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
133화. 바람의 시대 (1)
바람은 잡을 수 없다. 종잡을 수 없다.
바람은 물러서지 않는다. 무너지지 않는다.
그리고 바람은.
태풍이 되어 모든 것을 휩쓸기도 한다.
* * *
아프로디테의 권능에 사로잡힌 아폴로는 내 주먹을 피하지도 못한 채 얼굴이 퉁퉁 불었다. 뒤늦게 깨어난 디아나가 비명을 질렀다.
그 탓일까?
“두고 봐요.”
퉁퉁 불은 아폴로를 부축한 디아나의 말투에서 뾰족한 가시가 느껴졌다. 매력적인 처녀 신의 엄포에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아폴로와 디아나가 사라지고, 스콜과 하티에게 물었다.
아쉽지 않냐고. 해와 달을 완전히 먹어치울 기회였는데, 이렇게 보내도 되겠느냐고.
“뭐? 아쉽지 않으냐고?”
스콜이 피식 웃었다.
하티가 슬쩍 끼어들어 제 손에 서린 힘을 휘휘 저었다.
“달의 한기를 손에 넣었잖아.”
“그래, 나도 태양의 열기를 얻었지.”
스콜이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들이 말하기를, 해나 달은 어차피 맛이 없다고. 솔과 마니에게 부탁해 한입 삼켜 본 결과, 지독하게 뜨겁고 끔찍하게 차가워 맛이 없었단다.
그런고로, 두 녀석은 해와 달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을 얻었다.
“이제는 솔이나 마니한테 애원해서 맛볼 필요가 없어졌다!”
“크흐흐, 그 녀석들, 이제 우리한테 콧대 못 세우겠지? 거, 잠깐 권능만 써 주면 되는걸……. 나쁜 자식들.”
스콜과 하티가 낄낄댔다.
나도 시그뉘를 골치 아프게 하던 어둠을 내쫓았으니, 모두가 즐거운 수확이었다. 아폴로와 디아나는 안 그러려나?
뭐, 같은 편도 아닌데 이런들 어쩌리, 저런들 어쩌리.
상관없다.
아, 같은 편이라고 하니…….
“약속을 지켜 주시오.”
큐피드가 내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콜과 하티가 뒤로 물러섰고, 비너스가 인상을 찌푸렸다. 그녀는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영 답답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악! 에로스! 엄마한테 무슨 짓이야!”
“나 말고 저쪽을 봐!”
“응?”
비너스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의 얼굴이 푸근하게 풀리다, 딱딱하게 굳어진다.
애정이 증오로 변하는 걸 이렇게 선명하게 보다니. 여러모로 복잡한 기분이다. 씁쓸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다.
비너스의 동공이 떨린다.
“…오디슨?”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러지?”
“오디슨!”
버럭 소리친 비너스가 까드득 이를 악물었다.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붉으락푸르락 안색이 시시때때로 변한다. 혼자 제 머리를 감싸 쥐더니, ‘이게 무슨 일이야…….’ 탄식하고, 다시 날 본다.
무어라 말하고 싶은 듯했지만, 그녀는 입술을 씹으며 참았다.
어깨를 으쓱였다.
“됐나?”
큐피드에게 한 말.
큐피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너스는 여전히 넋이 나간 듯, ‘말도 안 돼’ 같은 소리를 연이어서 하는 중이다. 혼란스러운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씩 웃으며 말했다.
“그간 고마웠소.”
그 말을 끝으로 비너스가 큐피드의 손에 이끌려 사라졌다.
“후우, 한바탕하려는 줄 알았네.”
“맞아, 미의 여신은 상대하기 난감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지.”
스콜과 하티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글쎄, 비너스가 그런 짓을 하진 않을걸? 비너스는 이미 내게 자신의 권능이 안 통한다는 걸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면…….
“발할라로 돌아가 볼까?”
“크흐, 좋지. 그나저나 너, 앞으로는 뭘 할 셈이야?”
스콜이 물었다.
뭘 할 거냐고? 그야 뻔한 일 아닌가?
“하던 거 해야지.”
약탈.
거인 왕국은 아직 건재하다.
* * *
“왜 이렇게 열심이야?”
머리를 감싸 쥔 톨킬드가 물었다. 술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게, 출동 직전까지도 술독에 빠져 살았던 모양이다.
