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66화 (6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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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탄연합-회의를 거쳐. 최적의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싸대기 대회? 그거 별거 아님.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믿고 있었습니다! 사탄연합? 아니, 천사연합! 어서! 어서 말해보세요!”

지금은 고양이의 손이라도 절실했다.

사탄연합-다들. 왜. 일반 라이브 방송만 말하는지 모르겠음. 외계 건물주 시리즈 아이디어도 포함임?

“그쪽이요? 오히려, 특수효··· 아니! 외계이기에 많은 일이 가능합니다! 라이브는 힘들 수도 있지만, 괜찮습니다! 지금은 뭐든 좋아요!!”

쉬림프-살아보려고 아주 발버둥 치죠? ㅋㅋ

크클로-아휴. 그렇게 맨날 당하고도 사탄들을 믿네 ㅋㅋㅋ 절박하다 절박해!!

채팅창에서 조롱이 터져 나왔지만.

상관없었다. 수치는 잠시일 뿐이다.

“오세요! 믿습니다! 천사연합!!”

사탄연합-외계인 중에 Cow계열 애들 준비 가능함?

“이건 설정팀과 협의를 잠시만요. 인공아 소 계열 외계인 가능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다행히도 소(牛) 외계인이 있는 모양이었다.

사탄연합-그럼 젖소 외계인도 있나요?

-그렇습니다. 지구의 젖소와 유사합니다.

“악마분들. 이거 수인 아니에요! 진짜. 이거 전체 관람가인 거 아시죠!? 미친 소리 하지 마세요!! 경고했어요!!”

불안했지만, 싸대기 대회를 덮기 위해.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보기로 했다.

사탄연합-그 젖소 외계인이 우유를 만드는데. 조금 재미있는 설정이 있습니다.

“아 주여···. 이 마귀들을.”

불안감이 폭풍처럼 밀려왔다.

사탄연합-초콜렛을 먹으면 초코우유가 나오고, 딸기를 먹으면 딸기우유가 나와요! 세상 모든 우유를 만들 수 있는 외계인! 컵도 필요없음.

“아니다!! 이 악마야!! 이거 애들도 본다고요!! 저번 팬미팅에서 좋은 방송을 만들어 준다고 한지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무슨 끔찍한 소리를 하고 있냐! 이 악마들아!! 사형이다!! 저놈의 목을 베고!! 입을 막아라!!”

-사탄연합 님의 채팅방이 변경됩니다.

-10분간 채팅 금지를 부여합니다.

“10분간! 반성하세요! 제가 멍청했습니다. 믿을 사람이 따로 있지! 내가 저 사람들을!”

생각 같아선 강제 퇴장 처리하고 싶었지만, 마지막 자비를 베풀었다. 파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채팅창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채팅창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인공짜응-음. 난 괜찮은 거 같은데? ㅎㅎ...

ㄴ도막사라무-왕이시여! 여기 마귀의 잔당입니다!!

마사미쨩-젖소 수인. 우유 만드는 방송. 오우야.. 넘모 재밌겠잖어!

ㄴ김초롱-여기에도 변태성욕자가 있어요!!

필로스-ㅋㅋㅋ이거 인공연합이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거 합리적 의심. 인정?

ㄴ인공사랑-아닙니다. 저희는 인공누님의 목소리를 사랑하는 거지. 변태 성욕자들이 아닙니다!! 이교도들을 죽여라!!

악마를 믿은 최후는 끔찍했다.

채팅창에 지옥이 강림했다.

“잠시만요! 그만 해요!! 야!! 그만해 이 랜빡이들아!! 이!! 마귀들 전쟁이다!! 인공아 모조리 처단해!!”

현규는 칼을 뽑았다.

2.

“그럼 ‘랜빡이네 민박’과 ‘시청자를 만나다.’ 마지막으로 ‘싸대기 때리기 세계대회.’ 이렇게 3가지로 확정 짓겠습니다.”

악마가 발호하고, 대규모 숙청이 이어지면서 더는 새로운 의견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3가지 아이디어가 확정됐다.

“아니. 도대체 왜 하쿠하쿠님까지 이쪽 채팅창에 계신 거예요. 거기다 채팅 금지까지 당하시고. 진짜 이 랜빡이들!”

