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55화 (5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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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 쫌!! 천천히 들어와요!! 마음 좀 추스르게!!”

연기가 아니었다.

각오는 했지만, 얼마나 지옥 같은 라이브가 될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윤석찬-미친ㅋㅋㅋ목걸이 진짜임?ㅋ

이랑이-ㅋㅋㅋ랜박 클라스! ㅋㅋ 이걸 진짜 해버리네.

시호소-시작부터 차고 있네ㅋㅋ 진짜 하는 거? ㅋㅋㅋ 감당할 수 있겠어?

시작부터 박진감이 넘쳤다.

“진짜 이럴 거예요!?”

“너굴너굴.”

너굴맨이 위로했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하쿠하쿠-아니! 왜! 우리 오빠 기를 죽이고 그래요!! 오빠 오늘은 저만 믿어요!!

“그··· 다음에 믿겠습니다. 오늘은 하쿠하쿠님이 더 위험해 보이네요.”

시청자의 지원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저쪽이 더 위험해 보였다.

“너굴너굴!! 너굴! 너굴.”

-너굴맨 님께서 제발 휴먼을 죽이지만 말아 달라고 하십니다.

“야!! 너 무슨 그런 소리를 해! 내가 왜 죽어!?”

너굴맨의 말에 현규는 깜짝 놀랐다.

rlaalswo-후후. 뜻이 그러하시다면. 목숨만은 붙여 놓겠습니다.

ㄴ너굴사랑-너굴맨을 위하여!!

ㄴrlaalswo-너굴맨을 위하여!!

ㄴ사랑이-ㅋㅋㅋ이 컨셉 괴물들.

.

.

“목숨만은 붙여 놓다니요! 여러분! 진정하세요! 이거 방송이에요! 방송! 과몰입 노노입니다!”

“너굴!”

현규가 애써 외쳐보았지만,

하쿠하쿠-오빠! 언제 시작해요!?

ㄴ미랑-하쿠님을 따라라!!

ㄴ새로미-찌찌 파티!! 찌찌 파티!!

ㄴ최석호-이 미친 덜렁이들아! 그만해!! 찌찌 파는 뭔 개소리야!!

rlaalswo-냉큼 시작해라 애완휴먼이여.

ㄴ라쿤시티-애완휴먼 입에 짝짝 달라붙네. ㅋㅋㅋ 시작합니다. 애완휴먼.

김호찬-오늘 계약서 만든다!!

ㄴ윤석호-ㅋㅋㅋ그러네!? 그것도 가능하네!? 미쳤다. 오늘 ㅋㅋㅋㅋㅋㅋ

채팅창은 혼돈이 가득했다.

“이!! 정신병자들아!! 여기서 벗어나야겠어!!”

“너굴!?”

도망이 답이었다.

-동기화를 진행합니다.

“안 되잖아? 어, 안 움직여!! 안 돼!!”

“너굴.”

현규의 표정은 당황과 다급하게 변했다.

-오늘의 룰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야!! 누구 맘대로!? 야!!”

“너굴너굴.”

더는 못 보겠는지 너굴맨은 눈을 가렸다.

인공짜응-인공님이 정권을 잡았다! 혁명이다! 물러가라!! 낡은 휴먼 정권이여!!

ㄴ취호랑-ㅋㅋㅋ미친ㅋ뒷통수 잼.

시청자의 말대로였다.

2.

-기존의 계획을 수정합니다.

“야!! 누구 마음대로 수정을 해!!”

“너굴!? 너굴너굴!!”

사태는 갈수록 악화됐다.

-기존의 방식인 한 명을 선발하여, 조종을 맡기는 것을 취소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하겠습니다.

“설마! 야! 아니, 인공님! 왜 그러세요!”

“너굴너굴.”

계속 말리던 너굴맨은 지쳤는지 알아서 하라는 듯, 자리에 앉아 구경했다.

“너굴맨!! 너까지 이러기야!?”

“너굴너굴!”

둘이서 해결하라는 듯 손을 저었다.

rlaalswo-어디서! 너굴맨님께 함부로 말하느냐!! 우리가 두렵지 않으냐!!

ㄴ라쿤시티-딱 기다려라!

영태해-ㅋㅋㅋ이제 시작인데ㅋㅋㅋ

“아니! 그게 아니고요! 죄송합니다! 너굴맨님! 저희끼리 해결해 보겠습니다!”

“너굴.”

시청자의 엄포에 바로 사과했다.

-태블릿은 컴퓨터에 연결된 상태입니다. 채팅을 치시면 집계를 통해 가장 많이 올라온 채팅대로 행동합니다.

“너!! 야!! 이건 미친 짓이야!!”

현규의 목소리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다.

소랑이-괜찮은데? 신박한 채팅 있으면 따라가면 된다는 거지? ㅋㅋㅋㅋ

ㄴ취사선택-그렇지ㅋ 진정한 혼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0% 이상의 일치를 보이는 채팅은 화면에 따로 띄우겠습니다. 직접 고르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인공짜응-미쳤다 미쳤어! 이거 완전...

