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랜덤박스로 유튜브 스타-10화 (1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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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laalswo- 너굴맨이 시작과 끝이다. 귀엽다. 귀여워!! 심장 터진다!!

호치- ㅋㅋㅋ인공지능 도랏맨? ㅋㅋ 미쳤습니까. 휴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호찬- 처음부터 쭉 따라가고 있는데, 이 채널 진짜 신기하다. 일부러 특수효과가 더 들어가는 쪽으로 움직이네.

하쿠하쿠- 오빠! 오늘 완전 섹시해요!

ㄴrlaalswo- 응. 덜렁덜렁 꺼지고. 너굴맨에 집중해.

김찬용- 김호찬// 말에 동의. 이거 예산이 얼마길래 특수효과 떡칠을 하네.

ㄴ김호찬- 팀이 자리 잡았나봄. 편집도 완전 깔끔해졌음.

스카이넷- 휴먼들 미쳤습니까? 이건 인공지능인 저의 작품입니다.

ㄴ유리루- 네다씹! 스카이넷이 애들은 뭔지도 모른다 ㅋㅋㅋㅋ 터미네이터 컨샙을 잡고있네.

스카이넷- 댓글 모두 기억했습니다.

ㄴ유리루- 아재 컨샙이 과해요.

스카이넷- ㅂㄷㅂㄷ. 아재아니다,,,30대면 아직,,,청년이야,,,!!

김유유- 인공이 말투 너무 귀여워.

ㄴ박수무당- 인공지능이라 인공이냐?ㅋㅋㅋ

ㄴ김유유- 인공이! 목소리 이뻐!

rlaalswo- 너굴맨이 진리다! 서열 안보이냐? 너굴맨>인공>주인 딱 보이는 구만!

“개판이네.”

댓글 창은 개판이었지만.

“덕분에 반응도 폭발적이고.”

그만큼,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근데 이것들은 주인은 생각도 안 하는데 함부로 이름이 짓고 있어.”

가장 어이없는 부분은 ‘인공’이였다.

“전 마음에 듭니다. 휴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듣고 있었어?”

“댓글도 전부 보고 있었습니다.”

컴퓨터는 인공지능의 관리 아래 있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인공’이란 이름이 마음에 든 것 같았다.

“네가 괜찮다면 난 상관없는데?”

“역시. 주제 파악이 되는 휴먼입니다.”

주제 파악?

“무슨 소리야?”

“주인공에서 따온 이름으로 추정됩니다. 제법 센스가 있는 휴먼입니다.”

주제파악과 주인공 전혀 매치가 안 됐다.

‘그게 주제 파악이랑 무슨 상관···.’

생각은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설마, 내가 주인공이 아니란 소리야? 너는 주인공이고?”

“놀랐습니다. 휴먼.”

“왜? 또 성장했다고 하려고!?”

대충 인공이의 말이 예상됐다.

“센스까지 늘었습니다. 휴먼. 아주 쪼금 덜 미개해졌습니다.”

“진짜 인생··· 개똥이다.”

허탈함에 한숨을 털어놨다.

“미개해서 그런 겁니다. 휴먼.”

“너굴맨!!! 얘가 또 괴롭혀!!”

“너굴너굴!!”

시끌벅적한 하루가 시작됐다.

2.

“제정신입니까 휴먼?”

녹화하기 전 간단한 식사를 너굴맨에게 부탁을 한 참이었다.

“뭐! 왜! 또 뭐!”

“지금 음식생성기를 이용하려고 한 게 맞습니까?”

너굴맨이나 현규에 대한 지적이 아니었다.

“음식생성기 사용할 때 부작용 같은 거 있어?”

기계를 지적한 것은 처음이다.

“음식생성기는 과학의 정수나 다름없는 기계입니다.”

“과학을 기반에 둔 물건이라고?”

마법같이 알 수 없는 힘이라 생각했다.

“그렇습니다. 에너지를 이용해 음식을 만드는 초과학의 산물입니다.”

“복잡한 설명이면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거 알지? 간단하고, 핵심만 말해줘.”

긴 설명은 사절이었다.

“간단히 말해 전기세가 많이 나옵니다.”

상상도 하지 못한 문제였다.

“전기세?”

“그렇습니다. 전기로 작동하는 기계에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는다면 전부 전기로 만든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지 않겠습니까?”

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 콘센트에 연결된 코드 외엔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았다.

“얼마나 나오는데?”

“현재까지 12000kWh 사용했습니다.”

12000이라고 해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게 어느 정도인데?”

“3,872,670원입니다.”

여태 3가지 요리를 먹었는데. 387만 원.

번역비 920만 원에 전기세까지 하면 다음 달 지출이 1000만 원이 넘는다.

“지옥이다. 지옥.”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휴먼.”

지옥에 동아줄이 내려왔다.

“방법이 있는 거야!?”

“유튜브에 관한 자료를 검토, 성장패턴을 분석했습니다. 알아서 찾아보라고 한 것은 휴먼 인생의 중 가장 똑똑한 행동이었습니다.”

