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8
Restaurant 287. 외국인의 포옹
허이숙은 오늘 평소와 영 다른 모습이었다.
주방에서 일을 할 땐 언제나 빠릿빠릿하고 열심히인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정신이 다른 데 팔려 있었다.
“어머, 언니. 내가 된장찌개 셋 부탁했는데. 김치찌개는 내가 하겠다고 말한 거 잘못 들었구나?”
허이숙은 된장찌개 세 개를 만들어야 했는데 김치찌개 세 개를 올렸다.
“응? 어머나. 미안해, 지영 씨. 나 오늘 왜 이러지?”
“언니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 보이는데 들어가서 쉴래?”
“아니야. 나 괜찮아. 정신 차릴게.”
“힘들면 얘기해.”
“알았어.”
강지영은 허둥대는 허이숙을 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오늘 언니답지 않게 왜 저런대.’
허이숙의 머릿속은 온통 딴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체 왜 같은 맛이 안 나는 거야?’
그녀는 어제 강지영이 알려준 육수와 양념장을 미미 식당의 주방에서 똑같이 만들었다.
미미 식당은 그녀의 남편 구일만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10년 전부터 꾸준히 영업을 해왔으나 겨우겨우 현상 유지만 하다가 3년 전부터는 슬슬 적자가 나고 있었다.
요리가 맛이 없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한식을 파는 식당들의 수준은 됐다.
그럼에도 유독 두 사람의 식당만 장사가 안되는 이유를 알기가 힘들었다.
그렇다고 다른 일을 해보자니 두 부부가 요리 말고는 딱히 재능이 없었다.
늦은 나이에 취직을 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어떻게든 식당은 끌어가야 하는데 빚은 늘어가니 허이숙이 다른 식당에서 주방 알바를 뛰기로 했다.
어차피 미미 식당은 구일만 혼자서도 주방을 감당할 수 있었다.
해서 이 식당 저 식당을 전전하며 주방보조를 해오길 2년.
구일만이 식당에서 까먹는 걸 허이숙이 밖에서 벌어온 돈으로 충당하는 식이 되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차라리 식당을 그만두고 구일만도 남의 주방에서 일하는 게 어떻겠느냐 허이숙은 제안했다.
하지만 구일만은 그 나이에 다른 사람 밑에서 머리를 조아리기 힘들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면 이 상황을 타개할 다른 방법이라도 있느냐 물으니 딱히 없다고 했다.
답답해진 허이숙이 그럼 대체 어쩌자는 거냐 소리를 치니 당장 들고 있던 물컵을 내던지며 ‘어디 여자 목소리가 담을 넘어가려 하느냐’며 고함을 쳤다.
그는 쓸데없는 자존심과 고집으로 똘똘 뭉친 전형적인 꼰대였다.
남에게 고개 숙이기는 싫고, 그런데 장사는 안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자기 여자한테는 존경을 받고 싶어 한다.
정말이지 답이 안 나오는 사람이었다.
허이숙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혼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집안 어른들의 눈치도 있고 이혼을 해봤자 무일푼이라 어디 갈 곳이 없었다.
작년에 독립한 아들을 생각해도 이혼만큼은 최후의 최후까지 보류해 보는 게 맞지 싶었다.
그렇다 보니 지금 상황을 타개할 상책은 식당을 맛집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해서 곰곰이 생각하던 허이숙은 좋은 수를 떠올렸다.
맛집에 주방 직원으로 들어가 레시피를 빼오는 것.
마침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지한 식당 분점이 오픈한다고 했다.
그에 허이숙은 바로 지원을 해서 주방 직원이 되었다.
분점의 직원들을 뽑을 때 강지한도 정보의 눈으로 그들의 상태창을 확인했었다.
그러나 허이숙의 이러한 속내는 전혀 알아내지 못했다.
무사히 지한 식당 주방에 입성한 허이숙은 열심히 일했다.
다른 직원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그것은 연기를 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그녀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으며, 타인에게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다만 언젠가는 지한 식당의 레시피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하나 끼어 있었을 뿐.
그렇게 1년 하고 한 달이 다되어갈 때 드디어 기회가 왔다.
