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턴 투 플레이어-125화 (125/332)

# 125

125. 지하 투기장(2)

앓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유엔의 모습을 보니 나까지 괜히 무안해졌다.

투기장에서 지낸 4일간 모은 정보로 볼 때 확실할 텐데 내 착각이었나?

“만약 내 착각이었다면 사과하도록 하지.”

“아뇨?! 아니, 그건 맞는…… 아,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

샹관 유엔은 혼란스러운 어조로 중얼거리다 다시 머리를 푹 숙였다.

소문으로는 샹관 유엔은 굉장히 지적이며 냉정하고 차가운 성격이라, 투기장에선 설화(雪花)라고 불린다고 들었다.

‘대체 어딜 봐서?’

내가 유엔의 모습을 유심히 살피자 그녀는 그제야 헛기침을 입을 열었다.

“……제가 좀 착각을 했네요. 예, 좋아요. 다 좋다고요. 대체 그런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욕심이 있는 건 맞아요.”

“내가 잘못 안 게 아니라서 다행이군.”

“하지만 어디까지나 조금이에요. 사형은 충분히 우수하고, 그대로 창천의 길드장 자리를 물려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확실히 웨이 롱화는 우수하다.

나도 처음에는 창천의 용이라 불리는 웨이 롱화를 사업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왔으니까.

‘근데 뒤가 구리단 말이지…….’

그 생각은 투기장에 있던 4일간 달라졌다.

샹관 유엔에 관한 정보를 모으면서 알게 된 것이었지만, 투기장이 이런 끔찍한 모습으로 변모한 건 웨이 롱화의 힘이 컸다.

‘뭣보다 다인슬라이프의 행방.’

그리고 그것을 쥐게 되는 건 눈앞의 샹관 유엔이다.

“뭐, 나는 싫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권유하진 않아. 그저 나는 네가 창천을 차지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힘을 빌려줄 뿐이다.”

“어째서죠?”

“창천은 좋은 파트너가 될 거 같거든.”

지금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투기장과 경매장이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세계 최대의 경매장과 투기장이 된다.

고로 나는 창천 길드의 지분을 상당량 차지할 생각이었다.

단순히 내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떠나, 후에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았으니까.

“그러고 보니 당신도 디어사이드라는 길드 소속이라고 했죠. 당신이 리더인가요?”

“그건 답해줄 수 없어. 하지만 네가 창천의 지배자가 된다면 말해주도록 하지.”

“흐음. 좋아요. 하지만 그럴 일은 없을…….”

팔짱을 끼고 고개를 주억거리던 유엔의 움직임이 뚝 멈췄다.

“왜 그러지?”

“자, 잠시만요.”

유엔은 눈살을 찡그리며 허공에 손가락을 놀렸다.

아마 시스템창을 조작하고 있는 모양이다.

“사형한테 쪽지로 연락이 왔어요. 아마 저희가 대화하고 있는 모습을 본 누군가가 보고를 한 모양이에요.”

“혹시 문제가 되는 게 있나?”

“아뇨, 그런 건 아닌데…….”

유엔은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누가 웨이 롱화에게 보고한 플레이어인지는 알 수 없었다.

투기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나나 그녀나 시선을 끌어 모으는 네임드 플레이어였으니까.

유엔은 한숨을 내쉬곤 내 눈치를 살폈다.

그런 그녀의 반응에 쪽지의 내용이 뭔지 대충 유추할 수 있었다.

“사형이 당신을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그래, 드디어 반응이 왔구나.

내심 기다리던 말이었기에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

“어서 오십시오. 유엔 아가씨, 그리고 김세한 님.”

유엔의 안내에 따라 창천 길드의 본관 건물에 도착하니 한 남자가 나와서 우리를 맞이했다.

하얀 무복을 입고 나이가 지긋한 사내는 우리를 찬찬히 살폈다.

“확실히 제 눈으로는 수준을 짐작하기 힘들 정도의 경지로군요.”

“총관, 무례한 시선은 그만두도록 해.”

“이런, 죄송합니다. 저도 무인인지라 강자를 보면 본능적으로 살피게 되기에…….”

