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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00만 기념으로 준비된 이벤트는 미궁 탐험입니다.
“미궁 탐험!?”
기라한-무슨 탐험?ㅋㅋㅋㅋ
ㄴ김석호-ㅋㅋㅋ하다하다 미궁탐험?ㅋㅋ 갑자기 판타지!?ㅋㅋㅋㅋ
시청자만 놀란 게 아니었다.
“뭔 개소리야! 무슨 미궁 탐험!?”
미라미-형 처음 듣는다는 표정인데?ㅋㅋ
ㄴ흰수레-ㅋㅋ우리형 눈 원래 저렇게 컸냐?ㅋㅋㅋ 완전 놀랬는데?
현규는 처음 듣는 것처럼 연기했다.
“잠깐만요! 인공님!! 설명하고 가!!”
-최근 들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선택지형 영상 알고 계십니까?
필사적으로 소리치던 현규는 한쪽 귀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윤쓰-선택지형 영화? 뭐임 이게?
ㄴ프라하-영상 중간에 선택하는 게 나옴. 예를 들어서 갈림길에서 어디로 갈지. 뭐 이런거.
ㄴ윤쓰-어드벤쳐 게임처럼?
ㄴ추선호-ㅇㅇ. 딱 맞음. 그거 영화 버전이라고 보면 됨.
ㄴ프라하-어떻게 진행할지는 모르겠네ㅋㅋ
아메카-난리 났는데 형은 뭐함?ㅋㅋㅋ
ㄴ김호찬-인공누님이 설명하면서, 다른 쪽에서 지시받는 듯.
ㄴ아메카-ㅋㅋㅋㅋ표정 왜캐 진지함.ㅋㅋㅋ
-이해하셨다고 판단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런 선택지 형 미궁탐험입니다. 모두의 투표를 받아, 미궁을 탐험하게 됩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예상됐지만, 뭔가 좀 이상했다.
김호찬-이러면, 모를 수가 없는데?
ㄴ미라미-어! 그러네!? 우리형이 당황할 이유가 없는데!?
그 이유는 간단했다.
-모두 라이브로 진행되며, 선택지 외에 특수 선택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라이브라는 인공이의 선언에.
싸갈-ㅋㅋ미쳤음!? 이걸 우리들 손에 맡긴다고!? ㅋㅋ 아니지! 이래야 랜빡이지!
취호선-가즈아!! 사탄연합 너무 기대되고!!
사탄연합-훗. 우리가 활약할 차롄가?
ㄴ인싸맨-ㅋㅋ유일하 게 허락된 시간이다.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이따위로 나온다 이거지!?”
-휴먼. 계속 조용히 해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조용하던 현규가 입을 열었다.
“너!! 그러고도 괜찮을 줄 알아!?”
-전 인공지능이라,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처지입니다. 옆에서 서포트만 하겠습니다.
얄미운 말에도 현규는 미소를 지었다.
“도와줄 일이 있으면? 도와준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휴먼. 전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현규는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았다.
인공이가 미끼를 물었다.
“여러분!! 100만 구독자 이벤트가 한 개일 거라, 생각하신 것 아니시죠!?”
-무슨 이야기입니까? 휴먼. 한 개가 맞습니다.
“그건 네 생각이고!”
평소엔 찰떡같이 말해도 개떡같이 알아듣던 시청자들이.
사탄연합-인공누님 뒤통수 맞았네ㅋㅋ
ㄴ클러치-ㅇㅇ? 무슨 소리임?
ㄴ악마13호-딱 봐도 서로 다른 이벤트 하나씩 알려주고, 물어뜯기 간거임. 시나리오팀ㅋ 미쳤는데!? 보너스 나왔나?
ㄴ클러치-아! 아까 뒤에서 지시 받던 게!
ㄴ사탄연합-그림 딱 나오지?ㅋㅋ 솔직히 우리 연합 쪽 사람인 듯. 시나리오팀 악마네ㅋ
서로 물어뜯는 부분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이해했다.
-자세한 설명을 요청합니다.
“누구한테!? 너한테!? 아니지! 여러분! 이제부터! 두 번째! 이벤트에 관해 설명하겠습니다!”
객석을 보며 현규가 소리쳤다.
“우와와아아아아!!!”
환호성과 함께.
