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편
<-- 마녀와 쓰레기 -->
“그건 네 생각이고. 지금 네 꼴을 보니까 완전히 버려진건데?”
자신의 손에 붙잡혀 엉망진창이 된 레오를 위아래로 훑어본 거한은 기분나쁘게 웃으며 그를 뒤로 휙 집어던진다.
“네 놈이 에페리아의 밑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진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버려질바에 차라리 그 이유를 모르는게 났지.”
“나는...”
“아 시끄럽고. 그럼 다음 질문.”
뭐라 말을 하려는 레오의 가슴팍을 짓밟아 넘어뜨린 거한은 레오를 깔보듯이 내려보며 말한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인데. 에페리아의 남자관계는 어떻게되냐?”
“그게 무슨...?”
예상하지 못한 거한의 질문에 레오는 눈을 동그랗게 뜬다. 그런 레오를 바라보며 거한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간다.
“에페리아 곁에서 수발을 들었을 것아니야? 에페리아의 방을 들락날락하는 남자가 몇 명인지 대충 알것아니야?”
거한의 말에 주변 부하들도 우스운지 웃음을 터트린다. 그런 거한을 노려보며 레오는 악에받힌 목소리로 대답한다.
“에페리아님을... 모욕하지마... 그러실분이...”
“마녀잖아? 사악한 마녀하면 떠오르는게 딱 있잖아. 잔인한 마법에 살벌한 분위기. 거기에 음란한 성생활까지.”
“크으윽!!”
거한의 말에 레오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가슴을 짓밟은 거한의 발을 밀어내려한다. 하지만 거한은 그런 레오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발에 더욱 강한 힘을 줘 그의 가슴을 짓누를 뿐이었다.
“누구에게나 다리를 벌리며 보란듯이 옷을 벗고 추잡한 숨결로 헐떡대겠지. 아... 너에겐 이미 익숙해진거냐? 그런 음란한 헐떡거림이.”
“에페리아님은... 절대 그렇지않아!! 끄윽...”
레오는 있는 힘을 다해보지만 두배가까이 되는 체격차이에서 오는 힘과 무게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레오가 목에 핏줄을 세우며 발버둥치자 그런 모습이 재미있었던 거한은 실실 웃으며 에페리아를 모욕해나간다.
“나쁘게 생각하지마. 혹시 알아? 너가 나를 에페리아에게 소개해주면 내가 가진 거물이 에페리아를 만족시켜줄지. 잘하면 내 물건으로 에페리아를 이겨버린 영웅이 될 수 있잖아?”
“크으읏...”
레오는 분하다는 듯이 신음을 흘린다. 그런 레오를 내려보던 거한은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자신의 말에 웃음을 터트리며 호응을 해주던 부하들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았다.
“너가 나를 만족시킨다고?”
그때 고요한 목소리가 골목에 울려퍼진다. 차가운 얼음이 등골을 헤집고 척추를 쓰다듬는 듯한 싸늘한 한기에 거한의 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얼마나 자신있길래 그런 말을 하는거야?”
스윽..
거한의 허리를 작은 손이 가볍게 쓰다듬고 지나간다. 그런 손길에 몸을 움찔 떤 거한은 바들바들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만진 손의 주인을 바라본다. 레오보다도 작은 몸집을 가진 소녀. 특이하게도 커다란 마녀모자를 쓰고있었다.
“에... 에페리아...?!”
“이렇게 딱딱히 굳어서는 아무것도 못하잖아? 그런데 날 만족시킨다고?”
에페리아의 기색이 느껴지자마자 거한을 따르던 부하는 흔적도 남기지 않고 도망친 후였다. 도망갈 타이밍을 놓진 거한은 자신이 에페리아의 수하인 레오를 밟고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으... 으아아...”
그는 황급히 뒤로 물러서 레오를 밟고있던 발을 회수한다. 그런 거한의 모습이 꼴사나운지 에페리아의 미간이 살짝 찡그려진다.