-생존자 1.2%. 98.8%가 수감 됐습니다.

수감이란 인공이의 표현은 적절했다.

“다음 방송 때. 수감자들 채팅 날카롭게 볼 거니깐. 조심들 하세요! 진짜 마지막 경고입니다! 무슨 대회 엔딩이 이따위에요!”

“너굴너굴!”

그야말로 랜덤박스 다운 마무리였다.

“황금 사과는 바로 전달하기보다는, 오늘 선정된 아이디어와 엮어서 시상식 형식으로 해보겠습니다. 왜요? 바로 드려요? 말을 해보세요! 이 악마들아!!”

“너굴.”

채팅금지를 먹고 있어. 그 누구도 채팅을 치지 못했다. 자업자득이었다.

“그럼, 오늘 방송은 여기까지! 싸대기 세계대회 건의하신 분. 아이디 외웠습니다. 나중에 두고 봐요! 진짜!!”

“너굴!!”

그렇게 라이브 방송이 종료됐다.

“어때?”

-생각 외로 너무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왔습니다.

인공이가 괜찮다고 할 정도였다.

“그치? 시청자를 만나다. 이건 바로 가능할 정도야 그래도 하나는 건졌네.”

-제가 말한 좋은 아이디어는 그게 아닙니다.

“설마···”

-싸대기 때리기 세계대회. 이게 정말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인공이가 주목한 건 흉악한 대회였다.

“왜? 좋은 소재긴 한데. 그 정도야?”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대회입니다.

“러시아가 왜?”

‘러시아.’

주류 팬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랜덤박스와 크게 연관도 없었다.

-나라별 구독자 분포 중. 가장 빈약한 나라입니다. 러시아를 공략할 기회입니다.

“새로 뚫어보자는 거네?”

시장개척. 현규와 완전 반대의 관점이었다.

연관이 없기에 오히려 기회라 판단한 것이었다.

-게다가 날짜까지 완벽합니다.

“설마···”

-시간상 딱 맞습니다. 외국인 출전과 등록, 유튜브 촬영이 가능한지 문의했는데 전혀 상관없다고 합니다.

시간도 맞고, 촬영도 가능했다.

“그걸 벌써 물어봤다고?”

-의견이 나왔을 때. 바로 확인 후 아이디어 채택을 했습니다.

인공이는 방송을 살리기 위해 중간에 끼어든 게 아니었다.

“진짜 가능하다고?”

-비행기 예약까지 끝났습니다.

“어!?”

-출발 준비는 끝났습니다. 휴먼. 러시아로 출동입니다.

준비가 모두 끝나 있었다.

“뭐가!! 출동이야!! 이 랜빡아!!”

3.

라이브가 끝난 그 날 저녁.

새로운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여러분 랜하.”

스튜디오가 아니었다.

“딱 봐도 밖인 거 보이시죠? 다소 조용히 녹화하는 점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밖에서 녹화된 영상이었다.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 조사하던 도중.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뺨 때리기 세계대회. 이거 내일 모래부터 시작이더라고요?”

현규의 표정은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원래 세계급 대회는 미리 선수 등록해야 합니다. 그래서 안 될 줄 알고, 하늘이 저를 돕는 줄 알았어요.”

2일 전에 세계대회를 등록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런데 된다네요? 괜찮데요. 하! 그래도 희망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튜버인데 촬영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괜찮데요. 오히려 고맙다던데요?”

찌푸려진 얼굴은 이내 울상으로 변했다.

“그래서, 여기가 어디냐고요? 인천 공항이요! 인천 공항! 비행기 표도 자리가 있어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돌려 주위를 찍었다.

진짜 인천 공항이었다.

“예. 그렇게 됐습니다. 러시아 가게 됐습니다. 여기 표도 이미 받았고, 짐도 부쳤습니다.”

손에 들린 비행기 표가 진짜임을 말해줬다.

“러시아. 진짜 갑니다.”

현규는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절 걱정하시는 분도 계실 겁니다. 러시아어는 하는지. 촌놈이 다른 나라 가서 잘할지. 그래서 마법의 물건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꺼낸 것은 검은색 브로치였다.

