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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 컷-27화 (27/49)

러프 컷   27편

<--  -->  오늘도 액션스쿨에서 긴 훈련을 끝내고서 선우는 오랜만에 경훈의 가게를 찾았다. 자체 휴일이라 조용한 바 내부는 평소와는 달리 묘하게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흘렀다.

주방에서 간단한 안주를 만들어 내온 뒤 손수 칵테일을 제조하는 경훈의 모습을 선우는 눈으로 좇았다. 눈앞에 펼쳐지는 일련의 과정들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편안함을 줘 선우는 자연스럽게 생각에 잠겼다.

최근 들어 선우는 ‘어쩌면’으로 시작하는 생각들을 종종 하곤 했다. 그리고 그 생각의 중심에는 서해경이 있었다. 그가 남긴 농담과 수수께끼 같은 말들, 그리고 행동들이 이따금씩 어떤 가능성에 대해 떠올리게 했다.

따져보면 그 잠깐의 가슴 떨리는 가정조차 최근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선우로선 신기한 일이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기회가 너무 거대하게 느껴져서 선우는 적지 않은 시간을 부담감과 중압감에 시달리며 보내고 있었다. 더불어 머릿속은 이미 ‘시차’의 세계와 인물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아주 잠깐의 틈이 허용될 때마다 그 자리는 당연하다는 듯이 한 사람이 차지하곤 했다.

특히 당연히 농담이라 생각해 흘려보냈던 그의 말들이나 다정한 성격 때문에 제게 베푼다 생각했던 행동들이 요즘은 조금씩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것들을 하나씩 차분하게 되짚을 때면 그물을 펼치듯 자신에게 유리한 생각의 타래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어쩌면...

탁. 또다시 선우의 긴 망상이 이어지기 전에 경훈이 빛깔이 고운 논알콜의 칵테일을 눈앞에 내려 놨다.

“무려 첫 주연인데 축하주 정도는 마셔야지.”

경훈이 제 몫으로 챙긴 위스키잔을 들며 말하자 선우도 따라서 칵테일 잔을 들어올렸다.

“연선우의 첫 주연과 첫 사내 연애를 축하하며!”

잔이 부딪치는 순간 경훈이 제멋대로 외쳤다.

“강경훈.”

얼떨결에 잔을 부딪친 선우가 어이없어하는 눈길로 경훈을 바라보았다.

“같은 방송국 안에서 만나 연애하면 그것도 사내 연애 아냐?”

경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문제의 그 셔츠 주인이 서해경이라는 것도, 선우가 주연으로 나올 작품의 피디가 동일 인물이라는 것도 경훈은 아직 알지 못했다. 다만 경훈은 선우와 ‘그 사람’의 인연이 최근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나름 예리하게 짐작하고 있을 뿐이었다.

“오버하지 말고.”

선우가 작게 타박하자 경훈이 나무랐다.

“넌 오버 좀 해.”

쯧. 한 번 혀를 차곤 경훈은 나직이 덧붙였다.

“연선우. 자신감을 가지고 한 번 밀어붙여봐. 이제 와서 말하는 건데 너 가끔 여기 올 때마다 연락처 물어보는 남자들 은근히 있었어.”

경훈이 운영하는 바는 게이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 조금 놀랍긴 했다.

“그걸 이제 와서 말하면 다 무슨 소용인데.”

그다지 진심이 담긴 말은 아니었기에 선우는 그저 장난처럼 받아쳤다.

“여기서 다리 놔줘 봤자 네가 잘도 만나겠다. 뭐 아무리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라고 해도 일단 네가 연예인이니까 조심스러운 것도 있고.”

농담조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일 뿐 두 사람 모두 선우가 진지하게 그런 식으로 연애를 시작할 거라곤 애초에 가정조차 하지 않았다.

“어쨌든 너 이제야 좀 풀리기 시작하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이 다 편안하다.”

활짝 웃는 경훈의 얼굴을 보며 선우 또한 선선히 진심을 내비쳤다.

“너한텐 항상 고맙게 생각해.”

“고마우면 성공하든가.”

