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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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흐으읏... 끄우으으으웃!!!”
“하아...”
리니아와 같이 순간이동 했었던 키르비르는 방음 마법이 펼쳐진 자신의 방안에서 피곤한 한숨을 내쉰다. 그런 그녀의 눈앞에는 신음소리가 나지 않도록 입안에 억지로 헝겊을 처박은 리니아가 부끄럼없이 양 다리를 좌우로 활짝 벌린채 헐떡이고 있었다.
“도데체 그 안에서 얼마나 한거야?”
키르비르는 그런 리니아를 바라보며 손가락에 걸죽하게 묻어있는 애액을 대충 벽에 문질러 닦아낸다. 리니아는 그런 키르비르의 투덜거림이 들리지도 않는지 반쯤 넋이 나간 황홀한 얼굴로 허리를 움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키르비르는 리니아를 애무해줬던 손가락이 저린지 가볍게 손을 풀며 그녀의 곁에 앉는다. 그러자 인기척을 느낀 듯 리니아는 흐릿한 눈동자를 굴려 자신의 옆에 앉은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아무리 영혼상태의 성교라고 해도 그 감각은 몸에 전해져. 한순간 신체와 단절된 영혼이 돌아오자 그 감각이 한번에 전해진거야. 잘못했으면 강렬한 자극에 뇌가 타버릴 수도 있었어.”
키르비르는 금방 조제한 듯 한쪽에 세워둔 약병들중 하나의 뚜껑을 따 리니아가 물고있는 헝겊을 적신다. 헝겊에 적셔진 약물은 조금씩 리니아의 구강을 통해 그녀의 몸에 스며들어 약효를 내기 시작한다.
“자.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으니까...”
약물이 그녀의 성욕을 조금 진정시킨 듯 리니아의 눈에 잠시나마 이성의 빛이 살짝 돌아온다. 그녀는 무방비의 상태로 자신의 치부가 들어내는 이 상황을 인정할 수 없는지 작게나마 저항의 뜻을 내비친다.
하지만 키르비르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가볍게 그녀의 어린 음순 사이로 파고드는 순간. 미성숙한 모습에 어울리지 않게 리니아의 음순은 키르비르의 손가락을 강하게 움켜쥔다. 이미 익숙해진 듯 키르비르는 부드럽고 섬세하게 손가락을 질내로 삽입시켜나간다.
“으훕... 으우으으...”
잠시나마 돌아왔던 이성의 빛이 너무나도 허망하게 가라앉아버린다.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질내를 끈적이게 휘적이는 키르비르의 손길을 느끼며 이리엘은 현실을 외면한채 또다시 황홀경에 빠지기 시작했다.
리니아가 재정신을 차린 것은 키르비르가 만든 약을 세 병정도 더 마시고 다섯 번 정도의 강렬한 절정 이후였다. 간신히 이성이 돌아왔지만 온몸에 힘이 풀려 손끝이나 발끝하나도 움직일 수 없었던 리니아는 여전히 자신의 치부를 활짝 들어낸채 침대에서 헐떡거리고 있었다.
“네 몸정도는 스스로 닦을 수 있지?”
그런 리니아의 가슴 위로 수건을 하나 툭 던져준 키르비르는 리니아에게 사용했던 약병과 아직 쓰지 않은 약을 분류해서 가지런히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몇분간 침상에 누워 간신히 기력을 되찾은 리니아는 온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간신히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가장자리에 걸터앉는다.
“하복부와 음부 쪽에 근육통이 심하게 생길 거야. 당분간 일어서기도 힘들테니 거서 푹 쉬도록 해.”
소리를 듣고 리니아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눈치챈 키르비르는 약병을 정리하면서 그녀의 몸상태에 대해 말해준다.
“.......”
