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8
138. 되찾은 세계(3)
황도 12궁 제7궁에 속한 천칭자리.
모든 별자리 중에 가장 강력한 신위를 가진 별자리이며, 가장 강력한 무구이기도 하다.
흔히 SS급이나 S급과 같은 등급으로 분류되지 않으며, 그 자체가 하나의 신성이며 살아 있는 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염연히 여신이라 분류되는 아스트라이아가 별자리에 있는 것도 천칭자리와 그 권위를 나누기 때문.
그렇기에 평범한 존재는 감히 그것에 손조차 댈 수 없다.
루크가 그것을 소환하고 정신을 잃었던 것도 그런 이유.
“나조차 이렇게 보게 되는 건 처음이구나.”
금의 왕관을 쓴 여인의 손에 들린 천칭.
그것은 실제로 보게 되는 건 알데바란조차 처음이었다.
같은 별자리이지만 아스트라이아와 그는 그다지 교류가 없는 편이었고, 신과 마수의 왕이란 그다지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없다.
높게 치켜든 손에 쥐어진 천칭은 알데바란을 가리켰다.
기긱, 기기긱.
천칭의 추가 움직이며 기운다.
그것은 죄악을 판단하는 정의의 여신의 추.
절대적인 선악의 개념이 아닌, 오로지 인류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천칭을 쥔 자가 오롯이 인류의 정의이기에.
철컹.
천칭이 기울어진다.
천칭의 판단은 알데바란의 성향과는 관계가 없다. 오직 그가 인류에게 끼친 피해와 끼치게 될 피해를 계산하여 천칭은 움직인다.
그렇게 천칭은 판결을 내렸다.
──악으로.
“고로, 당신을 심판합니다.”
린의 눈이 무심하게 알데바란을 보았다.
그에겐 특별한 악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그가 1회차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는 세한으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
악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정의도 아닌 존재.
황도 12궁이란 대체로 그런 이들이다. 시스템이 움직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말 중 하나이자 규칙의 수호자.
그도 이 세계를 특별한 악감정을 지니고 침략한 건 아닐 것이다.
단지 퀘스트가 그리하라 시켰을 뿐.
문제는 이곳에 자신이 있었을 뿐이다.
고오오오.
천칭이 금빛으로 번뜩이며 점차 그 형태를 변화시킨다.
별의 칼날을 지닌 한 자루의 검으로.
아스트라이아의 검인 천칭검 리브라.
별의 빛이 담긴 심판의 검이다. 하지만 그 힘은 본래 아스트라이아가 쥐었던 것과 달랐다.
한층 빛났고, 막대한 신위를 내포하고 있었다.
이 또한 린이 가진 소녀의 힘이겠지.
알데바란은 그것을 보며 웃었다. 정의는 자신을 악이라 판단하였다.
그것에 부정하고픈 마음은 없었다.
인간에게 자신은 결국 침략자다.
파괴된 서울을 보라, 천칭의 판단은 정확했다.
“허나, 얌전히 당해줄 생각은 없다.”
모든 걸 건 싸움이란 알데바란도 바라던 일이었다.
시스템의 틀에 갇혀, 허울뿐인 왕좌에 있었던 나날.
그 결말이 이것이라면 썩 나쁘지 않다고 알데바란은 생각했다.
“나의 모든 걸 걸고.”
점차 하늘을 향해 치켜 올라가는 금색의 별을 보며 알데바란 또한 주먹을 쥐었다.
천천히 올라가는 천칭의 검은 마치 떠오르는 태양을 닮아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며, 어둠을 알지 못하는.
정의의 화신과도 같이.
우득,
수천 년을 무인으로서 살았다.
한계에 갇혀 무료함에 흘려보내던 삶이었다.
한계를 부수고, 그 이상을 보는 것만이 알데바란이 꿈꾸는 모든 것이었다.
그 꿈이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지려 하고 있었다.
“후우.”
숨을 내쉬며 다리를 굽힌다.
머릿속으로 방금 전에 자신이 사용했던 ‘창성’을 떠올렸다. 그것으로 린의 볼에 작은 상처를 낼 수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금우궁을 상징하는 열아홉 개의 별.
알데바란은 그것을 망막에 세기며 달렸다.
