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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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화
진짜 오래 기다렸다.
사실 던전 안에서도 몇 번이나 퀘스트 보상을 수령하려고 했는데 어떤 형태로 수령하게 될지 몰라서 섣불리 움직이지 못 했다.
만약 보상을 받았더니 시커먼 악령이 내 배후에 붙어 다니는 형태면 그걸 뭐라고 변명해.
물론 그 외에도 워낙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바람에 적당한 타이밍을 못 잡은 탓도 컸지.
하지만 이제 아니다.
아무도 오지 않는 숲 속의 외딴집, 넓고 혼자 있을 수 있는 고요한 공간이 나에게 생겼다.
- 지금 받게? 그러지 말고 어디 적당한 방으로 가서 하자.
그 말대로 여기는 좀 어정쩡한 위치이긴 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계단을 닦느라 나도 서지한도 계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 후 1층에서 적당한 방을 찾아들어왔다.
청소하며 봐 둔 방 중 마침 적당한 곳이 있었다.
꽤 널찍하고 침구나 식탁 같은 별다른 가구 없이 깔끔하게 비어 있는 방이다.
벽에 은은하게 화학약품 냄새가 배어 있었는데, 아마 마약을 가공하던 장소 같았다.
“그럼, 받을게요.”
서지한도 보상이 기대되는지 바짝 다가섰다.
퀘스트 창의 변경된 문구를 확인하고 나는 손을 들었다.
그러니까, 인벤토리 쓰듯 터치하면 되는 거겠지?
퀘스트: 김영길의 복수 (보상 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