하지만 리니아는 아무런 대꾸없이 눈매를 날카롭게 세운채 키르비르의 뒷모습을 노려볼 뿐이었다. 리니아가 대답이 없자 키르비르는 슬쩍 고개를 돌려 리니아를 돌아본다. 불만과 적의가 가득한 리니아의 눈빛에 키르비르는 약병 정리하는 것을 멈추고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린다.
“내가 조치하지 않았으면 넌 죽었어. 심혈관계에 강렬한 압박으로 뇌출혈이나 심장마비. 둘 중에 하나가 너의 결말이었을 거야.”
“누... 누가 뭐래?!”
키르비르의 친절한 설명에 리니아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빽 지른다. 키르비르는 그런 리니아의 고집스런 태도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아무에게도 말 안할게.”
하지만 리니아가 그러는 이유를 한눈에 파악한 키르비르는 약속을 보장한다는 듯이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그것이 리니아가 원하는 말이었는지 리니아는 살짝 놀란 눈으로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녀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불신이 담긴 눈으로 조용히 그녀를 노려보며 말한다.
“흥.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불리하면 이용해먹으려고 할꺼잖아?”
“하아... 원하는게 뭐야?”
리니아는 단순히 구두로 한 약속은 믿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기껏 살려줬더니만 봇짐까지 내놓으라는 리니아의 태도에 키르비르는 눈살을 찌푸린다.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키르비르는 타메르와 이리엘에게 큰 도움을 줬던 리니아를 배려해주기로 한다.
“이리와.”
움직일 수 없었던 리니아는 손가락만 까딱거리며 키르비르를 부른다. 점점 오만해지는 리니아의 태도에 키르비르의 눈살이 점점 깊어지지만 아직까지는 큰 무리없이 조용히 리니아의 말을 따라준다.
“옷 벗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키르비르는 일단 리니아의 요구대로 자신의 상의와 치마를 벗어낸다. 속옷차림이 된 키르비르를 위에서 아래로 찬찬히 살펴보던 리니아는 잠시 키르비르의 가슴에서 시선이 멈춘다.
“킥.”
유두가 힘껏 발기된 탓인지 미묘하기는 했지만 리니아의 가슴이 약간 커보였다. 그것하나만으로 일종의 승리감을 느낀 리니아는 자신도 모르게 짧게 웃음을 터트린다. 키르비르의 눈살이 더욱 깊어지자 리니아는 언제 웃었다는 듯이 웃음기를 감쪽같이 지우고 키르비르의 하반신으로 시선을 내린다.
“뭐야... 너 레즈였어?”
키르비르의 새하얀 팬티 한가운데는 그녀의 여린 균열을 따라서 약간의 습기가 젖어있었다. 리니아의 지적에 키르비르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손끝으로 가볍게 팬티의 얼룩을 문지르며 대답한다.
“너가 자지러지는 교성소리를 수십회나 들었는데 아무런 신체 변화가 없다면... 그건 불감증에 걸린거겠지.”
“쳇...”
한마디도 지지않는 키르비르의 말대답에 리니아는 인상을 찡그리며 불만을 표시한다. 그러면서 리니아는 대뜸 손을 뻗어 키르비르의 팬티를 벗겨내려한다. 하지만 키르비르는 가볍게 뒤로 물러나 리니아의 손길을 피해낸다.
“우... 우와앗?!”
키르비르가 피할지는 예상못했는지 손을 힘껏 뻗은 리니아의 몸이 균형을 잃는다. 아직 신체의 힘이 제대로 돌아오지 못한 리니아는 팔을 허둥거리며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 리니아의 이마를 손으로 짚어 넘어지지 않게 받혀준 키르비르는 다른 한손으로는 스스로 자신의 팬티를 벗어낸다. 그리고 팬티 안쪽에 묻어있는 약간의 물기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한 뒤 옷을 벗어둔 곳 위에 가지런히 올려둔다.
“뭘 원하는거야 대체?”
“흥! 너가 이 사실을 알리면 너또한 불리해질 증거.”
