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리턴 투슈퍼 에이스-132화 (132/198)

#132. 가을의 남자 강송구!(1)

[강송구, 시즌 1,2호 홈런과 함께 8이닝 1실점 호투를 보여주며 샌디에이고를 잡아내다!]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 강송구의 환상적인 타격에 놀라는 전문가들!]

[미키 스토리 감독, ‘캉의 환상적인 타격에 놀랐다. 그는 투수가 아니라 타자로도 충분히 성공했을 선수다.’]

[인터리그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지구 2위인 시애틀과 차이를 더 벌리기 시작한 라스베이거스 웨스트스타즈!]

[시즌 20승과 시즌 1,2호 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는 강송구! 라스베이거스의 에이스는 격이 다르다!]

인터리그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간 라스베이거스는 이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 3연전에서도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2위인 시애틀과 차이를 더 벌렸다.

한동안 부진했던 켄 크로윈이 다시 원래의 폼을 되찾은 것과 윌리 알비드레즈가 켄 크로윈을 대신해서 2선발로서 확실한 활약을 하지 않았다면 지구 1위를 수성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이어진 디트로이트전에 등판한 강송구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7이닝을 소화한 강송구는 셋업맨인 크리스 울프가 저지른 방화 때문에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어느덧 성큼 다가온 포스트시즌을 생각할 뿐.

-포스트시즌이 다가왔군.

우효의 말에 강송구도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 찾아온 9월 중순.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가 3명이나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등판한 강송구는 다시금 완봉승을 기록하며 한 시즌 12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피트 알렉산더가 기록한 한 시즌 16번의 완봉승과 12번의 완봉승을 떠오르게 만드는 활약에 미 언론은 ‘라이브볼 시대에 홀로 데드볼의 기록을 격파하는 타이탄!’이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다음 경기인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강송구는 8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2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팀의 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다.

[라스베이거스! 창단 첫 지구 우승을 이뤄내다!]

[강력한 선발진과 준수한 타선의 힘을 보여준 라스베이거스 웨스트스타즈!]

[라스베이거스는 와일드카드를 피할 수 있을까?]

[AL 지구 우승팀 확정! 라스베이거스는 지구 우승팀 중에서 승률 3위!]

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으나 와일드카드전부터 치러야 한다는 점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남부지구 1위인 텍사스 레인저스가 기록한 승률을 따라잡기에는 너무나 차이가 크게 났다.

결국, 라스베이거스 웨스트스타즈는 정규시즌이 끝나는 순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의 승률을 넘지 못하고 와일드카드로 올라온 시애틀 매리너스와 붙게 되었다.

[라스베이거스 웨스트스타즈 vs 시애틀 매리너스! 지구 서부지구 1, 2위팀이 와일드카드에서 붙는다!]

[홈에서 1승만 거두면 되는 라스베이거스와 원정에서 2승을 모두 거둬야 하는 시애틀 매리너스!]

[라스베이거스의 디비전시리즈 진출 확률은? 95%!]

[와일드카드 2차전 선발은 강송구 확정! 와일드카드 1차전의 선발은 윌리 알비드레즈!]

[16승 7패를 기록한 윌리 알비즈레즈와 11승 9패의 크리스 피셔의 맞대결!]

단 1승이면 충분했다.

힘겹게 와일드카드에 진출한 시애틀 매리너스에겐 2번의 승리가 필요하지만, 라스베이거스는 홈에서 치러지는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된다.

미키 스토리 감독은 와일드카드로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서 고생했던 지난 시즌과 다르게 지구 우승을 하며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를 준비할 수 있는 이번 시즌이 기회라고 여겼다.

그러는 사이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모든 팀이 가려지며 드디어 포스트시즌의 막이 올랐다.

[AL 지구 우승팀]

볼티모어 오리올스.

라스베이거스 웨스트스타즈.