허이숙은 강지영에게 비법 레시피를 전수 받았다.
그날 밤, 미미 식당의 주방에 가서 남편 구일만과 육수, 양념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1년 간 배우고 익힌 지한 식당의 레시피대로 음식들을 만들어보았다.
한데 이상했다.
맛이 조금 더 나아지긴 했는데 월등히 좋아지지는 않았다.
물론 맛이 나아졌다는 것 역시 허이숙과 구일만의 착각이었다.
맛의 방향이 다를 뿐, 비등비등한 수준이었다.
‘어제 상황을 보면 육수랑 양념장에는 문제가 없는데.’
뭐가 문제인지 깊은 고민에 빠진 허이숙이었다.
* * *
브레이크 타임.
평소였다면 강지영이 주방에서 열심히 직원들 먹을 음식을 만들 터였다.
그때마다 허이숙은 그녀를 도와주었다.
한데 오늘은 아무것도 만들지 않고 있었다.
‘콩나물 국밥집 가서 밥을 먹으려 그러나?’
직원들 밥을 하지 않을 때면 그녀는 전부 데리고 콩나물 국밥집으로 가서 한 턱 쏘고는 했다.
그런데 오늘은 그것도 아니었다.
“여러분, 오늘은 강 대표님께서 끼니거리를 사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오? 강대표님이요?”
“대박.”
사람들이 신나하고 있을 때 식당의 문이 열리며 강지한이 나타났다.
그의 양손에는 검은 봉지가 들려 있었다.
직원들이 그것을 가지고 가서 테이블 위에 올렸다.
열어보니 안에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제육볶음, 소불고기가 1인분씩 담겨 있었다.
지한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16명.
그것으로 끼니를 때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대표님, 양이 너무 적은 것 같은데요?”
누군가의 말에 강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적어요. 그래서 모자란 음식은 제가 더 만들어 드릴 예정입니다.”
그 말에 직원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지?”
“그러게.”
다들 강지한의 의도를 궁금해하고 있는 가운데 허이숙의 시선은 테이블에 세팅되는 음식들에 꽂혀서 떠날 줄을 몰랐다.
‘설마 저 음식들……. 아니겠지?’
한데 아니라고 여기기에는 미미 식당에서 팔고 있는 것과 비주얼이 너무나 흡사했다.
그러는 사이 주방으로 들어선 강지한이 냉장고 문을 열어 네 개의 통을 꺼냈다.
허이숙이 그 통들을 보고서는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저 통들, 어제까지만 해도 냉장고에 없었는데.’
통 안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한 허이숙이 시선을 떼지 못하고 집중했다.
거기에는 육수 두 종류, 양념장 두 종류가 담겨 있었다.
강지한이 그것을 사용해서 빠르게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눈 깜짝할 새,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제육볶음, 소불고기가 1인분씩 완성되었다.
직원들이 그것들을 테이블에 날랐다.
밖에서 포장해온 음식들과 강지한이 만든 음식이 나란히 테이블에 자리했다.
한데 그래도 양이 턱없이 부족했다.
직원들이 의아한 시선을 주고받는 가운데 허이숙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왜 저러시는 거지? 설마.’
그녀의 마음속에서 불안한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자, 다들 앉을까요?”
강지한이 직원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았다.
“우선 제가 포장해온 음식들부터 드셔보세요.”
직원들은 의아한 와중에도 시키는 대로 따랐다.
한데 음식을 먹는 직원들의 표정이 좀 애매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포장까지 해 와서 다 같이 먹을 수준도 아니었다.
게다가 지한 식당의 음식들과 비교해 보면 한참 떨어지는 수준.
이럴 바엔 차라리 식당 밥을 먹는 것이 훨씬 나았다.
강지한은 직원들의 반응을 살핀 뒤, 이번에는 자신이 만든 음식을 먹어보라 했다.
그들은 얼른 입가심이라도 하려는 듯 빠르게 수저를 놀렸다.
강지한이 직접 만든 음식의 맛은 보증수표나 다름없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어?”
“아…….”
방금 전 먹었던 포장 음식과 맛이 똑같았다.