ㄴ호치치-맞아. ㅋㅋ 좋은 것들중에 고를 수도 있다는 거고, 조작도 안 한단 소리지!

ㄴ구라파-이것이 랜박 클라스 ㅋㅋㅋ

시청자의 호응은 엄청났다.

-그럼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야!! 이 미치광이야!! 이게 게임이냐!!”

비명과 함께 게임이 시작됐다.

윤스나-일어나서 소리질러!

김만-빽덤블링!

취라느-물구나무!

.

.

.

다행인 것은 의견이 쉽사리 일치되지 않았다.

“으하하하! 의견을 모으는 게 쉬운 줄 알았어!? 인공 너의 패배다!”

-10% 이상인 의견을 화면에 출력합니다.

1. 일어나! (18%)

2. 티셔츠 벗어!(18%)

3. 백덤블링!(15%)

순식간에 3가지 의견으로 좁혀졌다.

“어!?”

놀랄 틈도 없었다.

<일단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일단-시험해 보게 ‘일어나!’로 통일하자.>

-시청자를 얕보셨습니다. 휴먼. 저의 승리입니다.

“어!? 진짜 움직이잖아!?”

현규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3.

“저. 선생님들! 진정하세요! 우리는 문명인이잖아요! 대화를 통해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문명인!!”

크라하-우끼끼!!

란스마-크허엉!

문명인은 이곳에 없었다.

“이!! 짐승들아!!”

미라하-짐승?!

<건의사항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건의사항-짐승 좋다! 처음은 짐승으로 갈까!?>

말 한마디는 나비효과가 되어 현규에게 그대로 날아왔다.

“아!! 짐승 흉내라뇨!! 노잼!! 쌉노잼!!”

쿨리스-그건 맞음. 이런 기회를 짐승에 날려 버릴꺼야!? ㅋㅋㅋ 센 거 가자!

어쩜 이렇게 모든 대처가 최악일 수 있는지.

“아뇨!! 짐승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채팅창을 보며 아니라고 소리칠 수밖에 없었다.

<하쿠하쿠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하쿠하쿠-오빠 좀 더워 보이지 않아?>

“어!? 안 더워요!!! 추워!! 아 춥다!!”

-실내온도는 24도입니다. 휴먼의 체온이 조금 올라갔습니다. 덥다고 판단됩니다.

“아냐!! 추워!!”

막다른 길에 도달한 현규를 도와준 건 다른 시청자들이었다.

클라미-형 벗겨서 뭐해. 극혐임!!

쉬나바-인정. 딴거 하자. 재밌는 거.

초롱이-맞다!! 형이 벗어봐야! 속살만... 볼 수 있으면 괜찮을 듯!?

ㄴ취히-아니다!! 이 악마야!!

같은 남자가 벗는 건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슈밍이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슈밍이-우리 여성팬 세력에 가장 먼저 힘을 실어주는 분들께! 저희도 힘을 실어 드리겠습니다!>

“아니!! 여러분!! 이거 담합이에요!! 공정거래 위반입니다!!”

-아닙니다. 오히려 시청자들의 높은 지적능력을 보여주는 빠른 판단입니다.

그래도 마지막 희망이 있었다.

이 많은 사람이 연합될 리 없었다.

<사탄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사탄-우리 사탄들은 여성팬을 지지합니다! 다음은 우리 ㅇㅋ?>

<하쿠하쿠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하쿠하쿠-거래 성립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희망은 30초 만에 끝났다.

“말도 안 돼!! 무슨 30초 만에!!”

-이것이 휴먼과 시청자들의 차이입니다.

제각기 의견이 흩어져 있을 때. 규모가 있는 2개의 세력이 연합해 날치기로 통과시킨다는 이야기였다.

초반인 지금이니깐 가능한 일이었다.

<슈밍이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슈밍이-상의 탈의?>_<고고?>

“아니. 여러분 잠시만요!! 여기가 팝콘TV도 아니고!! 옷을 왜 벗어!! 후원 금액은 또 왜 올라가!!”

-남성 상의 탈의는 유튜브 규정에 위반되지 않습니다.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탄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사탄-상의 탈의? 반대입니다.>

“역시!! 정의는 살아 있었어!!!”

<사탄님이 1,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사탄-원래. 옷이 젖었을 때 벗지 않나요? 일단 젖은 다음에 벗어도 될 듯 ㅋ>

“신이시여!! 이 마귀들 잡아가세요!! 이 악마들아!!! 지옥에서 기어 올라왔구나!!”

“너굴너굴.”

앉아서 구경하던 너굴맨이 분무기를 가져왔다.

“너, 너굴맨!!?”

“너굴.”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울상인 현규도 고개를 끄덕였다.

다가오는 운명에 수긍했다.

4.

-칙! 칙! 칙!

