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36화 (36/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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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응? 왜?”

“너굴!?”

위로하던 너굴맨은 화들짝 놀랐다.

현규는 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착각했구나?”

“너굴?”

여전히 눈치채지 못했다.

현규는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

“인생 진짜!! 최고야!! 늘 새로워! 짜릿해!”

“너굴너굴! 너굴!”

현규가 슬퍼한다고 생각했지만, 반대였다.

“고개를 숙인 건! 너무 좋아서지!!”

“너굴!!”

댓글의 반응은 현규의 생각대로였다.

오른쪽과 왼쪽.

두 가지를 제시했지만, 교묘한 설계였다.

“너무 왼쪽으로 유도했나?”

-치사할 정도로 노골적이었습니다. 휴먼. 구독자들의 특성을 제대로 이용했습니다.

[구독자는 무조건 현규가 싫어하는 것을 선택한다.]

이 생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아이고 인 선생님.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너굴?”

상자를 열 때 없었던 너굴맨은 지금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너 배우님. 앉아보세요. 오늘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 드릴게요.”

“너굴!”

현규는 설명을 시작했다.

“상자 2개를 먼저 열었어.”

“너굴. 너굴너굴?”

너굴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휴먼. 너굴맨님께서 왜 상자를 열었는지 여쭤보십니다.

“간단해. 실험이야.”

“너굴.”

너굴맨이 현규의 말에 집중했다.

“도착은 확인했으니깐 상자가 정상적으로 열리는지 확인한 거야.”

“너굴너굴.”

이제야 이해한 모양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

“너굴?”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물건이 나왔어.”

“너굴-!?”

상자 2개를 모두 연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거야.”

현규는 금색 쇠 구슬을 보여주었다.

“너굴?”

“하이메탈. 외계 특수 금속이라는데, 이거 사용하면 진짜 끌려간 데.”

“너-굴!?”

-휴먼. 장난으로 말한 게 아닙니다. 녹화된 영상이나 인터넷 방송은 이해가 가능한 범위이지만, 새로운 물질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가치는 높지만, 절대 사용할 수 없는.

계륵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단, 하나는 사용할 수 없으니깐. 별수 있나. 다른 상자 하나 더 열었지.”

“너굴너굴!”

너굴맨은 빨리 말해달라고 재촉했다.

“그랬더니 이게 나왔어.”

“너굴?”

현규가 꺼낸 건 반구 모양의 금속이었다.

2.

“여러분, 너굴너굴!!”

“너굴너굴!”

[트]-이건 뭔 방인데 메인에 걸림?

[유]-너굴너굴!! 너굴맨님을 내놓거라 이노오옴!!

[트]-?? 유튜브 동시송출인데, 메인에 걸림? 방송국 쪽?

[유]-너굴너굴!

[유]-오빠 오늘도 너무 섹시해요!!

[트]-ㅎㅇㅎㅇ? 뭐임. 여기.

[유]-결과를 내놔라 이놈!!

[유]-ㅋㅋㅋㅋㅋㅋ결과야 뻔하지.

[유]-지금 트위키에서도 라이브하고 있음??ㅋㅋㅋㅋ 이야 성공했네?

[유]-오늘 채팅창 왜 이럼?? 트위키 때문임?

트위키에서 첫 방송이었다.

우선, 소개가 먼저였다.

“트위키 쪽에서는 절 처음 보시죠? 안녕하세요. 매일매일 랜덤박스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입니다.”

현규의 소개에 채팅창은 난리가 났다.

[트]-으딜! 유튜버가 여기에 왔어!

[트]-스트리머라고 해라! 스트리머!!

트위키 시청자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지금, 스트리머라고 하셨습니까? 우리 구독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너굴!”

현규는 자신 있게 외쳤지만,

[유]-??

[유]-아니;; 형 우리는 왜?

[유]-스트리머 해봐!! 스트리머!!

[유]-아니. 우리형은 우리가 놀린다. 트위키 니들은 조용하고 있어!!

현실은 냉혹했다.

“야!! 적어도 너희들은 내 편 해줘야지!!”

“너굴!”

상처받은 표정을 짓자.