총관이라 불린 남자는 허리를 꾸벅 숙이며 사과했다.

어차피 나는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는 터라 대충 그것을 받아들였다.

“사형은 안에 계시니?”

“예, 대 연회장에 계십니다.”

“알겠어. 이쪽으로 오세요, 세한.”

유엔은 성큼 거리며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녀의 뒤를 따라가며 내심 창천 길드의 위용에 감탄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주요 장소는 안전지대 판정을 받고 있어.’

디어사이드의 건물처럼 통째로 안전지대 취급받는 건 아니었지만 주요 장소는 확실히 시스템에게서 보호를 받고 있었다.

분명 본래는 이 건물 전체가 안전지대로 보호받고 있었던 거겠지.

건물을 구매한 후, 안전지대를 최대한 축소시켜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포인트의 양을 줄인 것이리라.

그것만으로도 상당량의 포인트가 나가고 있을 거라 창천 길드의 힘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의 3대 길드도 안전지대가 딸린 건물을 매입한 건 최근의 일이니 그 차이를 알 수있었다.

“굉장히 화려하군.”

“아무래도 중국 최고의 길드라는 이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으니까요.”

화려한 보석과 금으로 장식된 복도.

거기에 급이 높은 아이템들이 배치되어 자신들의 존재를 뽐내고 있었다.

세계 랭킹 3위의 길드답다.

말이 3위지 1위와 2위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길드였다.

보는 것만으로 압도되는 화려한 문을 열자, 거대한 홀이 눈에 들어왔다.

홀에는 하얀 무복을 입은 플레이어 수백 명이 가지런하게 서 있었고, 중앙에는 갖가지 진미가 늘어진 식탁이 놓여 있었다.

“이거 귀한 손님이 왔군.”

그리고 그 식탁 앞에는 바로 그가 서 있었다.

창천의 용, 웨이 롱화(危龙华).

청색의 무복을 입은 그는 마치 창천의 길드장처럼 오만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었다.

“사형, 사부님은 오지 않으셨습니까?”

“그래, 알다시피 몸이 좋지 않으시니 쉰다고 하셨다.”

그는 유엔의 말에 답하며 천천히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이들이 말하는 사부란 현 창천의 길드장인 황 타이샨(黄泰山)을 말한다.

그는 연로한 노인인지라 그다지 강한 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기존에 창천이라는 문파를 이끌던 장문인이었기에 길드장으로 모셔지고 있었다.

창천의 실세는 사실상 웨이 롱화와 샹관 유엔이었겠지.

이 젊은 두 명의 플레이어가 지금의 창천을 만든 것이다.

“투기장에서 들려오는 그 위명은 이미 들었네만, 예상보다 훨씬 대단해.”

현재의 나는 적당히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평소처럼 모든 걸 숨기고 있다면 웨이 롱화의 성격상 내 경지를 알 수 없다는 것에 의심을 할 터. 그러니 녀석의 경지의 바로 아래 정도로 힘을 조절하여 녀석의 반응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웨이 롱화는 나를 자신보다 약자라고 판단했는지 오만한 미소가 걸렸다.

“자리에 앉게. 오늘은 자네를 위한 연회라네. 이국에서 온 폭군을 환영하는 자리지.”

거대하고 화려한 탁자 앞에 앉으며 말하는 웨이 롱화의 모습에 나는 피식 웃었다.

“그거 고맙네.”

짤막하게 대답하며 자리에 앉자, 주변이 술렁였다.

웨이 롱화의 얼굴도 딱딱하게 굳었다.

“……말이 짧군?”

“그쪽도 경어를 사용하지 않는데, 내가 할 필요가 있나?”

반듯한 웨이 롱화의 얼굴이 꿈틀 거리는 걸 나는 놓치지 않았다.

1회차의 웨이 롱화에게선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한참 시일이 지난 후라, 인상부터가 많이 달랐다.

거기에 그때는 내가 한창 이름을 날리던 시기라 웨이 롱화도 한껏 예의를 갖추었었지.

한마디로 나는 녀석의 본모습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거다.