경훈이 제 손으로 직접 만든 안주를 젓가락으로 뒤적거리며 말했다. 쑥스럽고 간지러워 서로에게 진지한 응원을 보낼 때마다 무심한 척 하는 게 버릇이 되었다. 그러나 언제나 그 속에 담긴 진심만은 오롯이 오고갔다.

“연선우는 이제 연애만 슬슬 풀리기 시작하면 돼. 똥차 갔으니까 이제 기대 좀 해보자.”

경훈의 너스레에 선우에게서 가벼운 웃음이 흘러나왔다. 가능성과 기대감. 솔직하게 털어놓진 못했지만 선우는 요즘 들어 조금씩 자신의 가슴을 채워가고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어쩌면’으로 시작되는 가정이 크기를 아슬아슬하게 부풀릴 때마다 그를 억누르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곧 그와 찍게 될 작품이었다. 그 작품의 의미와 크기가 너무나 상당했기 때문에 사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데 있어서도 효과가 꽤 뛰어났다.

그래도 가끔은 휴식이나 선물처럼 자신에게 유리한 상상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선우는 얼마 전 해경이 잔뜩 사들고 온 것 중 하나인 티셔츠의 밑단을 만지작거리며 생각했다.

* * *

오늘은 대본리딩이 있는 날이었다.

“선우야, 대본 챙겼지?”

운전석에 앉은 진수가 다소 초조한 모습으로 물었다.

“네. 왜 이렇게 긴장하셨어요.”

“너 사람들한테 잘 보여야 할 거 아냐. 그래도 해경이가 있어서 안심이긴 한데 이거 왜 이렇게 떨리냐.”

자신도 조금 늦게 알게 된 거지만 매니저인 진수형은 놀랍게도 해경과 현석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진수는 마치 자식을 처음 학교에 보내는 부모처럼 선우를 데리러 온 이른 오전부터 내내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같이 들어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눈에 안 보인다고 생각하니 불안하네.”

지금 진수의 모습을 이미지로 형상화하면 발을 동동 구르는 귀여운 이모티콘이 그려질 것 같았다. 마치 저를 대신하듯 안절부절 못하는 진수를 보며 선우는 도리어 마음이 편해지면서 입가가 느슨하게 풀어졌다. 함께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데도 진수는 벌써부터 선우에게 애정과 정성을 쏟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선우는 내심 고마웠다.

“저 잘하고 올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너 연기하는 거야 걱정 안 하지. 그래, 너 의젓한 거 보니까 마음이 놓인다. 연선우, 화이팅!”

진수가 야무지게 주먹을 말아 쥐며 외쳤다. 저 표현도 꽤 오랜만에 들어보는 것 같다. 선우는 작게 웃었다. 초롱초롱 눈을 빛내며 결의를 다지는 진수에게 마주 불끈 쥔 주먹을 보여주고는 선우는 밴의 문을 열어젖혔다.

약간은 긴장한 채 들어선 리딩 장소에는 이미 몇 명의 배우들이 도착해 있었다. 서로 어색하면서도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에 선우는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지정된 자리에 앉았다. 이후로 배우들이 연이어 속속 도착했다. 선후배 할 것 없이 누군가 등장할 때마다 선우는 인사봇이 된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열심히 고개를 숙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경 역시 도착했다. 특유의 무심한 표정을 하고 들어서던 남자는 선우를 발견하자마자 반가운 눈짓을 해보였다. 그게 뭐라고 선우는 가슴 깊숙이 잔잔한 안도감이 번지는 것을 느꼈다.

“오호, 네가 그 말로만 듣던 연선우구만.”

중견 배우 중 한 명인 박형규가 큰 목소리로 말하며 선우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선배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그래. 한 번 잘 해보자. 실제로 보니까 더 귀엽네.”

짧은 악수 후에 자유로워진 박형규의 손이 선우의 뺨을 톡톡 두드렸다. 미세하게 표정이 굳은 해경이 남자를 향해 말했다.

“선배님, 일단 자리에 앉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 그래. 다리도 아픈데 얼른 앉아야지.”