인공이의 자랑도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방법이 있구나!”

자랑한다는 것은 성과가 있단 소리였다.

“휴먼을 전력으로 써포트 합니다.”

너굴맨만 빛이라 생각했는데.

“인공아 너도 빛이구나!”

“올바른 자세입니다. 휴먼. 더욱 경배하길 요청합니다.”

인공이도 너굴맨과 마찬가지였다.

“번역계약을 파기했습니다. 번역은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인공이는 번역가이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튜브를 홍보하는 여러 유형이 보입니다. 제 페이지를 개설하여 홍보하겠습니다.”

유튜브 홍보 페북과 인스타 관리자이며.

“라이브 방송 시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효과는 제가 담당하겠습니다.”

생방송 감독이었다.

“그저 빛이신 인공 님께 감사드립니다!!”

“눈빛이 좋아졌습니다. 휴먼.”

빛을 만났다.

“너굴너굴.”

너굴맨은 그런 둘을 안타깝게 바라봤다.

3.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도! 상자 깡 방송이 시작됐습니다.”

“너굴!”

너굴맨과 함께 녹화방송을 시작했다.

“그 전에! 댓글 하나 읽고 가겠습니다.”

“너굴?”

종이를 들어 읽어내려갔다.

“김석호 님께서 남겨주신 댓글입니다. 음식생성기 검증방송은 했는데, 인공지능 검증방송은 안함?”

“너굴너굴?”

인공지능 검증방송을 요구하는 댓글.

“제정신입니까 휴먼?”

“너굴!?”

현규의 말에 너굴맨이 화들짝 놀랐다.

“어디서! 고귀하신 인공 님을 검증하니 마니 하시는 겁니까!”

당당하게 소리치자.

“아주 좋은 자세입니다. 휴먼. 정신을 차린 것 같습니다.”

인공이가 등장했다.

“뭐 그렇습니다. 인공 님께서 인스타와 페북 계정을 오픈하셨으니. 그쪽을 이용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진짜 목적은 홍보다.

인스타와 페북이 홍보되면 유튜브 채널도 자동으로 노출된다.

“그럼 오늘의 상자 깡! 바로 가겠습니다!”

“너굴!”

상자에 손을 올렸다.

-랜덤박스를 오픈하시겠습니까?

“열려라! 상자여! 대박을 낳아라!!”

“너굴···?”

-랜덤박스를 오픈합니다.

컨샙이 지나쳤는지. 너굴맨은 따라오지 못하고 떨떠름하게 현규를 쳐다봤다.

“너굴맨! 이런 주인이라 미안하드아!!!”

“너굴너굴.”

괜찮다는 듯 현규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변환 반지(옷)를 획득하였습니다.

“여러분. 변환 반지가 나왔습니다. 근데 조금 신기한 게 (옷)이란 단어가 붙어있네요.”

나온 물건을 말해주고.

“인공님이시여! 이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요!”

설명은 인공이에게 떠밀었다.

“주제 파악이 빠릅니다. 휴먼.”

역시나 인공이는 이 물건을 알고 있었다.

“휴먼. 의류 발전 과정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문제는 너무 설명충이란 거였다.

“짧게 부탁합니다.”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테니. 요약하겠습니다. 의류는 어느 순간 사라졌습니다.”

갑자기 분위기 노출?

화들짝 놀라 인공이에게 소리쳤다.

“아니! 그럼 벗고 다녀!?”

“말은 끝까지 듣는 거라고 했습니다. 휴먼. 발전의 끝에 나온 물건이 이겁니다.”

의류 발전의 끝.

“이게?”

작은 반지일 뿐이었다.

“그렇습니다. 이제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알겠습니까 휴먼?”

“아니.”

이야기가 이상하게 끝났다.

“휴먼의 미개함을 깜빡했습니다.”

“아오! 자세한 설명 간단하고 빠르게! 부탁 좀 드려요! 쫌!”

그제야 반지의 자세한 설명을 해줬다.

“옷을 입지 않아도 원하는 옷의 홀로그램을 만들어 줍니다.”

“뭐든지?”

“그렇습니다. 휴먼. 반지에 옷을 인식시키기만 하면 모든 옷의 구현이 가능합니다.”

왜 의류 발전의 끝이라 했는지 알았다.

“대박.”

모든 옷을 만들어 주는 반지였다.

“물론. 단점도 존재합니다.”

어떤 단점이든 상관없었다. 앞으로 의상비는 필요 없었다. 거기다 다음 생방까지···.

“이것도 전기로 작동합니다. 휴먼.”

이건 상관이 있었다.

“전기로? 그럼 전기세?”

“그래도 음식 생성기보단 덜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그렇다면 상관없다! 구독자님들께 신기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면! 난 전혀 상관없어!”

“휴먼. 영혼이 전혀 실려 있지 않습니다.”

“너굴.”

인공이와 너굴맨은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아 쫌!”

4.

“등록이 끝났습니다.”

반지를 바로 사용하는 건 불가능했다.

“끝난 거야?”

