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누가 최고인가?(1)
[강송구 또 퍼펙트게임! 그에게 한계는 없다!]
[라스베이거스 3차전 승리! 전적은 2대1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하다!]
[크리스 리차드 감독, ‘우리는 위대한 팀. 다음 경기에서 꼭 승리할 것.’]
[코리 시거, ‘압도적인 피칭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던 게 몇 없었다. 너무나 무기력했다.’]
3차전이 끝나고 이어진 4차전.
라스베이거스는 켄 크로윈을 선발로 내보냈고.
볼티모어는 마이크 패터슨을 선발로 내세웠다.
뜨거운 타격전이 되지 않겠느냔 말이 오가던 4차전은 의의로 치열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켄 크로윈 또 삼진! 오늘 그의 커브가 춤을 춥니다!
-마이크 패터슨! 제대로 더블플레이를 유도합니다! 환상적인 체인지업입니다!
켄 크로윈이 7이닝 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았고.
마이크 패터슨은 6이닝 동안 3번의 병살을 유도했다.
이어지는 불펜들의 등판.
하지만 두 팀의 승부는 9회 말이 끝날 때까지 갈리지 않았고, 결국 연장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10회 초.
빠아아악!
“으아아악!”
“왜! 왜! 이걸 못 막아?”
“이건 꿈이야! 꿈이라고!”
“제발! 제발! 막아! 막아!”
캠든 야즈의 홈팬들이 비명을 질렀다.
-주노파크! 그가 때려냅니다!
-그가 라스베이거스에 리드를 안깁니다!
박준호의 솔로포가 터졌다.
“제발! 제발!”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하지.”
“무조건 이겨야지.”
10회 말.
볼티모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마운드에 오른 C.J 포스터에게서 홈런을 빼앗았다.
-그대로 넘어갑니다!
-점수는 1 대 1으로 볼티모어가 다시 따라붙습니다! 여기서 볼티모어가 하나 만들었습니다!
-역시! 노장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코리 시거! 중요한 순간에 이 베테랑이 만들어줍니다!
다시 점수는 1 대 1로 균형을 이루었다.
이윽고 12회 초까지 이어진 경기.
여기서 점수가 터졌다.
그것도 만루포가 말이다.
경기의 끝을 알리는 카디안 스타우트의 만루포였다.
그리고 찾아온 12회 말.
볼티모어의 홈팬들은 경악했다.
“뭐야? 왜 저 괴물이 마운드에 오르는 거야?”
“이건 혹사라고! 혹사!”
“Fxxk!”
팀의 에이스이자 어제 경기에 나섰던 강송구가 오른손에 글러브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12회 말을 깔끔히 지워 버렸다.
-경기 끝납니다!
-라스베이거스가 4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먼저 3승의 고지에 오릅니다!
-여기서 캉이라뇨? 여기서 캉이라뇨?
-캉이 경기를 깔끔히 마무리 지었습니다!
-놀랍습니다! 어제 선발이던 캉이 오늘은 마무리로 경기를 그대로 깔끔히 지워 버립니다!
그렇게 끝이 난 경기.
라스베이거스는 이제 단 1승만 거두면 작년처럼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볼티모어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가 필요한 상황.
곧이어 두 팀의 운명을 가를 5차전이 시작되었다.
앞서나가는 쪽은 볼티모어였다.
대니 아비티아를 상대로 1회 말에 4점을 빼앗으며 확고한 승기를 잡아내었다.
하지만 라스베이거스의 뒷심은 대단했다.
3회 초에 1점.
5회 초에 1점.
7회 초에 1점.
대니 아비티아가 1회 말에 4점을 잃은 뒤로 7회 말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동안, 라스베이거스의 타선은 볼티모어의 선발인 그레고리 소토에게 야금야금 점수를 빼앗았다.
점수는 이제 4 대 3으로 단 1점 차이.
8회 초부터 두 팀의 불펜이 가동되었다.
-따라잡습니다! 라스베이거스가 기어코 점수를 만들며 두 팀의 스코어는 이제 4 대 4가 되었습니다!
-대단합니다! 대단합니다!
-라스베이거스가 따라잡았습니다!
