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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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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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화
투명화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용은 내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는데도 깨어날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서지한이 실체화를 하는 순간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던 용의 배가 크게 부풀고 날개 끝이 움찔거렸다.
실체화한 서지한의 존재감은 살기 없이도 피부를 찌르르하게 만드는 것이다.
과연 게오기스도 그걸 무시할 수 없었던 모양인지 꼬리가 스르륵 풀렸다.
가로로 감겨 있는 검은 눈꺼풀이 꿈틀거리더니 부드럽게 위로 말려 올라갔다.
그 안쪽에서 세로로 된 붉은 피막이 갈라지면서 샛노란 눈동자가 나타났다.
가운데에 자리한 길쭉한 동공이 드러나더니 곧 확 수축했다.
서지한을 발견한 것이다.
크르르.
한 걸음 저절로 물러서게 하는 살기가 터져 나왔다.
와, 성격 엄청 난폭하네. 뭔가 좀 불길해. 이번에도 안 될 것 같은데…….
낮게 우는 용을 앞에 두고 서지한은 가볍게 한 손을 들어 올렸다.
저 여유, 나도 본받고 싶다.
“여어.”
가볍게 인사한 서지한은 그대로 소통 유과를 집어던졌다.
유과 조각은 흥분해 이를 드러낸 용의 입안으로 정확히 쏙 들어갔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진짜 실력이 좋단 말이야. 유과가 아니라 독을 던졌으면 장난 아니었겠다.
요리만 잘하는 게 아니라 야구도 잘 할지도 몰라.
‘아이템: 소통 유과’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아이템: 소통 유과’: 지속시간 20분 0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