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벌떼 야구(4)
“5회 말부터 평진이 올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성이 바로 대타로 내보내고.”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드래곤즈 더그아웃이 뒤흔들렸다.
급히 움직이는 코치들.
임성균 감독은 마운드에 오른 투수를 보며 뭔가 고민에 빠진 표정으로 턱을 쓸었다.
“저 여우 같은 놈이 삼진을 잡으러 들어올 거다. 선수들에게 모두 말해. 최대한 공을 길게 보라고.”
“알겠습니다.”
7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강송구.
그가 만약에 이번 이닝에서 3개의 삼진을 모두 잡아낸다면 이대진이 기록했던 한 경기 연속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기록하게 될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마운드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녀석이지만…. 저런 기록을 앞두고는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겠지.’
5회 초.
선두타자는 드래곤즈의 5번 타자 최주호.
상위 타선에 배치된 선수 중에서 가장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로 작년에 21개의 홈런과 많은 2, 3루타를 만들어내며 중장거리형 타자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다.
‘슬슬 장타력이 뛰어난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 공을 넣기 힘들어질 거다. 바깥쪽으로 승부를 보다가 중요한 순간에 몸쪽으로 커터나 싱커를 집어넣는 방식으로 승부를 보겠지.’
그는 확신했다.
그리고 그의 확신처럼 강송구의 초구는 바깥쪽에 걸치는 스플리터였다.
“스트라이크!”
-초구는 바깥쪽 스플리터.
-공이 떨어지는 각도, 그리고 바깥쪽에 걸치는 제구,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타이밍까지…. 정말 좋은 스플리터입니다. 초구부터 타자를 상대로 너무나 좋은 공을 던졌습니다.
-이어지는 투구! 바깥쪽 패스트볼입니다.
-의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7타자 연속 탈삼진…. 여기서 3개만 더 잡으면 이대진 선수가 기록했었던 한국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인 10개와 타이거든요?
카운트는 1-1의 상황.
강송구가 우타자 몸쪽으로 들어가는 싱커 사인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잡았다.
슈우우욱! 펑!
“스트라이크!”
강송구가 던진 129km/h의 싱커가 춤을 추며 몸쪽 낮은 코스에 정확히 틀어박혔다.
“끙….”
최주호는 강송구가 던진 싱커를 보며 혀를 내둘렀다.
‘공이 장난이 아니네.’
너무 깔끔한 공이라 배트를 내밀지 못했다.
이제 타자에게 불리한 볼카운트.
그는 몸쪽으로 들어오는 모든 공에 배트를 내밀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배트를 조금 짧게 잡았다.
박진수는 그 모습을 눈에 담고 사인을 보냈다.
‘바깥쪽에 정확히 걸치는 커브.’
고개를 끄덕인 강송구가 바로 공을 던졌다.
공이 강송구의 손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최주호는 커브가 날아든다는 것을 바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민했다.
‘배트를 내밀까?’
바깥쪽으로 빠지는 커브라면 헛스윙이 분명한 상황이었기에 최주호는 배트를 내밀려다가 살짝 멈추었다.
‘빠진다.’
빠진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하지만 강송구가 던진 커브는 절묘한 코스에 정확히 안착하며 삼진을 빼앗아갔다.
그리고 주심이 역동적인 동작으로 삼진콜을 외쳤다.
“스트르아이이크! 아웃!”
그리고 다음 타자는 지명타자 황태호.
하지만 드래곤즈는 대타자를 내세웠다.
좌타자 김지성.
그가 타석에 들어섰다.
강송구가 눈을 찌푸렸다.
‘정보가 적은 타자다.’
그가 알고 있는 정보는 좌타자고, 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제법 잘 때려내는 타자라는 정보뿐이다.
그 정도가 전부였다.
미지의 타자를 앞에 둔 강송구는 이번에는 박진수의 사인에 맞춰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크로스 스탠스로 섰다. 대체로 바깥쪽을 노리고 들어올 확률이 높다.’
일단은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
박진수의 사인에 강송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초구 승부.
-바깥으로 빠지는 체인지업! 김지성 선수의 배트를 유인하면서 가볍게 스트라이크를 하나 잡고 시작합니다.