한심한 놈. 하지만 욕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용병들이 그런 꼴이었으니까. 그나마 숙취를 약간만 느낄 정도로 마신 게 장하다고 해야 하나?
볼을 긁적이고 답했다.
“발할라의 땅은 너무 비싸더군.”
“뭐?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톨킬드를 비롯한 용병들이 모두 눈을 끔뻑이며 당황했다.
내 사정을 아는 이라호드, 이그나르는 쓰게 웃을 뿐. 토르손은 내게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세한 설명을 바라는 듯한 용병들의 얼굴이지만, 딱히 설명해 줄 생각은 없었다. 내가 저들의 살아가는 법을 신경 쓰지 않듯, 저들도 내 목표에 대해서는 신경 꺼 줬으면 한다.
괜히 내 얼굴에 금칠하고 싶진 않으니까.
짝짝!
이라호드가 박수로 시선을 빼앗았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지금 내 목표가 중요한 게 아니다. 당장 중요한 것은, 언덕 아래로 보이는 저 마을이다.
“최근 약탈단이 늘어난 건 모두 알고 있죠?”
“그렇지. 우리가 성공하니까 너도나도 뛰어들었지, 바보들.”
대머리 용병이 투덜댔다.
다른 녀석들도 한마디씩 보탰다.
“우리 따라 해서 대박 친 놈도 있기야 하지.”
“그보다 많은 놈들이 전멸한 게 문제지만.”
그래, 그게 문제다.
약탈단 몇이 전멸했다. 아무에게나 약탈단 허가증을 내어 주지 않는다는 걸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었다.
이라호드도 그를 말하려 했는지, 고개를 주억인다.
“전멸한 약탈단이 준비를 안 했을까요?”
아무도 대꾸하지 않는다.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의 성공을 보고 대뜸 뛰어든 놈들이지만, 나름 싸움을 하던 이들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약탈단을 조직하진 않았으리라.
이라호드가 또박또박 말한다.
“방심하면 우리도 그 꼴이 날 수 있다는 걸 명심해요.”
짧게 툭 치고 가는 듯한 말이다. 하지만 산만하던 이들의 눈에 취기가 가셨다. 모두가 제 무기를 조몰락거리며 전의를 다졌다.
그 모습을 본 나는 히죽 웃었다.
“준비된 모양이군.”
작전은 달라졌다.
이전에는 몰아붙이고 피난민을 방패 삼았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괜히 싸울 줄 모르는 거인족 민간인을 죽이고픈 마음은 없다.
“가자!”
외치고 걷는다.
내 뒤로 약탈단이 따라붙었다.
당당하게 나서는 우리는 곧 마을 경비대에 포착되었다. 거인족이 흠칫 놀라며 우리를 경계했다.
하지만 필요 없다.
나는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멈췄고,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후우.”
날 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마을의 소란을 이 자리에서도 또렷하게 알 수 있다. 거인족들이 하나둘 무기를 들고 으르렁댄다.
피식 웃고 소리쳤다.
“결- 투- 다!”
거인족이라면 걸려들 수밖에 없는 덫을 던졌다.
조건은 뻔하다. 우리가 패배하면 얌전히 물러서겠다.
우리가 승리하면?
맨몸으로 마을을 떠나라!
* * *
“크어어어! 크윽……!”
털썩, 거인족 장정이 쓰러졌다.
벌써 10명이 넘는 거인족 전사가 무너져 내렸다. 그 승리를 거둔 것은 내가 아니다.
“후우, 후우…….”
토르손이다.
녀석은 그간 굉장한 발전을 거듭했고, 좋은 무기를 앞세워 거인족 전사와 싸워도 밀리지 않았다.
이그나르가 1승, 톨킬드가 1승, 그리고 용병들이 7승 3패.
토르손의 승리에 용병들이 왁자지껄 떠들어댄다.
“이야! 저 순둥이가 잘 싸우네!”
“큭큭, 순둥이는 개뿔, 팔 잘린 놈이 입 털긴.”
“이번 수당 받으면 팔 붙이러 가야겠어, 젠장.”
그에 반해 거인족은 침울한 상태였다.
잘 싸운다는 마을의 장정들이 모조리 쓰러졌으니 어떻게 웃을 수 있겠는가? 장정들은 침묵했고, 혈기 넘치는 꼬마들(꼬마라고 해도 토르손과 비슷한 키다)만이 흥분해 날뛰었다.
“촌장! 내가 나서겠다!”
