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화
제 2파, 3파가 연쇄적으로 방패를 때리더니 질 수 없다는 듯 다른 배에서도 공격이 날아왔다.
모든 공격이 이 한 점을 향하고 있었다.
유은담이 응전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스킬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도 못했다.
불꽃, 얼음, 염력, 화살 등 가능한 원거리 공격은 다 쏟아지는 것 같다.
간간이 방패 주변에 검은 담쟁이넝쿨 같은 것이 치솟다가 가라앉기도 했다.
속박 계열 스킬이군.
그걸 인지하자 물안개도 아닌데 새카만 안개가 방패 주변에 가득 차있는 것이 보였다.
독이다.
진짜, 네가 무슨 공격에 약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다, 라는 느낌인데.
- 서후의 ‘절대 방어’는 물리적인 공격 외에 모든 속성, 독, 저주까지 다 막아주니까 당분간은 괜찮을 거야. 당분간은…….
반서후의 마력이 다 떨어지면 우리는 시체도 건지기 힘든 처지가 되고 말 거다.
내 안색이 창백해졌는지 서지한이 콧등을 찡그리며 안타까워했다.
- 젠장, 이럴 줄 알았다면 실체화를 그렇게 써버리지 않는 건데.
글쎄.
어차피 서지한이 실체화할 수 있는 시간도 1분 정도인데 그걸로 상황이 많이 바뀔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
게다가 누가 예상할 수 있었겠어.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상황을.
“빌어먹을.”
반서후가 욕설을 내뱉는 순간, 유난히 불빛이 밝은 배에서 거대한 마력이 응집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어서 강한 충격이 방패 위로 쏟아졌다.
쩡 하고 방패 안쪽까지 타격이 전해진다.
반서후의 안색이 눈에 띄게 나빠졌다.
그가 유은담에게 빠르게 경고했다.
“이거, 오래 버텨봐야 세 번이다.”
“왜 저렇게 세? 젠장, 지한이 형만 있었어도……."
초조한 얼굴의 유은담이 사방의 배를 향해 몇 번 더 스킬을 썼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그가 스킬을 날리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마력이 번번이 그 공격에 훼방을 놓았기 때문이다.
우리만 방어계 헌터가 있는 건 아니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냥 결계나 치고 집에 갈 생각이었는데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거지.
머릿속은 아직도 혼란스럽지만 그렇다고 계속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마력 회복 포션을 물처럼 들이 켜는 유은담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포션.
맞아.
인벤토리에 S급 마력 증가 포션이 있었지.
저 유은담의 공격도 통하지 않는데, 내가 포션 좀 마시고 스킬을 쓴들 소용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지.
나는 조용히 B급 공격력 증가 스크롤과 S급 마력 증가 포션을 꺼냈다.
마침 포션 중독이 끝나서 다행이다.
아직 중독 상태였다면 아이템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을 테니까.
능력치가 얼마나 오를까.
A급 마력 증가 포션이 최대 200 정도 오른다고 했으니 이건 300 정도 오르려나?
자, 어디 한번 가볼까.
마력 300 이상의 헌터가 사는 세계는 어떤지.
- 모아, 너…….
유은담과 반서후는 공격을 막고 반격하느라 바쁘다.
유일하게 하는 일이 없던 서지한이 내가 포션을 마시는 것을 발견했다.
뭔가 말하려던 그를 손을 들어 막고 나는 그대로 포션 병을 비웠다.
S급 마력 증가 포션을 섭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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