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턴 투슈퍼 에이스-186화 (186/198)

#186. 한계는 없다!(1)

[라스베이거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

[치열했던 AL 디비전시리즈! 승자는 라스베이거스 웨스트스타즈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를 3 대 1로 꺾고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하다!]

[이안 엘런의 8이닝 14K 무실점 호투!]

[밀워키 브루어스! 11 대 2 완승! 3 대 0으로 카디널스를 누르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다!]

챔피언십시리즈 진출팀이 가려졌다.

아메리칸리그는 웨스트스타즈와 오리올스.

내셔널리그는 컵스와 브루어스였다.

볼티모어는 라스베이거스보다는 화이트삭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오길 기원했었다.

“라스베이거스라니…….”

“저 망할 팀을 어떻게 이기라는 거야?”

“그래도 5차전을 보니 캉의 컨디션도 평소와 조금 다른 것 같은데……. 우리에게 기회가 있지 않을까?”

“만약 1차전에서 보여줬던 폼이라면?”

“그땐 져야지.”

“…….”

확실히 강송구는 이번 시즌에 강력했다.

정규시즌을 포함 지금까지 단 1점도 내주질 않았으니까.

아마도 소설이라면 ‘이거 너무 비현실적인 거 아니냐?’란 말이 나올 정도의 활약이었다.

덕분에 전문가들과 도박사들은 라스베이거스를 올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봤다.

[라스베이거스, 강력한 우승 후보!]

[캉-대니-윌리-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라인! 거기다 불펜진도 메이저리그 상위권 수준!]

[마무리를 빼면 완벽한 투수조! 작년보다 부진하지만 확실한 펀치력이 있는 타선! 라스베이거스는 2연속 우승을 위한 준비를 이미 끝냈다.]

[투타의 조화가 완벽한 라스베이거스!]

-볼티모어가 이길 확률은 몇이나 될까?

-강송구 빼고 다 발리면 이기겠지.

-그 가능성이 얼마나 되려낰ㅋㅋㅋ

-넌 AL 최강 투수진이 죠쓰로 보이냐?

-5차전 보고 지렸다. 그냥 지렸다. 어떻게 그렇게 안타를 얻어맞아도 무너지질 않냐.

-좀비를 보는 줄 알았음ㅋㅋㅋ

-강송구 더 롱런하고 싶으면 팔각도 좁혀야…….

-윗댓 강냉이 사라지기 싫으면 주둥이 각도 좁혀야…….

-그래도 믿는다. 최근 타격감 끝내주는 볼티모어라면 기적을 만들기에 충분한 팀이다.

[볼티모어의 질주! 과연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일까?]

[노장 코리 시거의 투혼! 팀을 챔피언십시리즈로 이끈 베테랑의 관록!]

[선발진만 안정되면 충분히 우승권 팀! 볼티모어에게 필요한 것은 마운드를 지켜줄 에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그야말로 타격으로 찍어누르고 챔피언십에 올라왔다.

덕분에 그들의 타격감은 상당히 뜨거웠다.

그들은 이런 좋은 감각을 챔피언십시리즈까지 가지고 가서 1차전부터 승리를 거두고 싶어 했다.

거기다 1차전 투수는 강송구도 아니었다.

“조금만 집중하면 1차전은 충분히 가져올 수 있다.”

2차전은 포기하고 홈에서 치러지는 3-4-5차전에서 승부를 본다면 라스베이거스를 꺾는 것도 꿈이 아니었다.

그리고 찾아온 1차전.

볼티모어는 그들이 생각한 것처럼 1차전에서 4 대 3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볼티모어 1차전 승리!]

[라스베이거스의 대니 아비티아 7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하다!]

[3명의 투수를 등판시킨 라스베이거스와 6명을 쏟아 넣은 볼티모어의 판단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것인가?]

[2차전 선발은 윌리 알비드레즈와 에릭 파리디호!]

-진짜로 강송구 빼고 선발진이 다 무너지나?

-???: 이 야막새끼들아! 1승만 하라고!

-앜ㅋㅋㅋㅋㅋㅋ 진짜루 강송구만 빼고 다 지는 거 아니냐구?ㅋㅋㅋㅋㅋㅋㅋ

-고작 1차전 보고 호들갑은;

-2차전 끝나면 곧바로 태세 전환할 친구들임ㅋㅋ

-그놈의 숲속 친구들.