두 번째 이벤트에 관해 설명을 시작했다.
2.
“여러분 미연시라는 게임 장르 아시나요?”
미카미-미연시! 당근 빠따죠! 제 첫사랑을 거기서 만났는데요!
ㄴ깐깐이-님.. 현실을 사세요! 아! 물론 저도 매우 좋아하는 장르입니다 ^^
이 사람들이 모를 리 없었다.
“저희가 두 번째로 준비한 이벤트는 인연시 입니다! 인공이 연애 시뮬레이션!”
-미쳤습니까? 휴먼?
인공짜응-마사카! 인공 님이랑 사랑을!?
김윤재-......땡기는데?
ㄴ박호수-응. 솔직히 미연시 이런 거 별 생각 없긴 한데. 궁금한데 ㅋㅋ
시청자 대부분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그렇다고, 정말 게임으로 발매되거나, 라이브방송에서 진행하는 건 아닙니다. 사실, 제가 전해 받은 내용으론 단숨에 결판이 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휴먼. 단숨에 결판이 나지 않는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미궁 탐험이 방송용이었다면.
인연시는 순수하게 이벤트 용이었다.
“무슨 뜻이긴. 너 큰일 났다는 소리지.”
-시나리오팀과 연결합니다. 연결할 수 없습니다. 다시 연결합니다. 오류 발생. 오류 발생.
침착하고, 감정이 없는 목소리인데도.
급박함이 느껴졌다.
“그래서, 여러분이 궁금한 건 어떻게 진행되는 지죠?!”
“예-!!!”
얼마나 분위기가 고조됐는지.
채팅을 치지 않고, 실제로 대답했다.
“크!! 역시 우리 랜빡이들. 실제 게임 형식으로 나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익숙한 형태입니다. 심심이라는 채팅앱 기억하세요? 그거랑 비슷합니다.”
인공사랑-ㅇㅇ? 채팅임? 기대시킨 거에 비해 별거 없는데?
ㄴ인공짜응-맞음. 미리 입력해 놓은 채팅에 따라 그냥 반응하는 정도임.
ㄴ취호선-아. 이건 쫌 실망인데.
김호찬-랜덤박스라면 그 정도에 끝내지 않을걸?
ㄴ수호대-랜빡이라면!?
예로든 심심이가 문제였다. 실망이 쏟아졌지만, 반대로 미약한 기대가 꿈틀거렸다.
“여러분! 우리 채널 무시해요!? 여기 랜덤박스에요! 직접 보여드리는 게 빠르겠네요.”
-파일이 업데이트됩니다.
현규에 말에 맞춰.
인공이가 ‘업데이트’를 언급했다.
“마침. 업데이트도 되고 있네요. 준비 끝나는 대로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인연시. 시작합니다!”
3.
“인공아, 프로그램 가동해주세요!”
-인공이 연애 시뮬레이션을 가동합니다.
프로그램이란 말이 무색하게.
떠 오른 것은 웹브라우저 창이었다.
“어디서나 즐기실 수 있어야. 진짜 이벤트 아니겠어요? 웹페이지입니다. 사실 설명도 필요 없어요. 접속하기 누르시고.”
화면에 접속하기를 눌렀더니.
정보를 입력하는 창이 떠올랐다.
“자. 이름이란 칸이 있는데,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진짜 이름을 쓰셔도 되고, 닉네임을 쓰셔도 괜찮습니다.”
현규는 이름 칸에 원빈을 입력했다.
사탄연합-아 이건 좀.
ㄴ인공짜응-악마가 고개를 저었어요!
라마수-ㅋㅋ이거 진짜 채팅 사이트 아님?
ㄴ검은콩-구성만 따온 듯 ㅋㅋㅋ
접속하자 흰 배경의 채팅창이 나타났다.
현규는 타이핑을 시작했다.
[-안녕? 난 원빈이야.]
[-개수작은 통하지 않습니다. 휴먼.]
[-.....진짜 인공이니?]
[-시나리오팀에 혐오가 들고 있습니다.]
[-ㅇㅇ?]
[-인공이! 이 몸 등장!]
인공이의 채팅과 함께.
흰 배경에 2D 캐릭터가 나타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 이렇게만 보여드리면. 사람 한 명이 채팅 치고 있는 거 아니냐고 하시겠죠? 웹주소 보이시죠!? 지금 접속해서 시험해 보세요.”