“뭐라뭐라 잘 씨부렁거리더니만... 정작 당사자앞에서 그렇게 벌벌 떠는게 뤼베크족인가? 어떻게 생각해 레오.”
“그... 그게..”
거한이 물러나자 레오는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이때까지 쉬지않은 폭행을 당해왔다는 사실이 무색하게 그의 몸은 상처없이 말끔했다.
“조금... 꼴사납습니다. 뤼베크족이 아닌 것같네요.”
레오의 모욕적인 말에 거한은 순간적으로 인상을 찡그린다. 하지만 에페리아의 시선이 느껴지자 거한은 거짓말처럼 인상을 피며 어색한 웃음을 터트린다.
용맹하다는 뤼베크족이었지만 비현실적으로 강한 에페리아 앞에서는 꼬리를 내려버린다. 싸워서 이길 가망이 있다면 죽을 각오를 다하겠지만 에페리아만은 예외였다. 이떄까지 에페리아에게 달려든 이름높은 전사들은 수없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명성이 초라하게 에페리아에게 달려든 전사들의 결말은 허무했다. 기본 상식에서 벗어난 힘을 가지고 있는 에페리아는 뤼베크족의 본능조차도 두려워하는 초현실적인 존재였다.
“더 용건있어? 없으면 가봐.”
거한을 위아래로 훑어보던 에페리아는 녀석에게 관심없는듯 퉁명스러운 목소리롬 말하며 가라는 제스쳐를 취한다. 그러자 에페리아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거한은 황급히 자신의 커다란 몸을 이끌고 골목 사이로 도망쳐버린다. 커다란 몸집에 걸맞지 않은 꼴사나운 모습에 작게 한숨을 내쉰 에페리아는 레오를 돌아보며 묻는다.
“얼간이처럼 처맞으니까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여전히 차가운 말투의 에페리아. 하지만 그런 말투에 익숙한 레오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흙투성이가 된 자신의 몸을 탈탈 털어낸다.
“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앞으로 실수하지마.”
에페리아는 큰 인심썼다는 듯이 말한다. 그런 에페리아의 용서에 레오는 벅차오르는 감동을 감추고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
그런 레오의 눈에 낯익은 물건이 눈에 띄였다. 흘러내리는 에페리아의 마리카락을 고정하고 있는 은색 날개모양 머리핀.
“응? 왜 그래?”
레오의 시선이 한곳에 고정되어있자 에페리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레오의 시선이 닿는 곳을 만져본다. 그녀의 손에 레오가 선물했던 은색 날개가 잡히자 왜그런지 알겠다는 듯이 에페리아는 씨익 웃어보이며 말한다.
“가끔씩 기분전환좀 하려고... 살짝 꾸며봤는데 이렇게 하는거 맞지?”
“아... 네. 잘 어울리시네요.”
검은 마녀라는 악명에 어울리게 언제나 새까만 복장이나 음침한 물건을 챙기는 에페리아였다. 자신을 검은 마녀라 부르는 사람들을 향한 반항심인지 개인적 취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온통 시꺼먼 색으로 도배된 그녀의 모습이 왠지 외로워보였던 레오는 그런 그녀를 위해 은색 날개모양의 머리핀을 선물한 것이다.
그런 레오의 눈썰미가 맞았던 걸까. 검은 마녀모자에 검은 머리카락. 거기다 검은 로브까지. 새까만 색으로 도배된 에페리아의 머리카락에 고정된 머리핀은 은은한 은색빛으로 빛나며 그녀의 분위기를 조금은 밝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래? 이것 덕분에 머리카락도 안흘러내리고 좋던데? 의외로 센스가 있어.”
레오가 잘 어울린다고 하자 만족한 에페리아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손끝으로 머리핀을 매만진다.
“자 돌아가자. 돌아가서 시킬일도 많으니까.”
에페리아는 이런 더러운 골목에 조금이라도 있기 싫다는 듯이 등을 돌린다. 그런 에페리아를 쫓아서 레오는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몸에 조금이라도 흙이 묻어있는지 확인하고 에페리아를 뒤쫓는다.
