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46화 (4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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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1.

“여러분. 안녕하세요! 얼른 들어오세요!”

“너굴너굴!”

rlaalswo-너굴맨님!! 너굴너굴!!

너굴맨 빠돌이를 시작으로.

크리미-하이하이!!

루시-랜하! (랜덤박스 하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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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라이브를 시작하자마자 빠르게 접속했다.

“어서 오세요! 들어와서 딱 앉아 보세요!”

“너굴!”

가벼우면서도 경쾌한 목소리.

평소의 촐싹거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하쿠하쿠-?! 오빠! 또! 양복!!

ㄴ르망3-이거 무슨 뜻임?

ㄴ최라이-ㅋㅋㅋ양복 입어서 멋지다는 소리겠지 ㅋㅋㅋ 걸러 들어라.

“제가 왜 양복을 입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너굴?”

채팅이 빠르게 올라갔다.

“안 궁금하셔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너굴!”

휴이-ㅋㅋㅋ어차피 말해줄 거였어?ㅋㅋㅋ

왜 이렇게 입었는지, 오늘 무엇을 하는지.

설명이 필요했다.

“다시 한번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평소의 방송과 조금 다른 방송이 되겠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건 아닙니다.”

“너굴.”

사랑창-설명충 냄새가 나네요 ㅋㅋㅋ 인공이 대신 형이!? 설명충!?

채팅창을 확인한 현규는 황급히 말했다.

“아!! 아닙니다!! 누가 설명충이에요!? 알겠어요! 바로 말씀드릴게요! 좋은 물건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괜찮다는 듯 손짓했지만.

호이-ㅋㅋ 저 말 듣고 끌려가면 옥 장판 사고 전기장판 사 오는 거 아님?ㅋㅋㅋ

ㄴ라라스-맞음 ㅋㅋㅋ 다단계 하는 애들 ㅋㅋㅋ 말버릇ㅋㅋㅋㅋ

ㄴ아집-유튜브로 다단계!! 신개념 아님!?

라라-ㅋㅋㅋ그래서 양복이네 ㅋㅋㅋㅋ 영업사원 컨셉인 듯 ㅋㅋㅋㅋㅋ

현규가 한 대사는 다단계 하는 친구들의 전형적인 대사였다.

“진짜 너무 좋은 물건이라, 딱! 몇 분만 해드릴 거예요. 아··· 이거 우리가 너무 손해 보는데.”

“너굴!!”

너굴맨이 바람 잡고, 현규가 설명했다.

둘은 완벽한 콤비였다.

취리히-ㅋㅋ설마 첫 광고ㅋㅋ 다단계에서 들어옴?! 아니지 ㅋㅋ 개반전 다단계회사에서 유튜브 만든거!?

ㄴ휠리스-식스센스 급 반전이지 ㅋㅋㅋㅋ

틱툭-아니. 우리 입장도 들어보라고 ㅋㅋㅋ 안사요!! 안사!!

김호찬-아... 그래서 회사에 돈이 많나? 내 이직의 꿈이!!

ㄴ칭따호-아재 다큐로 받아들이지 말고!!

채팅창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2.

“뭘 그렇게 술렁거리세요? 여기서 사실 권한이 있으신 분도 몇 분 없으신데요.”

“너굴?”

오만하거나, 무시하는 말투가 아니었다.

당연한 사실을 담담히 말했다.

빅머니-ㅇㅇ? 우리 중엔 없어? 뭘 팔려는 거야 ㅋㅋㅋ 진짜 ㅋ 액수가 큰가?

새초롬-딱 보니깐. 오늘 파는 과정이 라이브 콘텐츠인 듯.

ㄴ셀홈-오오!! 이게 맞는 거 같은데.

채팅을 확인한 현규가 소리쳤다.

“새초롬 님!! 스포 자제요!!”

새초롬-ㅋㅋㅋ 딱 걸렸죠?

시청자의 추리는 정확했다.

오늘의 라이브는 ‘상품 판매’였다.