1차전의 승리를 거둔 볼티모어는 이어진 2차전에서 몇몇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었다.

당연히 결과는 라스베이거스의 승리였다.

[2차전의 승자는 라스베이거스!]

[두 팀 모두 주전을 뺀 라인업! 하지만 선수단의 뎁스가 탄탄한 라스베이거스의 14 대 5 승리!]

[1승 1패를 주고받은 두 팀! 볼티모어로 떠나다!]

[볼티모어의 크리스 리차드 감독, ‘야구는 감독이 생각하고 선수들이 움직이는 스포츠다.’]

[코리 시거, ‘선수들이 하나로 뭉쳤다. 우리는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볼티모어로 돌아온 오리올스의 선수단.

3차전을 앞두고 볼티모어의 감독인 크리스 리차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자신만큼 완벽한 감독은 없다고.

물론, 시즌 중반에 팀의 4번 타자이자 거포인 조쉬 알바레도에게 죽빵을 맞았다는 굴욕이 사라지진 않았지만……. 그것도 위대한 감독이 거쳐야 할 위기라고 생각했다.

라커룸에 들어서자 볼티모어의 위대한 전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선수들이라면 저런 눈빛을 보여줘야지!’

승리를 위한 맹수 같은 눈빛.

크리스 리차드 감독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 선수단의 생각은 달랐다.

“저 X같은 감독이 왜 웃는 거냐?”

“몰라, 또 X같은 생각을 하겠지.”

그들은 이미 감독에게 안중이 없었다.

그저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그 중심에는 코리 시거라는 위대한 베테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가 없었다면 볼티모어가 후반기에 반등하며 양키스를 꺾고 지구 1위를 차지할 수 없었을 것이며.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감독을 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태업을 할 생각은 없었다.

코리 시거가 선수단을 모아놓고 말했다.

‘선수단 모두가 인종차별 발언을 내뱉고 선수들을 헐뜯는 멍청한 감독에게 제대로 엿을 먹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걸 나도 알아.’

‘하지만 더 끝내주는 복수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선수단 모두가 저 망할 감독의 쓰레기 같은 발언을 폭로해서 우승 반지를 못 받게 만드는 거로 생각하지 않아?’

‘거기다 저 감독을 함부로 쫓아낼 수 없어. 우리 단장이 저 감독이랑 형제 사이니까.’

‘그러니 태업은 하지 말고 우리끼리 뭉치자. 우리의 힘으로 우승을 거머쥐고 멍청한 감독을 쫓아내자.’

그 말이 기폭제가 되었다.

선수단은 그 목표를 위해 뭉쳤다.

감독 아래가 아닌 코리 시거의 아래로.

물론, 저 멍청한 감독은 자신의 지도력이 끝내주기에 오합지졸인 선수단이 하나로 똘똘 뭉쳤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에게 보내는 적대적인 눈빛도 못 알아볼 정도로 눈치가 없으니 말이다.

거기다 감독의 수족이나 다름없는 코치진도 감독의 편이 아닌 선수들의 편이었다.

아무튼.

지금까지의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1차전의 승리와 2차전의 패배.

라스베이거스와 1승 1패를 주고받은 상황.

코리 시거는 생각했다.

정말로 가능성이 생겼다고.

한 걸음만 잘 디디면 우승할 수 있다고.

그렇게 찾아온 3차전.

라스베이거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 * *

캠든 야즈를 찾은 수많은 팬.

그 사이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토미 리브스는 깊게 한숨을 내뱉었다.

“토미! 폭풍 5삼진 가즈아!”

“넌 우리 리브스 가문의 수치다! 감히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

“우우우우우! 토미! 4살 때 담요에 소변을 지린 토미! 7살 때 개구리가 얼굴에 앉았다고 울상을 지었던 토미!”

오리올스의 종신팬인 가족들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할아버지도 왔고.

친척들도 찾아왔다.

그들의 입에서는 자신의 어린 시절 온갖 흑역사가 흘러나오며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외야.

