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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laalswo-너굴맨님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윤쓰-랜하! ㅋㅋ또 검은 화면 시작임!?
ㄴ김윤석-시청자 들어올 때까지 대기 있나봄 ㅋㅋ 근데 이걸 진짜 라이브하네 ㅋㅋㅋ
하쿠하쿠-랜하!
임연수-랜하!!
.
.
.
.
시청자들이 접속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궁탐험.
인공이의 나레이션과 함께.
<미궁탐험.>
화면에 글자가 나타났다.
인공덕후-하??? 누님. 저랑 방금까지 대화하셨잖아요!?
ㄴ휴스턴-ㅋㅋㅋ아니 인연시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마시고요. ㅋㅋㅋㅋ
김호찬-게임연출이랑 비슷한데?
뚠뚠딱-ㅋㅋ나레이션에 감정 1도 안 섞인 거 실화냐?ㅋㅋ 묘하게 웃기네.
ㄴ희라노-ㅋㅋㅋㅋ성우?! 인공누님 쓰면 되지! 이런 마인드 ㅋㅋㅋ 아주 칭찬해.
기묘한 오프닝이 끝나고.
-안녕하십니까. 제가 오늘의 게임 마스터입니다.
본격적으로 라이브 방송이 시작됐다.
듀케인-게임마스터? TRPG 스타일인가?
ㄴ사랑방-그게 뭔데ㅋㅋ 이것도 덕후스타일인거야?
ㄴ듀케인-아주 지들이 모르면 다 덕후래! TRPG의 역사부터 설명하고 싶지만, 설명하면 길어지니 그냥 보셈 ㅋㅋ
ㄴ르망3세-아주 단순히 말해서, 게임이 진행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보면 됨.
ㄴ듀케인-이런 간단한 설명이!
게임 마스터. 이 간단한 명칭을 가지고, 어떻게 진행될지 벌써 예상하기 시작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모든 건 여러분의 선택으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 선택입니다.
화면에 새로운 글자가 떠올랐다.
New Game.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채팅창에 ‘ㅇㅇ’이 쏟아졌다.
-새로운 게임을 시작합니다.
2.
화면이 전환되고.
“여러분 너굴너굴!! 무슨 게임 시작하는데 이렇게 ?윷?걸려요!”
“너굴너굴!!”
현규와 너굴맨이 나타났다.
-직업을 선택합니다.
-1. 검사
-2. 도적
-3. 성직자
-4. 기타
“인공아! 천천히 진행해! 인사하잖아!!”
“너굴!”
슈라미-ㅋㅋ개판이네.ㅋㅋㅋ게임 마스터 목소리 형이 들을 수 있나 보네 ㅋㅋ
ㄴ최롱이-ㅋㅋㅋ진짜 게임은 아니니깐ㅋㅋ
존맛탱맥콜-형한테 인사할 시간 없다. 직업 골라!!
ㄴ신쓰-ㅋㅋㅋ당연하지!ㅋㅋㅋ 직업 가즈아!
시청자들은 물 흐르듯 인사를 무시했다.
“와, 랜빡이들 인성.”
“너굴!”
현규가 뭐라고 말하든 시청자들의 관심은 직업 선택에 집중되어 있었다.
-4번이 선택되었습니다.
“아니! 잠깐! 이렇게 바로 의견이 일치된다고!? 왜요!? 기다려봐요. 쫌!!”
“너굴!”
4번. 기타.
시청자가 마음껏 정할 수 있는 직업.
“잠깐만요! 자기 어필타임 주세요!! 형님, 누님들! 제발요! 어허! 키보드에서 손 떼요!!”
“너굴?”
간절히 소리쳐 봤지만, 소용없었다.
박충일-농부가자. 농부. 판타지 느낌은 남겨 놔야지!
ㄴ악마1호-ㅋㅋ농부요?! 미궁 탐험하는 농부 말씀하시는 건가요!?ㅋㅋㅋㅋ
미라클-아니. 그냥 유튜버 가자니깐ㅋㅋ 미궁 탐험할 때. 유튜버란 직업 개꿀이?ㅋㅋㅋ
ㄴ마구니1호-ㅋㅋ유튜버 느낌있는데?ㅋㅋ
현규의 예상대로 시청자들은 세상 쓸데없는 직업들 위주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들 침착하게 생각해 보세요. 인간적으로 미궁 탐험이 진행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너굴너굴!”