텍사스 레인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AL 와일드카드]

시애틀 매리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NL 지구 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NL 와일드카드]

워싱턴 내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

[AL 와일드카드전]

1, 라스베이거스 웨스트스타즈 vs 시애틀 매리너스.

2, 볼티모어 오리올스 vs 캔자스시티 로열스.

[NL 와일드카드전]

1,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vs 워싱턴 내셔널스.

2, LA 다저스 vs 밀워키 브루어스.

우선, 가장 놀란 부분은 NL 서부지구 1위가 거의 확실하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9월 말에 바득바득 기어 올라온 LA 다저스에 지구 1위를 빼앗기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점이었다.

아무래도 라스베이거스와 인터리그에서 위닝시리즈를 빼앗긴 것이 큰 타격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지구 2위를 기록한 샌디에이고는 와일드카드 2순위인 밀워키 브루어스와 승수차이가 딱 1승 차이가 나며 와일드카드에서도 떨어지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없었다.

그리고 찾아온 2031년 10월 11일.

AL 와일드카드 1차전이 시작되었다.

* * *

오늘 경기에서 패배하면 내일 경기에 등판을 해야 하는 강송구는 더그아웃에 홀로 앉아 아이패드에 오늘 경기의 내용을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내일 등판할 것 같아?

‘글쎄…….’

솔직히 그건 강송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워낙 변수가 많은 포스트시즌이고 상대는 어떻게든 원정에서 2승을 거둬야 하는 와일드카드 팀이었다.

이윽고 오늘 경기 선발인 윌리 알비드레즈가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슈우우욱! 펑!

강송구 못지않은 구속을 가진 윌리의 공이 빠르게 날아들어 포수의 미트로 빨려 들어갔다.

“끝내주는군.”

강송구가 절로 감탄했다.

우효도 윌리 알비드레즈를 보며 확신했다.

-넌 그냥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준비하면 되겠는데?

‘그런 것 같군.’

경기의 초반 흐름은 의외로 시애틀이 가져갔다.

윌리 알비드레즈를 상대로 경기 초반에 만루를 만들며 점수를 빼앗을 기회를 얻었으니까.

하지만 윌리는 쌓아두었던 만루를 깔끔히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자신이 왜 이번 시즌에 16승이나 거두었는지를 ‘777 베가스 그라운드’를 찾은 홈팬들에게 증명했다.

그리고 위기가 지나가기 무섭게 라스베이거스에 완벽한 기회가 찾아왔다.

-쳤습니다!

-카디안 스타우트의 솔로포오오오오!

-역시 해결사는 다릅니다!

카디안 스타우트의 솔로 홈런이 시작이었다.

크리스 피셔의 슬라이더를 제대로 때려는 카디안 스타우트가 주먹을 움켜쥐며 베이스를 돌았다.

그리고 가을이 찾아오기 무섭게 빠졌던 몸무게를 복구한 호세 피자로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냈다.

그 두 번의 솔로 홈런이 끝이었다.

크리스 피셔의 멘탈이 완전 박살 나버렸다.

그리고 멘탈이 무너진 투수를 상대로 라스베이거스의 타자들은 인정사정없이 두들겼다.

그리고 경기의 결과는 금방 드러났다.

[라스베이거스 11vs0 시애틀]

승리투수: 윌리 알비드레즈 (7이닝 무실점)

패전투수: 크리스 피셔 (3.1이닝 6실점)

라스베이거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했다.

* * *

와일드카드전에서 승리하기 무섭게 다시금 라커룸에서 샴페인을 터트리던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라스베이거스의 선수단은 차분했다.

처음으로 진출한 디비전시리즈.

상대는 AL 남부지구 1위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시즌 중반까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던 라스베이거스의 타선을 제치고 모든 지표에서 AL 1위에 버금가는 압도적인 지표를 세운 팀.

그리고 40홈런과 100타점을 넘게 기록한 타자가 3명이나 나온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강타선이 배치된 팀.

그런 팀을 라스베이거스가 상대해야 했다.