“빌어먹을 자식, 헛소리하지 마라!”
“왜 헛소리냐? 나 학교 짱이다!”
“미친놈!”
초로의 거인족이 꼬마의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쿠웅! 거대한 소리와 함께, 설치던 거인족 꼬마가 그대로 기절했다. 거품까지 문 걸로 봐서, 보통 충격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이라호드가 와- 하고 헛숨을 흘렸다.
“…저 촌장이라는 거인족이 나서면, 오디슨이 나가야 할 거예요.”
“그 정도로 강한가?”
이라호드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 역시 촌장이라는 거인족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나보다는 한참 밑줄이다. 그렇기에 감이 오지 않는다.
어쨌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문득, 이라호드에게 물었다.
“너는?”
“전 딱히 싸우고 싶지 않은걸요.”
이라호드가 씩 웃으며 말했다.
나도 헛웃음을 흘렸다. 이라호드가 나서도 이길 상대이리라.
뭐, 기술적인 면만 보자면 이라호드가 나보다 윗줄이니 당연한 건가?
어깨를 으쓱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은 그대인가?”
내 말에 촌장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의 패배다. 그 약속은…….”
“걱정 마라. 덤비지 않는다면, 우리도 공격하지 않겠다.”
“으음, 고맙다, 인간. 아니… 아스가르드의 신이여.”
씩 웃었다.
촌장은 덤비지 않고 물러났다. 그의 선택에 마을 모두가 찬동한 듯, 조용히 마을 주민들이 터전을 버리고 떠났다.
텅 빈 마을. 우리는 마을을 뒤지기 시작했다.
“오! 이거 딱 봐도 좋아 보이는데?”
“크흐! 이 도끼 좀 봐!”
“큭큭, 네 키보다 큰 걸 휘두르려고?”
“멍청한 놈! 드베르그를 제외하면 제일 훌륭한 대장장이가 거인족인 걸 몰라? 그냥 가져가서 팔기만 해도 몇백만 크로나는 나올걸?”
낄낄거리며 마을을 뒤졌다.
이전에 얻은 술처럼 특출 난 보물은 없다. 하지만 모아 두면 적어도 억 단위 크로나는 나올 터. 즐겁다.
빙그레 웃고 있을 때, 이라호드가 다가와 속삭였다.
“이런 식으로 계속 거인족을 털어먹으면, 거인 왕국이 토벌된 뒤 땅을 꽤 크게 받겠는데요?”
“좋은 일이다.”
흐뭇한 눈으로 쌓여 가는 재물을 보며 말했다.
땅. 사실 별거 아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부족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무스펠헤임은 지독한 열기로 가득 찬 땅이지만… 니플헤임과 접경 지역 땅을 얻으면?
살 만할 것이다. 안개가 과하긴 하지만.
그렇게 한참을 뒤졌다. 마을 하나를 완전히 뒤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온종일이 걸렸다. 중간에 식사도 하고, 잠도 잤다.
그렇게 시간을 끈 탓일까?
“…빌어먹을, 거인족 국경수비대다.”
우리가 바리바리 싸 들고 마을을 벗어났을 때, 군대와 마주쳤다.
“전에 한번 단장이 털어먹었잖아? 또?”
“그건 솔직히 피난민이라는 방패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지.”
“젠장. 쌓아 둔 금화도 못 써먹고 죽는 건 아니겠지?”
용병들이 군대를 보며 중얼댔다.
가장 화려한 갑옷을 입은 거인족이 거대한 말을 타고 나와 거만하게 말했다.
“너희는 포위됐다!”
그건 눈이 달려 있으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천천히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고, 무기를 꺼내 들었다. 그 모습에 거인족 군대를 이끄는 대장이 콧방귀를 뀌었다.
“한번 해 보겠다고? 헛수고다, 인간들!”
으르렁대는 꼴이 우습다.
하지만 그의 말에 거인족 군대가 창을 들어 올리는 게 꽤 섬뜩하다. 놈들의 창은 거의 10미터에 달할 정도로 괴상한 물건이었으니까.
덩치가 있으니, 저쯤 되는 걸 들어도 이상하진 않다. 하지만 저 창을 앞세워 기마 돌격을 한다면?
갈기갈기 찢어지리라.
그렇다고는 해도.
“항복해라! 항복하면 목숨만은 살려 주겠다!”
저런 소리를 듣고 ‘어이구, 고맙습니다!’ 하고 항복할 정도로 등신은 아니다. 용병들이 어이없어 웃었다.
