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하는 식당-45화 (45/330)

# 45

Restaurant 44. 윤선아의 김밥

윤선아는 김밥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걸 그룹 생활을 하던 시절 그녀가 지겹게 먹었던 음식 중 하나가 김밥이었다.

사람들은 화려한 생활을 하는 연예인인 만큼 먹는 것도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보다 못 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살인적이 스케줄에 잠잘 시간까지 부족한 마당이니 식당에서 마음 편하게 밥 한 끼 하는 것이 어려웠다.

대부분 끼니는 행사장이나 촬영지, 방송국으로 이동하는 하는 차 안에서 해결했다.

그리고 나름 영양가 있게 배를 채우고 뒤처리가 쉽고 먹기도 간편한 게 바로 김밥이었다.

처음에는 그것도 감지덕지였다.

바쁜 와중에 뭐라도 먹을 걸 준다는 게 어디인가.

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하도 김밥을 먹다 보니 나중에는 물렸다.

해서 지금도 김밥이라고 하면 치를 떠는 그녀였다.

선동수가 김밥을 사왔을 때 버럭 했던 것도 다른 메뉴를 먹고 싶은 것보다 김밥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프니 어쩔 수 없이 김밥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맙소사.

‘어?’

입안에서 맛이라는 게 폭발했다.

윤선아가 연신 김밥을 입안으로 집어넣었다.

선동수는 그런 윤선아가 신기한 한편, 김밥이 얼마나 맛있길래 저러는지 궁금했다.

“선아 씨? 나도 김밥 한 줄만 주면 안 될까?”

선동수가 사온 김밥은 무려 여섯 줄.

그중 두 줄은 윤선아가 먹을 몫이고 나머지 네 줄은 선동수의 것이었다.

선동수도 윤선아를 챙기느라 밥을 먹지 못한 입장이었다.

그런데 당연한 자신의 것을 요구하는 선동수를 윤선아가 경계의 눈으로 쳐다봤다.

“……우리 먹을 거 가지고 치사해지지 말자.”

윤선아가 정말 아깝다는 얼굴로 김밥 한 줄을 꺼내 건네주었다.

“김밥이 다 거기서 거기지, 선아 씨 오늘 좀 유난이네. 배가 많이 고팠나 봐?”

투덜거리며 김밥의 은박을 벗긴 그가 한 조각을 입으로 쏙 집어넣었다.

입을 오물거리며 김밥을 씹어 삼킨 선동수는 비로소 윤선아가 왜 저런 반응을 보인 건지 알 수 있었다.

“선아 씨.”

“응.”

“두 줄만 선아 씨 거야.”

“그거 한 줄만 먹어. 촬영장에서 배고플 때 하나씩 까먹게.”

“촬영장에서 도시락 주잖아.”

“도시락 질렸어.”

“김밥을 더 싫어하잖아.”

“이건 얘기가 달라. 동수 씨 이런 김밥 먹어봤어?”

“하, 기가 차네. 무슨 김밥이 이러냐. 우정을 갈라놓는 맛이다.”

“내가 걸 그룹 시절에 전국팔도 다 돌아다니면서 유명하다는 김밥집 김밥은 전부 먹어봤잖아.”

“나도 같이 먹었지.”

“열에 아홉은 그냥 그랬고 어쩌다 한 집씩 정말 맛있는 집 있었거든.”

“맞아.”

“그 김밥들이랑 비슷한 맛이야. 아니, 더 맛있는 것도 같고…….”

“난 더 맛있어. 그러니까 내 몫은 사수해야겠어.”

“나도 더 맛있어! 동수 씨, 매니저의 본분이 뭐야? 자기 연예인 컨디션 지켜주는 거 아냐. 나 지금 이 김밥 뺏기면 컨디션 엉망될 것 같아.”

윤선아가 컨디션까지 들먹이니 결국 포기를 한 건 선동수였다.

“그래. 선아 씨 다 먹어. 아무렴 김밥이 내 연예인보다 중요하겠어?”

그래도 아쉽긴 했다.

김밥을 사수한 윤선아가 브이 자를 그리며 좋아했다.

* * *

[포장 손님께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포장을 해간 손님 외 1명이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만족도는 보너스 점수 17점을 합산해 각각 56, 52로 총 108점입니다.]

