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
101화. 영웅은 답 없다 (3)
오딘께서 상황을 정리하시고, 나는 곧장 중고 상점을 찾았다.
그곳으로 향하는 와중, 날 알아본 사람들이 어엇- 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야 브라기 중고 상점에는 내 사진이 잔뜩 붙어 있었으니까.
[낡은 물건 사이에 운명이 있을지도 모른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브라기 중고 상점!]
여러 가지 사진에 여러 가지 문구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그건 중고 상점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상당히 심해졌다. 이라호드가 질색할 지경이었다.
“으, 이건 좀 심한데요.”
“…으음, 그건 그렇군.”
솔직히 나도 좋게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라호드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지하 계단에 오디슨 포스터를 아주 도배를 했네요, 도배를.”
“스토커? 어쨌든… 내 얼굴이라지만 이렇게 모여 있으니, 좀 징그러운 느낌이군.”
이라호드가 ‘아, 기왕 광고 찍은 김에 최대한 써먹자는 심산일까요?’ 하고 말했다. 뭐, 찍은 뒤에 어찌 쓰든 상관은 없지만…….
나로서는 이 계단을 내려가는 게 낯뜨거웠다.
게다가…….
“어멋! 오디슨 님!”
“꺅! 오디슨 님이야! 사인 좀 해 주세요!”
중고 상점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상태가 좀 더 심했다.
내 얼굴이 그려진 종이를 가지고 와서는 사인을 해 달라니. 내 사진을 가진 여자들이 여럿 몰려있으니, 기분이 영 좋지 못했다.
나는 그녀들을 대충 상대한 뒤, 곧장 브라기를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자리에 있었다.
“어엇? 이게 누구신가? 걸어 다니는 간판, 오디슨 아닌가!”
반갑게 나를 반기는 브라기지만, 나는 그다지 반갑지 않았다.
솔직히 브라기에게 묻지 않아도 된다면, 이 자리에 올 일은 없었으리라.
황금 사과에 대한 이야기다.
이라호드가 알고 있으면 좋았으련만…….
그녀는.
‘황금 사과요? 그건 신들께만 판매가 허락된 물건인지라… 저는 팸플릿조차도 못 받았어요. 그러니까 그쪽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어요.’
안타깝게도 아는 게 없었다.
분명 발키리들도 약간이나마 신성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었고, 당연히 신위를 가졌겠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라호드가 말하기를, 거인이나 발키리 같은 미약한 신성은 신이 될 수 없다 했다. 개중에서 신이 되기에 충분한 신성을 모으면, 모두 신이 된다고.
신성이 0인 것이 보통이라면, 신성이 1인 것이 신의 최소 조건이란다. 그리고 거인이나 발키리, 신화적 괴물들은 대부분 신성이 소수점이 붙어있다고 한다.
사실 소수점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후우.”
어쨌거나, 한숨을 내쉬었다.
“이게 대체 무슨 꼴인가?”
“무슨 꼴이냐니?”
브라기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눈살을 구기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광고로 쓰겠다고 사진을 찍은 건 좋지만… 이건 과한 거 아닌가?”
“이 정도면 반발이 들어도 안 이상한데요…….”
이라호드가 맞장구쳤다.
통로만 그런 꼴이 아니라, 이 안쪽도 마찬가지였다. 어딜 봐도 내 얼굴이 보일 정도로 사진이 수두룩했다.
브라기가 껄껄 웃었다.
“좋은 건 써야지! 사람을 모으는 꿀이라, 그 이름은 오디슨이라네. 아예 가게 이름도 ‘오디슨 중고 상점’으로 바꾸는 게 어떤가- 하는 생각의 길을 보고 있었다네.”
그 말에 발끈했다.
“그럼 이 가게가 내 것인 줄 알 것 아닌가!”
사기나 쳐 대는 놈팡이가 이제는 내 이름을 들먹이며 사기를 치려 하다니!
끔찍한 일이었다.
“크흐흐, 그것도 나쁘지 않지.”
“이 샌님이, 감히!”
으득! 이를 갈며 주먹을 치켜들었지만, 이라호드가 날 말렸다.
“오디슨, 일단 물어볼 게 있어서 온 거잖아요!”
“응? 물어볼 것이라니? 또 무슨 머리를 괴롭히는 일을 떠맡았나? 그러게 자비의 신 같은 흑우 포지션을 잡으면 안 되는 것을… 쯧쯧.”