‘대충 속이 검은 녀석이라는 건 짐작하긴 했다만…….’

어둡게 가라앉은 웨이 롱화의 눈을 보니 내 예상보다 훨씬 잔혹한 성정이라는 걸 알 수있었다.

역시 직접 만나보길 잘했어.

혹시나 싶었는데 다인슬라이프의 행방은 녀석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했다.

“사형!”

“……아, 이거 실례했군. 확실히 맞는 말이지.

어두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웨이 롱화는 유엔의 외침에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진득하게 흘러나오는 살기에 굳어 있던 창천의 길드원들도 그제야 숨을 내쉬었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인가? 여기서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유엔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이미 저놈의 머리는 바닥에 뒹굴었을 거야.”

수군거리는 말소리가 귀에 들렸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그다지 곱지 않았다.

유엔은 그런 주변의 반응에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당신이 강한 건 알지만 조금 조심하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사형의 성격은 굉장히 불같거든요.”

“겉만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겉만 보면 그렇죠. 하지만 사형이 앙심을 품으면 절대 곱게 끝나지 않을 거예요.”

웨이 롱화의 외견은 창천의 용이라는 이명에 걸맞게 대인의 풍모를 보이고 있었다.

흔히 무협에서 나오는 ‘대협’이 저런 모습이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방금 보인 태도나 반응을 보면 유엔의 말이 이해가 됐다.

“이거 추태를 보인 것 같군. 사과하도록 하지.”

웨이 롱화는 술잔에 술을 따른 뒤, 가볍게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술이 담긴 술잔이 허공에 떠올라 나를 향해 천천히 날아왔다.

그 광경에 주변에서 경탄이 들려왔다.

“대사형의 허공섭물(虛空攝物)! 저렇게 정교하게 술잔을 움직일 수 있다니…….”

“우리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경지야.”

공중에 떠서 다가오는 술잔은 과연 감탄할 만한 마력운용이었다.

확실히 실력은 있는 모습이다.

‘근데 솔직히 허공섭물은 아니지.’

나는 진짜 허공섭물을 알고 있다.

이건 허공섭물이 아니다. 그냥 빼어난 염동력이지.

‘짜식, 사기를 아주 그냥 대놓고 치는구만?’

창천 길드에 있는 길드원들은 뼛속까지 무인이다.

마치 무림에서 튀어나온 녀석들이기에 머리가 굳어있어 이것을 단순한 허공섭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확실히 움직이는 마력은 정교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염동력이라는 걸 알기 힘들었지만 내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너는 저런 거 못 하냐?”

내가 술잔을 받아들며 유엔에게 묻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전 아직 그 정도 경지에 이르지 못했어요.”

“경지는 개뿔.”

“네?”

“아무것도 아냐.”

연기력이 아주 보통이 아니구나.

그런 주제에 뻔뻔하게 나를 보며 웃는 모습이 아주 가관이다.

그렇다고 굳이 바로 망신을 줄 필요는 없었다.

그건 우선 물어볼 걸 다 물어본 뒤에 해도 늦지 않았다.

“창천 길드의 경매장은 확실히 규모가 굉장하더군.”

이후, 술자리는 무난하게 진행되었다.

웨이 롱화는 주로 한국 서버에 대한 근황이나 디어사이드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물었고, 나는 그것에 적당히 대답하며 다인슬라이프의 행방을 쫒았다.

“혹시 3일 후에 열리게 될 경매에 올라오는 물건 중 괜찮은 것이 있나?”

“괜찮은 물건이라…… 나는 잘 모르겠군. 하지만 그대가 올린 물건이 지난 경매에서 꽤나 인기였다는 건 알고 있네.”

싱긋 웃으면서 답하는 웨이 롱화의 말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넌 다인슬라이프를 알고 있구나.

차라리 대놓고 정체모를 마검이 올라온다는 식으로 말했다면 헷갈렸을 텐데 말이야.

‘이미 경매장에 들여놓은 품목을 웨이 롱화가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지.’

