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화. 영웅은 도망치지 않는다 (3)
“나는 언제나 싸우고 있다!”
채앵!
내가 내지른 창이 놈의 칼날에 막혔다.
지독한 훈련으로 키워 낸 근력도 놈에게 미치지 못했다.
“싸우고 있다고? 무리를 불려 덩치를 키우는 게 아니라?”
“그건……!”
불독 전사가 입을 다물었다.
그들이 민간인을 공격해 타락시키면, 이 세상에는 찌꺼기가 늘어난다.
“네 앞을 가로막는 적이 수만, 수억이라도 덤벼라. 그리고 불타 사그라질 때야말로 넌 진정한 전사였다 할 수 있나니.”
“신의 뒤에 숨은 작자가!”
부웅! 좌상단에서 우하단으로 떨어지는 사선 베기.
나는 몸을 틀어 피했다. 하지만 반대쪽에서 떨어지는 칼날까지 피할 순 없었다.
채앵!
창대를 들어 막았다.
“발할라의 방패에 숨은 자가 날 우롱하는가!”
양팔이 봉쇄된 상황에서도 놈의 팔은 남아 있었다.
“크윽!”
서걱서걱, 배와 가슴을 가로지르는 검격.
잽싸게 뒤로 빠졌지만, 붉은 혈흔이 선명하게 남았다.
침을 꼴깍 삼키고 키득키득 웃었다.
“그래, 싸워라! 싸워! 몸이 부서져라 싸워야, 진짜 전사지!”
“…미친놈이었군!”
“글쎄! 미친 게 누굴까!”
챙챙챙!
연이어 찌른 창이 칼날에 튕겨나간다.
불독 전사는 얼굴을 구기며 마구잡이로 칼을 휘둘렀다.
팔이 두 개뿐이었다면 어이없는 공격이었으리라. 허나 놈의 팔은 네 개.
가볍게 볼 수 없는 연격이다.
챙챙챙챙챙!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검격이 날아든다. 나는 창을 미친 듯 움직여 그 공격을 막아 냈다.
부르르- 창대가 간질에 걸린 것처럼 경련한다. 진동이 손아귀를 찢었다.
“제기랄.”
안 부러지는 금속제 창에 이런 약점이 있다니.
써 본 적이 있어야 알지!
“멍청한 놈!”
범의 아가리처럼, 놈의 팔이 쩍 벌어진다.
좌우 상단에 붙은 두 팔을 위로 치켜들고, 좌우 하단에 붙은 두 팔을 크게 펼쳤다.
그리고 동시에 펼쳐지는 공격.
쌍검을 상대할 때에 가장 까다로운 것은 X를 그리는 교차 베기다.
그런데 저놈은 4개의 팔을 이용해 XX자를 그리는 검격을 펼쳤다.
막거나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위아래, 좌우. 엇갈리듯 떨어지는 공격에 저항할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창을 내질렀다.
검격이 닿지 않는 가운데를 찌른다.
서걱! 푸욱!
“크으……! 이, 미친놈… 그 와중에……!”
“흐, 흐흐… 역시 겁쟁이구나!”
이놈들은 신성모독을 하면서도 절대로 헬하임 근처로는 오지 않는 놈들이다.
헬하임 근처의 죽은 자의 군세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들이박고, 장렬히 산화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네 꼴을 봐라… 이런 무식하기 그지없는 공격이 너에게 이득이라 보는가?”
불독 전사가 입가에 피를 흘리며 말했다.
그의 말이 맞다. 양쪽 어깨죽지가 쩍하니 벌어져 뼈가 보였고, 배를 가르는 검격에 선홍빛 내장이 흘러나왔다.
내가 얻은 이득은 고작 놈의 가슴팍에 창을 꽂은 것뿐.
하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
“넌 도망치는 걸 공격보다 우선시했지.”
“허! 그건 겁이 많은 게 아니라, 영리하다 하는 것이다!”
그럴지도 모른다.
내가 보통의 상대였다면 말이다.
히죽 웃으며 창을 들어 올렸다. 어깨 근육이 찢어지면서 팔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를 악물었다. 힘줄이 끊어지는 걸 감수하며 억지로 창을 쥐었다.
불독 전사가 질린 표정을 지었다.
“자! 싸우자! 이 재밌는 싸움의 끝을 내야지!”
“…제기랄!”
불독 전사가 이를 드러내며 칼을 치켜들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내가 불리하겠지만, 난 내가 유리하다 생각한다.
일 합 싸움.
싸늘한 눈보라가 몰아칠 때에 바닥을 박찼다.
불독 전사 역시 내게 덤벼들었다.