“우선 저희가 뭘 파는지 궁금하시죠?”

“너굴너굴!”

피라나-오오오!! 뭐임!?

현규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희가 파는 건 일종의 서비스입니다.”

“너굴!”

하쿠하쿠-오빠...!! 그 서비스!? 뭐에요!? 살게요!! 당장 내 돈을 가져가요!!!

란스-형!!! 그 서비스 인공 누님이 해줄 수 있는 거야!? 머리만 있어도 돼!!

미친 사람들이 채팅창에서 튀어나왔다.

“아 쫌!! 그런 서비스 말고요!!! 미치셨어요!? 구독자님들? 이거 애들도 보는 채널이에요!!”

“너굴너굴!!”

정말 대단한 시청자들이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홈쇼핑 보시면 중간중간 실사용 화면 나오죠?”

“너굴!”

삐까총-설마!? 서비스 이용자 나옴!?

눈치 하나는 정말 빨랐다.

“서비스 이용자의 경험 후기 들어보시겠어요? 저희 특파원이 나가 있습니다!”

“너굴!!”

현규의 말에 너굴맨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면 밖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너굴맨 특파원!”

“너굴너굴!!”

특파원은 다름 아닌 너굴맨이었고.

후기를 말해줄 사람은 송희였다.

“너굴맨 특파원 들립니까?”

“너굴.”

바로 옆이었지만, 마치 멀리 떨어진 듯.

있지도 않은 이어폰을 확인하며 대답했다.

취옹-ㅋㅋㅋㅋ둘이 뭐함.ㅋㅋㅋ 바로 옆 아님?ㅋㅋㅋㅋ 미치겠네! 진짜.

ㄴ랄프-난 그것보다 ㅋㅋㅋ 화면 반반은 왜나눈거 ㅋㅋㅋ 와이드로 찍으면 한 화면에 들어오겠고만 ㅋㅋㅋㅋ

시청자들은 진작 눈치채고, 이 황당한 모습을 즐겁게 지켜봤다.

“너굴맨. 실제 서비스 이용 어떤지 물어봐 주세요.”

“너굴. 너굴너굴. 너굴!”

“서비스요? 근데 저 지금 나오고 있어요?”

현규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방송에 대해 아무것도 듣지 못한 송희는 해맑았다.

“적당히 분위기 좀 맞춰주세요!”

“아.. 네!!”

당황한 현규를 보고 나서야.

송희의 얼굴에 긴장이 떠올랐다.

쉘리스-ㅋㅋㅋ 방송 개판이네 ㅋㅋㅋㅋ

미용-근대 쏭님한텐 아무 말도 안 한 듯?

ㄴ츄잉-마!! 이게 랜박 채널 식 진정성이다! 마!! 미리 짜고 이런 거 없다!

ㄴ미용-ㅋㅋㅋ아니 이 정도 진정성은 필요 없다고요 ㅋㅋㅋㅋㅋ

ㄴ츄잉-그치? ㅋㅋㅋ아무리 그래도 이건 심하지?ㅋㅋㅋ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 어떤지 물어봐 주세요. 너굴맨!”

“너굴!”

너굴맨은 송희의 팔을 탁탁 두드렸다.

“너굴?”

“어떤 서비스 말씀하시는 거지. 아! 입사한 거 말씀하시는 거 맞아요!?”

기묘하게도 둘은 대화가 되고 있었다.

“너굴!”

“정말 좋은 회사에요!”

해맑은 그녀의 대답에 채팅창이 폭발했다.

최주철-판다는 서비스가. 입사야!?

ㄴ기욤-ㅋㅋㅋ취업이 서비스가 된 시대!

ㄴ갓영도-취업이 천박한 농담이 된 시대에 한 남자가 취업이라는 서비스를 팔고 있다.

ㄴ호호랑-ㅋㅋㅋㅋ미쳤냐고 ㅋㅋㅋ

김호찬- 왔-다!!!! 내 노력이!! 보상받는다!!! 드디어 왔다!!!