<하루나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하루나-조언 감사합니다. 너굴맨님 직업을 선정할 때 참고하겠습니다.>
물론.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아니. 내 직업 선정하는데 왜 너굴맨 직업 이야기를 해요!?”
“너굴! 굴굴굴.”
“뭘 웃어! 넌 살았다 이거지!”
“너굴!”
너굴맨과 투덕거리고 있을 때.
<취호선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취호선-인간적으로 우리 형이 평생 못 얻을 직업 한 번 해주자.>
도움의 손길이 내려왔다.
“역시! 정의는 살아 있습니다! 취호선님! 감사합니다! 좋은 직업으로 해주세요!”
“너굴?”
그렇게 현규의 직업이 결정됐다.
-직업:카사노바가 선택되었습니다.
“응?”
잘 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직업:카사노바가 선택되었습니다.
“그렇구나. 우리 랜빡이 여러분들이 제가 평생 얻지 못할 직업으로 카사노바를 해주셨구나.”
“너굴너굴.”
너굴맨이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게다가 너굴맨도 그렇게 생각했구나?”
“너굴!?”
“여러분. 저 너무 무시하시는 거 아니에요? 저 장난 아닙니다.”
진지하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웃고갑니다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웃고갑니다-그래서 마지막 연애가 언제?>
“하! 마지막 연애요? 잠시만요.”
잠시만이 아니었다. 현규는 마지막 연애를 떠올려보려고 했지만, 쉽게 나오지 않았다.
츄러스-형! 괜찮아. 힘내! 형 장난 아니었던 거 난 믿어!
김호찬-믿어요! 괜찮아요!
하쿠하쿠-아! 오빠! 울지 말아요!
윤석정-형! 괜찮아! 우리가 미안해!
웃고갑니다-대가리 박겠습니다! 죄송합니다!
.
.
.
채팅창엔 격려와 응원이 가득했다.
“아··· 인생.”
“너굴너굴.”
너굴맨이 현규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다음은 너굴맨 차례였다.
현규와 달리 너굴맨의 직업은 진지하게 선정됐다.
-직업:무도가로 결정되었습니다.
“무도가?”
“너굴너굴!!”
너굴맨의 몸놀림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 하나라도 정상이어야 진행이 되지.”
“너굴너굴!”
-초기 설정이 끝났습니다.
-미궁으로 진입합니다.
현규와 너굴맨은 미궁으로 진입했다.
3.
-미궁에 진입했습니다.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1. 안쪽으로 들어간다.
-2. 기타.
“잠깐!! 2번을 굳이 넣을 필요가 있어!?”
“너굴너굴!”
이건 노골적인 선택지였다.
쉬라톤-아~ 1번하고 싶은데. 2번 안 고르면 형이 섭섭해 하겠지?
ㄴ클러치-ㅋㅋㅋ당연하지ㅋㅋ 2번이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됐다.
-2번이 선택되었습니다.
현규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 쫌!! 일단 들어가야지 2번은 왜 선택해요!!”
“너굴!”
윤석호-아니. 2번이 어디까지 되나 확인해 보자고 해서! 다른 의미는 없음.ㅋㅋ
ㄴ칠리소슬-응. 맞지. 들어가서 확인하기 보다는 안전한 곳에서 해야지.ㅋㅋㅋㅋ
ㄴ성호슛-겜잘알 인정합니다.ㅋㅋㅋ
완벽한 핑계였다.
“잠깐만요. 어디까지 되나 확인해 본다는 소리는···”
“너굴?”
-2. 기타 (카사노바가 흙을 먹는다.)
-미궁탐험에 맞춰 스토리를 부여합니다.
-카사노바는 미식가이기도 하다.
-미궁의 흙 맛을 통해 단서를 획득한다.
“흙 먹으란 선택지가 이렇게 된다고?”
