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
034. 까마귀 자리의 카라스(2)
대체로 상황이 수습된 이후, 나는 형석을 통해 현재 플레이어들을 통솔하는 대장이라는 자를 만났다. 명칭은 이곳에 왔을 때부터 들었지만, 실제로 만나는 건 지금이 처음이었다.
“지금 바로 유원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그렇게 대답한 건 대략 삼십 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플레이어였다.
이름은 신명원. 내가 이곳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가장 실력 있는 플레이어로 평가받던 자였다.
그 역시 방금 전의 광경을 봐서인지 내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자네가 그런 말을 한다면 뭔가 이유가 있는 거겠군.”
“카라스는 대부분의 일을 철웅에게 맡겨뒀을 겁니다. 철웅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면 본인이 직접 움직일 터. 철웅이 죽었다는 소식이 카라스에게 들어가기 전에 서둘러 움직여야 합니다.”
“확실히…… 그렇군.”
이미 오랜 시간 유원지에 있었던 플레이어인지라 이해가 빨랐다.
철웅과 카라스의 관계에 대해선 잘 알고 있을 테지.
나로선 굳이 이런저런 설명을 할 필요가 없어 편했다.
“알겠네. 그러면 바로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도록 하지. 따로 뭔가 도와줄 일이 있나?”
“우선 다른 플레이어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곳이 아닌 다른 장소에 있을 사람들도 구해야 하니까요.”
“확실히 그렇군. 우리만 빠져나가서는 안 될 노릇이지. 하지만 그럼 몬스터가 방해할 텐데…….”
“철웅이 사라졌으니 대다수는 오합지졸일 겁니다.”
이것만큼은 나 혼자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유원지 각지에 퍼져있는 사람들을 규합하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플레이어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좋아. 그렇게 하지.”
명원은 시원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혹여나 설득이 필요하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예상보다 시원한 성격이라 다행이었다.
명원은 더 들을 말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곧바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장소로 걸어갔다.
내가 이야기한 것들을 곧바로 전하기 위함이다.
그런 명원의 모습에 괜히 옆에 있던 형석이 실실거리고 웃었다.
“우리 대장 좋은 분이죠?”
“확실히 그러네요.”
전생부터 느낀 거지만, 말이 통하는 사람이란 귀중하다.
사람이라고 꼭 말이 통하는 게 아니더라고.
목숨이 달린 상황에도 눈앞에 이득을 챙기기 위해 악을 쓰는 사람들을 너무나 많이 보았다.
“그럼 이제 이곳을 빠져나가는 겁니까? 하지만 그럼 저희의 퀘스트는 어떻게 되는 거죠?”
형석은 도장이 한 개밖에 찍히지 않은 자신의 팔을 들었다.
도망치는 와중에 도장 네 개를 더 받는 건 사실상 무리나 마찬가지였다.
“걱정 마세요. 도장이라는 게 꼭 어트럭션을 클리어한 이후에 받으라는 말은 없잖습니까.”
“그, 그게 무슨 말이죠?”
“그건…… 조금 있으면 알게 될 겁니다.”
하나하나 말로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카라스가 언제 움직이기 시작할지 모르는 이상,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을 구하고 움직여야 했다.
‘우선 민아에게 감시를 부탁하기는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감시지, 민아가 카라스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서두르죠.”
“예, 옙!”
***
모든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명원의 명령에 50명에 이르는 유원지 각지로 흩어져 몬스터들을 상대하여 사람들을 구출했다.
물론, 몬스터들이 그런 플레이어들을 막았지만 철웅이라는 명령체계가 사라진 몬스터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간혹 몬스터의 퍼레이드나 네임드 몬스터가 등장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런 경우에는 주로 창우가 나섰다.
“여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이런 일이라도 하는 게 당연하죠.”
창우는 옅게 웃으며 그리 말했지만, 다른 플레이어들은 설마 창우가 이정도의 검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지 경악한 기색이 역력했다.
확실히 ‘심안’이라는 스킬을 모르면 당연한 반응이다.
“자, 다음 분 오세요.”
“저, 정말 안전한 거죠?”
“예.”