[유]-크!! 이 맛이거든!!

[유]-우리 형은 앙칼진 매력이 있다구!

[트]-괜..괜찮은데?

[트]-네녀석들! 좋은 녀석들이구나!

[트]-근데 너구리가 ‘너굴’이라고 하는데 왜 아무도 지적 안하냐.

[유]-갓굴맨 찬양해! 진정한 채널의 주인이시다.

묘한 부분에서 대통합을 이루고 있었다.

“뻘소리는 여기까지. 바로 오늘 예고했던 물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너굴!”

화면에 그래프가 떠올랐다.

“보이시죠? 왼쪽, 오른쪽 투표 선택 현황입니다. 진짜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너굴?”

그래프는 압도적이었다.

“제작비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는데!! 이번에 좀 멋있는 거라고 말했는데!!”

“너굴너굴?”

현규는 오른쪽 그래프를 삿대질했다.

“이게 뭡니까! 진짜! 15%?!!”

“너-굴!”

%를 듣자 너굴맨까지 놀랐다.

“85%. 압도적인 지지에 당선됐습니다. 오른쪽 물건은 창고에서 다시 촬영될 날을 기다릴 겁니다.”

“너굴.”

둘 다 보여주는 게 베스트였지만, 그건 불가능했다. 애초에 물건은 하나였다.

“정말 아쉽습니다.”

“너굴.”

속마음과는 달리 현규의 표정엔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유]-근데 솔직히 궁금하지 않음?

[유]-ㅇㅇ. 궁금함. 근데 그보다 왼쪽에 있는게 더 궁금함. 물어볼 거 많음.

[유]-혹시 닉네임 김호찬 님? 취업 알아보시나요?

[유]-사람 잘 못 보셨습니다.

[트]-왜 니들끼리 이야기함. 뭔지 알려?.

[유]-설명충> 그러니깐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트]-고마워요! 설명충!

3.

“왼쪽 상자에서 나온 것은 이겁니다.”

현규는 반구 모양의 금속을 보여주었다.

[유]-뭐임?

[유]-형 나 실망할라그래.

[트]-ㅋㅋㅋ이 방송은 감을 못 잡겠네.

.

.

.

생각보다 좋은 반응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었다.

“거짓말 탐지기입니다.”

[유]-실망이다.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현규는 황급히 손짓했다.

“가지마!! 여러분 나가면 내 유튜브 망해!! 좀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요!!”

[유]-마지막 기회임.

방송은 이제 막 시작했는데.

벌써 마지막 기회였다.

“저 방송한 지 이제 10분 됐거든요?”

[유]-간단히.

인공이에게 현규가 그러듯.

시청자들은 빠른 대답을 원했다.

그 유튜버에 그 시청자였다.

“거짓말 탐지기입니다. 우선 착용해 볼게요.”

현규가 반구에 손을 올리고 기다렸다.

금속이었던 반구는 마치 액체처럼 변화하여 손목을 타고 올라갔다.

[유]-!!?

[트]-!?!?

채팅창엔 물음표가 가득했다.

그렇게 액체로 변한 금속은 크기가 줄어들고, 마지막엔 사라졌다.

“장착형 거짓말 탐지기입니다.”

[유]-오오오!!!! 뭐임!? 어캐한거임?!

[유]-트위키까지 켜니깐 보인다. 방송 딜레이 이용해서 특수효과 덮어씌우는 거임.

[트]-이게 특수효과라고?

[유]-확실함. 비싸서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인데. 미쳤네! 진짜 ㅋㅋㅋㅋㅋㅋ

[트]-특수효과 조무사임?

[유]-저 사람. 현업에 있는 사람. 현업 사람이 취업자리 구한다고 따라다닌다.

엄격했던 조금 전과는 180도 달랐다.

슬슬 반응이 오고 있었다.

“그런데 이 거짓말 탐지기는 조금 신기합니다.”

“너굴?”

“질문과 거짓말했을 때 벌칙을 정할 수 있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인공]- 질문: 운영중인 채널은? / 벌칙: 빽 덤블링.

[유]-인공누님!!!

