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레벨업 하는 식당-31화 (31/330)

# 31

Restaurant 30. 인지도 폭발!

지한 분식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점심, 저녁 피크 타임 때는 웨이팅이 걸리는 건 당연했고, 식사 때가 아니어도 손님들의 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이제는 강지한이 혼자서 주방 일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됐다.

요리를 하며 중간중간 설거지까지 해치우려니 회전률이 점점 안 좋아졌다.

결국 강지한은 주방 보조를 한 명 뽑기로 했다.

이왕이면 잠깐 하다 말 아르바이트가 아닌 직원을 구해서 오래 가고 싶었다.

* * *

“망했다, 망했어.”

요즘 강석호의 말버릇이었다.

큰 맘 먹고 분식집을 열었는데 설마 나중에 들어온 손바닥만 한 분식집에 손님을 다 빼앗길 줄이야!

천명옥이 일러준 수법을 쓴 데다가 아는 동생들에게 유언비어를 퍼뜨리게 했음에도 결국 지한 분식은 살아났다.

강석호는 분식집을 접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영업을 하는 건 시한폭탄을 등에 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었다.

분식집으로 리모델링하며 들인 돈이 얼만데!

으드득!

강석호의 이가 갈렸다.

그의 눈앞에 천명옥의 낯이 아른거렸다.

“그 망할 년 말을 듣는 게 아니었는데.”

장사가 잘될 땐, 천명옥을 떠올리며 음심(淫心)을 품었던 그였다.

한데 쫄딱 망할 지경이 되니 원망만 솟구쳤다.

그가 당장 천명옥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천명옥은 받지 않았다.

“안 받아?”

성질이 활화산처럼 폭발한 그가 문자를 보냈다.

가까스로 참고 육두문자를 적지는 않았지만 말투가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내용의 요지는 ‘당신의 어쭙잖은 조언 때문에 내가 망했다!’였다.

문자를 보낸 강석호가 씩씩대고 있는데, 잠시 후.

지이잉-

천명옥으로부터 답장이 왔다.

이를 확인한 강석호의 미간이 파르르 떨렸다.

-밥을 떠먹여 줬는데도 삼키지 못하면 죽어야 한다고 하셨던 말 기억하시죠? 인터넷에 하늘 분식으로 검색 한 번 해보세요.

심상찮은 내용에 강석호는 당장 인터넷에 석사동 하늘 분식을 검색했다.

그러자 충격적인 내용들이 주르륵 나타났다.

-하X 분식 사장님과 춘천 유명 블로거 맛X의 환상적인 콜라보! 지한 분식을 시기해 죽이려 하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던 지한 분식. 원인은 시기하던 자와 돈을 밝히는 자의 음모.

-쓰레기 같은 분식집. 하X 분식. 여태껏 내가 거기에 들인 돈이 아깝습니다.

-근거 없는 악담이 돌던 지한 분식. 그와 비슷한 타이밍에 공기밥 무한 리필 서비스를 시작한 하X 분식. 과연 우연일까요?

-여러분. 맛X 블로그 닫혔습니다. 주인장이 폐쇄했네요. 꿀리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거겠죠?

대부분 블로그나 개인 SNS, 카페의 글이었다.

이를 본 강석호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그가 당장 송유리에게 전화를 했다.

한참 동안 신호가 간 뒤에야 통화가 이어졌다.

-……네.

전화기 너머에서는 꽉 잠긴 음성이 들려왔다.

“이게 뭐야! 왜 이딴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는 거야!”

-그걸 이제 보셨어요?

“대체 뭘 어떻게 하면 이런 글이 올라와!”

-당한 거예요. 사장님이나 저나. 천명옥 그 여자한테.

“당하다니? 내가 그 사람한테 뭘 밉보인 게 있다고 당해 당하긴!

-그건 내가 알 바 아니네요. 저 지금 이런 전화 받을 상태 아니에요. 몇 년간 쌓아왔던 이미지 다 말아먹고 블로그 닫았어요. 열심히 키우고 있던 SNS페이지도 유저들 신고로 삭제 당했어요. 사장님이 악쓰지 않아도 충분히 힘들어 죽겠으니까 연락하지 마세요.

송유리는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

강석호가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어후우.”

강석호가 자기 가슴을 퍽퍽 쳤다.

