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
40화. 영웅은 타협할 줄 모른다 (2)
부웅!
도끼가 허공을 찢어발기며 쇄도했다.
큰 동작은 읽기도 쉬운 법이다. 피하고 찌른다.
스르륵, 가라르는 내 공격을 도끼의 자루로 쉽게 받아 냈다.
“허.”
헛숨을 터트렸다.
놀라운 기술이었다. 쇠와 쇠가 부딪히는데 쇳소리조차 나지 않다니!
깜짝 놀라고 있을 때, 재차 도끼가 덤벼든다.
“죽어라!”
이걸로 날 죽이겠다고? 좀 허술하지 않나?
잽싸게 자세를 고치고, 창대로 그 공격을 막아 냈다.
“음?”
가라르는 영리했다.
녀석은 막힌다는 걸 알아채자마자 노련한 기술을 선보였다. 도끼날의 아랫부분, 독수리 부리처럼 삐죽한 부분이 내 창대를 낚아챘다.
그리고 잡아당겨 내 자세를 무너뜨렸다.
휘청일 때,
퍽! 머리가 날아든다.
땅딸막한 가라르가 날 들이박았다.
주르륵, 코에서 피가 흘렀다.
슥 닦아 내고 퉤- 피 섞인 침을 뱉었다.
“제길!”
욕을 내뱉고 인상을 구겼다. 확실히 수준 자체가 O500과 비교도 안 된다.
가라르가 도끼를 붕붕 돌리며 히죽댄다.
“흐흐흐, 만일 형이 기습을 당하지 않았다면, 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야.”
입술을 깨물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럼 이것도 받아 봐라!
달려들었다.
묵직한 도끼가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창을 내질렀다.
“이까짓 거!”
가라르가 도끼를 휘둘렀다. 그는 내 창을 재차 낚아채려 했지만, 이라호드와의 훈련은 장난이 아니었다.
창의 궤적이 허공에서 부드럽게 휜다.
억지로 휘게 한 창격은 위력이 떨어진다. 그를 막기 위해 잘 쓰지 않은 근육들마저 단련한 것이다.
쐐액!
“윽!”
스쳤다. 저 땅딸보가 꽤 날쌔다.
아쉬움에 눈썹을 찡그리니, 가라르가 잽싸게 뒤로 물러섰다.
“…괴상한 술수를 쓰는구나!”
“흥! 네놈만 할까?”
“그래 봐야 잡술! 쇠를 다루며 깨우친 드베르그 기술의 정수를 맛보거라!”
붕붕붕! 도끼가 날아들었다.
무기가 닿을 때, 어떤 방식으로 내 자세를 무너뜨릴지 모른다. 나는 그 공격을 몸을 틀어가며 피했다.
허나 커다란 전쟁 도끼는 예상외의 공격을 뿜어냈다.
퍽!
“흐흐흐!”
골통이 띵- 하고 울렸다.
…망할, 내가 뭐에 맞았지?
휘두르고 그대로 밀어치기. 긴 자루를 가진 도끼기에 할 수 있는 수법이었다.
함성이 쏟아진다.
와아아아아- 꺄아아아아-!
그 함성이 머리를 더 어지럽게 했다.
눈살을 구기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대단합니다! 잠깐의 싸움에 대체 고급 기술이 몇 개나 나온 겁니까?!]
[오디슨 선수, 전략 전술뿐만 아니라, 싸움 자체도 똑똑해졌죠? 우직하게 밀어붙이는 투지와 계산적인 싸움으로 주목받던 선수였는데요… 싸움 자체도 노련해졌어요!]
[가라르 선수도 대단하죠?]
[예, 물론입니다! 바라르, 가라르 형제의 도끼 솜씨는 M300R에서도 상당한 편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저게…….]
시끄러운 소리들.
나는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마음에 드는 싸움은 아니군.”
작은 몸으로 하는 짓이 잽싸고 섬세하다.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한쪽 코를 막고 흥 풀었다. 바닥에 코피가 툭- 덩어리져 떨어졌다.
어깨를 으쓱였다. 한결 편해졌다.
“후우, 코가 막혀서 말이야.”
“흥, 센 척도 이제 끝이다! M300R은 이제까지 네가 해 온 싸움과 전혀 다른 싸움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 말에 씩 웃었다.
“내가 바라던 게 바로 그거다.”
이제까지의 싸움?
너무 시시했다.