[트]-저건 매니저임?ㅋㅋㅋ 아 여기 뭔데 내가 못 쫓아가냐 ㅋㅋㅋㅋ

보여주는 게 빠른 법이다.

“제가 운영하는 채널은 매일매일 확정박스입니다.”

-삐빅! 거짓입니다.

인공이의 말과 함께 현규는 그대로 빽 덤블링을 돌았다.

“이런 식입니다.”

[유]-왔-다!!!!!! 취업문이 열렸다!!!

[유]-김씨. 지금 다니는 회사나 잘 다니세요.

[유]-인공이 누나 이름 물어본다..

[유]-오빠 공략법!!

[트]-ㅋㅋㅋㅋ여기 뭐하는데야 진짜.

[트]-????? 뭐가 이런식이야!?!?

시청자들의 본격적인 반응이 터졌다.

4.

“오늘 채팅창 이상하다고 느끼신 분들 있을거에요. 아이디도 안보이고, 해당 플렛폼 앞글자만 보입니다.”

“너굴너굴!”

너굴맨이 호응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익명성 보장. 무슨 질문을 해도 됩니다. 제발 19금만 좀 자제해주세요.”

[유]-우리 완전 순수하지!

[트]-너네도!? 우리도!!

딱 봐도 순수하지 않은 게 느껴졌다.

“우선 유튜브 분들부터 뽑을게요. 아! 화내지 마세요! 차별 아니고, 선배들이 좋은 예시를 보여줄 겁니다.”

“너굴!”

너굴이가 동의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호의적으로 변했다.

“그럼 랜덤으로 한 분 뽑겠습니다. 돌려 돌려!! 랜덤뽑기!”

“너굴너굴!”

잠시 후. 화면에 채팅이 올라왔다.

[유]-??!!

“예. 놀라지 마세요. 맞습니다.”

“너굴.”

[유]-오오오오오!!!!!

시청자는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다.

“진정하시고, 침착하게 질문과 벌칙 생각해주세요.”

[유]-질문; 비키니 잘 어울리던데 형 솔직히 기분 좋았지? 벌칙: 숨겨둔 여장 세트를 꺼내 갈아입는다.

악의와 짓궂음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이게 선배의 위엄입니까?”

[유]-대답 망설임? 생각함?

시청자는 현규를 도발했다.

“아닙니다. 그때 진짜. 와 지금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네. 변환반지 프로젝트 더 있었는데 전량 폐기된 거 아세요?”

-삐빅! 진실입니다.

거짓일 리가 없었다.

비키니와 발레복은 구독자 상승의 신호탄이었지만, 여전히 악몽 같은 기억이었다.

[유]-우우우우!!!

“아 쫌! 아주 나쁜 것만!!”

[유]-후배님들 파이팅^^

시작부터 불안 불안했다.

다음 질문자가 화면에 떠올랐다.

[유]-어!? 오빠!! 저에요!?

“예. 맞습니다! 건전하고 창의력 넘치는 질문 기대합니다!”

[유]-오빠 사생활 물어봐도 괜찮아요?

전혀 상관없었다.

“오늘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뭐든지 대답해 드립니다! 질문 컴온!!”

[유]->///< 잠깐만요.

“역시, 순수하고 맑으신 분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훈훈한 분위기. 구독자의 사랑.

그런 걸 어필할 찬스였다.

[유]-질문: 여자친구 있으세요? 벌칙: 남자는 낭심을 맞으면 아프다던데, 아프셨으면 좋겠네요!

질문까지는 훈훈했지만.

“저. 선생님. 저 여자친구 없습니다. 그런데 벌칙이 너무 끔찍하네요.”

-삐빅! 진실입니다.

[유]-믿었어요. 오빠!! 앞으로도 계속 비워 놓으세요^^

“너!! 아까 그놈이지!!!”

아군이 있을 것이란 생각은 어리석었다.

이곳은 오로지 적뿐이었다.

“다음!!”

[유]-형!! 저 왔어요!!

“아오! 저 형이라고 부르는 사람치고 제정신인 분들이 없는데.”

[유]-정!답!

지옥이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채팅창의 분위기는 폭발적이었다. 트위키, 유튜브 모두 시청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었다.

