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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하나-왜 형 혼자임?
ㄴ솔큐-그러네. 왜 혼자 고깔모자를ㅋ
채팅창을 확인한 현규가 대답했다.
“손님들은 오고 계시고, 너굴맨은 재료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방송을 킨 이유!! 바로 여러분을 얼른 만나고 싶어서입니다!!”
르망-??
형초-??
수란-??
.
.
.
채팅창에 물음표가 끊임없이 떠올랐다.
“···티 났어요?”
르망-ㅇㅇ. 넘 티 났음ㅋㅋㅋ
“이 냉정한 양반들!!”
이 정도에 기죽을 현규가 아니었다.
“그럼! 왜 일찍 방송을 켰겠습니까!! 여러분을 만나고 싶은 마음. 그 외에 이유가 있겠습니까!? 저를 믿어주세요!”
<팩트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팩트-시청자들 들어오는 시간을 계산해서 미리 킨 거다. ㅇㅈ?>
날카로운 팩트가 날아와 박혔다.
“아오!! 정답입니다!! 아주 눈치들만 더럽게 빨라서.”
스라미-형!! 마음의 소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엌ㅋㅋ속으로 하라고ㅋㅋ
“네? 무슨 소리요? 착각 아닐까요?”
시청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띵동.
초인종이 울렸다.
취항- 왔-다!!! 맞지!? 온 거 맞지!?
“맞아요! 게스트 모시겠습니다!!”
현규가 손님을 모시러 밖으로 나가고,
‘주방’으로 화면이 전환됐다.
“너굴. 너굴너굴.”
너굴맨은 로봇에 탑승해, 재료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rlaalswo-너굴맨 님!! 사랑해요. 너굴맨! 우윳빛깔 너굴맨!!
ㄴ회초리-아···. 이건 좀.
너굴맨을 보자마자 격한 인사가 쏟아졌다.
-시청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너굴?”
재료를 확인하던 너굴맨이 고개를 들었다.
-휴먼은 손님들을 데리러 나갔습니다. 지금은 카메라가 이곳을 찍고 있습니다.
“너굴! 너굴너굴!”
인공이 말을 듣고 너굴맨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rlaalswo-너굴맨님이 날 보셨어!! 끝내주는 날이야!!!
ㄴ너의최-의사 선생님! 여기에요!! 여기 미친 사람이 있어요!!
ㄴrlaalswo-그래! 미쳤다! 너굴맨님에 미쳤어!
.
.
인사가 빼곡하게 올라왔다.
“너굴! 너굴너굴. 너굴!”
-예. 너굴맨 님은 아직 준비가 남으셨으니. 양해 바란다고 하십니다.
너굴맨의 말을 번역해, 알려주었다.
쉐라톤-그럼! 너굴맨님 큰일 하시는 데 방해하면 안 되지!
루이트-옳소!! 당연한 거 아님?ㅋㅋㅋ
너굴맨과 관련되니 굉장히 너그러워졌다.
시청자들은 짜증을 내거나 싫어하지 않았다.
-화면을 전환합니다.
주방에서 ‘거실’로 전환됐다.
“들어 오세요. 송희 씨는 매일 오는데, 미영 씨는 처음이시죠?”
“네. 완전 스튜디오네요!?”
그녀들이 집에 들어오고 채팅창에 인사가 올라왔지만, 반응이 전혀 없었다.
최나랑-어?! 방송 시작한 거 모르는 듯?
ㄴ류나-ㅇㅇ. 대답 없는 게 모르는 듯.
그런 그녀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어!? 여기 설치된 거 뭐예요? 특수효과에요?”
“어제만 해도 없었는데? 저도 처음 봐요!”
깔아둔 미끼를 덥석 물었다.
2.
스나롱-ㅇㅇ? 뭐 말하는 거?
“어떤 거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현규는 당황한 얼굴로 대답했다.
“여기 녹색 철사들이요! 분명 없었는데.”
“네!? 제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송희가 달리 생각에 빠져있던, 미영이가 입을 열었다.
“내가 잘 못 봤나 보다. 나도 안 보이는데?”
“그쵸!? 안 보이시죠?!”
“네?!”
송희가 말하기 전에 현규가 황급히 말했다.
“지금 라이브 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분들께 인사해 주세요!!”