그 말과 함께 리니아는 로브 안쪽에 있는 작은 수정구를 꺼낸다. 그 수정구를 잠시 바라보던 키르비르는 손쉽게 수정구의 정체를 눈치챌 수 있었다.
“영상 기록 수정이네.”
“알고 있네. 자. 이리와.”
수정을 한손에 들고 리니아는 키르비르를 향해 양팔을 벌려보인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키르비르는 마지못해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러자 리니아는 쭈뼛거리며 조심스럽게 양팔로 키르비르의 허리를 감싸안는다. 키르비로 또한 어색하게 리니아의 어께에 양팔을 올리며 엉거주춤한 자세를 잡는다.
“이게 왜 내가 불리해질 증거라는거야? 내 나체가?”
“아니. 하지만 이 수정에는 우리의 모습이 불건전하게 보이겠지.”
자신이 원하는 각도와 모습을 위해 한손으로 수정을 번쩍 들어 이리저리 돌려보던 리니아는 가볍게 몸을 뒤튼다.
“아... 진짜...”
리니아가 몸을 가볍게 뒤틀때마다 리니아의 허벅지가 가볍게 키르비르의 음순에 닿는다. 그럴때마다 그녀의 몸에 묻어있는 애액이 가랑이 사이에 살짝 살짝 묻어나자 키르비르는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웅얼거린다.
“아 됐다.”
그 때 원하는 각도가 나왔는지 리니아는 짧은 탄성으로 신호를 보내준다. 번쩍 들어올린 리니아의 손안에 있는 수정구 속에서는 밀접하게 붙어있는 키르비르와 리니아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영상속에서 상의를 입고있는 리니아보다 얇은 브라만 차고있는 키르비르의 노출이 더 심해보였다.
“아얏!!”
거기다 리니아는 대뜸 예고없이 키르비르의 허리를 감싸안은 한 손의 그녀의 음순을 옆으로 잡아당긴다. 통증에 키르비르가 짧게 비명을 지르는 사이. 수정구는 그 순간의 영상을 담아버린다.
“뭐하는거야!!”
“헤헷. 됐다.”
키르비르는 리니아의 무례한 행동에 그녀의 몸을 가볍게 밀치며 소리를 지른다. 침대로 쓰러지면서도 리니아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수정구를 바라본다. 그리고 곧이어 그녀는 보란 듯이 수정구를 키르비르에게 보여준다.
“자. 잘 봐.”
“.....”
수정구에 담긴 화면 속에서 엉겨붙어있는 리니아와 키르비르. 하지만 단순히 레즈비언의 모습을 흉내낼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리니아의 절묘한 손장난으로 화면은 처음의 의도와 다르게 보여지고 있었다.
비좁은 수정구의 시야 속에서의 리니아와 뒤엉킨 키르비르는 스스로 음란하게 애액이 흐르는 자신의 음순을 벌리며 리니아를 덮치려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참으로도 저급하고 천해보이는 모습이었다.
“만족해?”
가슴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르지만 표현하지 않은 키르비르는 마치 철없는 애를 상대하는 것처럼 짧은 한숨과 함께 침착한 어조로 묻는다. 기대와 다르게 침착한 키르비르의 모습에 수정구를 들고있던 리니아는 입술을 삐쭉 내민다.
“하아...”
리니아가 대답이 없자 피곤하고 한심하다는 듯이 깊은 한숨을 내쉰 키르비르는 자신이 벗어둔 옷가지로 다가가 주섬주섬 옷을 챙긴다. 생각보다 심심한 키르비르의 반응에 흥이 빠진 듯 리니아는 아무런 조롱 없이 수정구를 품안에 다시 갈무리 해 넣을 뿐이었다.
“나에게 마법을 배워보지 않을래?”