“얼른 해요. 제발 덜 끔찍한 거로 부탁할게요. 저 트위키 쪽은 초면이에요! 진짜 이미지 좀 지켜주자!!”

[유]-질문: 회피반지 검증 할때. 3cm라는 말 듣고 움찔하셨는데. 혹시? 벌칙: 3cm인 형이 건강했으면 좋겠어.

남자라면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 나 완전 장난 아니거든!! 엄청나!!”

-삐빅! 거짓입니다.

흥분해서, 거짓말 탐지기를 깜빡했다.

[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엄청나진 않아도 평균 이상이야!!”

-삐빅! 답변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인종을 선택해주시길 바랍니다.

[유]-응. 난 형이 건강했으면 좋겠어.^^

현규는 벌칙이 없는 게 더 비참했다.

“악마들아!!!!”

‘ㅋㅋㅋ’의 비가 내렸다.

5.

-트수천국 님이 100,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트위키 쪽도 질문하고 싶다!

“이건 또 뭐에요?”

드디어 첫 후원이 터졌다.

현규는 모른 척하고 질문을 던졌다.

[트]-트위키 후원 시스템임 ㅋㅋㅋ.10만원 대박 ㅋㅋㅋㅋ

[유]-우리는 왜 안 풀어주고! 저기만 풀어줘!?

유튜브쪽에서 격렬한 항의가 터져 나왔다.

“유튜브 쪽은 아마 조율 중일 거예요. 그리고 이거 회사계정이에요. 후원하지 마세요!! 저 한 푼도 못 받아요!”

-그렇다면..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회사부자되세요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

.

유튜브에서왔다 님이 1000원을 후원하셨습니다.

.

.

후원 창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아 진짜! 유튜브는 또 왜 트위키로 넘어왔어! 후원 좀 그만하세요!”

현규가 싫어할수록 후원은 계속해서 쌓였다. 하나의 분위기이고 흐름이었다.

“아오! 후원 창 안 읽어요! 그냥 계속 진행하겠습니다. 이제 트위키 분들로 가보겠습니다.”

한 명을 선정하는 동안에 현규는 후원창을 힐끔힐끔 보며 아깝다는 표정을 지었다.

[트]-ㅋㅋㅋ 저형 왜캐 귀엽냐 ㅋㅋㅋㅋ

[트]-그게 우리형 매력임 ㅋㅋㅋ

[유]-후원 그만쏴! 우리형 배아파 죽는다!

현규가 생각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한 명이 선정됐다.

[트]-나임???

“예. 앞서 보여주신 것처럼 하시면 돼요.”

[트]-진짜 뭐든 됨?

“그럼요. 보셨잖아요. 진짜 다 됩니다.”

다만, 현규가 착각한 게 하나 있었다.

트위키 쪽이 더 순수할 거란 중대한 착각.

[트]-질문: 집주소. 벌칙:피카츄 백만볼트. 해보셈.ㅋㅋㅋㅋㅋ

“어? 집 주소요?”

[트]-전 질문함.

이건 무조건 벌칙이 보고 싶단 소리였다.

“갑자기?”

[트]-집주소냐, 백만볼트냐, 선택하셈ㅋㅋ

악마는 어디에나 있었다.

“집 주소는 못 말하지!!”

-삐빅! 질문을 회피하였습니다. 벌칙이 진행됩니다.

[트]-피카피카!!

현규의 몸에서 전류가 튀어나오고,

“이 악마들아!!!!!!”

새하얀 빛이 카메라를 덮쳤다.

[트]-ㅋㅋㅋㅋㅋㅋ미친 ㅋㅋㅋㅋ

[유]-ㅋㅋㅋㅋㅋㅋ형제여!!

[트]-ㅋㅋ아이디어는 우리도 안 진다.ㅋㅋ

[유]-인정.ㅋㅋㅋㅋㅋ

[유]-피카피카 미쳤냐?ㅋㅋㅋㅋㅋㅋㅋ

이것이 방종 직전 마지막 채팅이었다.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

휴식-2. 공백기는 이 너굴맨에게 맡기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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