-많이 빠지는 공이었는데요.
‘바깥쪽 낮은 공을 보여줬으니…. 시선을 분산시켜보자.’
두 번째 공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커터.
좌타자에게 가장 위력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공을 요구한 박진수의 사인에 강송구가 고갤 끄덕였다.
2구째.
슈우우욱! 펑!
“스트라이크!”
몸쪽에 정확하게 틀어박힌 컷 패스트볼.
김지성이 이마의 땀을 훔치며 잠깐 타석에서 벗어났다. 뭔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박진수는 그런 타자를 힐끗 보고는 사인을 냈다.
‘굳이 상대 타자가 원하는 바깥쪽 공을 줄 필요는 없다. 이번에는 몸쪽 아래로 떨어지는 스플리터.’
그 사인에 강송구가 고갤 끄덕였다.
그리고 곧 강송구의 손에서 스플리터가 빠져나왔다.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결과는 삼진.
드래곤즈의 더그아웃이 다시금 들썩였다.
“공을 길게 보기가 어렵네.”
“중간중간 타자가 치기 좋아하는 공을 던지니까. 문제는 그런 코스로 공을 던질 때는 이상하리만큼 제구가 좋아서 파울이 되거나 흘려보내면 라인에 걸쳐서 스트라이크가 되니 문제지.”
“진짜 얄밉게 공을 던지네.”
“박진수 선배가 사인을 내는 거겠지.”
“역시…. 박진수 선배가 다르긴 다르구나.”
드래곤즈 출신이기에 누구보다 드래곤즈를 잘 알고 있는 선수가 바로 박진수였다.
5회 초의 투아웃 상황.
이제 대기록과 타이까지는 단 하나.
타석에는 7번 타자인 정규범이 타격 자세를 잡았다.
‘몸쪽 코스에 강한 우타자. 한 방이 있는 타자이기에 항상 몸쪽에 넣는 공은 조심해야 한다.’
강송구가 사인을 보냈다.
바깥쪽에서 줄타기를 해보자고.
박진수가 고갤 끄덕였다.
-초구는 바깥쪽 커브.
-빠지는 공입니다.
-강송구 선수…! 정말 아티스트 같은 선수입니다. 제구가 엄청 정확한 선수는 아닌데…. 중요한 순간에는 정말 기가 막힌 공을 던지며 타자를 속이거든요?
-말씀드리는 순간 2구째!
-아! 바깥쪽에 정확히 걸치는 포심 패스트볼.
카운트는 1-1의 상황.
정규범이 침을 꿀꺽 삼켰다.
자신까지 삼진을 당하면 드래곤즈는 저 투수에게 대기록을 헌납한 팀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그 부담감이 타자의 몸을 굳게 만들었다.
박진수는 그 모습을 힐끗 살피고는 사인을 보냈다.
‘몸쪽 낮은 코스.’
강송구가 고개를 흔들었다.
이번에도 바깥쪽이었다.
그것도 크게 빠지는 슬라이더.
‘제구만 정확하다면야…. 나쁘지 않은 공이지.’
박진수가 그 사인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스윙! 스트라이크!
-너무나 환상적인 코스에 정확히 들어가는 슬라이더! 이거죠! 강송구 선수가 대단한 이유가 이렇게 필요한 순간에는 정확한 코스로 공을 집어넣을 수 있어서입니다.
-왜 이 선수가 리그 평균보다 현저히 낮은 구속을 갖추고도 살아남고 있는 이유를 증명한 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카운트는 1-2까지 몰렸다.
타자에겐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
그때 호크스의 더그아웃에서 사인이 나왔다.
박진수는 그 사인을 받고 고갤 끄덕였다.
‘몸쪽 스플리터.’
그 사인에 강송구가 고갤 끄덕였다.
바깥쪽 공에 시선이 익숙해진 타자에겐 이번 몸쪽 스플리터가 정말로 치기 힘든 마구가 될 것이다.
강송구의 예상처럼 몸쪽으로 던진 스플리터에 타자가 너무나 허무하게 삼진을 허용했다.
그리고 떠오른 홀로그램.
[한국 프로야구의 한 경기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루비 카드’를 획득하셨습니다.]