주먹을 쥔다, 팔을 당긴다.
그곳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담는다. 삶, 사상, 이상, 꿈. 그리고 노력.
이 한 번의 공격이 미궁왕 알데바란으로서 모든 걸 나타낼 수 있도록.
빛나는 열아홉 개의 별이, 린을 향해 쇄도했다.
창성(昌星)에 걸맞은 모습에 린은 내심 감탄했다.
자신의 신위를 아득히 넘어선 무위에 경탄했다.
그가 쌓아온 노력에는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보답을.”
심장이 두근거리며, 점차 잠들어있던 신위가 해방된다.
그녀를 대리자로 삼았던 여신이자, 자신과 하나가 된 신의 권능이 혈관을 타고 흐르며 검을 쥔 손으로 이동한다.
응집되고 응집되며 그 신위가, 힘이, 마력이 하나가 되어 천칭의 검을 진동시킨다.
이 검을 사용하는 게 대체 얼마만인지 모른다.
세한이 이날을 기다려왔듯, 린 역시 이날만을 기다렸다.
단 하나의 말을 전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전에.
심판을 내려야 하겠지.
알데바란이 주먹을 뻗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열여덟 개의 초식을 하나에 담고 있었다. 저것이 알데바란이 지금껏 쌓아온 무의 결정체다.
금우궁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열아홉 개의 별을 향해 린이 한 행동은 지극히 단순했다.
치켜든 검을 수직으로 내리그었다.
그것에 특별한 기술이 있었던 건 아니다.
단지.
무엇보다 빠르고 강하게 휘둘렀을 뿐.
“오.”
단순하기 그지없는 참격이었지만, 모든 것이기도 했다.
결코 피할 수 없을 만큼 빠르며,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을 만큼 강하다.
이보다 완벽한 공격이 어디에 있을까.
“오, 오오오오오오!!!”
금빛의 섬광이 열아홉 개의 별을 충돌한다.
한없이 완성에 가까워진 창성은 섬광에 저항했지만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빛을 보며 알데바란은 느꼈다.
이 참격은 별조차 가를 수 있으리라고.
“훌륭, 하구나.”
부서지는 열아홉 개의 별을 보며 알데바란은 웃었다.
그것이 미궁왕 알데바란의 최후였다.
콰아아아아!!
별을 가리던 구름이 반으로 갈라진다.
대기가, 대지가, 그리고 하늘이.
마치 태양이 떠오르는 수평선처럼 세상을 반으로 나눈다.
금색의 빛이 지평선 밖으로 펼쳐진 하늘을 베었을 때, 모든 플레이어들은 하나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
[아홉 번째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하셨습니다.]
***
“이, 이건 대체…….”
말라비틀어진 대지 위에서 그는 자신의 주변에 열린 새까만 공간들을 보았다.
꿈의 마녀 이드라의 스킬인 허수공간이다.
김세한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던 아카터스로선 익숙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 세계는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환상인가? 하지만 마치 뜨거운 공기는 섬뜩한 현실감을 주었다.
“아까 네가 내게 말했지. 이렇게 만나게 된 건 처음이라고.”
세한은 웃었다.
이제는 마음을 놓고 웃을 수 있었다.
“미안하지만 아니야. 나는 널 알고 있었다.”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대체 네가 나를 언제 봤다는 거냐!”
고요하게 잠긴 세한의 검은 눈동자에는 끝을 모를 증오가 담겨 있었다.
아카터스는 그 눈동자를 똑바로 직시할 수 없었다.
티탄으로서 플레이어 따위에게 겁을 먹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거기다 오히려 억울했다. 게임을 망친 건 세한이었다.
분명 자신이 그를 죽이려고 했던 건 사실이었지만, 그가 가진 악의는 단순히 그런 것으로 생긴 게 아닌 것만 같았다.
“수없이 봤지.”
세한은 손을 들어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검은 공간에서 새까만 칼날을 지닌 검들이 튀어나와 아카터스의 양팔을 스치고 지나갔다.
붉은 피가 마른 대지를 적셨다.
“큭?!”
“그때마다 너를 죽이리라 다짐했다. 몇 번이고 땅을 기면서도 아득바득 살아남았다.”
상처가 난 팔을 보며 아카터스는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내 피부를 이렇게 쉽게 뚫는다고?’