지금 도착한 사람들 중엔 박형규가 제일 선배이자 연장자였다. 그래서인지 남자의 행동엔 특유의 여유로움이 있었고 한편으론 제약이 없었다. 정작 선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지만 해경은 박형규의 행동들이 묘하게 거슬렸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조차 다짜고짜 반말을 내뱉는 모습을 보니 눈살이 더욱 찌푸려졌다.

어떻게 보면 모두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가는 스타일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겠지만 선우를 포함해 대부분의 후배 연기자들을 대하는 그의 말과 행동에는 친근함을 가장한 무례함과 강한 위계성이 담겨 있었다. 해경은 여건상 자신이 모든 캐스팅에 관여하지는 못한 것이 새삼 아쉽게 다가왔다.

뒤이어 혜정을 비롯해 주요 중견배우들까지 도착하자 약속된 시간 이전에 모든 출연진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끝없는 인사와 조용한 사담들이 이어지다 차차 수그러들었다. 약간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정리된 후 리딩에 앞서 각자 한 마디씩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제일 먼저 해경이 입을 열었다.

“서해경입니다. 이 작품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후회나 부끄러움이 아닌, 보람과 의미 있는 시간들이 남도록 제 할 일 제대로 하겠습니다.”

해경이 짧게 자신의 포부를 밝혔고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주연인 선우의 차례가 되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선우는 마른 침을 삼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연선우입니다. 같이 작품을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입니다. 절대 한 순간도 허투루 하지 않겠습니다. 소중한 기회주신 만큼 모두에게 폐 끼치지 않게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짧지만 비장한 각오와 진심이 내비치는 선우의 말에 너나할 것 없이 같이 자리한 이들이 흐뭇함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박수를 보냈다. 그게 시작이었다. 리딩 현장은 적당한 흥분과 열정, 기대감 등으로 점점 뜨겁게 달아올랐다.

첫 촬영은 강원도의 한 마을에서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드라마에 나올 위령제를 준비하기 위해 오전 일찍부터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한창 제사상이 꾸려지고 촬영장 한 켠에선 무속인으로 분할 연기자가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의상을 갖춰 입고 있었다.

일찍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안경을 쓴 채 나타난 선우는 다소 추레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스타일리스트인 민정은 생각이 다른 듯 했다.

“와, 오빠는 이렇게 해도 멋있어요.”

“네가 너무 잘 봐주는 게 아닐까?”

“저 아주 객관적인 사람이에요. 음, 좀 더 꼬질꼬질해보이게 할 걸 그랬나?”

민정이 팔짱을 낀 채 진지한 표정으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선우가 말렸다.

“재희가 아예 안 씻고 다니는 건 아니니까.”

“그렇긴 하죠. 근데 선우오빠 안경 쓰니까 더 귀여워 보여, 어떡해.”

사진 찍어도 돼요? 팔에 매달리며 '사진'을 외치는 민정을 보며 선우가 못 말린다는 듯이 웃었다. 선우의 독사진을 포함해 자신과의 투샷을 여러 장 찍은 민정은 만족스럽게 휴대폰을 품에 넣었다.

선우는 점차 준비가 마무리돼가는 듯한 현장을 휘 둘러보았다. 의도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옅은 안개가 끼어서 분위기가 한층 더 그럴싸했다. 문득 어딘가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촬영이 아니라 진짜 다른 세계로 발을 내딛기 직전의 순간이랄까.

자신도 연기자로서 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거지만 대본상의 세계를 현실에서 마술처럼 구현해내고 있는 이곳의 모든 사람들이 실로 위대해 보였다. 선우는 첫 촬영이라는 긴장감을 넘어 조금씩 흥분이 고조되는 것을 느꼈다. 빨리 찍고 싶다. 선우는 자신을 진정시키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

주위의 소음들이 멀어지고 재희의 고향, 소천리의 풍경과 분위기들이 그려졌다. 찰나의 그리움과 애틋함을 지나 서러움과 원통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가 어지러이 지나갔다. 그리고.

선우는 순간 눈을 떴다. 누군가 자신을 부른 것 같았다. 선우가 본능적으로 어딘가의 한 지점을 찾아 바라봤을 때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서해경이 보였다. 서로의 목소리가 들리기엔 꽤 먼 거리였다. 소리 없이 말을 건네듯 자신을 보고 있던 남자가 이내 가만히 미소지었다. 평소의 선우라면 바로 마주 웃어주었을 테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다. 그저 한 사람을 열렬히 바라볼 뿐이었다.