흑우 포지션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허나 브라기가 불쌍하다는 듯 혀를 차는 걸 보자니, 속이 끓었다.
내가 물어볼 것만 없어도 당장 녀석을 한 대 쳤으리라.
이 한량과 나는 영 궁합이 좋지 못하다.
“후우, 제길.”
머리를 벅벅 긁고, 브라기에게 질문을 던졌다.
“황금 사과에 관해 묻고 싶어 왔다.”
“흐음, 황금 사과? 그 아름다운 과일에 대해서 묻고 싶다고?”
브라기가 고개를 갸웃하다, 아! 하고 손뼉을 쳤다.
“그러고 보니, 너는 이전까지 등 붙이고 사는 땅이 없어 진열된 그림자를 배송 받지 못했군!”
이게 무슨 개소리지?
눈을 끔뻑이자니, 이라호드가 풀이해 주었다.
“‘등 붙이고 사는 땅’은 주소지인 것 같고… ‘진열된 그림자’는 아마 카탈로그가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카탈로그가 뭔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히 또 묻기에는 민망스러웠다.
크흠- 헛기침을 뱉었다.
“어쨌든, 황금 사과를 설명해 줄 수 있나?”
“흠, 뭐 어려운 일은 아니지.”
그렇게 브라기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 걸 생각하면 그의 설명은 지나치게 어려웠다.
그 어려움이 황금 사과가 아니라, 설명할 때 쓰는 기괴한 케닝그 때문이었다. 결국, 이라호드를 거쳐 통역 받는 수밖에 없었다.
“흐음.”
황금 사과.
청춘의 여신이신 이둔께서 기르시는 사과다. 그에 대한 신화 속 이야기는 간단했다. 젊음을 찾아 주는 사과. 그게 전부였다.
하지만 그건 그저 신성이 없는 이들이 볼 때의 이야기였다.
턱을 쓰다듬었다.
“…그러니까, 젊음을 되찾아 주는 건 부가적 요소다, 이거지?”
브라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금 사과의 진짜 효과는 젊음을 되찾아 주는 게 아니라, 더 강인하게 해 주는 것이다.
수명이 늘어나고, 젊음이 늘어나고, 힘이 늘어나고 회복력이 늘어나고… 그런 만큼, 신성조차도 늘려 준다고.
신도를 늘리는 걸 제외하면 유일하게 신성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었다.
괴물 같은 과일이다.
“…허.”
헛숨을 흘렸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힘을 지닌 신들이 어찌 그런가- 생각했더니, 모두 황금 사과 덕이었는가?
눈을 끔뻑이다, 덥석 브라기의 손을 잡았다.
“으, 으응? 이보게, 친구. 나는 반쪽 날개가 있다네. 자네는 매력적이지만, 붉은 꽃이 피는 장미 화원으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
별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는 브라기지만, 무시했다.
그저 내가 할 말을 던졌다.
“황금 사과, 구할 수 있나?”
“뭐?”
브라기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황금 사과는 반출 불가 품목이야! 게다가 내 꼴을 보면 모르겠나?”
브라기의 꼴?
그는 평소처럼 벗겨질락 말락 한 머리에 갈색 수염을 기른 모습이다. 이상한 점이라면, 청춘의 여신 이둔의 반려이면서도 꽤 늙수그레한 꼴이라는 걸까? …설마?
“…이둔께서 너에게도 안 내주시는 것인가?”
“아니, 그건 아닌데…….”
브라기가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 뭐냐… 우리 와이프가 좀… 그, 공사 구분이 철저해서 말이지.”
허허- 웃는 꼴을 본 이라호드가 툭 내뱉었다.
“그러니까, 돈 내고 사 먹어라- 하셨다는 거네요?”
“어, 음… 그, 그렇게 되나? 뭐… 나는 그런 공사 구분이 철저한 점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데…….”
한숨을 푹 쉬었다.
브라기의 손을 내팽개쳤다.
그깟 사과, 얼마나 하겠는가? 아무리 대단한들 사과인 것을.
“그냥 내 돈 주고 사 먹어야겠군.”
“그럴 수 있으면 좋은데 말이야… 알다시피 한 알에 10억 크로나 내외라서 말이지.”
경매가 좀 치열해지면 가격이 더 올라가고 말이야- 브라기의 말에 인상을 구겼다.
이 빌어먹을 발할라. 도대체가 황금이 안 끼어드는 곳이 없다.
