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프 컷-34화 (34/49)

러프 컷   34편

<--  --> '연애하자, 선우야.'

녹을 듯이 다정한 그 목소리가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따금씩 선우의 귓가에 맴돌곤 했다. 그의 고백 후에 정신없이 입을 맞추면서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다. 서해경이 자신의 연인이라니. 선우는 아직까지도 그 사실이 잘 믿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곁에 없을 때도 문득문득 간지러운 바람 같은 것이 가슴을 가득 채웠고 선우는 그 낯선 감각을 통해 달라진 일상을 깨달았다.

다만 아쉬운 것은 두 사람 모두 최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 데이트라 할 만한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고충이 있었으니, 선우는 요즘 들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갖는 특성을 유독 실감하고 있었다.

"선우야."

해경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확인하려던 선우는 뒤에서 불쑥 진수가 나타나자 화면을 켠 휴대폰에서 엉뚱한 어플을 실행했다.

“미세먼지 확인하려고? 그래도 요즘은 좀 괜찮더라.”

선우의 손가락이 별다른 생각 없이 터치한 것은 미세먼지의 농도를 알려주는 어플이었다. 진수의 반응은 너무나 쉽게 선우의 폰 화면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증명해주고 있었다. 이제는 어딜 가도 선우의 주변에 늘 사람들이 있었고 그것은 대기실이라는 비교적 내밀한 공간 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선우는 체념하듯 휴대폰을 내려놓고 대신 몇 분 전까지도 이미 닳도록 본 대본을 집어 들었다. 선우가 앉아있던 소파 옆자리에 앉은 진수는 휴대폰으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인터넷 기사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휴대폰이 울리자 진수는 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어, 민정아. 내가 키 안 줬나? 잠깐만. 진짜 여기 있네. 아니야. 그냥 내가 내려갈게.”

통화를 하며 바지 주머니를 몇 번 뒤적이던 진수가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정이 밴 문 좀 열어주고 와야겠다. 올 때 뭐 좀 사다 줄까? 필요한 거 있어?”

“아뇨. 전 괜찮아요. 다녀오세요.”

진수가 대기실을 빠져나가고 숫자를 세듯 한동안 가만히 앉아있던 선우가 다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아무도 없는 지금이 기회였다. 아까 확인하지 못한 메시지를 뒤늦게 열어 보았다.

「잘 도착했어요? 어쩌죠. 벌써 보고 싶은데.」

거의 매일 같은 방송국 안에 있으면서도 꼭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처럼 보낸 메시지에 입가가 어쩔 수 없이 조금 올라갔다. 선우는 조금 망설이다 짧게 메시지를 보냈다.

「저도요.」

앞으로 한 시간도 안 돼 촬영장에서 곧 그를 볼 테지만 그것은 진심이었다.

* * *

일주일 중 하루 있는 선우의 휴일에 광고 촬영 일정이 잡혔다. 선우는 아침 일찍 경기도에 있는 한 회사 건물에 도착했다.

슈트 바지에 흰 셔츠를 차려 입고 등장한 선우는 감독이 원한 대로 막 입사한 신입사원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었다.

“오, 이런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회사 전체가 들썩이겠는데. 반가워요, 연선우씨.”

가벼운 립 서비스와 함께 밝은 얼굴로 선우를 맞이하는 CF 감독에게 선우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 하루 같이 일하게 될 처음 만나는 스태프들에게도 부지런히 인사를 끝내고서 선우는 촬영을 위해 빌린 빈 사무실을 둘러보았다. 드라마 촬영 현장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분위기가 묘하게 달랐다. 처음 해보는 광고 연기에 대한 긴장감 반, 설렘 반의 심정으로 선우는 자신을 찾는 목소리가 있을 때까지 진수와 함께 조용히 대기했다.

오늘 광고할 제품은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프리미엄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로즈’의 카페 라떼였다. 모델 계약 기간은 1년이었지만 오늘 찍을 광고는 티저 형식으로 단기간 전파를 탈 예정이었다. 감독으로부터 광고 콘셉트와 기획 의도 등을 주의 깊게 들은 선우는 계속해서 머릿속으로 광고 내용을 촘촘히 되짚었다.