8회 초에 짜임새 있는 팀 타격으로 점수를 얻어낸 라스베이거스는 9회 초에 다시 한번 점수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타점을 올린 선수는 카디안 스타우트였다.
-조쉬 마이어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카디안 스타우트! 그가 기어코 역전의 발판이 됩니다!
-점수는 이제 5 대 4! 라스베이거스가 1회 말에 대량으로 실점했던 실수를 만회했습니다!
점수는 이제 5 대 4.
그리고 찾아온 9회 말.
라스베이거스는 마무리로 바비 홀을 마운드에 올렸다.
올해 썩 좋은 성적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바비 홀은 지난 시즌을 통으로 날린 후유증을 겪었음에도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다.
이윽고 그가 마지막 아웃을 잡는 순간.
라스베이거스의 선수들이 필드로 뛰쳐나왔다.
-경기 끝났습니다! 월드시리즈로 향하는 팀은 라스베이거스 웨스트스타즈입니다!
-라스베이거스가 볼티모어를 상대로 4승 1패라는 성적을 거두며 기어코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합니다!
기뻐하는 선수들.
그 사이로 강송구가 담담히 고갤 끄덕였다.
* * *
[볼티모어의 완패!]
[라스베이거스 월드시리즈 진출!]
[볼티모어의 크리스 리차드 감독! 인터뷰 거부!]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에는 강송구가 있었다!]
[시카고 컵스 5차전 패배! 컵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결과는 이제 6차전에 달렸다!]
[컵스의 6차전 선발은 이안 엘런!]
-무조건 라스베이거스랑 컵스랑 붙었으면.
-강송구랑 이안 엘런 중 누가 최고냐?
-올해로 보면 당연히 강송구지.
-ㅋㅋㅋㅋ 한 시즌을 무실점으로 끝낸 투수를 죠스로 보네? 이안 엘런은 ERA 3.21임ㅋㅋㅋ 3점따리 투수를 뭐? 메이저리그 최강 투수?
-부상으로 대량 실점한 경기 빼면 이안 엘런 ERA는 1점대로 떨어진다. 최강이라고 할 만하지.
-진짜 부상 없는 이안 엘런은 최고의 투수지만……. 솔직히 매 시즌 140이닝도 겨우 소화하는 투수랑 약 240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투수랑 비교하기엔 미안하지 않음?
-가짜리그 빠는 애들 수준이 그렇지. 솔직히 내셔널리그에서 평자 1점이랑 아메리칸리그에서 평자 2점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봐야 함. 타선의 질 자체가 다른데?
-또또또 싸운닼ㅋㅋ 븅딱들ㅋㅋ
-그냥 두 선수 컨디션도 좋아 보이는데 둘 다 제대로 붙어봤으면 좋겠다.
-한국 사람이면 강송구를 응원합시다!
-앜ㅋㅋ 국뽕이랑 국까들 또 난리 친다고
-하지만 강송구 경기만큼은 국뽕의 완승이닠ㅋㅋ 오히려 더 쾌적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일리 있는 말이긴 해
-앜ㅋㅋ 꼬우면 강송구가 지는 경기에 나타나라구?
-ㅋㅋㅋ 강송구가 지겠냐? 이번 시즌 그냥 점수를 내줄 생각이 없어 보이던데?
라스베이거스가 월드시리즈의 한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남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시카고 컵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가 그야말로 피를 튀기는 혈투를 벌였다.
6차전까지 간 경기는 현재 3승 2패로 시카고 컵스가 단 1승만 거두면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상황.
곧 두 팀의 승부에서 결과가 나왔다.
-이안 엘런이! 노히터를 기록합니다! 그가 노히터를 기록하며 시카고 컵스를 월드시리즈로 이끕니다!
-1 대 0으로 승리를 거두는 시카고 컵스! 컵스가 다시금 월드시리즈에 진출합니다!
-월드시리즈의 대진표가 완성됩니다! 라스베이거스와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습니다!
-그리고 캉과 이안 엘런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시카고 컵스의 6차전 승리.