“크아아아앙!”
“크흐, 크하하하하!”
개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이고, 서로의 무기가 서로의 몸에 박혔다.
푹푹푹푹! 내 창은 불독의 배를 꿰뚫었고, 불독의 칼은 내 상체를 난도질했다.
“크륵… 큭… 크흐……. 네가 말하던 전사가 이런 무식한 것이었나? 응? 싸우고, 싸우고, 싸워서 신이 되리라 하던 놈이 고작…….”
“쿨럭… 쿠후후…….”
“아직도 웃어? 확실히… 크으, 대단한 놈이긴 하군. 너 같은 놈이 더 성장하기 전에 끝낼 수 있어 다행이다.”
“흐, 흐흐… 날 끝장낼 수는 있겠나?”
불독은 자신의 배에 박힌 창을 뽑아 냈다.
내 손아귀에서 미끄러진 창이 그놈에게 빼앗겼고, 놈은 히죽 웃으며 다가왔다.
쩔뚝쩔뚝, 놈이 입은 상처도 보통이 아니다. 즉사할 정도는 아니다. 허나 분명 중상이다.
“크흐… 빌어먹을……. 출혈이 큰 곳만 노리다니…….”
“쿨럭, 쿨럭.”
무어라 말해 주고 싶었지만, 목구멍에 피가 자꾸 찬다.
불독이 가까이 다가왔을 때, 나는 최후의 최후까지 아껴 둔 힘을 이용해 놈을 덮쳤다.
“으윽?!”
“흐흐, 흐흐흐, 흐하하하하!”
서로의 몸이 맞닿고, 차가운 대지를 뒹굴었다. 서로의 피가 뒤섞인다.
찢어질 듯한 통증이 점차 가라앉았고, 불독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너! 신의 축복을……! 신을 죽이라 하더니…….”
“밖에서 흔들어서 힘없는 자들을 힘들게 하지 말고, 안에서 위를 노리란 말이었지.”
“비열한……!”
비열하다? 신의 축복이 비열하다면 이놈은 뭔가?
“너도 저주에 걸려 칼을 네 자루나 다루지 않았나?”
“그건!”
“전사는 모든 걸 활용해서 상대를 박살 내야지, 안 그래?”
씩 웃어 보이고는 대꾸를 듣지 않았다.
서걱! 놈의 칼을 빼앗아, 머리를 쳤다.
툭, 데굴데굴.
분노로 일그러진 불독 머리가 땅을 굴렀다.
“후우, 후우……. 쿨럭쿨럭!”
목구멍에 쌓여 있던 피가 침에 섞여 나온다. 놈의 피를 받아들였다고 한들, 완벽하게 낫진 않았다.
피가 모자란 것이다.
비척대며 일어나 불독의 머리를 들었다. 절단면에서 나오는 피를 몸으로 받았다.
“후우.”
그사이에 식어 버린 피는 전투로 달아오른 몸을 식혀 주기에 충분했다.
살갗 위에 살얼음이 끼는 걸 보니, 아무래도 오늘은 따뜻하게 하고 자야 할 듯싶다.
더웠다 추웠다, 변덕스럽다.
“목숨을 건 혈전에서 이기고 감기에 걸린다니… 꼴사납지 않겠나?”
피식 웃으며 불독의 머리를 던졌다.
그리고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크릉! 더크리프가……!”
“저 자식을 죽여라! 죽여!”
그곳에는 불독과 비슷한 찌꺼기들이 잔뜩 있었다.
신을 믿지 않아, 저주를 받은 자들.
저런 자들이 이 세계를 차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과정이 문제다.
“비열한 것들.”
신을 부정하고 모욕하고 싶다면 신과 싸워 이겨라. 전사가 아닌 이들을 공격하지 말고.
그게 진정한 전사의 태도니.
“활, 활을 쏴라!”
“가까이 붙지 마! 괴물 같은 놈이야!”
허, 저놈들은 전사가 아니었다.
용기 없는 놈들. 멀찍이서 활을 쏘아 상대를 잡겠다고?
사냥이나 전쟁에서야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1대1 싸움에서 이긴 승자에게 하기는 너무 부끄러운 짓 아닌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작자들!
“젠장할.”
핑핑핑- 시위를 놓는 소리.
그 소리가 꼭 류트 연주곡 같아 우스웠다.
나는 황급히 몸을 웅크렸다. 뒤집어쓰고 있던 가름의 가죽을 추어올렸다.
불독 전사의 피를 머금은 단망토는 묵직했지만, 그만큼 화살도 잘 막아 내 줄 터.
치명상은 피해야 한다.
니플헤임에서 죽는다면, 발할라로 갈 수는 있을까?