ㄴ성현-아재 진정해. 취업한 사람 둘 다 유튜버 인 거 잊음 안댐 ㅋㅋㅋ

호라스-지금 라이브로 입사 면접 본다는 소리야 뭐야?ㅋㅋㅋㅋ서비스 판다는 게 입사시킨다는 소리 아님?ㅋㅋㅋ

채팅창은 혼돈의 도가니였다.

3.

“너굴맨 특파원! 좋은 점 자세하게 물어봐요!”

“너굴너굴!”

너굴맨의 질문이 계속됐다.

“너굴너굴? 너굴!?”

“복지도 좋고, 월급도 넉넉하고, 제일 좋은 건 꿈을 이뤘다는 거예요! 행운이나 다름없었어요!”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이 그녀의 표정에서 그대로 느껴졌다.

호이짜-진짜인 거 같은데? 쏭 누나가 거짓말할 정도로 똑똑해 보이진 않음 ㅋㅋㅋㅋ

ㄴ하이노-그건 인정.

취리하-근데 어떻게 입사한 거야? 쏭누님 맥날에서 감자튀김 튀겼다는 소문 돌던데 ㅋ

ㄴ시랑-ㄹㅇ? 맥날 알바를 스카웃한거야?

ㄴ취리하-모르지. 입사원서를 냈는지 스카웃이 된 건지는.

시청자들의 의문을 조금씩 풀어 준다.

“그럼 저희의 서비스. 어떻게 받게 되셨나 물어보세요.”

“너굴!”

단순히 라이브를 위한 쇼가 아니다.

수많은 이득이 숨어있다.

“너굴너굴?”

“입사요? 제가 어렸을 때 노래한 영상을 보고 연락을 주셨어요. 싸이월드에 있던 건데 그건 어떻게 찾으셔서··· 그다음엔 메일 받고, 답장하고, 만나서 계약했죠!”

그녀의 설명은 존재하지 않는 회사가 진짜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호랑나비-소문대로 회사 엄청난 모양이네.

ㄴ미뇽-왜? 무슨 상관임?

호랑나비-인터넷을 뒤져서 스타 발굴. 얼마나 많은 인력이 투입됐을지 상상이나 돼?

ㄴ미뇽-아 그러네! ㅋㅋㅋ 미쳤다 진짜.

의도한 대로 분위기가 흘러갔다.

“너굴맨 특파원. 수고했습니다.”

“너굴!”

이 정도면 충분했다.

너굴맨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경험담 어떠셨어요? 눈치채셨겠지만, 저희가 팔 서비스는 취업입니다.”

“너굴!”

유우미-근데 왜 갑자기?

현규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오늘 랜덤박스에서 인공이 머리 나온 거 아시죠? 그게 나와서입니다.”

인공누님-우리 누님 머리랑 이게 뭔상관?

인공이가 새로운 머리를 얻어, 성능이 좋아졌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적당한 핑계는 이미 준비했다.

“이렇게 눈치가 없어서야! 조금만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랜덤박스 5개가 실패하고, 6번째 머리가 나왔습니다. 머리 딱 봐도 비싸 보이죠? 비싼 물건이 나왔다! 이게 무슨 이야기겠어요?”

김호찬-회사가 자금에 여유가 있다?

드디어 원하던 말이 채팅창에서 나왔다.

“확실합니다. 설정팀에서 온 새로운 설정이. ‘휴머노이드 머리를 얻은 인공이의 성능개선.’ 그래서, 새로운 인원을 받아도 관리가 된다. 뭐 이런 설정이 전달됐습니다.”