꺼져있던 모니터들이 켜지고, 불타고 있는 채팅창이 나타났다.
세호미-장난치려다 우리 형 물 먹었네ㅋ
ㄴ인즈김-당황한 표정ㅋㅋ대박ㅋㅋ
콜라나-요못누님. 방송 짬 덜덜하네. 바로 눈치채고 편들어 주는 거 봤음?
ㄴ휘나리-마! 우리 누님! 무시하나! 기본이다. 기본!
ㄴ콜라나-인정ㅋㅋ 저 누나도 요리를 못해서 그렇지 40만 유튜버인데 ㅋ
김호찬-와. 이건 진짜 대박인데. 영상팀 뭐하는 애들이길래 와이어를 실시간으로 지워.
ㄴ휴이-아까 말한 데로 로봇이 뛰어난 건 아님?
ㄴ김호찬-ㅇㅇ..와이어로 균형 강제로 잡는 거 같은데, 로봇보단 영상팀이 기절할 정도로 뛰어난 거야.
ㄴ제네럴-ㅋㅋㅋ랜덤박스 채널 아이언맨이 운영한다는 건 틀린 이야기임?ㅋㅋㅋㅋ
ㄴ김호찬-ㅋㅋㅋ미친. ㅇㅇ 기계가 뛰어난 회사는 아닌 거 같음. 영상팀이 유능한 거.
토론과 평가가 매섭게 진행되고 있었다.
“저 선생님들 순수하게 라이브를 좀 즐겨주시죠. 무슨 논문을 쓰고 계세요!!”
루인스-누가 화면 꺼놓으래? ㅋㅋㅋ
겉으로는 화내고 있지만, 기분은 최고였다.
시청자들이 ‘미끼’를 물었다.
“우선, 인사부터 할게요!”
“안녕하세요. 노래 부르는 쏭입니다.”
“안녕하세요. 요리 전문가. 요리 못하는 여자입니다.”
당황한 송희와 여유 넘치는 미영.
유란-쏭님! 당황한 거 봐ㅋ 표정 완전ㅋㅋㅋ
휴식소-크!! 당황한 쏭님, 여유 있는 요못누님. 황금 밸런스 인정합니다.ㅋㅋㅋㅋ
그녀들의 모습에 채팅창 반응이 뜨거웠다.
“지금부터, 너굴맨이 요리하는 모습을 볼 거예요. 저희는 방해되지 않게, 이곳에서 화면으로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요. 방해하면 안 되죠.”
“네!”
<팩트2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팩트2-방해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와이어 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다. ㅇㅈ?>
미끼를 입에 문 팩트가 날아왔다.
“아무것도 없는 데를 왜 못 들어가요. 농담도 짓궂으시네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미션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였습니다.>
<미션-들어갈 수 있다면, 음식 차리실 수도 있죠?>
음식을 차리기 위해선 주방에서 음식을 가져와야 했다.
“이!! 악마야!!!”
미션-ㅇㅇ? 불가능?
“돼요! 돼!!”
3.
라이브 방송은 기묘하게 흘러갔다.
“너굴!! 너굴너굴!!”
rlaalswo-너굴맨 님의 웍질이 보이느냐!?
ㄴ취랑-생각 외로 잘하는데?ㅋㅋ
ㄴ미양이-그래도 로봇이라 뻣뻣하긴 함ㅋ
너굴맨은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하고,
“로봇이라 걱정했는데, 느려서 그렇지 조미료를 넣거나 조리하는 과정이 어긋나지 않아요. 정말 잘하네요.”
“그래요? 저건 뭐예요?”
요섹남-아니. 요못님. 평소에 조미료도 못 챙기시면서 무슨 말이세요 ㅋㅋㅋ
ㄴ귀양-ㅋㅋㅋ포스는 완전 전문가임ㅋㅋ
ㄴ초롱이-ㅋㅋ쏭님 홀린 거 봐라.ㅋㅋ
프레첼-이것이 방송 짬!ㅋㅋ 설명 의외로 쏙쏙 들어오지 않음?ㅋㅋㅋ
르이나-요리 빼고 다 잘하는 그대여!!ㅋㅋ
송희와 미영이는 요리과정을 중계했다.
“이 마구니들!!”