한숨을 푹 쉬었다.
“제길, 나 같은 놈에게는 저 하늘의 별이군.”
“오, 그 표현 괜찮군.”
메모하는 브라기를 보자니, 오딘께서 하신 말이 떠올랐다.
황금이 필요치 않다는 소리에 피식 웃으시며 하신 말.
‘과연 그럴까?’
얼마나 가소롭다 여기셨을까.
한숨을 푹 내쉬니, 이라호드가 내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요. 황금이야 천천히 벌면 되죠.”
“…황금이 들어갈 곳이 너무 많군.”
후우- 한숨을 내쉬었다.
니플헤임에서는 부족민을 셋 더 발견했노라 내게 일러왔다. 셋 모두 나와 그리 친한 이들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한들,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들을 발할라로 데리고 오는 것, 그리고 황금사과를 사들이는 것. 그 외에도 돈 들 구석은 천지 사방에 널려 있었다.
후우, 한숨을 내쉬었다.
“…선발자 증명이 인기가 있길 바라야 하는 건가?”
오딘께서 벌이신 일이다.
못마땅하던 그 일이 이제는 성공하길 빌어야만 한다.
여러모로 입 안이 썼다.
“아, 그래서 말인데… 광고, 하나 더 안 할래? 대충 생각한 게 있는데 말이야… 초특가브라ㄱ- 컥!”
기괴한 음률을 입에 담는 놈에게 주먹을 먹여 줬다.
역시나 브라기는 짜증 나는 놈이다.
* * *
오디슨의 기대와 달리, 선발자 증명은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했다.
올림포스의 소식이 화제로 떠오른 탓이었다.
[ODPI 200, 300p 돌파! 그 원인은? 제국의 몰락?]+999
[하계불가침법, 과연 쓸모 있는가? 제국 몰락과 올림포스에 대해]+351
[전화위복! 올림포스, 제국이 몰락하며 신앙이 두터워져…….]+873
올림포스 신성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탓이었다.
그것도 제우스가 십년목표로 삼고 신들의 노력을 요구한 지 겨우 3년 차에 벌어진 일이었다. 당연히 신계의 시선은 모두 그리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올림포스에 화가 될 걸로 보였던 일이 복으로 돌아오자 반응은 더 컸다.
[가네샤: 흠… 단일대국보다 나눠진 소국의 신앙이 훨씬 굳건한가? 우리 쪽도 좀 나눠야 하나……?]
[바스테트: 우리 쪽도 좀 고민이다냥.]
[모리안: 으, 귀척 극혐…….]
특히나 각 신계의 풍요를 담당하는 이들은 이에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
신성이 커진다는 것은 신계가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니 말이다. 예외에 속하는 게 아스가르드의 신들이었다.
프리그, 프레이, 프레이야. 프레이와 프레이야는 아스가르드의 풍요에 별 관심이 없었고, 프리그는 회귀한 오딘의 변화에 별거하고 칩거한 상태.
풍요의 신도 아닌 티르가 내정을 맡은 건 그런 이유다.
올림포스 내부에서도 축하연이 거창하게 벌어졌다.
“즐거운 날이니, 모두 먹고 마시고 즐겨라!”
제우스가 선언했다.
그에 신들은 모두 껄껄 웃으며 축배를 들었다.
아폴론은 벌써 과음했는지 불콰해진 얼굴로 여동생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아, 글쎄… 아르테미스가 하는 사업이 요즘 잘 풀리고 있습니다! 이번 신성지수 대폭 성장에 더해, 아르테미스 사업까지! 이거, 오디슨에게 상이라도 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껄껄 웃으며 말하는 소리에 주변 모두가 고개를 주억였다.
아르테미스만이 부끄러워하며 아폴론의 등짝을 때렸다.
짜아악!
“끄억……!”
“오빠도 참! 부끄럽게 무슨 짓이야?”
“으윽, 아, 아, 아르테미스… 소, 손이 참 맵구나……?”
“엄살은!”
아르테미스가 흥- 콧방귀를 뀌자 아폴론은 입술을 깨물며 고통을 홀로 삭였다. 주변에서는 그게 남매의 우애라 생각하며 웃었다.
아폴론은 정말로 등짝에 불이 나는 느낌이었건만!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였다.
“칫.”