첫 촬영. 기회. 꿈. 연기. 그리고 서해경. 무엇 때문인지 근원을 알 수 없이 여러 가지로 뒤섞인 흥분감 속에서 선우는 단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잘하고 싶다고.

* * *

‘시차’팀 모두 정신없이 촬영에 몰두하는 사이 시간은 어느덧 빠르게 흘러 드디어 제작발표회를 하는 날에 다다랐다.

“넥타이 좀 매줄래요.”

해경이 풀어헤친 타이를 불량하게 걸치고 있는 자세로 선우에게 말했다. 둘 다 일찍 도착한 탓에 넓은 대기실엔 지금 두 사람뿐이었다. 고등학교 때 숱하게 맸었고 단역 알바 때도 몇 번 맬 일이 있긴 했지만 선우 역시 넥타이를 매는 방법이 뚜렷하게 떠오르는 건 아니었다.

“저도 그렇게 잘 매는 건 아니라서.”

일단 타이에 손을 대긴 했지만 선우는 조금 머뭇머뭇하면서 말했다.

“그냥 대강 모양만 낼 정도면 돼요.”

선우는 흐릿한 기억보다는 이전에 익숙했던 손의 감각에 의지해 신중하게 손을 놀렸다. 해경은 사실 넥타이는 관심 없다는 듯 조심스레 타이를 묶고 푸는 하얀 손과 집중하는 선우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후우. 조금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다행히 매듭이 완성되자 선우는 기쁘기까지 한 얼굴로 손을 털며 고개를 들었다.

“최근에 한 일 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네요.”

해경이 그런 선우를 잠시 바라보다 나직하게 말했다.

“예쁘네요.”

“자신 없었는데 그럴 듯하게 모양이 잡힌 것 같아 다행이에요.”

“아니, 넥타이 말고.”

해경이 눈짓으로 슬쩍 선우의 손을 가리켰다. 그 말에 어색하게 손을 꼼지락거리던 선우가 농담처럼 한 마디 던졌다.

“제 눈엔 서피디님 손이 더 보기에 좋은 것 같은데요.”

서해경의 손은 남자답게 크고 손가락이 길면서도 마디가 굵지 않고 매끄럽게 뻗어 있었다.

“언제 또 그걸 유심히 봤나 봐요.”

남자는 부정하지도 않고 싱긋 웃었다.

“...유심히 안 봐도 잘 보여서요.”

“유심히 좀 봐줬으면 좋겠는데.”

남자는 농담인 듯 진담인 듯 옅게 웃으면서 말했고 두 사람의 시선이 조용히 부딪쳤다. 그때 문밖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왔다. 문 쪽을 힐긋 바라본 해경이 산뜻하게 물었다.

“이제 긴장 좀 풀렸어요?”

그 말에 선우는 남자의 넥타이를 메어주기 전까지 자신이 꽤 긴장해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네. 이제 나가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우가 슬쩍 농담을 섞어가며 말했다. 해경이 피식 웃고 선우의 입가도 호를 그리며 올라갔다. 어수선한 소음들이 일시에 가까워지더니 문이 열렸다.

“다 준비 됐어요. 다른 배우 분들도 다 도착하셔서 지금 나오시면 될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스태프를 따라 복도를 쭉 걸어갔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민세아와 두 조연 배우가 반대편 복도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선우와 해경은 그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커다란 문 앞에서 다시 잠깐의 대기 시간을 가졌다. 얼마 후 이어폰을 끼고 있던 스태프가 입을 열었다.

“자, 이제 들어가시면 됩니다.”

해경이 문손잡이에 손을 올린 채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이 배우들을 한 바퀴 돌아 마지막엔 선우에게 머물렀다.

“그럼 갈까요.”

선우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확인한 해경이 힘껏 문을 열어젖혔다. 해경에 이어 선우가 안으로 한 발 내디딘 순간, 눈부신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선작, 추천, 코멘트 해주시고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새로운 달에도 설레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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