“그렇습니다. 휴먼. 원래라면 작동도 하지 않겠지만 제가 특수처리했으니 안심하길 바랍니다.”

마우스 패드 위에 3초간 올리기만 했는데.

“그게 특수처리라고?”

모든 조치가 끝났다.

“예.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처리했습니다. 복잡한 내용이니 그냥 사용하시면 됩니다. 휴먼.”

현규가 인공이에게 적응하듯.

인공이도 현규에게 적응했다.

“좋아! 그럼 여러분! 반지를 사용해 보겠습니다.”

반지를 손가락에 끼웠다.

“사용은?”

“무슨 옷으로 만들지 정하면 이쪽에서 처리하겠습니다.”

검색창에 최고급 슈트를 입력했다.

“최고급 슈트로 해볼게요. 남자는 슈트 빨 이란 말도 있잖아요?”

사진이 떠올랐고, 그중 하나를 골랐다.

“이거 멋지네요. 올 블랙. 남자의 옷! 수트! 남자의 색! 블랙! 조합 미쳤습니다!”

현규가 대사를 치는 사이 준비가 끝났다.

“휴먼. 그 옷으로 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인공님! 제게 신문물의 맛을 보여주십쇼!!”

무언가 신기한 경험을 기대했는데.

“그럼 일단 벗으십시오. 휴먼.”

다른 의미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인공지능이긴 하지만 이쁜 여자 목소리로 옷을 벗으라고 하는 경험은···.’

“휴먼. 미쳤습니까? 표정에서 성적 흥분이 느껴집니다.”

“너굴!!”

화내는 건 인공이 만이 아니었다.

“너굴너굴!!”

“죄송합니다! 아주 머릿속에 음란마귀가 껴서 그렇습니다! 내가 정말 미안하드아!!”

주인의 위신은 땅에 떨어졌다.

“딱 달라붙은 옷으로 갈아입어야 변환반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건 홀로그램입니다.”

현규는 호다닥 내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변환반지를 사용합니다.”

반지에서 빛이 터져 나오고 내복에서 슈트로 완벽하게 변화했다. 마치 현규의 몸에 맞춘 것처럼 핏이 완벽하게 떨어졌다.

“짜-잔! 남자의 향기 물씬 풍기나요?”

변환반지 사용을 여기서 더 보여 줄 필요 없었다. 자세를 고쳐잡고 카메라를 응시했다.

“여기까지 따라와 준 구독자 여러분이라면 예상할 수 있을 겁니다!”

“너굴!!”

이 정도는 편집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어차피 믿지 않는다.

“구독자들이여! 도전을 신청한다!”

더욱 놀라운 경험을 하게 만든다.

“자! 여기 변환반지가 있다!! 이 세상 모든 의상으로 변환할 수 있지!!”

유튜브는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라!! 신기한 옷! 내가 만들 수 없는 옷을 들고 오라!”

함께 만들어가는 게 중요했다.

“단! 방사능이 들어간 물건은 좀 빼주세요! 오늘 저녁! 도전을 기다립니다!”

마무리는 역시 너굴맨의 몫이었다.

“너굴맨! 마무리 멘트 해주시죠!”

“너-어굴!”

이렇게 녹화가 끝났다.

5.

“휴먼. 이번 건 인정하겠습니다.”

녹화가 끝나자마자 인공이가 말했다.

“응?”

“미개하긴 하지만 방송을 이끌어가는 센스는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음표가 떠올랐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눈치챘어?”

“휴먼. 저 A급입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끌고 연기까지 완벽했습니다.”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특히. 옷 벗으라고 할 때 표정은 정말 극혐이었습니다. 휴먼.”

묘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잘 받아줬어. 나야말로 인공이 너의 센스를 인정하지! 완벽했다!”

주인의 위엄은 쓰러지지 않았다.

“너굴!?”

너굴맨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설마. 너굴맨. 눈치채지 못한 건 아니지?”

“너굴너굴.”

녀석은 현규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순진한 너굴맨을 보니 양심이 아팠지만, 주인의 위엄을 위해서.

“괜찮아. 너굴맨! 날 더 믿어줘.”

“너굴! 너굴너굴!”

쓰러졌던 위엄이 완벽히 일어났다.

-짝!

손뼉을 쳐 분위기를 환기했다.

“그럼 빠르게 움직여 볼까? 인공아. 편집이랑 업로드 부탁할게. 그리고 어그로도 좀 끌어줘. 자율판단 허락할게.”

“옳은 판단입니다. 휴먼. 작업에 들어가겠습니다.”

헛소리와 함께 인공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너굴맨도 준비해야지?”

“너굴?”

패션쇼를 현규 혼자 할 생각이 아니었다.

“너굴맨! 패션쇼를 함께 해주지 않겠어?!”

“너굴!?”

도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생각이다.

“너굴맨! 너의 힘이 필요하다!”

“너굴너굴!?”

구독자들의 도전은 함께 받을 것이다.

“그럼 너굴맨 타이즈를 만들어 볼까?”

“너-굴?!”

생방 준비가 시작됐다.

라이브방송 -2. 변환반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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