“아. 좀 많은 거 같은데요! 아!! 왜 자꾸 가슴에만 뿌려요!!! 이 정신병자들아!!!”

목부터 시작해서 가슴팍까지.

흥건히 젖어 티셔츠가 달라붙었다.

가슴근육의 형태가 그대로 드러났다.

<하쿠하쿠님이 50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하쿠하쿠-..>

“선생님! 그게 더 무서워요! 말을 해요!”

침묵의 후원이라니, 극한의 공포였다.

<하쿠하쿠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하쿠하쿠-죄송합니다. 잠깐 정신을 잃었네요. 벗기지 말아요. 이게 더 좋은 거 같아요.>

너무 좋아서 정신을 잃다니.

미랑-ㅋ여자라고 다른 게 없다! 다 보이는 것보다는 아슬아슬한 게 완전 좋지!

주추군-이런 걸 전문용어로. 은꼴이라고 하는 겁니다.

ㄴ최영수-미쳤습니까? 휴먼?

후성호-오우야. 형 몸이 좋긴 좋다. 눈 게슴츠레하게 뜨면 좀 야해 보이는 것 같기도.

ㄴ사탄-사탄협회에 스카웃 합니다.

ㄴ후성호-아니다!! 이 악마야!!!

루밍이-오늘 방송 달다. 달아.

ㄴ미향이-오우야.. 좋아요.

ㄴ초미-ㅗㅜㅑ... 좋다.

클락스-여성팬 진짜 있는 거 아니야!? 아니라면 이건 덜렁이 지옥이야!!

채팅창은 축제 분위기였다.

마지막 수단을 꺼냈다.

“만족하셨나요!? 오늘의 방송은 여기까지!”

-오늘의 방송종료는 제가 통제합니다.

마지막 수단도 허무하게 사라졌다.

<사탄님이 6,6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사탄-아 유 레디?>

“아니요!! 사탄님!! 전 아무 준비도 안 돼 있어요!! 제발요!!”

간절한 현규의 말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사탄-인공님. 질문있습니다. 오늘 쏭님 음악 녹화 잡혀있음?

-라이브 방송으로 인해 2시간 미뤘습니다.

“어!? 그건 왜 물어요!?”

사탄이란 닉네임은 괜히 사탄이 아니었다.

<사탄님이 6,6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사탄-2시간 앞당긴다고 쏭님한테 문자 가즈아!! 악마들이여 일어나라!!>

최홍규-역시. 사탄님. 한 수 배워갑니다.

김호수-ㅋㅋㅋ미쳤!? 동의합니다.

어? 어? 하는 사이 순식간에 진행됐다.

“진짜? 진짜 보내게요!? 아! 손가락아 가만히 좀 있어!!”

문자는 순식간에 완성되어 보내졌다.

<사탄님이 6,6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사탄-인공님! 방송. 아시죠? 쏭님 이거 못 보게 처리 부탁드립니다.>

-미뤄두었던 회의를 전화로 진행하겠습니다.

눈 깜빡할 사이에 모든 일이 진행됐다.

“이렇게 된 거! 쏭님 오기 전까지는 가만히 내버려 둬 주세요!!”

<사탄님이 6,6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사탄-후후. 우리의 턴은 끝입니다!>

“뭘 후후야!! 이 악마야!!”

악마들이 한 걸음 물러난 건.

오늘 처음있는 좋은 소식이었다.

“여러분. 진솔한 이야기 어떠세요?”

개수작을 부려봤지만.

<심심하면못참음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심심하면못참음-화면비네? 일단 춤이라도 출까? 영화 촬영 때 춤 고고싱!>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갑자기 춤을 보고 싶은 사람이 어딨어요?”

최호영-어디 있긴?

유상태-여기 있지!

그대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 동작에 맞는 음악을 플레이합니다.

끈적한 재즈 BGM이 깔리고,

“이게 뭐 하는 짓거리야!?”

현규는 섹시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쿠하쿠님이 100,000원을 후원했습니다.>

<하쿠하쿠- 오늘 죽어도 좋아요.>

“나도요!! 아주!!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네요!!!”

현규도 마찬가지였다.

5.

-끼익.

문이 열리고,

“안녕하세요!”

송희가 들어왔다.

“하아-하아- 도망쳐요!! 여긴 지옥이에요!!!”

-의견일치 82.3%. 문을 잠급니다.

하는 말과는 정반대로.

-철컥.

현규는 달려가 문을 잠갔다.

“도망치라니까요!!”

“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송희는 반응하지 못했다.

<어서와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어서와-! 지옥은 처음이지?>

“저 오늘 복장이··· 특이하시네요?”

“아! 주여!”

숨을 헐떡거리고, 얼굴과 머리는 땀에 흠뻑 젖어있다. 거기다, 티셔츠는 몸에 찰싹 붙어 몸의 선을 그대로 드러냈다.

“저! 변태 아닙니다!”

이건 그야말로 변태의 몰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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