“목숨은 살려 주겠지.”
“그래, 지독한 노예 생활이 기다리겠지.”
“우리는 노예가 되지 않는다!”
제각기 전의를 불태웠다.
용병단에는 하계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들이 꽤 있다. 나 역시 제국에 잡혔다면 노예가 되었으리라.
노예가 될 바에는 한 줌 핏물이 되는 게 낫다.
전전긍긍하는 이들 앞에 내가 나섰다.
“항복이라?”
저벅저벅, 내 발소리에 약탈단이 모두 입을 다물었다. 이전에 보인 힘을 믿는 걸까? 기쁜 일이다.
나는 씩 웃으며 번쩍이는 갑옷을 입은 놈에게 소리쳤다.
“겨우 이 정도로 날 막겠다는 건가, 거인족!”
버럭 소리쳤다.
그에 약탈단이 와아아아! 함성을 내질렀다.
항복을 말하던 녀석은 우리의 뜻을 알아챈 듯, 칫- 혀를 찼다.
“그렇다면, 죽어라! 쓰레기 같은 것들! 전군……!”
손을 번쩍 들었고, 우리는 맞서 싸울 준비를 단단히 했다.
저 손이 내리쳐지는 순간, 끔찍한 기마 돌격을 맞이해야 하리라.
“돌…….”
와아아아아아!
으응?
깜짝 놀랐다.
나도, 이라호드도, 그리고 약탈단 다른 이들도.
그뿐만이 아니다. 거인족들도 놀랐다.
“하, 하하.
웃음을 흘렸다.
아무래도.
“항복을 해야 할 건 너희 쪽인 것 같은데?”
거인족이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녀석들은 우리를 포위했지만, 그 뒤쪽에서 다른 약탈단이 튀어나왔다.
우리보다 훨씬 숫자가 많은 약탈단이다. 거의 포위하고 있는 거인 왕국 국경수비대에 비견될 정도의 숫자.
이대로 구출을 기다릴 수는 없지.
“가자! 왕자를 기다리는, 납치된 공주가 아니라는 걸 보여 주자!”
와아아아아!
우리는 무식하게 달려들었다.
거인족은 앞뒤로 몰아치는 공격에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싸움은 금방 끝났다.
우리를 도와준 약탈단에 대단한 놈이 있었거든. 그리 반가운 얼굴은 아니지만.
“시기(Sigi).”
오딘의 아들 중 하나이며, 추방된 자. 하계로 추방되며 신성을 박탈당했지만, 투기장에서 명성을 얻어 어느 정도 신성을 회복한 놈이다.
그래 봐야 의절한 오딘과의 관계는 여전한 모양이지만.
놈은 날 보고 대뜸 인상을 구겼다.
“빌어먹을, 네놈인 줄 알았다면 구하지 않았을 거다.”
울컥했지만, 난 전사다.
신세를 졌으니 감사를 표하는 게 당연하다.
“어쨌든 고맙소. 어떤 의도였든 간에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니.”
“흥!”
시기가 콧방귀를 뀌었다.
여전히 짜증 나는 놈이지만, 나는 계산을 확실히 했다.
“약탈품의 절반을 주지.”
이들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도 그리 위험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용병 몇쯤은 죽었겠지.
그걸 생각하면 약탈품의 절반은 내줄 수 있다.
“절반? 내가 돕지 않았다면 모조리 죽었을 텐데, 고작 절반?”
그렇다고 내가 호구라는 건 아니다.
은인에게 대뜸 ‘그게 무슨 개소리냐?’ 할 수 없어, 최대한 부드럽게 말했다.
“돌았소?”
아, 그리 부드럽진 않았다.
어쩔 수 없지. 내 머리와 내 입이 따로 놀긴 하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
아니면 속병이 날지도 모른다.
“피해는 있었을망정, 우리가 패배하진 않았을 거다, 추방자!”
“뭐라고? 추방자? 이 개자식이……!”
시기가 으르렁거리며 눈을 홉뜬다. 나도 그에 지지 않고 눈을 부릅떴다.
폭풍전야, 그 고요를 닮은 눈싸움이다. 서로 눈을 피하지 않고, 점점 다가섰다. 눈에서 불이 튄다.
대장들의 신경전 때문일까? 당장에 약탈단 간의 분위기가 나빠졌다.
언제 싸움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