그것도 자신과 가까운 곳에 앉은 가족들은 자신의 몸 푸는 모습을 보며 온갖 훈수를 두었다.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좀 나아졌다.

완벽히 적응했다는 뜻이다.

토미 리브스의 표정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곧이어 3차전이 시작되었다.

1회 초.

앙헬 풀리도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5월에 있었던 경기를 떠올렸다.

‘그 경기에서의 굴욕! 제대로 갚아주마!’

슈우우욱! 펑!

-앙헬 풀리도! 경기 초반부터 공 끝이 날카롭습니다.

-오늘 제대로 준비를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초구부터 심상치 않았다.

패스트볼이 날카롭게 존에 걸쳤다.

조쉬 마이어스는 심상치 않은 앙헬 풀리도의 공을 보며 오늘 경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2구째.

이번에는 완벽히 꺾이는 커브가 날아들었다.

완벽한 궤적의 커브.

조쉬 마이어스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스-윙! 스트라이크!”

-깔끔한 커브!

-순식간에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앙헬입니다!

-오늘 정말 제대로 날을 갈아온 느낌입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3구째!

-그대로 삼진 아웃!

-허를 찌르는 코스였습니다. 조쉬 마이어스가 배트를 내밀지도 못하고 삼진을 허용했어요.

심상치 않은 피칭이었다.

이어지는 카디안 스타우트와 승부.

앙헬 풀리도는 6구 승부 만에 카디안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여러 사람을 놀라게 했다.

순식간에 2개의 아웃을 잡아낸 앙헬.

이어진 피칭으로 마지막 아웃은 내야 땅볼을 유도해 가볍게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

크리스 리차드 감독이 주먹을 움켜쥐었다.

‘흐흐흐……. 위대한 감독이 준비한 플랜이 어떠냐? 이게 바로 내가 키운 볼티모어다!’

볼티모어의 선수들이 그의 생각을 읽었다면 무수한 물음표를 수집했을 것이다.

‘흐흐흐’하고 웃던 크리스 감독이 이내 마운드에 오른 투수를 바라보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드디어 올라오셨군!’

라스베이거스의 3차전 선발은 강송구.

거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했다.

과연 오늘 컨디션은 어떨까?

이윽고 초구를 던지는 강송구.

그의 오른손에서 포심 패스트볼이 날아들었다.

슈우우우욱! 펑!

“스트라이크!”

날카로운 코스에 제대로 걸친 공.

그 공을 보는 순간 크리스 리차드가 미소를 지우고 굳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98마일?”

있을 수 없는 일이 생겼다.

모두가 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봤다.

하지만 98마일이라는 숫자는 사라지질 않았다.

이어지는 피칭.

2구째도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이번에도 구속이 올랐다.

99마일이었다.

우효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임? 뭐야? 뭐냐고?

강송구는 덤덤한 표정으로 3구를 던졌다.

이번에도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리고 전광판의 숫자가 더 올라갔다.

-100MPH.

100마일.

160㎞/h를 넘은 것이다.

그것도 왼손이 아닌 오른손으로 말이다.

우효조차 놀랐다.

하지만 강송구는 덤덤히 다음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강속구를 보여줘서 그럴까?

타자들의 초점은 100마일의 포심에 맞춰졌다.

그리고 그런 볼티모어의 타자들에게 강송구는 체인지업이라는 무기로 타자들을 신나게 요리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납니다!

-캉이 1회 말에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볼티모어의 타선을 그야말로 압도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갑자기 100마일이라니! 도대체 지금 우리가 뭘 보고 있는 거죠?

모두가 놀라고 있을 때.

강송구만이 덤덤히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었다.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오른손잡이였고.

과거에 그가 가졌던 재능을 다시 찾은 것뿐이었다.

솔직히 아직도 부족했다.

교통사고로 구속을 잃기 전인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비공식적으로는 167㎞/h까지 던졌던 괴물이었으니까.

호들갑을 떨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시스템이라는 비이상적인 것도 겪었던 그가 고작 구속 조금 올랐다고 놀랄 이유는 없었다.

그렇게 끝이 난 1회 말.

모두 충격에 빠져 정신을 차리질 못하고 있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볼티모어의 선수단은 생각했다.

어쩌면 오늘 경기.

정말로 쉽지 않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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