엄연히 그는 신격을 가진 티탄이다.
세한이 얻은 카라스의 신위보다 급이 높은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 세한과 싸운다면 그를 얼마든지 찢어 죽이리라 생각했다.
단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며 그런 계획이 틀어졌을 뿐이다.
처음 세한이 자신을 이 이상한 세계에 가뒀을 때는 당황은 했을지라도 목숨의 위기는 느끼지 않았다.
그가 느낀 공포는 오직 앞으로 이미르에게 당하게 될 처벌에 비롯됐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대체 어떻게 고작 까마귀자리를 얻었을 뿐인 플레이어가 이런 힘을 발휘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씹……!!”
아카터스는 반사적으로 몸을 굴렀다.
그가 있던 곳에 수십 자루의 검이 날아와 꽂혔다.
“까마귀 새끼 따위가!”
처음에는 당황했던 아카터스지만 곧 차분해졌다.
양팔이 검에 찢겼지만, 그건 단순히 현재 자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래 모습에 비해 인간의 형태는 피부나 골격이나 여러모로 약했다.
“그래…… 오히려 잘됐다. 이 기회에 내가 직접 네놈을 찢어 죽여주마. 고작 플레이어. 한낱 필멸자 주제에!!”
아카터스의 이마에 박혀있는 붉은 보석이 빛났다.
양팔을 꿰뚫었던 칼이 비어져 나오고 점차 그 몸이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티탄이라는 종족은 본디 거인.
어떤 종족보다 강인한 피부와 골격을 지니며 태생부터 신위를 지닌 존재다.
시스템으로부터 태어나고, 시스템을 다룰 수 있는 우주 최상의 포식자 중 하나.
그들과 맞설 수 있는 건, 별의 수호자라고 할 수 있는 신뿐이다.
비록 GM에 불과한 아카터스라도 하위 신격을 지니고 있었다.
심지어 조금만 있으면 중위 신격을 얻을 수 있는 위치였다.
거기다 단순히 신격이 문제가 아니라 능력치부터 인간인 플레이어와는 급이 달랐다.
“사지를 찢고, 머리를 밟아 죽여주마.”
아까 전 방심한 탓에 검에 양팔에 검을 꿰뚫리긴 했지만 그 정도는 재생능력으로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했다.
퍼어억!!
아카터스의 거대한 머리가 돌아갔다.
거대한 육신이 뒤로 넘어지며 뿌연 먼지구름을 일으켰다.
흔들리는 머릿속에서 아카터스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전혀 보이지도 않았다.
녀석은 아직 모든 능력치가 C급에 불과한 플레이어다.
신위를 얻었다고 한들 자신의 상대가 될 턱이 없었다.
“이 새ㄲ……!”
퍼걱!
말이 채 끝나기 전에 머리가 돌아갔다.
거기에 허수공간에서 비쭉 튀어나와 있던 무기들이 일제히 아카터스를 향해 쏟아졌다.
그 광경은 가히 장관이었다.
비처럼 쏟아지는 무기들은 아카터스의 전신을 난도질했다.
확실히 거인의 피부는 질기고 뼈는 단단했다.
하지만 그것이 도리어 독이었다. 쏟아지는 무기의 비는 아카터스의 몸을 완전히 꿰뚫지 못하고 한 점 한 점 회를 뜨듯 저미고 있었다.
“끄아아악!!”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머릿속에는 오직 그 생각뿐이었다. 황급히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 안면에 주먹이 날아왔다.
거대한 아카터스의 육신에 비하면 조막만 한 주먹에 불과했지만. 세한은 아카터스의 가슴에 올라가 연신 주먹을 휘둘렀다.
때리고, 때리고, 때리고.
단순한 주먹질이었지만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아카터스는 제대로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실핏줄이 터져 피눈물이 흐르는 눈으로 세한을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궁금하겠지.”
세한은 붉게 물든 손을 치켜들며 새하얀 이가 보일 정도로 웃었다.
그리곤 펼쳤던 손을 다시 주먹으로 꽉 움켜쥐었다.
그러자 지상에 떨어졌던 무기들이 자석에 끌린 사철처럼 아카터스의 몸에 박혔다.
