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6화 (136/231)

136화

“흐음, 마냥 남 일은 아닐 걸요.”

어리둥절해하는 서지한을 보며 나는 씩 웃었다.

그리고 이노기스의 두 갈래 쁠중 한 쪽을 꺼내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깨물어 봐요.”

서지한은 잠시 침묵했다. 나는 생글생글 웃으며 굳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노기스의 그림자 도약, 서지한 씨랑 궁합 좋아 보이더라고요. 회복 스킬도요. 잘됐죠? 쓸 만한 스킬 생겨서.”

어느 쪽이든 서지한에게 무척 잘 맞는 스킬이다.

이 뿔이 도약과 회복 둘 중 어느 스킬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뭐든 상관없겠지. 둘 다 먹이면 되잖아.

“으, 응.”

곤란한 표정으로 대답한 서지한은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전에도 말했지만, 마석도 뿔도 내가 다 먹는 건 좀 아닌 것 같아. 염치가 있지.”

“에이, 이 정도는 괜찮아요. 그리고 이번에는 스킬 궁합이 워낙 좋잖아요. 어차피 저 혼자 다 먹지도 못해요.”

멸떠름해하던 그는 내가 반복해서 권하자 결국 못 이기는 척 뿔 앞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슬쩍 내 눈치를 봤다.

나는 크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마침내 그가 입을 크게 벌려 뿔의 끝 부분을 머금었다.

“팍, 힘줘서 깨물어요.”

하하,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뿔 먹는 동료가 생겼다.

나는 진심으로 기뻐하며 그의 첫 입을 기대했다.

그러나 서지한의 턱은 움직이지 않았다.

“왜 그래요?”

"음."

그대로 머금었던 부분을 뱉어낸 그가 모호한 표정으로 뿔과 나를 번갈아 보았다. 그러더니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아무래도 안 되나 본데. 아예 이가 안 박혀.”

“네? 그럴 리가!”

“정말이야.”

“어디 봐요!”

설마, 이건 먹는 게 아닌가?

깜짝 놀라 서지한이 베어 물었던 바로 옆 부분을 살짝 씹어보았다.

그러자 간단하게 파삭하고 부스러기가 입안으로 들어왔다.

이어서 알림 메시지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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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왕 이노기스의 뿔을 섭취하였습니다.

계승 가능한 S급 스킬 개수가 한도에 도달하였습니다.

S급 스킬을 추가 습득하려면 기존 S급 스킬의 삭제가 필요합니다.

100% 섭취 완료 시 특수 선택지〈강화〉가 발동합니다.

현재 진척도 1%

계승 가능 스킬

S급 수왕 영동〉(액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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