“다른 나라를 가서 제일 큰 문제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설정팀에서 랜덤박스 에피소드가 하나 날아갔다면서 투덜대며, 긴급 공수해준 물건입니다.”

브로치를 셔츠의 목 카라에 달았다.

“(랜빡이들아. 나 러시아 간다. 이 아이디어 낸 사람. 각오해라. 황금 사과받을 때. 그때 보자.)”

장난스럽게 말했는데,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현규는 ‘러시아어’로 말하고 있었다.

“설정팀에서 준. ‘만국 번역기’입니다. 웃기지 말라고요? 세상에 그런 물건이 어디 있냐구요?”

짓궂은 미소를 짓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이제 적응하셔야죠. 여기 랜덤박스 채널입니다. 그럼, 다음 방송에 뵙겠습니다! 가자! 러시아로!”

영상은 그렇게 종료됐다.

4.

사탄연합-ㅋㅋㅋ우리가 사탄이 아니라 이거 아이디어 제시한 사람이 사탄아님?ㅋㅋㅋ

ㄴ3대200-흐-뭇. 형! 화이팅!

ㄴ악마1호-스카웃 제의합니다. 당신은 타인의 모범이 되는 악마입니다!

출렁이-ㅋㅋㅋㅋ세계대회 수준 ㅋㅋㅋ 진짜 바로 등록가능함?ㅋㅋ 뭐 저래.ㅋㅋㅋ

ㄴ클록스-ㅋㅋ이벤트 형식 대회임. 막상 상금도 50만원? 그정도 선임.

ㄴ출렁이-50만원에 ㅋㅋ 싸대기를 맞으러 가는거임? 우리형!? ㅋㅋ 악마놈들.ㅋㅋㅋ

하쿠하쿠-오, 오빠!! 어떻게해! 어떻게해!

ㄴ초롱이-ㅋㅋ우리형 빠돌이 걱정하네 ㅋㅋ 좀 위험할 것 같긴 함.

ㄴ하쿠하쿠-러시아어 섹시해...?!..

ㄴ초롱이-ㅋㅋㅋ깜빡했다. 얘도 랙빡인거 ㅋㅋㅋ 어제 채팅금지 먹었을 때 채팅 진짜.ㅋ

ㄴ밀러스-뭐라 그랬길래?

ㄴ초롱이-우리형이 있는데 ㅋ소가 왜 필요하냐고 함ㅋㅋ

ㄴ밀러스-ㅋㅋㅋㅋㅋ미친 또라이임?ㅋㅋㅋ

-rlaalswo-너굴맨이 나오시지 않는. 이 끔찍한 영상을 저는 반대합니다!!

ㄴ취호선-ㅋㅋ너굴맨 일상 영상 뜨겠지.

ㄴrlaalswo-해외 자주 나갔으면 좋겠네요^^

김호찬-러시아어. 직접 하는 건 아닌 거 같고, 브로치에서 실시간 번역하는 듯.

ㄴ너굴사랑-너굴맨님 ‘너굴’처럼?

ㄴ김호찬-ㅇㅇ.. 딱 맞음. 입 모양 주변 약간 일그러짐 나고 그럼. 동시 통역사 몇 명을 붙였길래 후덜덜이다 진짜 ㅋㅋ 취업! 고다 고!!

ㄴ희망이-이 와중에 취업 각을 보는 당신은 도덕책..

랜빡의원-우리형을 국회로!! 외국어도 가능합니다!! 밀어붙이자!!

ㄴ최석중-랜빡아... 그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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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대회에서 우승할 거란 기대는 없네?”

-그렇습니다. 전혀 없습니다.

시청자들은 우승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럼 우리가 한 번 보여줘야지? 이번에 제대로 뽑아 먹자. 기왕 맞는 거 주머니라도 든든해야지.”

-계획대로라면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겁니다.

필승까지는 아니지만.

나름의 방법이 있었다.

“근데 이거 진짜 되는 거야?”

-안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휴먼.

현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호텔 방의 화장실에 장치를 설치하고 문을 열었다.

“너굴너굴!”

외계 건물에서 너굴맨이 현규를 반겼다.