[보너스 내역: 미소+5, 주걱+4, 국자+4, 컵+4]

[포장해 간 음식을 나누어 섭취할 경우 최초의 만족도만 반영됩니다.]

주방에서 요리 중인 강지한의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그것은 윤선아와 선동수의 만족도였다.

윤선아가 56, 선동수가 52였다.

강지한은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식 외에 포장해 간 손님들의 만족도도 꾸준히 흡수하는 중이었다.

만족도가 올라갈수록 그의 부는 늘어났고, 요리 솜씨 역시 발전해 나갔다.

지금 그가 30평 식당 안 주방에 서서 밀려드는 주문을 척척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것도 레벨 업 시스템 덕분이었다.

타타타타탁!

지글지글.

강지한의 손이 전광석화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며 두 세 개의 요리를 동시에 만들어 나갔다.

강지한의 곁에서 비교적 간단한 주문을 해결하던 용성우가 이를 보며 기함했다.

“매번 보면서도 적응이 안 되네요.”

“뭐가?”

“사장님 스킬 말입니다. 몇 가지 요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만들어 내는 데도 맛이 유지되잖습니까? 저는 언제쯤 그렇게 될까요.”

강지한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대답하기 싫었다거나 요리 때문에 바빠서 무시한 게 아니었다.

용성우에게 해줄 말이 궁했다.

“요즘에도 집에 들어가면 매일같이 연습하거든요. 기본적인 스킬부터 이런저런 요리들도 개발해 보고……. 근데 사장님처럼은 죽었다 깨나도 안 됩니다. 저보다 나이가 엄청 많은 것도 아닌데 너무 차이가 심하니까 기죽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반성합니다! 사장님은 분명 저보다 더욱 노력해 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계실 테니까 말입니다! 헤헤.”

“…….”

용성우는 거기까지 말하고서 다시 자신의 일에 집중했다.

한편 강지한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마음이 무거웠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정말 다 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아무런 대가도 없이 계속해서 이런 걸 얻어도 되는 걸까?’

사실 빠르게 성장을 이뤄 나가며 머릿속 한편에 불쑥불쑥 치솟던 물음이었다.

하지만 애써 외면해 왔다.

강지한은 자기도 모르게 이런 힘을 얻었고 그래서 사용해 왔던 것뿐이다.

그렇다고 게으르게 살았던 건 아니다.

그 나름대로 자신이 얻은 능력으로 식당을 키우기 위해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나갔다.

딱히 나쁜 짓을 한 건 아니지만 다른 이들 보다 낮아진 성공의 문턱이 묘하게 마음에 걸렸었다.

‘내가 얻게 된 이 능력을…… 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만약 내일 눈을 떴는데 이 능력이 사라져 있다면? 그럼 강지한은 혼자서 지금처럼 잘 해나갈 수 있을 것인가?

여러 가지 물음들의 그의 가슴 속에서 성난 파도처럼 휘몰아쳤다.

불안의 요소를 인지함으로써 도출된 결론은 한 가지.

‘레벨 업 시스템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내가 발전해야 돼.’

레벨 업 시스템을 접한 이후 처음으로 하게 된 생각이었다.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레벨 업 시스템의 의존도가 하락합니다. 자립심이 상승합니다. 변화의 장이 열립니다.]

‘뭐지, 이건?’

강지한은 느닷없는 얘기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때였다.

“감사합니다!”

이리나가 손님 두 명의 계산을 마치며 밝게 인사했다.

순간 두 손님의 머리 위에 뜬 단골지수가 9/10, 9/10에서 10/10, 10/10으로 바뀌며 단골로 변했다.

강지한에게 손님들의 만족도와 2단골 포인트가 흡수되었다.

동시에 펑! 하고 뭉게구름이 터지며 럭키 박스가 나타났다.

[럭키 박스의 레벨 업 조건, 새로운 단골 2명이 충족되었습니다. 행운의 아이템이 증정됩니다.]

메시지와 함께 럭키 박스의 뚜껑이 열리고 아이템이 증정되었다.

[변화의 구슬 한 조각을 얻었습니다. 세 조각을 모두 얻으면 구슬의 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획득한 변화의 구슬은 마당 있는 집 거실의 TV테이블 맨 아래 서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화의 구슬 1/3]

‘변화의 구슬?’