기왕 죽어도 죽지 않는 곳이라면, 피가 끓어오르는 죽음의 춤을 춰야 하지 않겠는가?
역시나, 안 맞으려 머리를 굴리는 건 내 취향이 아니다.
“자, 한번 제대로 놀아 보자!”
창을 들고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가라르는 내 모습에 비웃음을 띤 채 도끼를 고쳐 쥐었다.
카가강! 무기가 부딪쳤다. 가라르의 노련한 기술에 직격하지 못했다. 창이 도끼날을 타고 미끄러진다.
내 자세가 무너진다.
“멍청한 놈!”
콰앙!
박치기가 날아왔다.
휘청인다. 하지만 그건 내가 아니다.
가라르의 이마를 피하지 않았다. 마중 나가 부딪혔다.
이마와 이마가 부딪히고 양쪽 다 피가 터졌다.
가라르가 휘청이며 이를 갈았다.
“으윽, 무식한 새끼!”
“흐흐, 흐흐흐… 짜릿하군!”
“젠장할! 미친놈이잖아, 이거!”
나는 말싸움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다시 놈을 덮쳤다.
카가가강! 창이 미끄러진다. 하지만 상관없다.
입을 쩍 벌리고 녀석의 목덜미를 노렸다. 가라르가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다시 창을 휘둘렀다.
카각! 챙! 채챙!
몸을 사리지 않고 덤벼들자, 가라르의 기술도 제때 터져 나오지 못했다.
몸이 만신창이가 된들, 눈앞의 적을 쓰러뜨리는 것이 전사의 미덕 아니겠는가?
아아, 역시 전사는 부딪쳐야 한다.
미끄러져 넘어지더라도 일어서야 하는 것처럼, 상대가 나보다 더 노련하다 해도 부딪쳐야 한다.
깨질지도 모른다고?
여긴 발할라다. 깨진다면 다시 붙이면 그만인 곳이다.
광소를 터트렸다.
“크하하하하!”
“미친 새끼!”
가라르가 질린 표정을 지었다. 녀석의 얼굴은 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고,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가득하다.
나? 나는 가라르보다 더 상태가 좋지 못하다.
눈에는 피가 들어가 앞이 시뻘겋게 보였다.
주르륵 흐르는 피의 느낌이 몸을 서늘하게 했다. 정강이는 부러진 듯 욱신거리고, 가슴팍에서 배를 가르는 상처가 선명하다.
그래도 아직 내장이 삐져나오거나 팔다리가 잘린 건 아니다.
그러니,
“하아아압!”
싸울 수 있다.
이제까지 먹어 치운 세흐림니르 고기를 믿고, 이제까지 마신 밍밍하던 헤이드룬 미드를 믿는다. 더불어 토르께서 내려 주신 룬스톤을 믿고, 헬께서 내려 주신 반지를 믿는다.
거기에 더해, 이라호드의 가르침을 믿는다.
이제까지 내가 쌓아 온 기술과 경험을 믿는다.
마지막으로…….
“죽어라!”
“누가 할 소릴!”
나 자신을 믿고 창을 내지른다.
쐐애애액!
창이 공기를 꿰뚫고 독사처럼 날아든다.
카강! 창은 도끼에 튕겨 빗나갔다.
믿음이 배신당했다?
아니, 믿지 않았기에 배신당하지 않는다.
“멍청한 공격이었다!”
나는 가라르를 믿지 않고,
쉬이이이이익!
세계뱀을 믿지 않았다.
우리 둘의 싸움에 커다란 괴물이 끼어든다. 놈은 입을 쩍 벌려 선홍빛 식탐을 드러냈다. 삐죽한 송곳니에는 끈적이는 녹색 독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가라르가 킬킬 웃으며 외쳤다.
“자! 먹이다!”
가라르의 짧은 다리가 뻗어 온다. 하지만 그 발차기는 내 배를 따라 쭉 미끄러졌다.
“어?”
가라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는 손을 뻗어 그의 멱살을 잡고 휙- 위치를 바꿨다.
녀석에게 웃어 보였다.
“이렇게 하는 거였지?”
“어떻게?”
툭- 휘청이는 녀석의 가슴팍을 밀었다.
마지막 가는 길에 궁금증을 남기는 건 너무 잔인하지.
나는 어깨를 으쓱이며, 대꾸했다.
“보고 배웠다.”
콰득!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가라르. 그 녀석의 머리통이 사라진다.