‘대기록과 동률을 기록해서 루비 카드가 보상인 건가?’
여기서 삼진을 하나 더 먹으면?
‘어쩌면 다이아 카드를 하나 줄 수 있겠군.’
하지만 6회 초부터는 힘들 것이다.
투구수를 많이 소모한 것은 아니지만, 스킬을 조금 남용하느라 체력을 평소보다 많이 소모한 탓이다.
‘현실적으로 이제부터 기록을 포기하고 범타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칭의 방향을 돌려야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강송구의 선택은 달랐다.
‘지금 루비 카드를 사용하자.’
우효는 그 모습을 보며 소리쳤다.
-못 먹어도 고?
‘다 잃어도 고다.’
더그아웃에 들어가기 무섭게 카드를 개봉한 강송구.
[루비 카드를 개봉하시겠습니까?]
고개를 끄덕인 그의 앞에 무지갯빛이 하나 떠올랐다.
빙글빙글 회전하는 카드.
그리고 회전하는 카드에서 쏟아지는 무지갯빛을 본 우효가 자신의 연금을 비롯한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외쳤다.
-떡상 소리질러러러러엇!
* * *
5회 말.
드래곤즈의 벌떼가 움직였다.
그 시작은 박평진이었다.
지난 시즌에 불펜 투수이면서 우습게도 101이닝을 소화한 임성균 감독의 믿을만한 불펜투수(살려조) 중 하나인 박평진.
그는 튼튼한 내구성과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으로 3년 동안 매 시즌 80이닝 이상을 소화해주는 임성균 감독의 역대급 마당쇠 투수였다.
그가 마운드에 올라오자 호크스의 더그아웃도 ‘드디어 벌떼가 나왔구나.’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박평진부터 올라오는 거 보면 1점 차이를 어떻게든 지킬 생각인 것 같은데?”
“쉽지 않겠어. 뒤이어서 나오는 김진호나 김용규, 이태수, 정민혁까지 쭈르륵 나오면 적응하기 쉽지 않잖아.”
“좌완 파이어볼러, 언더핸드, 사이드암, 그리고 다시 우완 파이어볼러로 이어지는 불펜이라니….”
“으으 상상도 하기 싫네.”
그리고 선수들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김동식 감독과 포수인 박진수는 강송구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다.
“구위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네, 아무래도 4-5회에 전력으로 던진 공이 많아서 투구수는 적지만 체력적으로는 조금 지친 것 같습니다.”
“몇 이닝까지 소화가 가능할 것 같나?”
“길면 7이닝…. 짧으면 다음 이닝에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송구의 모든 공에 타자들이 익숙해질 타이밍이니까요.”
“음….”
고민에 빠진 김동식 감독.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조금 이른 시간에 불펜을 준비해야겠군.”
그렇게 대화를 끝낸 두 사람.
그때 강송구가 박진수를 찾았다.
“선배님.”
“아, 그래! 무슨 일 있어?”
박진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강송구를 바라봤다.
평소에도 무뚝뚝한 그가 이렇게 자신을 먼저 찾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이닝부터 볼 배합을 바꿔도 되겠습니까?”
“뭐? 볼 배합을?”
“네.”
갑자기 여기서?
박진수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박진수를 보며 강송구가 덤덤히 입을 열었다.
“커브를 위닝샷으로 쓰고 싶습니다.”
“커브?”
당황하는 박진수.
그런 박진수를 보며 강송구가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 커브요.”
그리고 그런 강송구의 눈앞에.
새롭게 변한 커브가 눈에 들어왔다.
“환상적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
6회 초.
드래곤즈의 공격.
8-9-1로 이어지는 타선.
모두의 시선이 강송구에게 쏠렸다.
-강송구 선수…. 여기서 삼진을 하나만 더 잡으면 한 경기 최다 연속 탈삼진의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됩니다.
-얼마 전에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한 시즌에 두 번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선수가 강송구 선수였는데…. 이제는 다른 기록까지 도전하게 되다니…. 정말로 대단합니다.
-과연 어떤 피칭을 할지….
“후우….”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이중협.
앞선 승부에서는 강송구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이중협은 생각했다.