변화의 장이 열린다는 메시지가 나온 후 바로 변화의 구슬을 얻었다.

아무래도 어떤 연관성이 있을 것이다.

[럭키 박스의 레벨이 3이 되었습니다.]

[럭키 박스 LV3-NEXT 새로운 단골 3명]

럭키 박스는 아이템을 토해놓고 사라졌다.

강지한은 아무래도 무언가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피크 시간엔 밀려드는 주문을 빠르게 소화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메뉴인 김치볶음밥이 5레벨로 업그레이드되므로 본격적인 판매를 개시하게 된다.

메뉴 하나가 더 늘어나면 그만큼 주방이 조금 더 바빠진다.

허둥거리는 일 없이 적응하려면 새로운 메뉴가 완전히 손에 익도록 꾸준히 연습해야 했다.

그래서 강지한은 나흘 전부터 집에서 꾸준히 김치 볶음밥 만드는 걸 연습하는 중이었다.

김치 볶음밥이 추가된 메뉴판도 내일 도착할 예정이었다.

삼색 조화와 명화 액자는 한 단계 더 레벨 업 해서 ‘무지개 조화’와 걸작 액자로 바뀌었다.

카운터의 조화는 무지개빛의 아름다운 조화로 변했고, 액자의 그림 역시 명인의 솜씨로 그린 걸작으로 대체되었다.

직원들은 하루 만에 변한 두 가지 인테리어에 의아해했으나 강지한이 맘에 안 들어서 바꾸었겠거니 하고 말았다.

브레이크 타임도 슬슬 마무리되어 가려 할 때.

딸랑-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독고진이 들어왔다.

“사장님~ 저 왔어요!”

독고진은 주방으로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식사하러 오셨어요? 드시고 싶은 거 말씀하시면 제가 무료로 대접해 드릴게요.”

강지한은 어제의 호의를 기억하고 그리 말했다.

“오늘은 그냥 김치만 사갈려고요. 3킬로만 주세요.”

강지한의 뒤에서 독고진의 얘기를 듣고 있던 용성우가 재빠르게 움직였다.

눈치가 빠삭한 그는 김치 3㎏을 후다닥 포장해서 독고진에게 건네주었다.

“여기 있습니다!”

독고진이 김치를 건네받고는 혀를 내둘렀다.

“엄청 빠르네. 보조님 일 잘하신다.”

“감사합니다! 헤헤.”

“사장님, 그럼 가볼게요. 많이 파세요.”

“안녕히 가세요.”

독고진은 이리나에게 가격을 지불하고 식당을 나섰다.

* * *

“이게 그 분식집 김치라고?”

“응. 잡솨봐.”

독고진이 사온 김치 한 조각을 찢어 조미옥에게 내밀었다.

조미옥이 그깟 김치 얼마나 맛있겠냐는 얼굴로 무심하게 받아먹었다.

그런데,

아삭. 아삭. 꿀꺽!

아삭거리며 씹힌 김치가 식도를 타고 넘어가는 순간 조미옥의 눈이 화등잔만 해졌다.

엄마의 반응을 본 독고진이 씩 웃으며 물었다.

“어때?”

“……그 맛이다, 진아.”

“친할머니 김치 맛?”

조미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 *

오후 4시.

춘천 서면의 한 펜션에서 요섹남녀의 첫 촬영이 시작됐다.

출연자들은 서로의 정보를 모른 채, 오로지 상대방의 음식으로만 마음에 드는 이를 선택할 수 있었다.

남자 출연자와 여자 출연자는 각각 다섯.

총 열 명의 출연자들은 프로필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기가 예전만 못하거나 꾸준히 브라운관에 얼굴은 비치는데 크게 뜨지 못했다는 것.

프로그램의 의도는 그런 연예인들의 매력을 리얼 연애 서바이벌에서 다시 찾아내보자는 점에 있었다.

사실 돈이 많은 방송국이었다면 인기 스타들을 대거 고용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 자체가 달라졌을 것이다.

하나 케이블 채널 중에서도 크게 힘이 없는 INTV의 입장에서는 꿈만 같은 얘기였다.

첫 번째 선택권은 남자들에게 있었다.