깊이 박히지 못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세한은 움켜진 손목을 빙빙 돌려 움켜진 주먹을 움직였다.
그에 따라 무기들도 아카터스의 몸을 긁으며 회전했다.
마치 믹서기처럼.
“분명 능력치가 더 높을 터인 네가 왜 내게 뒤지게 맞고 있는지.”
첫째로 기술의 차이다.
아카터스는 어느 정도는 싸울 수 있었지만, 고작 어느 정도일 뿐이다.
세한에 비하면 잡기에 불과했다.
둘째로 전승스킬의 차이.
이드라를 아바타로 삼으며 세한은 추가적인 스킬들을 얻었다.
지금처럼 자신의 심상을 환상으로 만들어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도 그중 하나.
이 세계에서 세한은 전체적인 능력치에 보정을 받는다.
그리고 셋째.
초월의 증명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
초월의 증명(SS)(성장형)
30분간 별자리(星座)를 상대 시 모든 능력치가 100퍼센트 증가.
30분간 별자리(星座)에게 공격 시 치명적 피해.
30분간 신위(神位)를 지닌 존재에게 모든 능력치가 100퍼센트 증가.
30분간 신위(神位)에게 공격 시 치명적 피해
*특정한 존재의 하수인일 경우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사용 후, 30일 후에 다시 사용가능.
==
마마잭을 쓰러트린 이후, 초월의 증명은 변화했다.
아무리 너프됐다고 한들 중위급 별자리였던 마마잭을 쓰러트리고 엘리제와 관련된 퀘스트를 해결하자 초월의 증명은 한층 진화하였다.
별자리에 한정되지 않고, 이제는 신격을 가진 존재에게도 보정을 받도록.
지형보정과 초월의 증명의 효과를 통해 세한은 아카터스와 사실상 동등한 능력치를 얻은 것이다.
거기에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유가 겹쳐졌으니 아카터스가 제대로 된 저항을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이건 악몽이다. 악몽이 분명해.’
아카터스는 고통에 몸부림치며 피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인간 따위에게 이런 고통을 당한다는 굴욕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살고 싶다는 근본적인 욕망이 솟아났다.
영생을 살아가며 강대한 힘을 지닌 존재로 태어난 아카터스에게 죽음이라는 건 너무나 생소하고 두려운 것이었다.
이미르의 아래에 있는 한, 그에게 위협을 끼칠 수 있는 존재는 없으리라 여태 생각해왔다.
“사, 사ㄹㅕ……줘.”
이빨이 다 부서져서 제대로 된 발음조차 되지 않았다.
“제바ㄹ 사ㄹㅕ주ㅓ…….”
하지만 살고 싶었다.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았다.
그런 아카터스를 보며 세한은 피식 웃었다.
“차라리 여기서 죽는 너는 편한 거야. 적어도 퍼블리셔가 파멸하는 모습을 보지는 않으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최초의 거인인 이미르가 지배하는 퍼블리셔가 파멸한다니.
하지만 아카터스는 말할 수 없었다.
세한의 눈을 보는 순간 그가 진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이놈이라면 분명 한다. 해버릴 거야.’
인간의 끝이 없는 악의와 증오.
아카터스는 코앞에서 그것을 느꼈다.
그리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잘못 건드렸다는 걸.
“잘 가라, 아카터스. 이게 다 네 덕분이다.”
1회차의 녀석은 자신을 얕봤다.
왜냐면 게임을 운영하는 데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까.
대리자로서 뛰어난 적성을 보인 루크를 알데바란을 이용해 먼저 죽였고.
린의 재능을 눈치채고, 그 재능이 각성하기 전에 양자택일 퀘스트로 린을 죽였다.
그 외에도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그의 손에 죽었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그에게 있어 세한은 조금 끈질긴 버러지, 그 이상도 아니었다.
굴욕감 따위는 없었다.
단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살아남았다.
그 결말은 비록 배드엔딩이었지만, 지금은 상관없다.
“네가 나를 만들었다.”
세한의 손이 위로 올라가며 하늘에 뚫린 검은 공간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나타났다.
창이다.
신격을 가진 존재를 죽이기 위해 만든, 거대한 창.
그것이 아카터스를 향해 구름을 뚫으며 지상으로 낙하했다.
그것이, 아카터스가 본 최후의 광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