‘족쇄’를 차고 있는 일반인들의 경우엔, 그것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관계로 내가 나서서 우선적으로 그것을 처리해야만 했다.
그것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그것도 한두 명이지.
이것도 계속 하다 보니 결코 쉬운 라는 걸 깨달았다.
‘아니 뭔 사람이 이렇게 많아?’
퀘스트에 표시된 일반인의 숫자는 대략 700명.
그중 족쇄를 차고 있는 사람은 절반도 안 될 거라 예상했지만 오히려 착용하지 않은 사람이 훨씬 적었다.
기념품 상점에서 싸게 팔고 있을 때부터 예상했어야 됐는데.
“자, 됐습니다.”
“와…….”
폭탄부위만 가변형 오리하르콘으로 감싸고 폭파시키자 족쇄는 자연스럽게 분리됐다.
처음에는 이것을 시도할 때 거부하는 자들도 많았지만, 몇 명을 안전하게 분리하자 서로 자기 순서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뇨, 어려운 것도 아니고.”
슬슬 어깨도 뻐근했다.
차라리 철웅과 싸우는 게 마음이 편하지.
대략 두 시간동안 이 짓만 하고 있으니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와, 표정 장난 아니네.”
막 다른 사람의 족쇄에 오리하르콘을 코팅하고 있으니 민아가 말을 걸었다.
얘는 하라는 감시는 안 하고 왜 여기있어?
“카라스가 움직이기라도 했냐?”
“응? 아니. 그보다 중요한 게 생각나서.”
“뭔데.”
언제 튀어나올지 모를 까마귀 녀석을 감시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뭐가 있을까.
내가 심드렁하게 말하자 민아의 눈가가 쭈뼛 치켜 올라갔다.
“도장 말이야 도장! 이대로 도망치면 우리 퀘스트는 어쩌려고! 우리 도장 네 개인데 이대로 둘 거야?”
“그거 네 개도 너 혼자 깬 것도 아니잖아.”
“그, 그건 그런데…….”
기세 좋게 말하던 민아의 목소리가 작아졌다.
“하지만 이대로 사람들을 모두 구출하면 도장을 찍어줄 사람도 없어지잖아. 아니 애초에 이런 경우에는 퀘스트를 어떻게 수행해야 해?”
“그거야 뭐…… 저기요.”
“네, 네?!”
내가 말을 건 사람은 족쇄를 풀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여성이었다.
복장을 보면 어트럭션을 관리하던 직원들과 똑같은 복장을 입고 있었다.
“그렇게 놀라실 거 없고, 남는 도장 있죠?”
“도, 도장이요?”
“가진 거 있지 않아요?”
“네, 있긴 있는데…….”
그럼 됐네.
나는 고개를 돌려 민아를 보았다.
“야. 팔 내밀어봐.”
“으응? 팔?”
“그래, 퀘스트 깨고 싶다며.”
민아는 답지 않게 당황한 얼굴로 나와 여성을 번갈아가며 보다가 어물쩍 팔을 내밀었다.
“이, 이러면 돼?”
“어, 가만히 있어봐.”
나는 민아의 팔을 가리키며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찍어주세요.”
“……이렇게 찍어도 되요?”
“해보면 알겠죠.”
퀘스트 클리어 조건은 도장 다섯 개를 받는 거다.
거기에 굳이 놀이기구를 반드시 타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퀘스트 내용은 ‘놀이기구를 즐기고’라고 되어 있을 뿐이니까.
“그, 그럼.”
여성은 여태 가지고 있던 도장을 꺼내 조심스럽게 민아의 팔에 찍었다.
그러자 민아의 눈이 큼지막하게 커졌다.
“헉.”
저 표정을 보니 퀘스트가 깨진 모양이군.
‘나도 제때 퀘스트가 깨져야 할 텐데.’
카라스를 상대하기 위해선 세 번째 메인 퀘스트를 클리어한 이후 해금되는 1회차 계승 패키지가 필요했다.
현재 상황에서 빠르게 퀘스트를 깨려면 모든 사람들을 밖으로 데리고 도망쳐야만 했다.
그렇지 않다면 네 번째 메인 퀘스트가 시작하기 전까진 클리어 되지 않을 테니까.
