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3화 (103/231)

103화

작은 물풍선에 폭포를 쏟아붓는 것처럼 버거운 마력에 온몸이 비명을 질렀다.

증가한 마력으로 인한 스킬의 위력은 정말 만족스러운 것이었지만, 효과가 드라마틱한 약에는 드라마틱한 부작용도 따라오기 마련인가 보다.

치미는 비릿한 숨을 삼키며 나는 다시 마력을 그러모았다.

두 번째 충왕뇌우였다.

강제로 보호 스킬이 깨진 충격을 수습 하지도 못 한 저들에게 이 공격은 완전히 치명타가 되겠지.

어쩌면 사망자가 나올지도 모르지만, 그런 걸 일일이 깊게 생각해줄 만큼 여유가 없었다.

웅혼한 마력이 모여든다.

검은 밤, 검은 파도 위에서 광휘에 물든 나의 뿔이 극적으로 빛났다.

그 위압감에 적들도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건 단순히 위협이나 협박용이 아니었다.

그럴 시간도, 여유도 없다.

“또, 또 온다!”

“미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적 하나가 기겁해서 비명을 질렀다.

그걸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동요하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곧 하늘의 마력 역장이 걷히고 바다 위에 떠있던 인기척이 빠르게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동 스크롤로 도망치고 있는 것이다.

끝났다.

두 번째 충왕뇌우를 완성하기 전, 적들이 모두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나는 충왕뇌우를 해제하고 남은 마력을 모두 짜내어 성역 결계를 펼쳤다.

독도 인근을 넓게 감싸는 형태다.

이 안으로는 내 허가 없이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나가는 걸 막을 수 없는 건 아쉽지만, 적어도 누군가 이 해상 던전에 들어와서 엘파니스와 로드란을 해치는 건 막을 수 있다.

“와, 진짜 장난 아니다……."

한창 결계를 치고 있으니 등 뒤에서 얼빠진 유은담의 목소리가 들렸다.

뭔가 대답해주고 싶었지만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한 일주일은 못 잔 것처럼 피곤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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