사무실 한편에 자리한 복사기 앞에서 첫 촬영이 시작되었다. 같은 장면이어도 꽤 여러 버전으로 찍어야 했지만 큰 어려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상사에게 깨지기도 하고 예상 못한 실수를 하는 등 회사 내에서 일어날 법한 자잘한 에피소드를 담는 장면들은 비교적 쉽게 촬영이 이루어졌다. 끝으로 광고에서 순서상 마지막 장면이자 제일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 촬영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 손 모델을 하기로 한 남자가 인사를 건네자 선우도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화면에선 손과 팔 정도만 나올 남자 모델은 얼굴도 꽤 멀끔하게 생긴 편이었다.

콘티를 보며 한 번 더 감독의 설명을 전해 듣고 선우는 지시에 따라 책상 앞에서 위치를 잡았다. 스태프에게서 촬영용 라떼가 담긴 머그컵을 받아서 쥐고 콘티에 그려졌던 것처럼 선우는 책상에 비스듬히 기대었다.

“선우씨, 오른쪽으로 한 뼘 정도만 더 옆으로요. 네, 좋아요.”

모니터로 구도를 확인하던 감독이 세세한 지시를 내렸다. 조건이 다 갖추어지자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촬영 싸인이 떨어졌다. 선우가 느리게 잔을 기울였다.

하루 종일 지친 격무에 시달린 남자는 사람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회사 안에서 잠깐의 여유 시간을 갖는다. 책상에 느슨하게 기댄 채 부드러운 거품이 풍성한 ‘라떼 로즈’를 한 입 마셨을 때 일순 카페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커피의 맛을 음미하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 순간 누군가 그의 입술 위를 부드럽게 손가락으로 훔친다. 그 손은 누가 봐도 남자의 손이다. 커피를 마시던 남자는 느리게 눈을 올려 뜨며 상대방을 모호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오늘 촬영하는 광고에는 묘한 뉘앙스를 남기는 브로맨스 콘셉트가 담겨 있었다. 선우는 촬영하는 동안 별다른 생각이 들지는 않았지만 컷 후에 남자 모델과 눈이 마주칠 때면 두 사람 간에 조금 어색한 웃음이 오가곤 했다. 비슷한 듯 같은 장면을 여덟 번 정도 찍었을 때였다.

“음. 선우씨, 좋아요. 광고 연기도 잘하시네요. 지금까지도 버릴 거 없이 하나하나 다 좋긴 한데 찍다 보니까 욕심이 나네.”

감독이 씨익 웃었다.

“그럼 이번에는 이렇게 가볼까요. 표현이 좀 그럴 수도 있는데.”

감독이 머리를 조금 긁적거리다 마저 말을 내뱉었다.

“상대방을 유혹하는 시선이랄까. 그런 느낌으로 한 번 가볼게요.”

마지막 장면의 촬영이 시작되면서부터 감독은 자판기 버튼을 누르듯이 다양하게 이것저것 주문을 해오곤 했는데 대부분이 표현하기 까다로웠다. 아무래도 장면 자체의 성격 때문인 것 같기도 했다. 쉽지는 않았으나 선우는 군말 없이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 남자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선우는 머릿속을 빠르게 리셋하기 시작했다.

손을 다시 닦고 온 모델이 감독의 요구에 선우를 대신하듯 난감하게 웃어주었다. 눈짓으로 자신을 가볍게 위로하는 듯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다 선우는 감독의 말을 떠올렸다. 유혹이라. 선우의 시선이 모델의 눈가 위로 향했다. 매끈하게 뻗은 눈썹이 누군가와 좀 닮은 것도 같았다.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그리 오랜 여유를 두지 않고 다시 싸인이 떨어졌다. 선우는 처음 마시는 커피처럼, 잔을 다시 천천히 기울였다.

꽤 힘든 하루였지만 커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지금이 싫지 않다. 선우는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그 순간 온전히 하루를 보상받은 듯한 기분에 젖는다. 그때 불현듯 누군가의 손길이 다가와 자신의 입술을 훔친다. 선우는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한다. 아... 시선의 끝엔 그가 서 있다. 감미로운 커피의 맛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혀끝에 남아있지만 선우는 순간 더 큰 갈증을 느낀다. 선우는 무언가를 깊게 원하는 눈빛으로 말없이 그를 바라본다.