리 지엔쥔이라는 경매장 관리인에게 물건을 전하며 들은 정보에 의하면 경매에 올릴 품목은 3일 전에 미리 들여놓는다고 했다. 그 사이에 들어온 품목은 다음 경매에 올린다든가.

뭣보다 1회차의 웨이 롱화는 자부심이 넘치는 어조로 이렇게 말했었다.

처음 경매를 시작했을 때부터 경매장의 물건은 전부 자신의 눈을 거친 뒤에 들어갔다고.

유일한 오점은 다인슬라이프를 평범한 마검이라 착각해서 경매에 올린 거라며 회한이 깃든 목소리로 말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전부 연기였던 거지.

“그리고 3일 후 경매는 우리 귀여운 사매인 유엔이 진행하게 되지. 자네도 꼭 참석했으면 하는군.”

‘얼씨구.’

이거 아주 개새끼였네.

이래서 샹관 유엔이 다인슬라이프를 쥐었던 거구나.

거기에 내가 좀 많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같이 처리해 버릴 생각인 것 같았다.

근데 이걸 어쩌나.

그렇게 둘 생각은 없는데.

“자, 한잔 더 받으시게.”

또다시 웨이 롱화가 따른 술이 허공을 날아왔다.

짝퉁 허공섭물이 한번 보여 질 때마다 주변의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창천의 무인들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탁.

나는 다 마신 술잔을 내려놓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오만하게 나를 바라보던 웨이 롱화의 얼굴에 의아함이 담겼다.

“뭔가 입에 맞지 않는 거라도 있었나?”

“아니. 진귀한 걸 봤으니 이쪽도 보답을 하나 할까 해서 말이야.”

이제 들을 만한 정보는 다 들었다.

그러니 더 이상 이 광대놀음에 맞춰줄 필요는 없었다.

웨이 롱화는 확실히 재능도 있고, 창천을 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놈을 선을 넘었다.

1회차에서는 내가 몰라서 넘어갔지만, 2회차도 봐줄 필요는 없지.

“진귀한 것? 호오, 재밌군. 그대도 무공을 사용할 줄 아는 건가?”

무공은 중국이 가진 독창적인 스킬계통 중 하나였다.

보통 익히는 것으로 끝나는 다른 스킬과 달리, 무공은 익히고 계속해서 단련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만큼 효율은 무척이나 뛰어났다.

신공이라 불리는 지수의 혈천수라공만 보더라도 그 위력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는.”

물론 나는 무공을 모른다.

익힌다면 익힐 수 있었지만 굳이 그러지 않았다.

무공이 확실히 여러모로 쓸 만한 스킬인 건 맞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혹시 이기어검(以氣馭劍)이라는 걸 아나?”

“하하!”

내 말에 웨이 롱화는 웃음을 터트렸다.

“알다마다. 그건 전설이나 상상 속에서나 나오는 기술이 아닌가. 혹시 그대가 그것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사용 못할 것도 없지.”

“……뭐?”

웨이 롱화는 마치 이 놈이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눈치였다.

나는 그런 녀석에게 씩 웃어보였다.

짝퉁 허공섭물은 나 역시 염동력을 사용할 수 있으니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같은 걸 보여주는 건 재미가 없는 법.

저쪽이 짝퉁 허공섭물을 보여줬다면, 이쪽은 짝퉁 어검술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

‘프라가라흐.’

나는 마력증폭을 사용한 뒤,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검은 공간이 열리며 한 자루의 검이 튀어나왔다.

“헉!!”

주변에서 헛바람을 들이키는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아직 놀라긴 이르지.

나는 가볍게 손을 움직였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손을 흔들자 프라가라흐가 허공을 날아갔다.

프라가라흐의 속도는 그 마마잭조차 제대로 피하지 못할 만큼 빠르다.

넓은 연회장을 두어 바퀴를 돌고 내 손에 잡히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3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 이기어검.”

누구라고 할 거 없이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창천의 길드원들은 눈을 부릅뜨고 방금 자신이 본 광경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을 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특히, 웨이 롱화의 얼굴은 아주 볼만했다.

얼굴은 창백하게 질려 있었지만 눈은 분노로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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