쿠나이-ㅋㅋㅋㅋㅋ인공지능 성능개선이랑 새로운 인원 입사랑 뭔 상관인데ㅋㅋㅋㅋ

윤나리-회사쪽에서 머리 보내면서 큰 그림 그린 거 같은데 ㅋㅋㅋㅋ 역시 우리 형 ㅋㅋㅋ 설정에 관심 눈곱만큼도 없죠?ㅋㅋㅋ

ㄴ피날레- ㅋㅋ그래도 초반엔 컨셉 유지했었다 ㅋㅋㅋㅋ

ㄴ윤나리-ㅋㅋ이건 형이 똑똑한 거지 ㅋㅋ 사실 저런 설정을 누가 믿음 ㅋㅋㅋㅋ

거짓은 진실이 됐고, 진실은 거짓이 됐다.

“아닙니다!! 나 완전 설정 믿거든요!! 그거 우리 랜덤박스 만의 유니버스거든요!!”

드러머-ㅋㅋㅋ아뇨. 형ㅋㅋ 유니버스는 마블 영화에 있는 거고요 ㅋㅋㅋ

ㄴ승호-DC까지는 인정해주자.

“아냐!! 우리도 있어!! 설정팀이 우리 유니버스 장난 아니라 그랬단 말이야!!”

필사적으로 설정을 부르짖는 현규를 보며.

“너굴너굴.”

너굴맨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4.

“여보세요.”

“잘 지내셨어요? 지금 방송 중인데, 전화 통화 괜찮으세요?”

“저. 지금 보고 있었어요.”

우리의 서비스를 사줄 고객님은 이미 라이브 영상을 보고 계셨다.

“그럼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요리 못 하는 여자. 채널을 운영하는 김미영이라고 합니다!”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자.

리앙나-ㅋㅋㅋㅋ 처음부터 30만 유튜버 등장이고요 ㅋㅋㅋ

ㄴ소나기-30만 아님 ㅋㅋ 요즘 많이 올라서 40~50만 사이일걸?

ㄴ리앙나-ㄹㅇ? 갑자기 엄청 올랐네.

ㄴ소나기-인공 누님이 빽업하고 떡상함ㅋ

누나사랑-누나!!! 사랑해요!!

란도셀-오오오!! 저번에 합방해서!!?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지금 체험판 사용 중이시죠?”

“체험판... 아!! 네! 사용 중이에요.”

그녀는 우리 서비스를 합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용 중이었다.

“편집, 인공이 서포트, 업로드까지 저희 쪽에서 도움받고 계실 거에요.”

“네! 덕분에 여유가 생겼어요!”

남겨둔 인연의 끈을 회수할 시간이다.

“세부조정은 해야겠지만, 어떠세요?”

“너무 가고 싶은데, 아직 계약이 남아있어요.”

계약은 문제 될 것이 없다.

“정말 원하시면, 저희 쪽에서 처리해 드릴게요.”

“정말요!?”

약간의 손해는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

“저희와 함께하시는 거 괜찮으시겠어요?”

“좋아요!!”

이건 가짜를 진짜로 만드는 영상이면서,

유튜버들 업을 빨아먹을 홍보영상이었다.

5.

“휴먼. 문의 이메일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유튜버들?”

라이브가 끝나고, 메일이 쏟아졌다.

“그렇습니다. 입사하고 싶다는 사람부터, 합방 권유까지 폭넓게 메일이 오고 있습니다.”

돈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인다.

유튜버들도 별다른 건 없었다.

“분야별로 분류해서 저장해줘.”

“이미 완료했습니다.”

방송 한 번에 수백의 유튜버를 확보했다.

라이브 방송은 대성공이었다.

“김미영 씨 전 소속 처리는?”

“현재 교섭 중입니다. 금전적 손해는 발생하겠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쪽도 큰 문제는 없었다.

“일주일 정도 쉬자. 인공아.”

“무슨 일입니까. 휴먼.”

입사를 원하는 수백의 유튜버 리스트.

쥐고만 있기엔 너무 아까웠다.

“뽕 뽑으러 가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유튜버들 분석해서 만날 만한 사람들 추려봐. 이번에 업 바짝 땡기자!”

랜덤박스가 계속 꽝이 나온다면, 업을 보충하면 될 일이다.

Vlog - 유튜버의 일상 영상.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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