“너굴!?”
시청자들의 무자비한 의견은 인공이의 가공을 통해 미궁탐험에 걸맞게 변화했다.
스릉흔다-갓-겜!! ㅋ 게임 마스터가 왜 있나 했더니 ㅋㅋ 시청자들 선택지 자유도 때문이었음 ㅋㅋㅋ
ㄴ순산기원-퍄퍄!! 미쳤다.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인공 누님이 해결해 준다는 거잖아.ㅋㅋ
ㄴ인공짜응-ㅋㅋ인연시 땜에 화나셨나?ㅋㅋ 칼 갈고 나오신 느낌인디?ㅋㅋㅋ
ㄴ피뢰침-ㅋㅋ오! 이것도 그럴싸하네.ㅋㅋ
“아니! 흙은 내가 먹는데 왜 인공이를 칭찬해요!! 그보다 진짜 먹어!? 흙을!?”
“너굴너굴.”
너굴맨은 조용히 뒷걸음질 쳤다.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왜 게임 마스터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인공이의 선언과도 같은 말에.
“내가 나설 차례군. 미궁을 느끼기 위해선, 이 방법이 제일 빠르지.”
바닥의 흙을 모아 입에 털어 넣었다.
윤미라-엄마!! 쟤 흙 먹어!!
김민준-대사랑 표정 매치 안되는 거 봐라. ㅋㅋ
ㄴ미래연구소-ㅋㅋㅋ진짜 흙 먹는데, 표정이 괜찮으면 더 이상하지 ㅋㅋㅋㅋ
ㄴ필라스-ㅋㅋ진짜 흙은 아니겠지. 준비한 거긴 할텐데 ㅋㅋㅋ 표정 진짜 리얼하네.
잔뜩 표정을 찌푸리고, 맛을 음미했다.
-흙에서 점액질의 맛이 납니다.
-미궁의 정보를 획득하였습니다.
-정보는 미궁을 탐험하며, 사용됩니다.
“점액질!? 그건 무슨 소리야!?”
“너굴너굴!”
“아니야!! 대답하지마!”
자세한 내용을 듣는 것이.
더 끔찍하다는 걸 깨달았다.
듀케인-슬라임이나 그쪽 계열 몬스터도 있는 듯?ㅋㅋ 나름 있을 건 다 있네.
“아! 불길한 소리 좀 하지 마세요!”
“너굴너굴!!”
채팅을 보고 버럭 소리를 지른 현규는 최악의 사태를 떠올렸다.
“잠깐만, 나 여기서 평생 흙만 먹는 거 아니지!? 아니. 애초에 랜빡이들 데리고 이게 진행이 돼?!”
그런 현규의 의문은 단숨에 해소됐다.
-2번 선택지가 끝났습니다.
-1번 선택지가 강제로 진행됩니다.
다행히도 안전장치가 존재했다.
4.
동굴을 따라, 안으로 들어왔다.
“주위에 별다른 건 보이지 않네요. 이 버섯들 때문에 어둡지도 않구요.”
“너굴!”
빛나는 버섯 덕에 횃불은 필요 없었다.
“아, 왜 우리 채널은 항상 이딴 식인가요?”
“너굴너굴.”
갈림길에 도착했다.
-둘은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먹은 흙에서 느껴지던 점액질이 왼쪽에서 느껴집니다. 탐색한 보람이 있습니다.
-1. 오른쪽.
-2. 왼쪽.
-3. 기타.
“아까 먹은 흙. 이렇게 복선 깔아도 되는 겁니까!? 예!? 50% 확률이. 100%가 됐잖아요!!”
“너굴!”
그래도 아직 희망이 있었다.
“3번! 기타 가시죠!! 오른쪽, 왼쪽. 둘 중에 하나 고르는 건 너무 심심하잖아요!!”
기러니-응. 아니야. 여기서 시간 끌어봐야 노잼이야! 바로 왼쪽 가즈아!!!
ㄴ희희희-너무 단호하고! ㅋㅋ 이건 바로 왼쪽이야! 무적권이야!
-2번이 선택되었습니다.
