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편
<-- 반항 -->
바닥에 쓰러진 리니아는 키르비르가 보는 눈앞에서 뜨거운 숨을 헐떡이며 자신의 손으로 애타게 사타구니를 문지르고 있었다. 방금전 급소를 가격한 충격이 오히려 강렬한 자극이 되어 그녀의 이성을 날려버렸던 것이다.
반쯤 넋이 나간 리니아는 바지를 벗는 법조차 잊어버렸는지 벨트로 단단히 묶여있는 반바지를 벗지 못하고 두터운 옷감 넘어로 힘겹게 손을 문지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는 원하는 자극이 되지 않았는지 숨이 끊어질 정도로 격하게 헐떡거리며 맨바닥에 자신의 가슴을 비벼나간다.
“짐승이 따로 없네.”
그런 리니아의 모습을 보다 못한 키르비르는 자신의 방 한쪽으로 다가가 구속된 불편한 팔으로 약장을 뒤진다. 눈으로 보지 않고 손끝의 감각으로만 자신이 원하는 약을 찾아낸 키르비르는 탁자위에 약병을 올려두고 리니아를 다시 돌아본다.
“흐이이... 으우으으으..”
그녀는 울상이 된 얼굴로 이리저리 허리를 비틀고 다리를 벌린채 사타구니를 탁자나 벽의 모서리에 문질러보지만 두터운 옷감이 그녀가 원하는 자극을 막아선다.
“리니아.”
키르비르의 부름에 리니아는 그녀를 돌아본다. 일단 억제제를 사용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성욕을 가라앉힐 필요가 있었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던 키르비르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자신에게 다가오라고 눈짓을 한다.
“흐헤헤헤... 키르비르!”
“자... 잠깐!”
키르비르의 부름에 리니아는 환하게 웃으며 다짜고짜 키르비르를 끌어안는다. 적의가 없는 순수한 리니아의 행동에 살짝 당황한 키르비르는 그녀를 가볍게 제지하지만 이미 리니아는 그녀의 말을 들을 정도로 이성이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으웁?!”
다짜고짜 키르비르를 끌어안은 리니아는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춘다. 단순한 입맞춤이 아니었다. 키르비르의 입안으로 혀를 밀어넣은 리니아는 상상 이상으로 능숙하게 키르비르의 혀를 부드럽게 휘감으며 그녀의 타액을 빨아들인다.
“우흡... 으흐흡!!”
키르비르는 저항하려하지만 양팔이 뒤로 묶인 상황에서 그녀의 저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다. 최후의 방법으로 리니아의 몸을 다리로 힘껏 밀어내는 것도 있었지만 자신의 몸도 제대로 제어 못하는 리니아가 크게 다칠 수도 있다는 걱정이 그녀의 행동을 가로막는다.
“흡... 으으읍... 읏...”
결국 키르비르는 리니아가 마구잡이로 자신의 혀와 구강을 농락하는 것을 두고볼 수 밖에 없었다. 강제로 리니아에게 키스를 당하면서도 키르비르는 타메르보다도 능숙한 그녀의 키스 실력에 속으로 살짝 놀란다.
“흐... 흐아...”
마음껏 그녀의 혀를 쪽쪽 빨아대던 리니아는 만족했다는 듯이 그녀의 입에서 입술을 떼어내며 입맛을 다신다.
“리니아. 가만히 있어. 도와줄테니까.”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 키르비르는 침착하게 그녀를 돕겠다는 의사를 내보인다. 그런 키르비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리니아는 그녀를 끌어안은채 멍한 얼굴로 키르비르의 눈을 주시할 뿐이었다.
“흐헤헤헤...”
그리고 멍청한 웃음을 터트린다. 키르비르는 리니아가 자신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신한다.
“키.르.비.르으~”
그녀는 달콤한 목소리로 키르비르의 이름을 부르며 천천히 그녀의 가슴으로부터 하반신을 향해 손을 쓸어내린다.
“크읏!”
리니아가 멋대로 자신의 몸을 만지자 키르비르는 몸을 비틀며 거절의 의사를 보인다. 하지만 리니아는 상상도 못할 괴력으로 키르비르의 몸을 억눌러버린다. 이성을 상실한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괴력을 이길 자신이 없었던 키르비르는 이를 악물며 최후의 수단을 사용한다.
“타메르!!!”
오른팔 손목에 새겨진 붉은 띠의 문신에 정신을 집중한 키르비르는 타메르의 이름을 부른다. 타메르와의 계약으로 새겨진 붉은 띠는 서로의 감정을 가볍게 공유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짧게나마 텔레파시를 보낼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다.