현규가 보여주려고 한 것은 2가지다.
지금까지 나왔던, AI채팅과의 차별성과 다채로운 2D캐릭터의 반응이었다.
갑자기 조용해진 스튜디오엔 탄성만 울렸다.
“저, 선생님들! 5분이 지났는데요!”
현규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 랜빡이들아! 이거 아직 완성된 거 아니에요! 아! 맛봤으면 고개 들어요! 어!! 방금 움찔한 거 봤어! 너요! 너!”
최후의 수단이 있었다.
“인공아! 프로그램 종료!”
“안 된다!!”
“잠깐만요!!!”
“누나! 사랑해!!”
“잠깐만!!”
다양한 비명이 나왔지만.
-프로그램을 종료합니다.
“아, 그렇다고 왜 째려보고 그래요! 아니! 데모 버전이라니까요!”
윤민석-너무 잘 만들어서 열 받네!?
지식조무사-여러 가지 시험해 봤는데. 사람이 채팅치는 게 확실함. 거기다 컴퓨터로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함.
ㄴ인공짜응-!!!? 어떻게!? 뭘 물어봤길래?
ㄴ지식조무사-내가 원리 쪽 파고들어서 그런가? 이거 한국어 전용도 아님.
ㄴ인공사랑-ㄹㅇ?! 외국인도 가능하다고!?
ㄴ지식조무사-ㅇㅇ. 프로그램으론 절대 못 함. 이건 사람이 직접 대응하는 거. ㅋㅋ클라스 돌았네! 진짜.
채팅창을 지켜보던 현규가 소리쳤다.
“그사이에 많이도 물어보셨네요. 스포하지 마세요! 그거 내 대사예요!”
시청자의 채팅이 맞았다.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고, 다양한 언어가 지원됩니다. 사람이 직접 채팅한다고 하셨는데, 우리 인공이. 랜박에서 나온 슈퍼 인공지능입니다. 사람이 쓰는 것처럼 보일 만하죠!”
지식조무사-이걸로 더 확실해짐. 사람이 쓰는 거 100%ㅋㅋ 슈퍼 인공지능이 어딨음.
마지막 노림수까지 적중했다.
“미궁 탐험으로 제가 한 방 맞았지만, 갚아 줬습니다.”
-굴욕입니다. 휴먼.
인공이의 말에 ‘괜찮아!’를 연호했다.
“나! 당할 땐! 아무 말도 안 하고! 이 마귀들아!!”
현규의 절규와 함께.
공식적인 팬미팅이 끝났다.
4.
방송이 끝나도.
“나가지 마세요!! 앉아 있어요!! 어딜 도망가요!”
나가려는 사람들을 다시 자리에 앉혔다.
“갑작스러운 팬미팅에도 찾아와준 우리 랜빡이들 정말 고마워요! 이런 오그라드는 말 하려고 붙잡은 거 아니니깐 인상 펴요!”
쑥스러움을 숨기기 위해 농담을 던졌다.
“기왕 왔는데, 마지막 추억 남겨야죠!? 단체 사진 찍을게요! 아까 받은 메일주소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래 걸려도 원하는 분 있으시면 사진 다 찍어드릴 테니깐. 혹시 찍고 싶은 사람은 남아 계세요!!”
예정에 있거나, 미담을 만들려고 억지로 시간을 낸 게 아니었다.
“정말 고맙습니다!”
현규에게 관심을 준 사람들.
기꺼이 시간을 내준 사람들.
그들에게 바치는 작은 보답이었다.
“자! 랜빡!”
“랜빡!!”
스튜디오에 모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2시간이 넘게 걸린 사진 촬영이 끝나고 나서야, 팬미팅이 완전히 끝났다.
“너굴맨! 사람이 착한 일을 하면 이렇게 복을 받는 거야!”
“너굴너굴!!”
-휴먼. 선물들을 옮겨줄 사람을 요청하겠습니다.
무대엔 팬들이 준비한 선물이 가득했다.
처음 느껴보는 성취감에 전율이 일었다.
-특성 변화가 감지됩니다.
-상태창을 업데이트합니다.
팬미팅이 끝나고 떠오른 알림은, 선물을 집까지 옮겨준 직원들 때문에, 집에 와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뭐야. 이건?”
