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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화 (85/231)

085화

알아서 좀 하지 않고 계속 귀찮게 물어대는 비서가 무척 못마땅한지 ‘사장’이 인상을 찌푸렸다.

답답한 것들. 이놈들도 쓸모가 없어지면 물갈이 좀 해야겠다.

“그쪽은 돈 꽤 있다고 했지?”

“예. 괌에서 보상을 좀 해줬는지 돈이 꽤 있더라고요. 손모아 헌터도 펜트하우스에서 살고 있고요.”

“흠. 던전 관리청 이름으로 사람 보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감시하고 있긴 하지만 어차피 저쪽에서도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유은담이다.

어디로 튈지 모를 그 애새끼가 당치도 않는 장난질을 하려고 할지도 모르니까.

“접근하는 사람 없도록 잘 지켜보고. 돌발 상황 없도록 해.”

“예. 감시 팀에 다시 당부하겠습니다.”

“적당히 지켜보다가 별일 없으면 감시 해제하고, 그 인력은 천공으로 돌려. 어차피 돈 좀 쥐여 주면 조용해질 거야.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많을수록 좋은 게 돈이지. 신경 좀 써서 찔러줘.”

“예.”

다시 술을 한 모금 마신 ‘사장’이 약간 기분이 좋아진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손모아 헌터는 죽은 거 확실하지?”

“예. 혹시 몰라서 펜트하우스에도 사람을 넣어 두었습니다.”

“그래. 잘했어. 계속 지켜보고, 돌발 상황 없도록 해. 이제 가봐.”

‘사장’의 턱짓에 문으로 향하려던 비서가 문득 멈칫했다.

그리고 몹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질문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뭐야.”

“그, 손모아 헌터의 가족이 돈을 쥐여 줘도 계속 귀찮게 하면 어떡합니까?”

“흥.”

코웃음 친 ‘사장’의 입가에 잔인한 미소가 내려앉았다.

쭉 찢어진 검붉은 입술이 멸시를 담아 말을 빚었다.

“돈으로 안 되면 매가 약이지.”

돈과 폭력, 그것으로 안 되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당연하다는 듯한 말에 비서는 황급히 몸을 굽히고 방을 떠났다.

남은 것은 만족스럽게 술잔을 기울이는 ‘사장’뿐이다.

모든 것은 순조로웠다.

* * *

오늘도 나는 호숫가 옆 테이블에 앉아 뿔을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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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왕 바르기스의 왼쪽 뿔을 섭취 완료하였습니다.

섭취한 충왕 바르기스의 왼쪽 뿔로 인해 충왕의 힘이 당신에게 계승됩니다.

S급 스킬, 〈충왕 변이〉(액티브)가 개방되었습니다.

체력 능력치가 개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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