선우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훔치고서 손을 거두던 남자 모델이 선우와 시선을 마주치고서 얼굴을 조금 붉혔다. 같은 남자인데다 연기라는 걸 아는데도 관능적이면서도 나른하게 얽혀오는 저 두 눈이 순간 기분을 이상하게 만들었다.

“컷! 오, 좋은데요.”

감독이 만족스러운 목소리로 쾌활하게 외쳤다. 옆에서 스태프가 주는 티슈를 받아 손을 닦던 모델이 선우에게 말했다.

“감독님이 유혹을 하라고 하긴 하셨지만 정말 그게 될 줄은 몰랐는데. 역시 연기 잘하시네요.”

“감사합니다.”

연기를 할 때 잠시 누군가를 떠올렸던 선우는 어쩐지 민망해져 애매하게 목덜미를 쓸며 말했다.

선우가 광고를 찍던 휴일에도 해경은 늦게까지 촬영 스케줄이 있었다. 사귀기로 한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못 본 하루라 집으로 돌아왔을 때 통화라도 하고 싶었지만 전화를 걸기가 뭐했다. 해경이 사전에 다 조치를 취하고 촬영에 임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혹시나 벨이 울리면 안 되는 상황에 전화를 걸게 될까봐 망설여졌다.

「광고 촬영 잘하고 와요.」

선우는 통화 대신 해경이 마지막으로 보냈던 메시지를 한 번 더 확인하고서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땐 해경으로부터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목소리 듣고 싶었는데 전화 못 하겠네요.」

「일주일에 하루 있는 휴일인데 나 때문에 깨우긴 또 싫어서.」

「푹 자고 대신 내일 얼굴 많이 보여줘요.」

「아니. 오늘.」

메시지가 도착한 시각을 보니 새벽 1시가 조금 넘었을 때였다. 아쉬웠다. 그때면 잠이 든 지 얼마 안 됐을 무렵이었다. 아직 한 시간 정도 더 잘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선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빨리 촬영장으로 가고 싶었다.

방송국에 도착해 대기실에서 짐을 풀다 선우는 해경에게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남자에게서 바로 전화가 걸려 왔다.

[지금 혼자 있어요?]

“네.”

진수형은 갑작스러운 스케줄 조정 때문에 조감독을 만나러 가고 없었다.

[지금 거기로 갈게요.]

그리고 전화가 뚝 끊겼다. 그 갑작스러운 적막이 어쩐지 다급한 신호 같아 선우는 알 수 없는 긴장에 깊게 숨을 들이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기실 문이 열렸다. 이미 알고 있던 방문인데도 해경이 들어서자 가슴이 여지없이 뛰었다. 안으로 들어서던 남자가 깜빡했다는 듯이 뒤돌아 대기실 문을 잠갔다. 딸깍. 언젠가 들었던 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렸고 선우는 왠지 갑자기 입안이 메마르는 것을 느꼈다.

“들었어요. 어제 광고 촬영 잘했다고.”

들었다고? 선우의 궁금해하는 눈빛에 해경이 선선히 답을 건넸다.

“알고 보니 아는 후배가 그 광고에 스태프로 참여했더군요. 그래서 얘기를 좀 들었는데...”

해경이 선우의 입술을 빤히 바라보다 엄지손가락으로 윗입술을 슬쩍 슬었다.

“거기서 누가 여기를 닳도록 만졌다고 하던데.”

그러면서 해경은 슬쩍 웃었다. 언뜻 휘어지는 눈매 아래로 유독 새카맣게 가라앉은 눈동자가 위화감을 느끼게 했다. 선우는 해경의 얼굴에서 움츠리고 있는 맹수의 분위기 같은 것을 느꼈다. 선우는 해경의 눈치를 슬쩍 보고 제 입술을 무의식적으로 만지면서 중얼거렸다.

“닳을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왜 변명하는 것 같지. 스스로 의아해하면서도 선우는 조금 얼버무리듯이 덧붙였다.

“그게 또 광고 콘셉트라서.”