취휴-칫! 결계인가? ㅋㅋㅋㅋ 형 도대체 뭐랑 싸우는 거야 ㅋㅋ 왜 그렇게 힘들어해ㅋ
ㄴ르네상스-ㅋㅋㅋ결계 ㅋㅋ도랏맨!?ㅋㅋ
흐앙-ㅋㅋㅋ특수효과 땜에 ㅋㅋㅋ 혼자 쇼하는 거로 보임 ㅋㅋㅋ 미션맨!! 고마워요!!
현규만 주방을 오가며, 요리를 식탁에 차리고 있었다.
“야!! 너굴맨!! 뭔 음식을 이렇게 많이 해!! 접시에 담고도 한참 남는데!!”
“너굴너굴!!”
너굴맨은 말 걸지 말라는 듯 대답하고,
요리에 집중했다.
사랑짱-ㅋㅋ우리 너굴맨 손 큰 거 봐라ㅋㅋ
ㄴ희나리-쏭님 싸갈 수 있다고 신났음ㅋ 너굴맨한테 로비 넣은 게 확실하다 ㅋㅋ
ㄴ츄로-ㅋㅋ요못님도 싸갈 수 있는 거냐고ㅋㅋㅋ 깜놀함 ㅋㅋ 대박이네 진짜 ㅋㅋㅋ
요리를 많이 하면 할수록 모두가 좋아했다.
모든 요리를 접시에 담아, 식탁에 세팅을 끝내자.
현규에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아오!! 애초에 있다고 하는 건데. 괜히 없다고 해서!!”
침착러-결국 와이어 인정했죠?ㅋㅋ
남은 건 손에 들고 있는 마지막 접시였다.
“드디어!! 끝났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긴장이 풀리고, 약간의 방심을 했다.
그리고, 방심은 작은 실수를 불러왔다.
-턱.
와이어 끝에 발이 살짝 걸리고,
“어!”
넘어지면서 식탁을 거칠게 붙잡았다.
“어!?!”
식탁은 기우뚱하며 현규와 함께 쓰러졌다.
-와장창!!
카메라가 꺼지고 문구가 하나 떠올랐다.
<방송상의 문제로 잠시 화면이 꺼졌습니다.>
“현규씨!!”
“괜찮아요!?”
“아 인생···.”
꺼지지 않은 마이크를 통해 현규의 목소리가 쓸쓸히 울려 퍼졌다.
라이토-ㅋㅋㅋㅋ와장창 엔딩임?ㅋㅋㅋㅋ
ㄴ슈이-ㅋㅋ게스트 2명 불러놓고?ㅋㅋㅋ
<미션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미션-아..내가 미안. 우리 형 파이팅!>
4.
휴이스-ㅋㅋㅋ화면 없이 목소리만 들리는 데도 개꿀잼이네 ㅋㅋㅋㅋㅋ
츄잉껌-ㅋㅋ갓굴맨님께서 요리를 많이 하셔서 천만다행이지 ㅋㅋㅋ
조로맨-구석에 와이어 더미 뭐임?ㅋㅋㅋ
ㄴ김호찬-ㅋㅋㅋ 치우려면 뜯어내야지ㅋㅋ
ㄴ조로맨-와장창 한방에 고생이네.ㅋㅋㅋ
이나랑-외쳐! 갓굴맨! 음식 맛있어 보인다.
롤랑-ㅋㅋㅋ너굴맨 로봇에서 내려왔네?
rlaalswo-너굴맨님!! 오늘도 귀여우십니다!
화면이 다시 돌아온 건 20분이 지나서였다.
“여러분. 험난했던 과정을 뚫고, 드디어 식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이 자신 있게 음식을 가리켰다.
“그럼 먹어 볼까요?”
“네!!”
“전문가 관점에서 음미해 볼게요.”
셋은 젓가락을 들었다.
“파스타 맛있어요! 너굴맨!! 대단해!”
“너굴!”
상상 이상의 맛이었다.
“간이 정확하고, 식감까지 잘 살렸네요. 너굴맨에게 100점 주겠습니다.”
“너굴너굴!!”
‘집사’로서 완벽한 솜씨였다.
“너굴맨. 사랑한다!!”
“너굴!!”
현규의 말에 너굴맨이 덥석 안겼다.
“정말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야.”
“굴..굴..”
기분이 좋은지 굴굴대며 어리광을 부렸다.
rlaalswo-?! 심장 터진다!!