“아. 그나저나 레오. 너 술 잘마셔?”
“술이요?”
골목에서 빠져나가는 길에서 에페리아는 대뜸 술에 대해 레오에게 묻는다. 그녀와 오랜시간 같이 지내온 레오였지만 단 한번도 에페리아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힘들거나 큰 걱정거리가 있으면 술을 마신다며? 나도 한번 따라해보게.”
“아... 네...”
레오또한 술을 마셔본 적은 없었다. 술에 대한 묘한 걱정과 기대감을 가슴에 품은채 레오는 에페리아가 이끄는 대로 술을 판매하는 주점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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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음...”
주점에 도착한 에페리아와 레오는 비슷한 콧소리를 흘리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에페리아의 권유로 술을 마시기 위해 주점에 온 레오와 에페리아였지만 둘다 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술이라고해도 고장 한두 종류만 있을 것이라는 그들의 예상과 다르게 주점에 들어선 그들을 반겨주는 것은 천장까지 닿은 거대한 술 장식장이었다. 하나하나 색과 모양이 다른 각양각색의 술병들이 그들의 눈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저희는 마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점으로 각 차원마다 TOP5안에 드는 모든 주류를 모아두고 있습니다.”
주점 주인은 검은 마녀 에페리아를 몰라보는지 환한 미소로 반갑게 그녀를 맞이해준다. 아직 마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에페리아는 소문으로만 들려오는 괴물같은 이미지가 강했기 떄문이다.
“뭐가... 제일 맛있는데?”
자신의 절반 정도로 보이지 않는 에페리아가 초면에 대뜸 반말을 하자 주점의 주인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진다. 하지만 탁월한 영업정신을 발휘해 만면에 가뜩 미소를 띄운 주인은 최대한 친철히 에페리아에게 설명해준다.
“취향따라 선호하는 주류는 다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여성이 좋아하는것은...”
“아. 저거 색 예쁘다.”
그러나 주인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런 설명따윈 전혀 듣고있지 않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증명하듯 에페리아는 자신의 시선에 잘보이는 푸른색 술병을 가리킨다.
“그것은 제 145세대 차원에서 난 술로...”
“145세대 차원이면... 차원계 대부분이 수장되어 바다만 가득했던 곳이잖아?”
“그렇습니다. 그 차원에서...”
“심층수로 했나보네... 하긴. 묘하게 잠수기술이 발달한 곳이었으니.”
“......”
자기 스스로 자문자답하는 에페리아의 모습에 주인은 정이 떨어지는지 입을 꾹 다물어버린다. 이리저리 술병을 구경하는 에페리아 대신에 레오가 고개를 꾸벅이며 주인의 친절에 감사를 표할뿐이었다.
“그럼... 난... 이거 이거 이거!”
이리저리 술병을 둘러보던 에페리아는 대뜸 세가지의 술을 지목한다. 방금전 그녀가 예쁘다고 말했던 푸른색 술병과 루비빛이 감도는 특이한 술, 마지막으로 술병 모양이 기묘한 악마상을 하고 있는 술이었다.
“아... 그건...”
잠시 술에 대해 뭐라 할말이 있어보였던 주인이었지만 잠시 에페리아를 바라보다 입을 다문다. 그런 주인의 행동에 뭔가 이상함을 느낀 레오였지만 주인은 레오와 눈을 마주치자 아무말없이 조용히 윙크를 할 뿐이었다.
“안주는 적당한걸로 챙겨줘.”
“예예~!”
에페리아의 요구에 시원스레 대답한 주인은 육포나 치즈등 술과 같이 먹을만한 안주를 같이 포장하여 에페리아에게 건내준다. 구매가 완료된 술과 안주를 에페리아 대신 받아든 레오는 여전히 꺼림찍한 느낌에 주인을 바라보지만 그 꺼림직한 사실에 대해 물어보지도 못하고 에페리아가 이끄는 대로 주점에서 빠져나올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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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로 돌아온 에페리아는 술과 안주를 탁자위에 올려두고 긴 한숨을 내쉰다.