직원들이 강지한의 속내를 도통 알 수가 없어 의아해하는 그때였다.
쨍강!
허이숙의 손에 들려있던 숟가락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것이 신호라도 되는 양 강지한의 입이 열렸다.
“제가 포장해 온 음식과, 직접 만든 음식의 맛이 어떤가요?”
그의 물음에 직원들은 머뭇거리다가 어렵게 대답했다.
“맛이 똑같아요.”
“지한 식당의 음식과 비교하면 어떻죠?”
“훨씬 맛이 없는데요.”
“그럴 겁니다. 방금 제가 만든 음식은 식당에서 사용하는 육수와 양념장이 아니라 엉터리 육수와 양념장으로 만든 거니까요.”
“네에?”
직원들의 표정이 점점 알 수 없게 변했다.
강지한은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그런데 우리 직원분들 중, 이 엉터리 육수와 양념장의 레시피를 전수받은 분이 계십니다.”
거기까지 듣고 나니 슬슬 상황 파악을 하는 직원들이 몇 생겨났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부분은 강지한이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알지 못했다.
그 속에서 허이숙은 사시나무처럼 몸을 떨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강지한의 시선이 그녀에게 꽂혔다.
“이숙 아주머니?”
“……네?”
허이숙이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미미 식당이라고 아시죠?”
“…….”
“이 음식들 전부 미미 식당에서 사온 건데요.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미미 식당에서 사온 음식과 가짜 육수, 양념장으로 제가 만든 음식의 맛이 똑같을까요?”
허이숙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런 허이숙을 보는 강지영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제발 아니기를 바랐는데…… 모든 진실이 드러났다.
“이숙 아주머니께서 지영 누나의 일손을 돕겠다고 육수와 양념장의 비법을 알려 달라 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숙 아주머니가 미미 식당에 들어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했죠. 그것 외에도 의심 되는 여러 정황이 있어서 혹시나 싶더군요. 해서 지영 누나에게 부탁했습니다. 가짜 육수와 양념장 레시피를 알려주라고. 저는 제가 틀렸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숙 아주머니는 이 가짜 육수와 양념장의 레시피를 미미 식당의 주방장에게 알려준 모양이네요.”
그제야 모든 직원들이 사태를 파악했다.
그들은 이 믿기지 않는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누구보다 식당을 위하는 모습만 보여주었던 허이숙이 비법 레시피나 빼돌리려 하는 파렴치한이었다니.
큰 충격이었다.
“이숙 아주머니는 여기 주방에서 일하며 모든 음식의 조리법을 완벽하게 숙지했죠. 그러니 비법 육수와 양념장만 있으면 똑같은 수준의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을 겁니다. 한 가지 묻고 싶네요. 미미 식당의 사장님과는 어떤 관계입니까? 레시피를 거기에 팔려고 한 겁니까? 아니면, 친인척이나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인 겁니까?”
허이숙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대표님. 나는 거기랑 아무런 상관이…….”
강지한이 스마트폰을 꺼내 동영상 하나를 재생시켰다.
영상 속에서 어느 여인이 택시에서 내려 미미 식당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분명 허이숙이 맞았다.
목에 그녀가 늘 두르고 다니는 검은색 목도리가 둘러져 있었다.
“이래도 아니라고 하실 겁니까?”
“……!”
그야말로 대혼돈의 장이었다.
사람들은 허이숙의 이중적 면모에 혀를 내둘렀다.
허이숙은 한동안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결국 모든 사실을 이실직고했다.
“미안해요. 강 대표. 내가…… 제대로 먹고살아 보려다가 나도 모르게 욕심을 내고 말았어요. 정말 미안해요.”
전 같았으면 저런 눈물에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3년 동안 강지한은 참, 많이 변했고 강해졌다.
“저도 미안한 말씀 드려야겠네요. 이숙 아주머니. 지금 이 시간 부로 지한 식당 분점 주방직에서 잘리셨습니다. 당장 나가주세요. 내일부터는 나오지 마시고요.”
“강 대표! 하, 한 번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면 내가 정말 딴생각 안하고 열심히 해볼게요. 응?”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나가주세요.”