치이이익- 살점이 녹아내리는 소리에 피에 젖어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이제 보니 소의 피가 아니라, 그냥 머리를 좋아하는 놈이었군.”
입맛이 고상한 놈이다.
세계뱀은 쉬익- 혀를 날름거리며 날 내려다보았다.
나는 피 때문에 미끌거리는 창을 고쳐 들었다.
아직도 싸움이 남았음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흐흐흐- 웃음을 흘리며 녀석에게 예고했다.
“자, 결판을 낼 시간이다.”
토르께서 동귀어진을 생각해야 할 정도였던 괴물, 요르문간드. 아직 그 괴물과는 맞설 수 없으리라.
하지만 언젠가는,
쉬이이이익!
눈앞의 이놈이 아니라, 그 어떤 놈도 내 앞에서 송곳니를 드러내지 못하게 하리라.
나는 송곳니를 드러냈다.
약지가 따끔거렸다.
* * *
차가운 얼음의 땅, 니플헤임. 그곳의 중심부에는 음울한 궁전이 하나 있었다.
죽음이 기거하는 곳, 엘류드니르.
그 궁전의 주인은 표정이 좋지 못했다. 그녀는 저도 모르게 제 손가락에 낀 반지를 쓰다듬었다.
“후우.”
새어 나오는 한숨을 참을 수가 없었다.
붉게 물든 반지. 마름모꼴의 달을 보고 있는 늑대가 양각된 반지다. 오디슨이 낀 것과 같은 디자인이다. 다만, 오디슨은 착각했다.
마름모꼴의 달? 그건 디자인적으로 폼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달이 아닌 얼음이었다.
달을 그리워하는 늑대처럼, 얼음의 땅- 그 주인을 그리워하길 바라며 만들어진 반지다.
금빛 찬란하던 그 반지가 녹이 슨 듯 붉게 물들었다.
헬이 입술을 질끈 씹었다.
“…대체, 어떤 년이…….”
서늘한 한기가 뿜어진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TV에 고정되어 있지만, 마음은 아예 다른 곳에 가 있다.
[오디슨 선수! 세계뱀을 이용해 가라르 선수를 끝장냅니다!]
[영리한 운영입니다! 꼭 직접 죽일 필요는 없거든요? 사실 둘은 같은 편이었어요!]
[예, 뭐… 어째서인지 세계뱀 대 3명의 투사라는 구도가 시작과 동시에 아수라장이 됐지만요.]
[하하, 그건 오디슨 선수의 말로 유추해 볼 수…….]
TV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오디슨.
잘생긴 얼굴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뭉개져 보기 싫게 부어올랐다. 피가 줄줄 흐르는 그 모습에 헬은 복잡한 심경이었다.
꼴좋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안타까워해야 할까?
두 가지 마음이 모두 들었다.
겨우 50미터짜리 새끼 뱀과 엎치락뒤치락하는 게 안타깝다. 헬이라면 눈빛 하나로 얼려 죽일 수 있는 뱀이다.
물론, 헬은 세계뱀의 왕인 요르문간드의 누나다. 세계뱀이 미치지 않았다면 헬에게 덤빌 리가 없었다.
그리고 꼴좋다는 감정은…….
“아직도 그러고 계셨어요? 그러니까 차라리 그런 기능은 넣지 말자니까요.”
충직한 여집사, 강글로트가 차와 간식을 가져와 핀잔을 주었다. 오랜 기간 옆에서 모신 강글로트이기에 할 수 있는 짓이었다.
헬은 입술을 삐죽였다.
“내 반려가 될 운명이다.”
“네네, 헬께서는 그 반려를 못 믿어 다른 여자와 자면 색이 변하는 반지를 끼우셨구요.”
강글로트의 말에 헬은 입술을 삐죽였다.
반지의 기능은 사실, 강글로트가 말해 줬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활력 증진.
그게 기능의 다였다.
그런데 왜 오디슨이 영혼체의 땅이 아닌 발할라에서 변이술을 쓸 수 있는가? 그리고 왜 그때 약지가 따끔거리는가?
모두 니플헤임에 있는 헬과 연결된 통로에서 미약하게 한기가 전달되기 때문이다.
몸이 떨리는 한기가 아니다. 심령스팟처럼 어쩐지 느낌이 서늘해지는 그런 한기다. 영혼을 얼어붙게 하는 한기.
딱히 오디슨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굳건한 전사의 마음가짐이 더 단단하게 유지되도록 도와줄 뿐이었다.