ㄴ류이찬-선생님. 좀 변태 같으신거 아시죠?
하랑이-너굴맨 너무 귀엽다!!
.
.
.
너굴맨의 애교는 파괴력이 엄청났다.
5.
“오늘 어떠셨어요?”
음식도 먹고, 재미있는 장면도 뽑았다.
슬슬 라이브를 정리할 차례였다.
<건의사항 님이 1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건의사항-건의사항이 있어서 유튜브에서 넘어왔어! 형!>
건의사항?
귀찮음보다는 무엇일지 궁금했다.
“예. 건의사항님. 말하세요!”
인공이는 센스있게 건의사항의 아이디와 채팅을 화면에 띄웠다.
건의사항-어!? 아니. 이런 서비스까지 바란 건 아닌데;;
“저희 랜덤박스 채널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하지 않습니다!”
채팅창에 ‘?’가 끊임없이 떠올랐다.
건의사항-지금 맴버에 딱 맞는 게 생각남!
“오!! 넷이서 할 수 있는 게 생각나셨다는 거죠?”
너굴맨, 현규, 미영, 송희.
네 명이 할 수 있는 일.
건의사항-ㅇㅇ. 맞음. 구상해봤는데 딱 맞는 거 같아서 건의 함ㅋㅋㅋㅋ
“좋네요. 그런데 건의사항님. 인공이랑 똑같은 설명충 냄새가 살살 나는데요?”
채팅창도 현규와 같은 생각인지 '맞다'는 이야기가 계속 올라왔다.
건의사항-아니에요! 바로 말함. 넷이 라이브 카페 해보시면 어떰?
“카페요?”
이건 또 신박한 생각이었다.
건의사항-요리, 바리스타, 종업원, 가수까지 딱 맞지 않음? 라이브 카페. 와 대박쓰.
곰곰이 생각할수록 괜찮을 것 같았다.
“건의사항님. 인공이 SNS 아세요?”
건의사항-ㅇㅇ. 알고 있음. 팔로잉함.
“메일 보내세요. 기념품 보내드릴게요.”
건의사항-퍄퍄퍄!! 오졌다!!
아이디어를 쓰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여러분. 어때요? 라이브 카페 하면 구경 오실래요?”
rlaalswo-너굴맨님!! 만날 수 있는 거!?
ㄴ휘송-어!? 그렇네!! 너굴맨!!
ㄴ미아-지금 만나러 갑니다!
하쿠하쿠-하아.. 오빠 만난다!!
ㄴ희나리-응. 덜렁이 어서오고. 우리 형에게 여성팬이 있을 리 없잖아.ㅋㅋㅋㅋㅋ
요나스-근데 어디서 하려나?
ㄴ국스탄-공식 카페 ㅋㅋㅋ 청주 그 카페 아님?ㅋㅋㅋ맨날 가는 데 있잖음.ㅋㅋㅋ
ㄴ요나스-아.. 청주는 좀 먼데.
김호찬-취업각 떴-다!!! 갑니다!! 가요!!
ㄴ수지나-집념의 아재ㅋㅋㅋㅋㅋㅋ
채팅창의 분위기도 괜찮았다.
“우선, 몇 가지 절차가 필요하긴 한데. 그것부터 해결하고 인공이 SNS에 공지 올리겠습니다. 여러분 제 추진력 아시죠? 허가 나면 바로 달립니다.”
‘설마’ 하던 일이 ‘진짜’로 변했다.
“안 되겠네요. 마음이 급해요! 오늘의 방송은 여기까지!!”
“너굴!?”
“네!?”
“진짜요!?”
라이브가 그대로 종료됐다.
소역-ㅋㅋ와장창에도 버텼는데, ㅋㅋㅋ 다음 콘텐츠 나오니깐 급방종 실화냐?ㅋㅋㅋㅋ
ㄴ니노-바보야!! 바보!! 콘텐츠밖에 모르는 바보!!ㅋㅋㅋㅋㅋ
취선화-ㅋㅋㅋㅋ진짜 하는 거야?
유라시-우리 형이라면 진짜 일지도 몰라.
방송을 종료한 현규가, 가장 먼저 한 말은.
"어떠세요? 카페 한 번 해보실래요?"
설득이었다.
휴방공지- 라이브 카페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