마지막 희망이 무너졌다.
안쪽으로 들어가자마자 무언가 빠르게 날아왔다.
“이건 뭔···”
“너굴!”
현규와 너굴맨이 피하려고 몸을 날렸고.
-선택을 위해 일시중지합니다.
그 상태로 일시중지가 되었다.
“야!! 이게 뭐야!?”
“너굴너굴!”
현규와 너굴맨은 몸을 날리던 그 상태로 허공에 굳어 소리쳤다.
“도대체 이런 건 어떻게 하는 거야!? 이 상태로 일시중지를 한다고!? 선택지 골라야 해서!?”
“너굴너굴!”
입 외는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공중에 떠있는 일은. 정말 신기했다.
랑스-ㅋㅋㅋ허공에 고정된 거?ㅋㅋ
김호찬-ㅋㅋㅋ 이건 녹화해놓은 거에 입만 합성한 거 같은데 ㅋㅋ 완전 웃기네.
현규는 죽을 맛이었는데.
채팅창은 축제였다.
“빨리! 선택지 빨리!”
“너굴너굴!”
-왼쪽에 숨어있던 몬스터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첫 공격을 피했지만,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1. 일어나 맞서 싸운다.
-2. 일어나 도망친다.
-3. 기타.
선택지가 뜨자마자.
-3번이 선택되었습니다.
“이 랜빡이들아!! 고민을 좀 해라!!”
“너굴너굴!!”
쏘우-그대는 우리를 소중히 하지 않았지. 자 이제 게임을 시작하지.
ㄴ사탄연합-아앗;; 선생님. 쏘우까지 가실 필요 있나요?
하쿠하쿠-너굴맨 말고! 오빠가 했으면 좋겠어!
ㄴ사탄연합-으으.. 카사노바인데요? 우리형이 하면 죽어요;; 이건 쫌..왜 그러세요. 다들.
여구독자연합-오빠가 미래다!! 가자!!
미로스-요즘 사탄 연전연패 아니냐?ㅋㅋ
“잠깐만요!! 무도가 옆에 두고 왜 저를!! 아니요. 선생님들! 침착하게 생각하세요! 탐험 계속하셔야죠!!”
다급하게 부탁했지만, 역효과였다.
너굴맨연합-어라. 생각해 보면 형만 없으면 너굴맨님 독무대!?
사탄연합-...저희 해체합니다... 이 마귀들 앞에서 사탄을 자처했다니...
칠링스-아니. 진짜 형 말도 맞지. 카사노바가 할 줄 아는 게 있음?
ㄴ취선호-여자꼬시기?
ㄴ미로스-그게 무슨 멍청한...아니지. 저 괴물이 무조건 수컷일 리는 없잖아?
ㄴ필살초-천잰데?
그렇게 의견이 결정되었다.
“이!! 마귀들아!”
-3. 기타 (여자 꼬시기.)
-카사노바의 유혹은 종족을 가리지 않습니다. 온몸의 매력이 전방에 뿌려집니다.
-매력을 발산합니다.
다시 시간이 흐리기 시작했다.
몸을 날려 피한 현규는 자리에서 일어나.
매력을 발산했다.
“나를 보거라. 내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을걸!?”
티셔츠를 살짝 들어서 복근을 보여주고, 고혹적인 눈으로 전방을 쳐다봤다.
김윤석-내눈!!! 마이 아이즈!!!
이철중-가..가능!! 쌉가능!! 형!! 사랑해!!
ㄴ사탄연합-여기가 지옥이고, 이놈이 마귀구나!! 썩 물럿거라!! 마귀야!!
하쿠하쿠-오빠! 넘나 섹시해.. 심장 터졌다.
ㄴ취홍-덜렁이 과몰입 오지구요ㅋㅋㅋ
채팅창이 혼란스러웠다.
-매력발산에 성공하였습니다.
이어진 판정 또한 마찬가지였다.
“?!”
“성공?! 뭘!? 그리고 저 목소리!!”
“너굴!!!”
여긴 개판이었다.
100만 구독자 이벤트-미궁탐험 라이브(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