아직까지 투기장에는 대단한 놈들이 많다.
싸움이 날 기다린단 말이다!
…음?
“뭐지……?”
슬쩍 단망토 너머로 주위를 살피니, 화살은 하나도 없었다.
익숙한 등이 보였다.
황금의 물결을 닮은 머리카락을 허리춤까지 늘어뜨린 가느다란 실루엣.
눈을 끔뻑였다.
“이라호드?”
“어휴, 왜 혼자 가고 그래요? 그러다가 다치면 어쩌려고!”
떽 혼내는 꼴이 마치 아슬라 아줌마를 연상케 한다.
나는 피식 웃어 버렸다. 이라호드가 내 꼴을 보더니 혀를 찼다.
“혼자서 다 잡을 것처럼 뛰어나가더니?”
“생각보다 세더군.”
“그야, 전사 계급이랑 싸웠으니 그렇죠. 축하해요. 그 한 마리로 지금, 5시간이 계산됐어요.”
보통 찌꺼기보다 다섯 배는 세단 소린가?
확실히, 보통 놈이 아니었지. 만일 야른시다가 이런 놈과 맞부딪쳤다면?
야른시다는 패배했으리라.
나는 강해졌다. 성장의 기쁨에 몸을 떨고 있을 때, 찌꺼기들의 소란이 들려왔다.
“바, 발키리?”
“젠장! 도망쳐!”
나에게 화살을 쏘았던 놈들이 꽥꽥 소리를 질렀다.
이라호드가 피식 웃고서 투창 자세를 취했다.
“잘 봐 둬요, 오디슨. 창으로 싸운다는 건, 이런 거예요.”
휘익! 이라호드가 창 내던졌다.
그 창은 번개같이 날아갔다. 빠르고 강할 뿐인 투창이다. 신의 축복도, 불합리한 능력도 적용되지 않은 단순한 던지기.
하지만 그 투창이 그리는 곡선은, 나로서는 이해할 수도 없는 어마어마한 기술이 담겨 있었다.
“커억!”
“차, 창이 왜?!”
“으아아아악!”
그냥 던진 창이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활개 쳤다.
한 놈이 창에 꽂혀 죽고, 다른 한 놈의 목을 스쳐 베고, 또 하나의 다리를 건다.
위아래, 좌우를 점하던 불독 전사의 공격이 평면적이라는 걸 가르쳐 주는 투창이었다.
아름답기 그지없는 투창은,
“아악! 내 다리!”
도망치던 놈의 다리 사이를 스치며 오금을 베어 내고, 동료를 방패로 삼은 놈을 향했다.
방패가 된 녀석의 명치를 꿰뚫고, 비겁한 놈의 심장을 박살 낸 뒤, 앙상한 나무에 부딪혀 허공에서 휘적휘적 돌았다.
그리고 쿡.
“내, 내 다리가아…… 커억!”
쓰러진 놈의 목덜미에 정확하게 박혔다.
부르르- 떨리는 창이 공격의 끝을 알렸다. 도망치던 놈들은 단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다.
나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대단하군.”
이라호드가 어깨를 으쓱였다.
“후후, 제가 괜히 창잡이들을 담당하는 발키리가 아니니까요.”
“모두, 계산하고 던진 건가?”
이라호드가 씩 웃으며 말했다.
“보이던데요.”
낯익은 그 말은 꽤나 재수가 없었다.
* * *
한참을 혼났다.
본래 찌꺼기 사냥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란다.
그쪽에서 무리를 지어 나오기 때문인데, 거기에 달려들어서 싸움을 걸었으니 멍청한 짓이라고.
하지만 난 다음에도 또 그럴 것이다.
“그게 멍청하다는 건 알지만 말이야.”
“대체 왜요?”
“난, 전사니까.”
가슴을 펴며 말하자, 이라호드가 고개를 저었다.
“하계에서 막 올라온 이들이라고 해도, 당신처럼 무모한 사람은 잘 없어요.”
“무모하다는 것도, 무식하다는 것도 알지만… 난 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아갈 거다.”
내 말에 이라호드는 한숨을 내쉴 뿐, 무어라 반박하진 않았다. 그녀에게 한마디를 툭 던진다.
“그래도, 고맙다.”
“…발할라로 데리고 오고도 못 들은 인사를 듣네요?”
“그건, 내가 실수했군.”
멋쩍게 웃었다.
발할라로 인도한 발키리에게 감사조차 표하지 않았었다니.
적응을 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던 게 아닐까?
터벅터벅, 엘류드니르로 향하는 길.
피를 뒤집어쓴 내 꼴에 주변 망자들이 황급히 길을 피했다.