당연히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등판하는 선발투수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강송구는 달랐다.

그의 표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대단하군.”

“괜히 한국에서 꼴찌팀을 우승으로 이끈 선수가 아니야. 저 친구는 우승 DNA가 있는 친구라고.”

“어쩌면 구단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십 시리즈에도 진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가능할지도 모르지.”

라스베이거스의 선수들은 의연한 표정으로 등판을 준비하는 강송구를 보며 감탄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강송구는 정규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시스템 보상을 보며 흡족하게 고갤 끄덕이고 있었다.

[철마는 달린다!]

-종류: 특성

-효과: 최대 투구수, 체력 회복속도, 부상 회복속도가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특성 퀘스트 보상]

-한 시즌에 완투 10번 하기 (10/10) 완료

-한 시즌에 200이닝 소화하기 (200/200) 완료

[특성 퀘스트 보상]

-부상빈도가 큰 폭으로 줄어듭니다.

우선, ‘철마는 달린다!’의 특성 퀘스트를 달성했다.

12개의 완봉을 기록한 순간부터 이 특성은 퀘스트는 진작 클리어한 지 오래였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원래부터 몸이 탄탄한 강송구에게 있어서 부상빈도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는 것은 거의 강철의 육체를 가진 것과 다름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진짜 터미네이터네.

우효도 그런 강송구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아직 보상이 남았지.’

[정규시즌 보상을 정산 중입니다.]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이제 강송구는 부족함이 없는 투수였으니까.

이미 투수로서 갖춰야 할 것을 모두 갖춘 상태였기에 딱히 보상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

이윽고 홀로그램 창이 반짝였다.

정산이 끝났다는 뜻일 것이다.

[정산이 끝났습니다.]

-‘좌완 특급’ 스킬이 특성으로 변경됩니다.

-‘좌완 특급’의 페널티가 완화됩니다.

-쿨타임이 삭제됩니다.

-사용할 수 있는 구종의 페널티도 삭제됩니다.

-던질 수 있는 이닝의 한계도 삭제됩니다.

-구속을 보정 받는 만큼 제구력이 떨어집니다.

“오…….”

처음으로 강송구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최근에 밀웜 다이어트에 성공한 우효도 먹던 망고 조각을 떨어트리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런 미친!

이제 강송구는 왼손을 원할 때 꺼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100마일의 구속을 제한 없이 던질 수 있게 된 만큼 제구력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강송구의 왼손은 그 구위만으로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이게 끝이 아니었다.

[스나이퍼 스킬이 반납됩니다.]

마지막 남은 스킬인 ‘스나이퍼’가 반납되었다.

체력을 소모해서 필요한 곳에 공을 꽂아 넣을 수 있는 유용한 스킬이 사라지자 우효가 두 눈을 반짝이며 소리쳤다.

-그래! 그렇지! 이거지! 다 주면 시스템도 호구라고! 호구! 그래도 하나 정도는 뺏어가야 계산이 맞는 거지!

하지만 그런 우효의 외침이 들려오고 잠시 뒤.

시스템이 반응했다.

[스킬 반납으로 생긴 손해를 보상합니다.]

[‘HoF 에디션 카드’가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어?

우효의 표정이 굳어졌다.

이건 예상하지 못했다.

[HoF 에디션 카드를 개봉합니까?]

시스템의 물음에 강송구가 고갤 끄덕였다.

오랜만에 보는 50장의 카드.

강송구는 50장의 카드 중에서 검은빛을 내뿜는 단 하나의 카드를 선택했다.

빙글빙글 회전하는 카드.

우효는 급히 소리쳤다.

-개봉 멈춰! 호구라고 해서 미안해!

하지만 이미 카드의 앞면이 드러나고 있었다.

“이건 좀 흥미롭군.”

강송구는 결과를 보며 씩 웃었고.

우효는 비명을 지르며 두 앞발을 번쩍 들었다.

-으아아아아아! 말도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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