시선은 다시 인터넷 페이지를 가득 메운 하늘 분식 악담글로 향했다.

“……접어야겠다.”

그의 입에서 힘 빠진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 * *

명옥정.

천명옥이 운영하고 있는 춘천 최고의 한식당이다.

춘천 내에만 분점이 세 개가 넘을 만큼 인기가 있다.

특히 춘천 명동의 본점은 이삼 일 전에 미리 예약 전화를 넣어야 할 정도였다.

유난히 본점이 인기가 있는 건 천명옥이 주로 이곳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녀는 VIP 고객을 상대하고 난 뒤 잠깐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한데 그때 강석호에게서 연락이 온 것이다.

전화는 무시했는데, 문자를 보고 하도 기가 막혀서 짧게 답신을 보냈다.

이후 천명옥은 상대할 가치도 없는 강석호에 대해서는 잊었다.

대신 강지한을 떠올렸다.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야.’

그녀는 지한 분식에서 음식 맛에 한 번, 손님을 대하는 태도에 두 번, 마지막으로 그의 손놀림에 세 번 놀랐다.

결코 동네에서 분식 장사나 하고 있을 재목이 아니었다.

낭중지추(囊中之錐).

재능 있는 자는 결국 세상이 알아보게 마련이다.

정말로 탐이 나는 인물이었다.

곧 작은 분식집을 벗어나 춘천을 뒤흔들고 전국을 활보할 게 분명했다.

천명옥은 조만간 강지한과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 * *

강지한의 숙련도가 쭉쭉 올라가고 있었다.

손님이 많이 들어 요리를 쉬지 않고 하게 되니 당연했다.

아울러 며칠 동안 메뉴도 가짓수가 늘었다.

기존의 김밥에서 파생된 참치김밥, 치즈김밥, 멸치고추김밥이 그것이었다.

새로 추가된 세 가지 김밥은 기존의 김밥에다 추가 재료만 넣으면 되니 맛의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았다.

강지한은 새 메뉴를 추가하면서 기존 보통 김밥의 가격을 2,000원으로 낮추고 새로운 김밥들은 2,500원으로 책정했다.

사실 보통 김밥도 안에 들어가는 재료의 질을 생각하면 2,500원을 받아야 맞았지만, 마진은 다른 김밥들에서 남기기로 했다.

“사장님~ 주문 들어왔어요!”

오늘 장사의 첫 주문을 이리나가 넘겨주었다.

참치김밥, 치즈김밥, 멸치고추김밥 각각 한 줄에다 라면 세 개.

시작부터 신메뉴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강지한이 빠르게 김밥을 말고 라면을 끓여 내어주었다.

이리나가 날렵하게 쟁반에 음식을 담아 테이블로 옮겼다.

손님들의 코로 구수한 라면 국물 냄새가 스며들었다.

군침을 꼴깍 삼키며 그들의 젓가락이 김밥으로 향했다.

어쩌다 보니 세 사람 다 서로 다른 김밥을 입에 넣게 됐다.

“냠.”

참치김밥이 입에 들어가 씹히는 순간 김의 바다 내음과 참치를 감싼 깻잎의 향이 팍 하고 터졌다.

두 재료의 향이 묘하게 섞여 풍미를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순간 마요네즈와 아름다운 비율로 버무려진 참치살이 부드럽게 밀려나와 혀를 가득 적시며 감동을 선사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김밥에 깻잎과 마요네즈 참치라니.

그야말로 맛의 사치가 아닐 수 없었다.

“우물우물.”

치즈김밥도 참치김밥 못지않았다.

이미 만족스러운 김밥의 맛에 치즈가 뒤늦게 끼어들어 사방으로 녹아들어 섞이며 한층 더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멸치고추김밥은 말이 필요 없었다.

매콤한 멸치 볶음이 탱글탱글한 밥알과 어우러져 입안에서 파티가 벌어지는 것만 같았다.

거기에 서비스로 나온 깊고 깔끔한 맛의 어묵 국물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였다.

지한 분식의 어묵국은 그 어떤 음식과 곁들어 먹어도 조화롭게 어울렸다.

신메뉴를 먹어본 손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결같이 감탄을 뱉었다.

“김밥이 미쳤네.”

“더 비싸도 먹겠다.”