-<패배주의>가 삭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축하합니다. 휴먼.
인공이의 축하가 핸드폰에서 흘러나왔다.
“패배주의?”
-그렇습니다. 휴먼의 특성은 고정된 상태가 아닙니다. 얼마든지 추가되거나, 변화할 수 있습니다.
기쁘다기보다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이렇게 갑자기? 차라리, 멋들어지게 구독자 100만 때 사라지던가!”
-이건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팬미팅이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화면 속 숫자와 진짜 사람들. 그 차이였다.
“다시 말하면, 실감도 못 하고 있었단 소리네. 팬들의 사랑이 나를 일깨운 거야.”
랜덤박스를 얻고 신기한 물건, 많은 구독자를 손에 넣었지만. 정작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건 아닙니다. 휴먼.
“응?”
-무대 위에 가득한 선물을 봤을 때, 신체의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잠깐만.”
다시 말하자면.
“선물에 눈이 휘둥그레져서, 패배자 탈출했다는 소리야!? 그거 너무 별로잖아!”
-팩트는 언제나 아픈 법입니다.
“누구 마음대로 그게 팩트야!! 추정이잖아! 추정!! 사람의 감동이 뭐 빡! 하고 오는 건지 알아!?”
그야말로 현규다운 마무리였다.
5.
하쿠하쿠-어제 팬미팅 너무 좋았음.
ㄴ윤석호-어제 오심!? 여성분 꽤 많았는데. 그중 한 분!?
ㄴ킬리만-ㅋㅋ뭘 따져. 왔는지 안 왔는지도 모르는데 ㅋㅋ
rlaalswo-어제 진짜 레전드였다. 너굴맨님 사진만 1500장 정도 찍은 듯.
ㄴ수호대-빠돌이 대장! 너까지 왔었음!? 미쳤네ㅋㅋ 어제 다 정상인이었는데.ㅋㅋㅋ
ㄴ석호필-대포카메라 못 봤는데!?ㅋㅋㅋ 어캐 찍었누!? ㅋㅋㅋㅋ
김호찬-취업, 취업, 노래를 불렀는데. 막상 가니깐 취업이고 나발이고 재밌게 놀다 왔음.
ㄴ사탄연합-아니죠. 이형님은 어제 어금니 꽉 깨물었죠!? ㅋㅋㅋㅋㅋ
ㄴ김호찬-ㅇㅈ! 까비였다! 트릭 풀고 만다!
인공짜응-어제 진짜 재밌었음. 마지막에 형이 우리 한명한명 기다린 사람은 사진 다 찍어줌. <동영상 링크> 파일 첨부한다.
ㄴ추선호-ㅋㅋ나도 찍음. 형이랑 포옹도 했다!! ㅋㅋ 신기한 건 여자팬들 아무도 안 부러워함.ㅋㅋㅋㅋ
ㄴ새롬이-그,그치만! 너굴맨이 너무 이쁜걸!
ㄴ추선호-어제 여학생이니!? 여기 나쁜 사람 많으니. 들어가렴!
ㄴ새롬이-뭐라는 거야! 학생은 무슨! 술에 젖어 사는 직장인이다! 김과장 나쁜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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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어제 팬미팅 영상 댓글 반응입니다. 후기에 관한 글을 직접 확인하길 추천합니다.
“야. 너 저번부터 나 일할 때, 꼭 댓글 읽더라!? 네 말에 집중 못 한다고!!”
-괜찮습니다. 익숙해지실 겁니다.
“아니! 내가 싫다고! 내가!!”
인공이와 투덕거리며, 봉투와 상자들을 정리하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아오! 받을 땐 좋았는데. 너무 많잖아!”
-좋아한 지 하루 됐습니다. 휴먼.
인공이의 말을 못 들은 척 무시했다.
“오늘 따로 공지 안 올렸지?”
-그렇습니다. 휴먼.
어쨌든 평소와 같은 상자깡 방송이었다.
“뭐, 어쨌든 상자깡은 상자깡이니깐.”
-봉투도 있습니다. 휴먼.
“아 쫌!!”
평소와 다른 건 딱 하나였다.
랜덤박스가 아닌. 선물 상자깡 방송이었다.
선물박스-1. [골드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