그리 말하는 강지한의 얼굴에서는 비집고 들어갈 일말의 틈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 끝났구나.’
결국 여기까지라는 걸 인지한 허이숙은 힘없이 짐을 챙겨 식당을 나섰다.
살짝 열렸다 닫히는 문 사이로 그녀의 흐느낌이 흘러들어왔다.
그리고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퀘스트 클리어! 성공 보상이 지급됩니다.]
[영어 마스터 패치권을 받았습니다.]
‘허이숙 아주머니를 해고시키는 게 맞았어.’
드디어 어려웠던 퀘스트를 완료했다.
[영어 마스터 패치권을 사용하시겠습니까?]
‘응.’
[영어를 마스터했습니다. 리딩(Reading), 리스닝(Listening), 스피킹(Speaking), 라이팅(Writing)을 원어민과 같은 수준으로 구사하게 됩니다.]
* * *
지한 식당 분점에 한바탕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갔다.
강지한은 어쩔 수 없이 사건을 키워야 했기에 당황스러웠을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직원들은 조금도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오히려 강지한의 혜안에 더욱 존경하는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그럼에도 미안한 마음이 풀리지 않았던 강지한은 손수 직원들이 먹을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대접했다.
덕분에 직원들은 간만에 입이 즐거울 수 있었다.
특히 한 동안 강지한의 요리를 맛보지 못했던 강지영은 그새 또 발전한 실력에 기절초풍이라도 할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댔다.
그렇게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저녁 장사가 시작되었다.
강지한은 오늘 잘린 허이숙의 빈자리를 대신해 주기로 했다.
주방 직원이 다시 구해지기 전까지 앞으로 분점 주방으로 출퇴근하기로 한 것.
물론 조금씩만 거들어줄 뿐, 강지영의 영역은 넘보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다.
누가 뭐래도 이곳의 헤드셰프는 강지영이었으니까.
딸랑-
문이 열리며 저녁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주문이 들어온 음식들을 만들며 강지한은 자신의 영어 실력이 정말 좋아진 건지 의문이 들었다.
그때 홀직원 한 명이 주방으로 다가왔다.
“저…… 대표님. 방금 들어온 외국인 손님 두 분이 대표님 좀 뵙고 싶다 하시는데요?”
“나를? 왜?”
“글쎄요. 제가 영어는 젬병이라 잘은 모르겠는데 꼭 드릴 말씀이 있다는 것 같아요.”
강지한이 강지영을 바라보았다.
“잠깐은 괜찮아. 주방장인 내가 허락할 테니까, 다녀오도록 해. 강지한 부주방장.”
강지영은 며칠 주어지지 않을 특권을 잔뜩 누리며 이를 허락했다.
강지한이 풋! 웃고서는 홀로 나가 두 명의 외국인 손님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 광경을 주방에서 지켜보던 강지영이 다른 직원들에게 말했다.
“흠. 내가 알기로는 쟤 영어 하나도 못하는데. 의사소통이나 제대로 하려나?”
강지영과 주방 직원들의 시선이 전부 강지한에게 향했다.
그런데 강지한의 입에서는 유창한 영어가 흘러나왔다.
“You wanted to see me?(절 찾으셨나요?)”
“어머나?”
주방 너머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강지영이 깜짝 놀랐다.
튀어나온 단어 자체는 별게 아니었지만, 발음이 원어민 뺨칠 정도로 유창했고 억양도 정확했다.
아울러 영어라는 것이 쉬운 단어라 해도 어디에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모르면 내뱉지 못하는 법이다.
강지한은 지금 그것을 완벽하게 해냈다.
“쟤 뭐야? 이젠 영어까지 잘해?”
놀라는 강지영의 시선에 자리에서 일어나 강지한을 와락 끌어안는 외국인의 모습이 들어왔다.
젊은 백인 남자였다.
남자는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I really really really missed you!(당신을 정말 정말 정말 보고 싶었어요!)”
“어머나, 영어 잘하는 걸로 모자라서 이제는 남자까지 반하게 만들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강지영의 뺨이 붉게 물들었다.
한편 강지한은 처음 보는 외국인 남성의 기습 포옹에 적잖이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