주방에서 새로 들어온 요리를 만들며 손님들의 반응을 살핀 강지한의 입가에 미소가 어렸다.

그에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강지한을 바라보던 여자 손님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맺혔다.

이후로도 계속해서 신메뉴의 주문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신메뉴를 먹어본 손님들은 하나같이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다행이다.’

점심시간이 끝나가며 웨이팅도 사라질 때 즈음 돼서야 강지한은 안도했다.

사실 김밥보다 비빔밥을 먼저 메뉴에 넣으려 했다.

그런데 그 메뉴만 덜렁 추가하기에는 너무 튀는 느낌이 있었다.

해서 비빔밥은 어울릴 만한 다른 메뉴를 만들어 낸 다음 넣기로 한 것이다.

“어서 오세요~!”

피크 타임이 끝났음에도 테이블이 빠지기 무섭게 새로 들어오는 손님들을 이리나가 미소로 반겼다.

강지한의 손은 계속해서 바쁘게 움직였고 이리나의 발도 한 자리에 잠시를 서 있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영업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안녕히 가세요!”

마지막 손님을 보내며 이리나가 씩씩하게 외쳤다.

“고생했어, 리나야.”

“후아아, 오빠두요. 근데 이제 진짜로 주방 직원 구해야겠어요.”

“나도 그러고 싶다.”

아직 공고를 낸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그런지 아무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곧 연락 오겠지. 그만 들어가. 난 주방 마저 정리하고 갈게.”

“네~ 수고하시고 내일 봐요.”

이리나는 쿨하게 식당을 나섰다.

그 전에는 몇 번이나 강지한의 뒷정리를 도와주려 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강지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때문에 이리나도 포기한 것이다.

뒷정리를 마치고 나니 열 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영업 끝!”

그가 기지개를 켜며 외치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영업을 마감하시겠습니까?]

“응.”

[오늘의 실적을 최종 평가해 인지도에 반영합니다.]

[손님들로 대호황이었습니다.]

[신 메뉴로 인해 지한 분식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상승합니다.]

[단골이 한 명 더 늘었습니다.]

[총 19명의 단골로 인해 입소문이 석사동 지역을 넘어 춘천 전역으로 확산됩니다.]

[유정미의 방송에 지한 분식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며 쌓인 홍보 효과가 인지도에 긍정적 영향을 끼칩니다.]

[지한 분식의 안 좋은 소식들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설탕이에게 푹 빠진 손님들이 지한 분식으로 유입됩니다.]

[여러 가지 호재로 인지도가 대폭 상승합니다!]

[인지도가 21 올랐습니다.]

[축하합니다! 인지도가 80을 넘어섰습니다!]

[목표: 매장의 인지도를 80 이상 올려주세요. 100/100]

[목표 퍼펙트 클리어!]

[기본 보상 외에 퍼펙트 클리어로 인한 추가 보상이 주어집니다.]

빼곡한 메시지들이 주르륵 올라가고 난 뒤, 갑작스레 폭죽이 터졌다.

펑! 퍼펑!

빰빠밤빰빠! 빰빠밤빰빠!

스테이지1의 목표를 완수했을 때와 같은 광경이었다.

[축하합니다. Stage 2. 작은 매장의 목표를 완수했습니다.]

[보상 ‘메뉴 슬롯 세 개’가 지급되었습니다.]

[퍼펙트 클리어 추가 보상으로 단골 포인트 10개가 지급됩니다.]

“됐다!”

드디어 두 번째 식당의 목표까지도 클리어했다.

강지한이 당장 메뉴 슬롯을 열었다.

다섯 개의 등록된 메뉴 밑으로 비어 있는 세 개의 칸이 더 있었다.

저 메뉴 슬롯을 무엇으로 채울까 생각하자니 벌써부터 신이 났다.

메뉴 슬롯을 닫은 강지한은 이번엔 레벨 업 현황을 살폈다.

대부분의 숙련도가 70 이상이었으며 손의 숙련도는 98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100을 찍을 수 있을 듯했다.

한동안 이상한 소문으로 인해 힘들었었다.

하지만 강지한이 뚝심으로 버티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호재가 쌓여 인지도는 순간적으로 폭발해 버렸다.

꾸르륵.

긴장이 풀리고 나니 허기가 몰려왔다.

마침 잘됐다.