“…하지만.”
“쯧, 이 바닥에 삼처사첩은 흔해 빠진 이야기잖아요. 어느 정도 봐줘요. 게다가 그게 그렇게 불안하시면, 전에 왔을 때 한마디 하지 그랬어요?”
“내가 뭘 말했어야 한단 거지?”
헬이 샐쭉하게 말했다.
강글로트는 한숨을 푹 쉬고서 그녀를 흘겼다. 불경한 짓이었지만, 강글로트가 모시는 주인님은 너무 부끄러움이 많았다.
“결혼하자!”
“…그, 그건.”
헬의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어찌 다 큰 처녀가 그런 경망한 소리를 한단 말인가!
강글로트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랑은 쟁취하는 거예요.”
“하지만… 운명이…….”
허- 그놈의 운명!
강글로트가 쯧쯧 혀를 차며 말했다.
유부녀인 그녀가 보기에 헬은 지나치게 답답했다.
“그때 부끄럽다 하시면서, 일주일이나 머무는 데도 식사 두 번이 끝이었잖아요. 오디슨 님은 여왕님께 예쁘고 친절하다 했는데도 말이에요. 그리고 식사 때마다 오디슨 님이 말을 거는데, 여왕님께서는 단답을 툭툭 던지셨죠.”
“그, 그건…….”
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철벽을 치고 밀어내는 여자 때문에 다가오는 여자를 걷어찬다? 저라도 남편이 숨어 다녔으면 오만 정이 다 떨어졌을걸요?”
사실이라는 무자비한 폭력이 강글로트의 입을 통해 두다다다- 쏟아졌다.
헬이 입술을 우물거렸다.
“으윽… 하지만… 이미…….”
“쯧쯧, 지옥의 반려가 된다고 했지. 주인님만을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남편이 된다는 말은 없었죠?”
헬이 입을 다물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으음…….”
“오디슨 님이 싫어요?”
“아니, 그건 아니지만…….”
헬은 오디슨을 떠올리면 심장이 뛴다.
잘생긴 데다 우직한 모습이 귀여웠다. 넓은 가슴팍은 든든하게 느껴졌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은 기대를 갖게 했다.
그렇기에 붉게 변색된 반지가 신경 쓰였다.
운명으로 정해진 짝이 있건만, 다른 여자를 품다니!
괘씸한 마음이 뭉클뭉클 솟았다.
동시에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속삭였다.
‘내가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 그런 게 아닐까?’
헬은 눈썹을 찌푸렸다. 강글로트의 말을 듣자니, 더욱더 그런 생각이 강해졌다.
강글로트가 제 가슴팍을 퉁퉁 때리며 소리쳤다.
“그럼 딱 말해요! 넌 내 남자다! 딴 데 한눈팔지 마라!”
너무 직설적인 말이었다.
헬은 붉어진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강글로트가 어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다가 다른 여자랑 잠을 잔 게 문제가 아니게 된다구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니?”
“그 여자랑 먼저 결혼해 버리면 어쩔 건데요? 여왕님이 두 번째? 참을 수 있으시겠어요?”
헬의 눈이 번뜩였다.
서늘한 살기가 뿜어졌다. 그 기세에 강글로트가 움찔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제까지 너무 무례하고 불경한 소리를 뱉었다는 걸 깨달았다.
“…저, 저는 이만 나가 볼게요.”
후다닥, 강글로트가 도망쳤다.
집사가 물러났지만, 헬의 기세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그녀가 TV에 시선을 고정했다. 여전히 오디슨은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그의 곁에 있는 것이, 첫 번째가 내가 아니라고?’
헬이 이를 악물었다. 그렇게 둘 수는 없었다.
강글로트의 충고를 달게 받아들이는 게 좋으리라. 입에 쓴 약일수록 몸에 좋고, 귀에 쓴 충고일수록 도움이 되는 법이다.
“…첫 번째 자리는 양보할 수 없어.”
동시에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할 여자가 어떤 여자인지 궁금증이 치솟았다.
오랜만에 발할라로 가야 하는가.
헬은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그리고 고민이 고민을 불러왔다.
뭘 입어야 하지? 화장하는 게 좋을까? 아니, 무슨 명분으로 찾아가야 하는 거지?
“…이기면 축하, 지면 위로.”
명분을 얻기 위해, 헬의 시선이 다시 TV로 향했다.
아까처럼 복잡한 기분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