도장 다섯 개가 찍힌 팔을 멍하니 바라보던 민아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모양이다.
“퀘스트 깨졌어.”
“그렇겠지.”
“이게 뭐야…….”
민아는 울분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이렇게 깰 수 있는 거면 우리는 대체 왜 그 개고생을 하며 도장 네 개를 찍은 건데?”
“솔직히 개고생은 나 혼자 했지.”
“그……건 그렇긴 하지만.”
사기를 잘 치는 민아지만, 또 이런 건 솔직한 구석이 있었다.
“아무튼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거면 왜 굳이 힘들게 도장 네 개를 받은 거야? 완전 헛수고였잖아!”
“분명 유령의 집만 빼면 놀이공원 고수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은데…….”
“…….”
민아의 얼굴이 점차 붉게 달아올랐다.
뭐라 말하고 싶은데 그래도 내가 한 게 있어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그런 민아를 보며 나는 픽 웃었다.
“장난이다. 도장 네 개를 받은 이유는 간단하지. 이것보다 명확한 신분은 없기 때문이야.”
“……아. 그러네.”
도장 네 개가 있었기에 우리는 사파리에 들어올 수 있었고, 강하게 주장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카라스만 아니었으면 여기 메인 퀘스트는 진짜 쉬운 편이지. 그러니 달성도 보상도 없잖아.”
“으, 으으.”
“애초에 세 번째 메인 퀘스트는 일정 조건이나, 특정지역 방문 시 발동하는 거라 지역마다 다를 게 당연해.”
민아는 억울하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민아는 도장 네 개를 따는데 몇 번이나 목숨이 간당간당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내가 계속 살려주긴 했지만.
“저기…….”
그런 우리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남성이 다가왔다.
복장을 보아하니 플레이어인 게 분명했다.
“예?”
“방금 그것만으로 퀘스트가 카운팅 되는 겁니까.”
“그렇다고 하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자, 남성의 표정이 괴상하게 일그러졌다.
방금 민아가 지었던 표정과 무척 흡사했다.
“난 저 마음 이해해.”
민아는 촉촉한 시선으로 그런 남성에게 공감했다.
아무튼 이걸로 플레이어들의 퀘스트도 해결된 것 같았다.
나만 빼고.
***
“뭔가 이상한데.”
카라스는 커다란 부리를 쩍 벌리며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몬스터를 향해 말했다.
“야! 철웅 어디 갔어? 오늘은 왜 코빼기도 안보이냐? 아주 빠졌지 그냥!”
카라스의 말에 네임드 몬스터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었다.
“처, 철웅 님 말입니까? 그게…….”
“뭐냐. 뜸들이지 말고 얼른 말 안 해?”
“예, 옙!”
천천히 다가오는 거대한 까마귀의 모습에 네임드 몬스터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어차피 자신의 운명은 이미 정해진 거나 마찬가지였다.
“저도 지금 상황을 파악 중입니다만…….”
“아, 뭐야. 뜸들이지 말고 빨랑 말 안 해?”
“……죽은 것 같습니다.”
“그래, 죽었겠지. 플레이어들이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 아침에 갔으니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 지금이라면 이미 돌아와 있어야 했다.
‘설마 아직까지 놀고 있나?’
철웅의 힘을 알고 있는 카라스로선 결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
거의 반나절이 지날 동안 철웅이 날뛰었으면 유원지의 절반은 사라졌을 거다.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철웅 님이 죽었습니다.”
“뭐라고?”
이게 뭔 개소리지.
카라스는 지금 눈앞의 몬스터가 자신에게 장난하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몬스터의 얼굴은 어디로 봐도 진심으로 보였다.
“진짜냐?”
“예, 예.”
“어떻게?”
“그건 저도 잘…….”
애초에 철웅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도 방금이다.
갑자기 플레이어들이 유원지 각지에서 몬스터들을 습격하기 시작했기에 그것을 수습하느라 바빴으니까.
“그게 말이 돼?! 대체 어떤 놈이 센티넬을 죽일 수 있다고!”
“하, 하지만 철웅 님의 행적은 사파리에서 끊기셨다고 합니다.”