“광고 콘셉트라.”

조용히 되뇌던 해경이 선우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사이 부쩍 익숙해진 옅은 스킨 향이 은은하게 선우의 코끝을 스쳤다. 해경은 불쑥 고개를 기울여 선우의 윗입술을 슬쩍 핥았다.

“그럼 모델이랑 이런 것도 했어요?”

“...아뇨.”

입술은 촉촉이 젖었는데 목 안은 바싹 말라 왔다. 마른침을 삼키느라 선우의 목울대가 너울거렸다. 남자가 이번엔 선우의 목가에 입술을 묻었다. 해경은 부드럽고 여린 살을 살짝 빨았다 놓았다.

“그럼 이런 건요.”

“할 리가... 없잖아요.”

살짝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선우가 약하게 항변하듯이 말했다. 마치 심술이라도 부리는 듯한 해경의 행동이 솔직히 싫지만은 않았다. 선우는 손을 올려 해경의 뺨을 느릿느릿 매만지다 조심스레 끌어당겼다.

선우는 눈을 감고 해경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해경이 순순히 입을 조금 벌려주자 선우가 혀를 밀어 넣었다. 선우가 키스하기 편하도록 해경이 고개를 조금 더 기울였다. 해경은 자신의 입술과 혀에 열렬히 매달리는 선우의 얼굴을 조금 더 바라보다 뒤늦게 눈을 감았다.

키스가 깊어질수록 선우의 고개가 뒤로 꺾이며 자세가 순간 기우뚱했다. 그러자 해경이 손을 뻗어 바로 선우의 허리를 받쳤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혀를 감아오는 선우에 해경이 만족감을 느끼며 선우의 허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하체가 맞닿았다. 약간 움찔한 선우는 마지막으로 남자의 혀를 깊게 한 번 빨았다가 입술을 뗐다.

달리기를 하고 온 사람처럼 선우의 가슴이 가쁘게 오르락내리락했다. 몇 번 숨을 몰아쉬던 선우는 어느새 촉촉이 젖은 눈으로 해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런 건 당연히 서피디님하고만 해요.”

남자의 심술에 대한 선우의 답이었다. 해경은 여전히 한쪽 손으로 자신의 옷깃을 잡아당긴 채 발긋하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런 말을 하는 선우에게 어떤 충동을 느꼈다.

“이런 거라는 게 어디까지인지 궁금한데요.”

해경이 웃으며 선우의 허리를 감고 있던 손을 조금 더 끌어당겼다. 아까보다 더 적나라하게 서로의 하체가 맞닿았다.

“그야... 지금은 대기실에서 할 수 있는 것까지요.”

“잠가놓은 대기실에서 못할 게 뭐가 있겠어요.”

눈웃음을 지으며 해경이 하는 말에 선우의 머릿속에 빨간 경보등이 켜졌다. 설마 진심은 아니겠지 싶었으나 허리께를 쓰다듬던 해경의 손이 은근슬쩍 아래로 향하는 듯해 조금은 초조해졌다. 선우는 문가를 급히 한 번 힐긋 돌아보곤 해경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그래도 지금 여기선 좀. ...돔도 없고.”

그 말에 선우의 몸을 쓰다듬던 해경의 손길이 우뚝 멈췄다.

“뭐가 없어요?”

“......”

해경의 되물음에 그제야 자신이 꺼낸 말을 떠올린 듯이 선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설마 그게 아니었을까. 너무 앞서나갔나? 마치 큰 실수라도 한 사람처럼 우왕좌왕 방황하는 선우의 눈동자를 바라보다 해경은 결국 참지 못하고 웃었다. 남자는 선우를 꼭 끌어안고서 빨갛게 달아오른 선우의 귓불에 슬쩍 입을 맞추었다.

“연선우, 귀엽네.”

그 말에 선우가 바르작거리자 해경은 조금 더 세게 그를 끌어안고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지금은 진짜 안 되는 거면 가만히 좀 있어요. 자극하지 말고.”

품속의 움직임이 바로 잠잠해지자 해경은 짧게 소리 내어 웃고는 갈증을 채우듯이 선우의 얼굴 곳곳에 잘게 키스했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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