이거, 궁전에 도착하면 곧장 씻어야겠는걸?
그런 생각을 할 때, 날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오디슨? 오디슨! 대장 맞지? 응?!”
흠칫 몸을 떨었다.
그 목소리를 어떻게 잊을까.
어리버리하고 순박하지만, 전장에서는 그 누구보다 미쳐 날뛰던 녀석의 목소리다.
“토르손?”
“대자아앙!”
쿵쿵쿵, 덩치가 날 향해 울먹이며 달려드는 건 꽤나 무서웠다. 나는 본능적으로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꺽!”
토르손이 그대로 꼬꾸라졌다.
이러려던 게 아닌데……. 멍하니 토르손을 보고 있자니, 이라호드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아는 사람 아니었어요?”
“맞는데…….”
“그런데 왜 갑자기? 적이었어요?”
“아닌데…….”
이라호드가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
“오디슨, 전에 야른시다를 때린 거… 솔직히 그 사람이 시비 걸어서 그런 거 아니죠?”
“아니, 그건…….”
“그냥 손이 근질근질해서 때린 거 아니에요?”
이 상황에서 부정한들 뭐하리.
나는 피 때문에 떡 진 머리를 벅벅 긁었다.
“옮겨야겠지?”
“여기 그냥 두고 가면 입이 돌아가는 걸로 끝나진 않을 것 같으니까요.”
“…제기랄, 이 자식 무거운데…….”
끙차, 토르손을 들쳐 업고 엘류드니르로 향했다.
* * *
오디슨이 헬하임에 돌아온 시각, 야른시다와 패거리들.
“제길, 놈이 헬하임 상층부에 연줄이 있을 줄이야…….”
“형님, 놈이 발할라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됐다고 했죠? 그럼 아는 사람을 이용하는 건 어떻습니까?”
“아는 사람? 저 무식한 놈이 아는 사람을 잡고 협박한다고 통하기나 할까?”
야른시다의 의구심에 부하 중 유난히 비열하게 생긴 놈, 촉새가 히죽대며 말했다.
“저런 외골수들일수록 아는 사람이 피해 받는 건 상상도 못 해요. 게다가 늘상 하는 말이 전사, 전사라면서요?”
“으음… 그러려나?”
“전사 운운하는 놈들은 누굴 지키는 걸 사명으로 아는 놈들이죠. 그러니까…….”
촉새의 말이 이어지려던 찰나, 한 놈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와 외쳤다.
“지금 그놈이 찌꺼기 사냥을 마치고 왔답니다!”
“흐흐, 어디 한번 봅시다, 형님. 아는 사람인 척만 해도 반겨 줄걸요?”
솔깃한 야른시다가 패거리를 이끌고 골목 한편에 자리잡았다. 대로가 훤히 보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패거리 중 하나가 ‘여어, 오디슨 아냐? 나 기억나냐? 부족에서……’ 하고 대사를 연습했다. 이윽고, 피칠갑을 한 오디슨이 발키리와 함께 대로를 거닐었다.
그 오싹한 모습에 대사를 연습하던 녀석이 눈을 데구르르 굴렸다.
“이거 해야 합니까? 나 죽는 거 아뇨? 딱 봐도 앞뒤 안 가리는 새끼던데…….”
“이 멍청한 새끼. 저런 놈들일수록 자기 사람 엄청 챙긴다니까 그러네!”
촉새가 배우를 윽박질렀다.
그리고 타이밍을 재고 있을 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오디슨? 오디슨! 대장 맞지? 응?!”
정말로 오디슨의 지인이 등장한 것이다.
패거리들이 눈을 동그랗게 떴고, 오디슨과 그 지인이 서로를 마주 보았다.
“토르손?”
“대자아앙!”
그리고 이어진 것은 지인에게 주먹을 날리는 오디슨의 모습이었다.
퍽! 소리와 함께 거구가 그대로 꼬꾸라졌다.
패거리가 있는 골목에 침묵이 감돌았다.
그 침묵을 깬 것은 아까까지 대사 연습을 하던 녀석이다.
“…자기 사람 엄청 챙긴다면서요, 촉새 형님……?”
“어… 쟨 그냥 외골수가 아니라, 미친놈인데…….”
촉새의 말에 모두가 동의했다.
야른시다와 패거리들은 입을 꾹 다물고 얌전히 물러났다.
동생을 자처하던 패거리들은 하나같이 생각했다.
‘어떻게 엮여도 저런 새끼랑 엮이냐…….’
패거리들이 슬금슬금 야른시다의 곁에서 떨어졌다.
그의 주가가 대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