그러나 연회장 구석진 곳에서 홀로 술을 마시던 아레스는 그게 못마땅했다. 왕태자로서 떨어진 위신 탓일까? 그의 주변에는 어중이떠중이밖에 모여들지 않았다.
모두가 아폴론 곁에서 담소를 나눴다.
아레스는 하하 호호 웃는 아폴론을 째려보았다.
‘…저 빌어먹을 자식!’
오디슨과 확실한 우호 관계를 다진 아폴론.
그리고 오디슨과 확실한 적대관계를 만든 아레스.
아주 작은 차이였음에도, 이 자리에서는 그게 매우 커 보였다. 아레스는 그 점이 기분 나빴다.
헤르메스가 지껄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근데 아폴론 형. 대체 어떻게 오디슨을 꼬신 거야? 제국에 당한 게 많아서 우리 쪽을 전부 안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그야, 내가 진작부터 밑밥을 던졌으니 그렇지. 그러니까 칼리돈 사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아폴론이 자신의 예언에 가까운 사업 감각을 뽐내며 이야기를 늘어놨다.
실제로 예언 능력이 있기야 하지만, 그 예언 능력은 올림포스의 영향권에 한정된 일. 타 신계의 신에 대해 알아보고 움직인 것은 뛰어난 사업 감각이었다.
그리고 신계 연맹으로 묶인 현 상황에서는 그만큼 뛰어난 능력도 없었다.
아레스는 후우- 한숨을 쉬고 연회장을 빠져나왔다.
그를 잡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든 신이 다 자리한 곳임에도 말이다.
“빌어먹을.”
한숨을 토하며 거리를 걸었다.
아레스를 알아본 사람들은 모두 그의 눈에 띄지 않고자 슬금슬금 피했다. 아레스는 올림포스에 있는 이들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건방진 놈을 두둔하는 올림포스 소속이라니!
“쯧.”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아프로디테에게 쫓겨난 아레스가 신세 지고 있는 곳이었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의 저택.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하고 집으로 들어간 아레스는 흠칫 놀랐다.
“…내가 다 한 일인데… 날 쏙 빼놓다니… 복수할 거야. 복수할 거야…….”
어둠 속에서 소파에 웅크린 채 중얼대는 에리스가 있었다.
아레스는 입맛을 다셨다.
‘쟤는 불도 안 켜고 왜 저러고… 음? 이거, 써먹을 수 있지 않나?’
그가 슬그머니 에리스에게 접근해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오, 에리스. 연회장에 네가 보이지 않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왔단다.”
“아… 아레스 님……!”
달콤한 꾀임에 에리스는 홀딱 넘어갔다.
아레스는 그에 그치지 않고, 달콤한 말을 던져 댔다.
“에리스, 네가 바로 올림포스 성장의 원동력 아니겠느냐? 멍청한 인간들은 불화가 없으면 신께 경배하지 않는 것을!”
그리고 은근슬쩍 자신의 푸념을 던져 댔다.
“신이 가만히 있어서 뭐하겠느냐? 또, 망하도록 놔두면 어떻겠느냐? 지금 당장은 신앙이 깊어진 것 같지만, 곧이어 하계의 인간들은 실망할 것이다. 빌고 또 빌어도 대꾸하지 않는 신에게 말이다. 그런 생각으로 행동했건만, 나를 개망나니 취급하다니…….”
슬그머니 논점을 옮겼다.
“내가 맡은 전쟁도 그렇지만, 불화도 그렇다. 다른 신들은 피가 흐르고 욕설이 난무한다고 피하는 일이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일 아니더냐? 지금의 올림포스는 잘못됐다. 고된 일을 하는 너나 나를 박대하다니!”
에리스는 아레스의 말에 홀렸다.
본래부터 정신이 온전치 못한 여자다. 피해망상이 심했다. 아레스는 그 점을 알고 그녀를 이리저리 주물렀다.
이윽고, 에리스가 퀭한 눈을 번뜩였다.
“올림포스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어요.”
아레스는 옳다구나- 동감했다.
그리고 두 신은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짰다.
올림포스에 한 방 먹일 작전을.
“됐다! 이거면 완벽해요!”
“역시 대단하구나, 에리스!”
“헤헤, 뭘요. 이 정도쯤이야…….”
그리고 몇 시간 뒤, 신계 연맹 커뮤니티에는 흥미로운 게시글이 하나 올라왔다.
[투표)올림포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은 누구?]
자존심 센 여신들을 자극하는 불화의 씨앗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