게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외계가 지구에 개입하는 일입니다.

채팅방을 개설은 뚝딱 끝나는 게 아니었다.

“차라리 거짓말을 할 걸 그랬나? 다른 소재로 써먹을 수도 있었을 텐데.”

-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이가 번역한 내용은 진짜였다.

내용을 기초로, 구상한 아이디어였다.

“됐어. 지나간 일 후회하지 말자!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데?”

현규는 외계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휴먼. 외계의 기술력은 지구와 비교되지 않습니다. 직접 찾아가는 덜떨어진 생각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역시 빛빛빛.”

홀로그램? 가상현실 접속? 어떤 기상천외한 기술이 튀어나올지 기대됐다.

-통신 시스템 연결.

-사용자 인터페이스 변화.

-‘지구식’으로 변형합니다.

-언어를 자동 번역합니다.

말만 들어도 엄청난 게 튀어나올 것 같았다.

-관리자와 시스템 접촉합니다.

“어떻게 하면 되는 거야?”

물어보자마자 친숙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까톡!

“이건, 너무 ‘지구식’이잖아!!!”

외계 채팅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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