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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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모아야, 여기 손질해놨어.”
지르기스를 걷어찰 때 지었던 성격 나쁜 얼굴을 싹 접어버리고 서지한이 방긋방긋 웃으며 나를 불렀다.
현혹 스킬이 풀린 지르기스는 비참한 몰골 그대로 나뒹굴고 있었다.
놈은 서지한의 낫에 가슴과 배 사이의 관절을 저당 잡힌 채 완전히 무력화된 상태였다.
그가 가볍게 낫을 움직이면 단숨에 몸이 가로로 양단되어버릴 것이다.
자신이 십자 썰기로 네 토막 나기 직전이라는 걸 아는지 놈은 내가 가까이 가도 매우 얌전했다.
저항할 의욕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서지한의 무력에 압도되어 그럴 엄두조차 못 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쩌면 회유할 수 있을지도!
그래, 온건한 방법이든 험악한 방법이든 통하기만 하면 되는 거지.
서지한 씨, 해봅시다!
내 시선을 받은 서지한이 지르기스의 단단한 입을 비틀어 열어서 소통 유과를 먹였다.
독이라고 생각했는지 안 먹으려고 발악하던 지르기스였지만 우격다짐을 이기지 못 하고 결국 먹을 수밖에 없었다.
‘아이템: 소통 유과’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아이템: 소통 유과’: 지속시간 19분 59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