5.

싸대기 때리기 세계대회의 정식명칭.

rlaalswo-너굴너굴! 너굴맨님 안 계시지만 의리상 들어옴. 온 김에 형 맞는 것도 보고ㅋ

새롬이-오빠!!! 랜하!!

밀스나인-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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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입장하고.

인공이의 나레이션으로 방송이 시작됐다.

-National Slapping Championship. 중계와 해설을 맡은 주인공입니다.

인공짜응-누님! 오늘 누님이 해설임!?

설명조무사-ㅋㅋㅋ 중계방식으로 방송하는 듯. 하긴 형한테 방송까지 신경 쓰라는 건 무리지.

-우리 선수의 인터뷰 영상을 보겠습니다.

윤쓰-ㅋㅋㅋㅋ별걸 다 준비했네! ㅋㅋㅋ

화면이 전환됐다.

“네셔날! 스랩핑! 챔피온쉽!! 싸대기 때리기 세계대회의 막이 올랐습니다!”

굉장한 하이텐션.

“이곳의 열기가 느껴지시나요!? 이 대회는 이벤트이면서 하나의 축제와도 같습니다!!”

하쿠하쿠-오빠 얼굴... 넘나 멋져♡

ㄴ필로스-ㅋㅋㅋ걱정을 하라고!!

민스-형 괜찮아!? 잘하겠어!?

현규의 등장에 채팅창이 달아올랐다.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우승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잊으신 거 아니죠? 저 날아오는 공도 피하는 남자입니다!!”

포효하듯 현규가 소리쳤지만.

-휴먼. 피하면 실격패입니다. 무조건 한 대씩 주고받는 게 룰입니다.

“어!? 무슨 개소리야!? 그딴 무식한 짓을 왜 해!?”

표정이 정말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미노스-ㅋㅋㅋ응. 형. 동체 시력으로 피하는 거 불가능이야ㅋㅋㅋ

취라하-ㅋㅋㅋ룰 개무식하네. 무조건 한방? 체급 좋은 놈이 장땡 아님?

ㄴ2대300-ㅋ맞음ㅋ거기다 이 대회 체급 제한도 없음ㅋㅋㅋ 지옥이다. 이거야!!

ㄴ윤쓰-ㅋㅋ야이 악마야!!!

“이건 또 무슨 개소리예요. 체급 제한이 없어!?”

현규의 표정이 심각해지자.

<미션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미션-미션 어떰? 우승하면 500,000원 후원함ㅋㅋ거기 우승상금이 50만원이라며ㅋㅋ>

후원이 도착했다.

“야이! 랜빡아! 이걸 어떻게 우승해요!!?”

<세피로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세피로-절대 우승 못 하겠네요^^ 이거 안전자산이네요? 저도 500,000원 미션비로 추가합니다.>

“이걸 희망 고문한다고!? 이 악마들아!!”

현규가 절망에 빠질수록.

<윤타라-저도 탑승합니다. 십만원 추가요!>

<랜빡의원-형님. 치료비에 보태시라고ㅋㅋ 9만원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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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짜응-돈만 됨? 나 팬션하는데. 평일에 하루 빌려드림. 인증간다!>

<수호대-ㅋㅋ나 생선가게함. 10만원어치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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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연합-우리도 탑승!! 우승하면 2번 천사연합으로 활동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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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뿐만아니라.

펜션, 생선 10만원 어치. 이상한 공약까지.

미션 완료 상금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여러분 저 우승하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아이디와 미션비. 전부 기록했습니다.

클리마-응. 아니야.

피뢰침-그럴리 없어. ㅋㅋ

2대300-형 망상은 하지말고ㅋㅋ

밀타라-안전자산 수준이 대통령 경호급임 ㅋㅋ 이거 뚫리면. 인정. 줘도 기분 좋게 준다!!

현규의 얼굴엔 짙은 미소가 떠올랐다.

“모든 건 계획대로.”

rlaalswo-우리형 또, 상황파악 못 하고 분위기 잡죠? ㅋㅋ

“아 진짜!! 비장하게라도 출발하자!! 이 랜빡이들아!!”

National Slapping Champion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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