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화
나는 지금까지 얻은 S급 보스 몬스터 부산물을 모두 꺼내 쌓아 놓았다.
보스 몬스터는 일반적인 몬스터들보다 크기가 몹시 큰 편이고, 그들의 가죽이나 갑각, 앞다리 같은 부산물 또한 꽤 큼직큼직했다.
그래서 부산물이 쌓인 곳은 작은 언덕처럼 높아졌다.
나는 그 언덕에 기원을 담으며 A급 마석도 100개 정도 꺼내서 올려놓았다.
좋은 장비로 부탁합니다.
보스 몬스터 종류별로 차례대로 진행할까 했는데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그냥 한꺼번에 우르르 쌓아 놓았다.
어차피 아이템으로 만들 수 있는 만큼 만들고 소모되지 않은 부산물은 그대로 남는 원리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템 제작의 강강술래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런데…….
너무 오래 걸리는데?
“지금 30분 정도 지났는데, 계속 돌고 있네요.”
“그러게…….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지?”
“조금만 더 기다려보고 안 되면 나중에 다시 오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으음.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걸 만들려고 저러는 건지. 그나저나 꼭 강강술래 하는 것 같네.”
"서지한 씨도 강강술래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군요. 저 정도로 길면 바다바다 술래가 아닐까요?”
"하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석상들의 회전이 서서히 느려졌다.
아이템 제작이 끝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완성된 아이템은 모두 다섯 세트였다.
잘 개어진 갑옷 위에 신발과 장갑, 액세서리 따위가 다소곳이 놓여있는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
“와, 진짜 끝내주는데. 어서 봐봐.”
재빨리 아이템을 훑어본 감 탄사를 터뜨렸다.
헌터 경력이 긴 만큼 아이템을 분석하는 속도도 월등한 지 그는 순식간에 장비의 전반적인 성능을 파악한 듯했다.
나도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어서 일단 놓여 있는 아이템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케르기스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세트 아이템이었다.
S급 뇌전의 수호 갑주
상세 : (능력치 미선택) + 100 증가 / A급 이하 물리 대미지 무효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