그 사이에 자신의 사타구니까지 미끌어져 내려간 리니아의 손은 느긋하게 그녀의 허벅지를 어루만진다. 마력없이 단순한 완력으로 리니아에게 벗어날 수 없었던 키르비르는 침착하게 눈을 감고 다리를 오므린 채 타메르가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히히히힛.”
집요하게 키르비르의 몸을 어루만지던 리니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가벼운 웃음을 흘린다. 그리고 그녀는 양손으로 꽉 움켜쥔 키르비르의 옷깃을 좌우로 잡아 찢어버린다.
쫘아악!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가벼운 재질로 되어있는 키르비르의 원피스는 손쉽게 찢어져버린다. 리니아가 멋대로 자신의 옷을 찢어버리자 키르비르는 살짝 눈에 힘을 주고 리니아를 노려본다.
하지만 리니아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키르비르의 나체를 살펴본다. 저항할 수 없는 수동적인 상황 속에서 살짝 긴장된 피부가 옅은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리니아는 마치 귀한 보석을 매만지듯이 부드럽게 키르비르의 신체를 쓸어내린다.
목덜미부터 시작된 리니아의 손길은 천천히 키르비르의 어께를 스치고 지나 그녀의 작은 가슴에서 잠시 멈춰선다. 리니아는 장난기가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으로 키르비르의 유두를 가볍게 문지른다.
“으읏...”
키르비르는 이를 악물며 간지러운 감각을 참아본다. 하지만 단순하고 반복적인 자극에 키르비르의 몸은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한다. 리니아의 손길에 의해서 유두가 조금씩 딱딱해지며 몸을 일으키자 키르비르는 굴욕적인 신음을 흘린다.
“히히히힛...”
두 눈으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있을 정도로 키르비르의 유두가 딱딱히 발기하자 리니아는 군침을 흘리며 입맛을 다신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는 리니아는 키르비르를 바라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지 스스럼없이 키르비르의 가슴에 입을 맞춘다.
“흐앗...!!”
가볍게 키르비르의 가슴에 입을 맞춘 리니아는 이빨로 가볍게 가슴을 물며 혀를 이용해 현란하게 그녀의 유두를 애무해나간다. 따듯하고 부드러운 혀가 유두에 휘감기며 가벼운 압력으로 빨아오자 키르비르는 참지 못하고 짧은 교성을 흘린다.
그런 교성에 여전히 키르비르의 가슴을 물고 빨고있던 리니아는 곁눈짓으로 키르비르의 안색을 살핀다. 그리고는 주저없이 찢어진 원피스자락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음부를 손바닥으로 크게 문질러나갔다.
“크으읏... 아.. 아흣!!”
능숙하고 자극적인 리니아의 애무에 키르비르는 괴롭게 몸을 비튼다. 괴물 같은 이성으로 약기운을 억누르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또한 약에 중독된지 오래였다. 예상외로 능숙한 리니아의 애무에 조금씩 성욕이 높아지며 견고한 그녀의 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만... 그만!! 으... 흐아앗?!”
키르비르는 다급히 자신의 자존심까지 굽힌다. 하지만 리니아는 오히려 짙은 미소를 지으며 음부를 넓게 문지르던 손의 중지를 세운다. 그리고는 그녀의 음순을 벌려 끈적한 애액이 베어나고 시작하는 질구에 삽입시킨다.
“으그으읏!!”
예상치 못한 삽입에 키르비르는 두 눈을 휘둥그레 뜨며 허리를 튕긴다. 단순한 삽입만으로도 가볍게 가버린 것이었다. 리니아는 그런 키르비르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표정으로 그녀 또한 헐떡거리며 자신의 사타구니를 키르비르의 허벅지에 문질러나갔다.
“비... 빌어먹을...”
경련하는 몸을 억지로 진정시킨 키르비르는 나지막하게 웅얼거린다. 그녀가 원치않은 성적인 자극으로 가버리는 것만큼 굴욕인 것은 없었다. 그녀는 욕정보다 자신을 이런 모습까지 몰아간 리니아를 향한 분노가 담겨간다.
하지만 이미 이성이 사라진 리니아가 그런 것에 두려워할 이유는 없었다. 한번 그녀를 가볍게 절정으로 몰아간 리니아는 좀더 자신 만만한 미소를 지은다. 그리고 이번에야 말로 그녀를 제대로 보내버리겠다는 듯이 자신의 입술을 혀로 훑으며 손가락을 더욱 날카롭게 세운다.
“키르비르!!”
========== 작품 후기 ==========
버그로 댓글이 안보이네요... 거기다 오늘은 일찍 출근하는 날이라...
다들 좋은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