‘어느 정도 공이 눈에 익었어.’
자신은 있었다.
거기다 1회 초에 보여주던 강송구와 6회 초에 접어든 강송구의 구위도 차이가 제법 있었다.
‘지친 거지.’
아마도 기록을 위해서 평소보다 체력을 쥐어짜는 피칭으로 삼진을 잡아낸 것이 독이 된 것이 분명했다.
‘잡을 수 있다.’
그의 두 눈이 반짝였다.
이윽고.
강송구의 손에서 초구가 날아들었다.
몸쪽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스트라이크!”
초구를 살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중협.
‘확실히 구위가 많이 떨어졌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지는 피칭.
강송구가 커브 그립을 쥐었다.
박진수는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강송구를 바라봤다.
‘뭔가 있으니까…. 그런 요구를 한 거겠지.’
이어지는 피칭.
강송구의 손에서 공이 떠났다.
부웅 떠오르는 공.
이중협은 그 공이 커브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쉽게 배트를 내밀지는 못했다.
‘빠지는 공일까?’
그의 예상과 다르게 존에 걸치는 공.
“스트라이크!”
어? 하는 사이에 투 스트라이크로 몰린 이중협이었다. 그는 눈을 찌푸리며 잠깐 타석 밖으로 나섰다.
‘단순하게 생각하자.’
그렇게 정신을 가다듬은 이중협.
그가 길게 숨을 내뱉으며 타격 자세를 잡았다.
타자에게는 극히 불리한 볼 카운트.
강송구가 박진수에게 사인을 보냈다.
‘또 커브?’
처음이었다.
강송구가 연이어 커브를 던지는 것은.
하지만 박진수는 강송구를 믿고 미트를 내밀었다.
‘그래, 생각이 있어서 이런 사인을 냈겠지.’
이윽고 시작된 승부.
강송구의 오른손에서 다시금 공이 떠났다.
부웅 뜨는 느낌의 공.
이중협은 그 공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또 커브?’
그리고 살짝 열이 올랐다.
‘날 우습게 봐도 유분수지…. 또 커브를 던져?’
이중협은 아주 작살을 내주겠다는 마음으로 아까 전 강송구가 던진 커브의 궤적에 맞춰서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강송구가 던진 커브는 그가 생각한 궤적에 들어오는 커브가 아니었다.
분명히 같은 눈높이로 들어온 커브였다.
이상하게 공이 더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바닥까지 떨어질 것 같은 공.
부우웅!
그리고 그 공은 이중협이 예상한 궤적보다 더 떨어지며 그대로 박진수의 미트에 틀어박혔다.
“스-윙! 스트라이크 아웃!”
허탈한 표정의 이중협.
하지만 박진수와 몇몇 이들은 이 커브의 위력을 파악하고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저런 커브도 던질 수 있다고?’
드래곤즈의 임성균 감독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완전히 다른 공이다. 기존의 커브와 다르게 타자가 바라보는 똑같은 위치에서 더 떨어지는 공을 만들었어.’
심지어 공을 받은 박진수도 놀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효가 혀를 내둘렀다.
-이게 A등급의 커브인가?
그래, A등급의 커브.
‘마음에 드는군.’
강송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루비 카드에서 뽑은 것은 A등급의 커브였다.
지금까지 강송구가 던진 C등급의 커브는 그저 떨어지는 각만 좋은 공이었다면, A등급의 커브는 거기서 공의 낙폭조절이 더 자유로는 공이었다.
‘여기에 완급조절로 커브의 구속까지 조절하면?’
아마 한국에서 이 커브를 때려낼 수 있는 타자는 많아야 세 손가락 정도일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강송구의 눈앞에 떠오르는 보상.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한 경기 11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셨습니다.]
[한 경기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을 경신하셨습니다.]
[보상으로 50,000포인트가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다이아 카드’가 주어집니다.]
새로운 기록을 달성한 강송구.
그에게 새로운 보상이 날아들었다.
그리고 보상을 확인한 우효가 날아가 버린 노후 연금을 떠올리며 완전히 정신을 놔버렸다.
-우효오오옷! 다이아 카드 겟또다제!
강송구는 그런 우효를 처음으로 안쓰럽게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