몬스터도 이해가 가지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차라리 이 스테이지를 벗어나 먼 여행을 떠났다는 게 현실감이 있었다.
센티넬을 죽인다?
플레이어들은 현재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센티넬은 현재 퀘스트를 수행하는 플레이어가 결코 죽일 수 없는 수준으로 설정되기 때문이다.
“네놈들은 그럼 뭐했어?”
“저, 저희들은 갑자기 플레이어들이 덤벼들어서 맞대응하고 있었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덤벼?”
“아마 다른 인간들을 구출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참 어리석지요. 어차피 족쇄를 건드리는 것만으로 모조리 죽는 인간들인데.”
몬스터는 카라스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최대한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물론, 아무리 조곤조곤 이야기를 듣는다고 해도 화가 나는 건 화가 나는 거였다.
“까악, 깍!”
흥분한 카라스의 입에서 까마귀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감히 이놈들이 날 농락해?’
그제야 카라스는 상황을 이해했다.
철웅도 철웅이지만, 카라스는 오늘 게임을 플레이하며 이상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몬스터의 말에 따르면 이미 한참 전부터 플레이어들은 사람들을 구출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카라스가 플레이 중인 게임은 플레이어가 아닌 ‘일반인’의 숫자에 민감하다.
그럼에도 자신이 몰랐다는 건 최대한 숨을 죽이고 행동해 왔다는 것.
이미 그 근방 어트럭션은 잘 이용되지 않아 카라스가 관심을 끄고 있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만약 녀석들이 철웅을 죽이고, 유원지 밖으로 도망치려 했다면 카라스도 바로 눈치챘을 거다.
혹은, 일반인들이 모여 있는 상단 어트럭션 지구에 와서 사람들을 구출하려 했다거나.
하지만 녀석들은 어느 쪽도 하지 않았다.
최대한 자신이 관리하는 구역을 피해 움직여 시선을 피했다.
분명 자신에 대해 잘 아는 놈이 그곳에 있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일 수 있을 리 없었다.
“야.”
“예, 옙!”
“당장 퍼레이드 끌고 가서 다 죽여. 있는 몬스터 다 끌고 가서 사파리 쪽에 있는 놈들 다 쓸어버리란 말이야.”
“철웅 님을 죽인 녀석들인데 저희만 가서는…….”
“그래서 안 한다고?”
카라스의 눈이 스산하게 빛났다.
별자리인 자신은 행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여기서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거라면 몰라도 직접 나선다면 상당한 패널티를 감수해야만 했다.
어째서인지 세 번째 메인 퀘스트가 발동한 이후 그 패널티가 좀 옅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분명히 남아 있었다.
“아, 아뇨! 그건 아닙니다! 바, 바로 몬스터들을 보내겠습니다!”
“그래. 철웅이 죽은 건 분명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지. 플레이어들이 센티넬을 잡는다는 건 말이 안 돼.”
카라스는 한 가지 가정을 생각했다.
신이 직접 나선 경우.
간단히 말해 단순히 ‘아바타’로 취급하는 게 아닌 본인의 대리인.
즉, 화신으로 선택한 경우다.
만약 그렇다면 철웅을 죽이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이 세계를 ‘게임’으로서 즐기고 있는 신들이 설마 그런 선택을 했을 리가 없었다.
차라리 이딴 똥겜 안 한다고 홧김에 본인이 강림해서 엎어버렸다는 쪽이 신빙성이 있었다.
카라스는 거지같은 신들의 성격을 떠올리며 그쪽으로 생각을 굳혔다.
‘하지만 만약, 화신이 된 거라면 대체 어떤 놈이지?’
현재 이 유원지에 아바타로 선택된 플레이어는 거의 없다.
있었어도 철웅에게 명령해 다 죽였다.
‘대체 누구야?’
도무지 철웅을 죽인 놈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지금 보낸 몬스터들의 보고를 들으면 확실히 알 수 있겠지.”
신이 깽판을 친 건지.
혹은 화신이 나타난 건지.
하지만 카라스가 보낸 몬스터들은 어떤 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왜냐면 이미 사파리는 텅 비어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