여성 출연자들은 각자의 펜션으로 들어가 카메라가 가득한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 솜씨를 뽐내는 중이었다.

하지만 윤선아는 칼로 양파 하나를 난도질해 놓고서는 쿨하게 포기했다.

“저는 태어날 때부터 요리하는 손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그녀의 익살에 멀리서 지켜보는 정유곤 피디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렇지. 잘한다, 선아. 넌 그런 역할 때문에 데리고 온 거야.’

정유곤 피디의 만족스런 표정을 본 윤선아가 조금 더 오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내놓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잠시만요.”

윤선아는 후다닥 펜션 밖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그런 그녀의 한 손에는 은박지에 돌돌 싸인 김밥 한 줄이 들려 있었다.

“짜잔. 이건 분식집에서 싸온 김밥인데요. 전 이걸 제가 만들었다고 하고 내놓을 거랍니다. 쉿! 저랑 여러분만 아는 비밀이에요.”

말미에 윙크까지 찡긋하는 윤선아.

예측 불가한 그녀의 돌발 행동에 정유곤 피디는 박수를 치며 말했다.

“끊어갑시다. 선아야. 아~ 좋다. 정말 좋아. 재미는 네가 확실하게 뽑는구나.”

“감사합니다, 피디님!”

“그럼 선아 음식은 김밥으로 해서 세팅해 줘.”

정유곤 피디의 말에 스탭 한 명이 빠릿하게 움직였다.

“근데 김밥 보니까 먹고 싶네. 선아야. 혹시 한 줄 더 있어?”

“아…… 그럼요!”

순간적으로 윤선아는 아니요! 라고 대답할 뻔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맛있는 김밥 보다는 피디 눈에 잘 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그녀의 이성이 각인시켰다.

윤선아가 김밥 한 줄을 더 가져와 피디에게 건네줬다.

“잘 먹을게.”

“맛있게 드세요.”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한숨이 나왔다.

‘저거 주면 이제 한 줄 남는데.’

* * *

선택의 시간!

남자 출연자들의 앞에는 먹음직스러운 음식 다섯 접시가 놓여 있었다.

남자들의 시선이 음식을 차례대로 훑었다.

까르보나라, 뚝배기불고기, 잡채, 시저샐러드…… 김밥?

남자들은 젓가락을 들고 일제히 시식을 시작했다.

한데 젓가락이 유독 김밥에만 닿지를 않았다.

그들은 여성 출연자들의 음식을 맛보며 맛 평론가라도 되는 듯 신중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김밥을 제외한 네 개의 음식은 하나같이 제법 맛있었다.

딱 기본에 충실한 그런 맛이었다.

“이거 김밥이 너무 소외되는데. 김밥 만든 분이 슬퍼하겠어요.”

남자 출연자 중 가장 매너 좋기로 소문이 난 장우성이 스스로 돋보이게 만드는 멘트를 치며 김밥을 하나를 집었다.

김밥이 먹고 싶었다기보다는 본인의 다정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

“어? 혼자만 착한 척하기 있습니까?”

장우성의 행동에 다른 남자 출연자들도 바삐 젓가락을 놀렸다.

그리고 일제히 김밥을 입안에 넣었다.

“…….”

“…….”

“…….”

다음 순간, 남자 출연자들의 얼굴엔 동시에 같은 표정이 자리했다.

그들의 시선이 남은 김밥으로 향했다.

‘네 개!’

한 명은 김밥을 먹지 못한다.

남자들의 젓가락이 마치 무협고수가 내던진 칼처럼 김밥을 향해 빠르게 출수되었다.

* * *

요섹남녀 첫 촬영부터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남자 출연자들이 전부 김밥을 선택한 것이다.

이윽고 김밥의 주인이 등장하는 순간 남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요리와는 담을 쌓고 지내기로 유명한 윤선아가 김밥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모든 스태프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라는 가운데 카메라 밖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정유곤 피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럴 줄 알았지.’

그는 방송국 관계자들 중 김밥을 먹어본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 정도로 훌륭한 김밥이라면 다른 음식들이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이 김밥 어디 거야? 내일은 도시락 대신 이걸 쫙 돌려야겠네.’

정유곤 피디는 촬영이 끝나면 윤선아에게 당장 김밥 집 전화번호부터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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