이안 엘런이 볼넷 2개만 내준 노히터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컵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며 많은 언론이 강송구와 이안 엘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AL 최고 투수 vs NL 최고 투수의 맞대결 성사!]
[과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투수는 누구인가?]
[기본적인 기록은 당연히 캉의 우세! 하지만 큰 경기에서 강한 이안 엘런을 무시할 수 없어!]
[여유롭게 쉰 캉과 6차전까지 뛴 이안 엘런!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수 있을까?]
[드디어 성사된 매치업! 지상 최강의 투수가 결정된다!]
어마어마한 기대감이 걸린 매치업이 성사된 상황.
당연히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 어마어마한 관심에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흥행은 확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두 투수의 맞대결을 성사되지 않았다.
[미키 스토리 감독, ‘캉은 1차전 선발이다. 우리는 가장 강력한 카드를 먼저 내세워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컵스의 존 델로나 감독, ‘1차전 선발은 샌디 가스통. 이안 엘런은 2차전에 출전한다.’]
[존 델로나 감독, ‘6차전까지 뛴 이안 엘런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생각이다. 이 결정을 바꿀 생각은 없어.’]
[전문가들, ‘컵스의 선택은 당연한 것.’]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왜?
-엘든링? 엘든링? 엘든링? 엘든링? 엘든링? 엘든링? 엘든링? 엘든링? 엘든링? 엘든링?
-아니, 컵스 감독쉑 왜 이렇게 눈치가 없냐? 내 군대 후임이었으면 뺨 한 대 때렸다.
-응, 쫄아서 2차전으로 돌린거쥬?ㅋㅋㅋㅋ
-가짜리그 빠는 쉑들ㅋㅋㅋ 이게 킹갓엠페러 캉송구님의 위력이다.ㅋㅋㅋㅋㅋ
-가짜리그 수듄이 그렇짘ㅋㅋ
-이안 엘런쉑ㅋㅋㅋ 조빱이즄ㅋㅋㅋ
-제발! 두 투수가 맞붙는 장면 좀 만들어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기대 많이 했는데;
모두의 기대와 다르게 강송구와 이안 엘런.
두 투수의 대결을 이뤄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현실적인 결정이라고 판단했다.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까지 등판하며 지친 이안 엘런을 굳이 1차전부터 내보낼 필요는 없었다.
“현명한 판단이지.”
강송구도 그 결정에 고갤 끄덕였다.
훌륭한 판단이다.
-그래도 좀 아쉽네.
우효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만큼 큰 기대감을 자아내던 매치업이었다.
아무튼, 휴식일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다가온 2032년 10월 29일.
월드시리즈 1차전이 있는 날.
‘777 베가스 그라운드’의 주차장은 경기가 시작하기 4시간 전임에도 차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그만큼 기대감은 대단했다.
라스베이거스의 2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이냐.
그것이 아니면, 29시즌 우승, 30시즌 준우승을 거두며 탄탄한 전력을 유지한 시카고 컵스의 우승이냐.
두 팀의 팬덤도 제법 많아서 이번 메이저리그는 흥행이 확실시되고 있었다.
덕분에 777 베가스 그라운드의 관중석은 금방 꽉 찼다.
시구는 올해 라스베이거스 출신의 가수가 했고.
곧이어 국민의례도 끝났다.
마운드에 오를 준비를 끝낸 강송구.
그가 덤덤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바라봤다.
-두 번째 월드시리즈군.
우효도 묘한 감흥을 느꼈는지 먹던 사과 조각을 내려놓고 아련한 눈으로 마운드를 바라봤다.
이윽고 다시 마운드에 오를 시간.
강송구가 천천히 마운드로 향했다.
와아아아아아아!
777 베가스 그라운드를 가득 채운 홈팬들의 함성이 마운드를 향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효도 뒤뚱거리며 빠르게 강송구의 옆을 따라 뛰었다.
가볍게 연습 투구를 시작한 강송구.
그가 공을 던지는 것을 시카고 컵스의 타자들이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이윽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
타석에 시카고 컵스의 1번 타자가 들어섰다.
천천히 미트를 들어 올리는 조던 델가도.
그와 동시에 주심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플레이 볼!”
그와 동시에 강송구가 와인드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