살짝 얼룩이 번지기 시작하는 자신의 팬티를 무끄럼히 바라보던 키르비르는 마지못해 팬티를 끌어올리며 리니아에게 묻는다. 뜬금없는 키르비르의 제안에 리니아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이 휘둥그래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에페리아에게 대항하기 위해서 타메르에겐 마법적인 지원이 필요해. 언니의 마법을 정면에서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흥. 잘나셨어. 넌 그럴 자신이 있다는거지?”
리니아는 자신의 땅에 널부러져 있는 자신의 속옷을 발끝으로 끌어와 주섬주섬 입어가며 그녀를 조롱한다. 하지만 키르비르는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한 리니아의 조롱에 반응하지 않고 자신의 말을 이어나간다.
“너라면 재능이 있어. 시간만 허락해준다면 에페리아와 동급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바동거리며 간신히 팬티를 끌어올리던 리니아는 예상외의 키르비르의 말에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본다.
“재능?”
“아리엘의 영혼을 봉인한 것. 혼자서 에페리아가 켈레브라의 영혼을 봉인한 것을 역분석해서 봉인하는 마법을 찾아내고 그걸 성공시킨 건 단순한 재능이 아니야.”
웃음기 없는 진지한 키르비르의 칭찬에 리니아는 그녀의 본심을 꿰뚫어 보겠다는 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노려본다. 하지만 키르비르는 담담하게 자신의 치맛자락의 단추를 고정하고 있을 뿐이었다.
“배워볼 거야?”
“......”
리니아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키르비르의 제안을 수락을 하냐 마냐를 고민하지 않고 키르비르가 숨겨두고 있는 꿍꿍이를 파해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있을 뿐이었다. 여전히 자신을 경계하채 잔머리만 굴리는 리니아를 쏘아보며 말한다.
“배워.”
“웃...”
단순한 제안으로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키르비르는 이때까지 억눌려있던 짜증을 담은 목소리로 명령한다. 그녀의 목소리에 섞여있는 짜증을 느꼈는지 몸을 움찔떨며 침묵으로 긍정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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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아가 이리엘을 도와준 대가로 이리엘은 리니아가 원하는 대로 그녀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리니아또한 신선한 충격이었던 이리엘의 기술에 감탄하며 그런 그녀의 보답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리니아와 이리엘 사이의 관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평소라면 무표정한 이리엘을 피하거나 살짝 거북해하는 리니아였지만 이번 일 이후부터 그녀는 스스럼없이 그런 이리엘 곁에 다가서기 시작했다.
이리엘은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그녀의 무표정한 얼굴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던 리니아는 이리엘 곁에 머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그 둘은 종종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여러 가지 자신들의 지식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았다.
거기에 나는 키르비르와 리니아 사이의 새로운 긍정적인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집중해. 시야를 넓혀. 차원을 이해하려면 더 넓은 관점에서 눈앞의 공간을 바라봐.”
“알았어 알았어! 노력하고 있다고!!”
티에르와 시란에게 검술을 배우는 동안 나는 공터에서 멀지않은 그늘 아래에 같이 있는 키르비르와 리니아를 볼 수 있었다. 키르비르는 리니아를 가르치고 있었고 리니아또한 약간 반항적이기는 하지만 큰 거부감 없이 키르비르의 말을 듣고 노력하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dgfdgzvc / 일단 이 소설은 타메르의 시점으로 전개되니까... 모든 등장인물이 잠재적인 히로인으로 볼 수도 있죠. 아하하하...
IceOfSonic / 저조차도 뿌려둔 떡밥이나 배경이 잘 기억나지않아 조마조마합니다..
루블리츠 / ㅋㅋㅋㅋ!
임대가르시아 / 읽어주셔서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0세계0 / 아... 그랬었나요? 리니아와 에페리아는 자주 헷갈리더라구요. 이리엘과 아리엘보다도 더 헷갈려요.
어제그날 / 스토리가 재미있다는 것은 글쟁이에게 최고의 찬사네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제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도 스토리가 좋은 떡타지거든요.
날씨가 쌀쌀해졌다 뜨거워졌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네요. 아주 좋습니다 이런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