메뉴 슬롯을 얻었으니 비빔밥을 등록해야 했던 참이다.

강지한은 일전에 만들었던 물엿이 약간 들어간 비빔밥을 그대로 만들었다.

그러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비빔밥을 완성했습니다. 새로운 메뉴로 등록하시겠습니까?]

“응.”

강지한의 대답에 비빔밥이 메뉴로 등록되었다.

“비빔밥만 있어서는 안 돼. 어울리는 또 다른 식사 메뉴가 필요해.”

고민하던 강지한이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를 떠올렸다.

그는 당장 인터넷을 뒤져 두 음식의 간단한 레시피를 찾아냈다.

그리고 바로 두 가지 찌개를 만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음식의 완성도는 커트라인 이상이었는지 메뉴로 등록이 가능했다.

비빔밥에다 찌개 메뉴까지 두 개가 더 추가되니 이제 분식집에서 한 걸음 더 발전한 기분이었다.

그는 세 가지 메뉴의 레벨을 전부 1씩 올렸다.

그제야 비로소 만들어 놓은 음식들이 눈에 들어왔다.

“잘 먹겠습니다.”

강지한은 그의 비빔밥과 함께 그의 손에서 처음으로 탄생한 찌개들을 바쁘게 흡입했다.

레벨 1의 찌개맛은…… 그냥 그랬다.

손님상에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게 눈 감추듯 배를 채우고 설거지까지 마친 강지한은 식당 문을 닫고 애견 카페로 향했다.

그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설탕이가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돌리며 달려왔다.

왕!

“재밌게 놀았어, 설탕이?”

강지한이 녀석을 품에 안고 입을 맞췄다.

“고생했어요, 지한 씨.”

예소린이 미리 만들어 둔 음료수 한잔을 내어주며 인사를 건넸다.

“매번 죄송해서 어쩌죠?”

그녀는 언젠가부터 강지한이 올 시간을 보고는 이렇게 음료수를 만들어 주곤 했다.

강지한이 미안해하면서도 목이 탔는지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

그 모습이 재미있던 예소린은 옅게 웃으며 농을 던졌다.

“정 미안하시면 언제 밥이라도 한 끼 사주시던가요.”

“아, 그럴게요. 뭐 좋아하세요?”

강지한이 농담을 진담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예소린은 굳이 농담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대신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말해주었다.

“지한 씨가 만들어준 거요.”

“……네?”

말의 의미가 이상하게 전달됐다.

예소린이 놀라 손사래 치며 정정했다.

“지한 분식 음식 말한 거예요.”

“아아……. 난 또.”

“난 또…… 뭐요?”

“아니. 집에서 음식 만들어 달라는 줄 알았어요.”

“그것도…… 나쁘지는 않은데요.”

“……네?”

오늘 예소린의 발언에 여러 번 놀라는 강지한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순수하게 음식에 관한 얘기예요. 지한 씨 솜씨 좋으니까 뭘 만들어주셔도 맛있을 것 같다는 거죠.”

“아아, 네. 그럼요. 그 얘기지 뭔 얘기겠어요. 하하.”

갑자기 둘 사이에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럼 저…… 언제 시간 내서 밥 한 끼 해요. 우리 분식집 말고 다른 곳에서 제가 살게요.”

“네, 시간 맞춰 봐요. 고마워요.”

강지한은 설탕이를 데리고 후다닥 애견 카페를 나왔다.

그제야 비로소 어색함이 사라지고 숨통이 트였다.

“후아아. 설탕아, 형 너무 연애 고자 같지?”

강지한의 물음에 설탕이가 강지한을 바라봤다가 땅을 쳐다본 다음 다시 강지한을 바라봤다.

우연이겠지만 그 모습이 마치 고개를 끄덕이는 것 같았다.

“크크, 설탕이 네 이놈.”

강지한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설탕이에게 계속 말을 걸며 집에 도착했다.

식당에서는 배불리 먹고 집에 오니 잠부터 쏟아졌다.

설탕이를 씻긴 후 본인도 샤워를 한 뒤 이불 위에 누웠다.

그러자 설탕이가 강지한의 품 안으로 쏙 들어왔다.

“잘 자, 설탕아.”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던 그때였다.

‘가만. 단골 포인트 20개면 단골 포인트 상점인가 뭔가 하는 곳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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