“그 사이에... 많이 변했네요.”
“뭐... 조금 열받아서 말이야.”
자신이 어질렀다고는 말못한 에페리아는 살짝 눈썹을 치켜세우며 짐짓 화난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자 레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위에 술과 안주를 꺼내둔다.
“먼지나니까 청소는 이거 다 마시고하자.”
“예. 맡겨만 주세요.”
술은 한번도 안해본 레오였지만 취하지 않을 자신은 있었다. 평범한 생물보다 강인한 재생력과 신체를 가진 뤼베크족에게 알콜이 그렇게 위협적이거나 행동에 방해될 일은 없었기떄문이다.
레오는 에페리아가 원하는 대로 탁자에 술과 안주를 꺼내고 찻장 구석에 박혀서 꺼낼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한 글라스를 두 개를 꺼내온다.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에페리아의 앞에 그녀의 몫의 글라스를 내려둔 레오는 맞은 편에 앉으며 에페리아에게 묻는다. 분명 에페리아는 힘들거나 큰 걱정거리가 있으면 사람들이 술을 마신다고 거론했다. 그걸 따라하고 싶다는 것은 에페리아또한 그러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되었다.
“아니 뭐.. 별건아니야. 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어서.”
하지만 에페리아는 그 사실에 대해 레오에게 상담할 마음은 없는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이 가져온 술병중 그녀가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푸른색 술병의 뚜껑을 비틀어 따버린다.
“그리고 나도 이제 어른이잖아? 술맛을 알아도 되는 나이니까...”
에페리아는 자신이 딴 술병을 기울여 자신의 글라스에 푸른색 술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살짝 술의 향기를 맡아본다.
“웃...”
코를 톡 쏘는 듯한 낯선 술냄새에 에페리아는 살짝 인상을 찡그린다. 하지만 괜히 레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에페리아는 괜히 술의 향을 즐기는척 글라스안에 담긴 술을 살짝 흔든다.
“그러신가요? 처음 술자리를 제가 같이해드려서 영광입니다.”
“진짜로 영광인거야?”
에페리아의 질문에 레오는 조용히 자신의 글라스에 술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에페리아의 손에 들고있는 글라스에 자신의 글라스를 가볍게 부딪히며 말한다.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가볍게 글라스를 부딛힌 레오는 단숨에 글라스에 담긴 술을 마셔버린다. 묘하게 시원한 향이 입안에 맴도는 것도 잠시. 알콜의 강렬한 열기가 레오의 뱃속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읍...”
예상외로 상당히 강한 술이었다. 술을 마셔본적 없는 레오였지만 부족에서 종종 술을 마시는 뤼베크족들을 봐왔었다. 하지만 이정도로 자극적인 술은 부족내에서도 본적이 없었다.
“우읍...!!”
뤼베크족인 레오도 마시는게 힘들정도인데 에페리아는 어떨까. 레오가 단숨에 글라스를 비우자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생각에 에페리아또한 단숨에 글라스를 비워버린다. 그리고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몸을 숙여버린다.
“크으... 에페리아님.. 이 술 약간 문제가...”
“아.. 아냣!! 아냐아냣!!”
레오는 황급히 이 술을 수습하려하지만 에페리아는 손을 휘저어 그런 레오를 만류한다. 힘겹게 탁자에 팔을 걸친채 몸을 일으킨 에페리아는 안주로 놓여진 치즈조각중 가장 커다란 덩어리를 입안에 털어넣는다.
“에페리아님.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식으로 글라스를 마시는 술이 아니었다. 레오가 아는 지식으로 이렇게 독한 술에 얼음을 넣어 희석시키거나 또다른 음료같은거에 섞어먹는 것이 정석이었다.
“이렇게 마시는거얏!!”
하지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아래 에페리아는 다짜고짜 고집을 부린다. 그런 에페리아의 고집에 뭐라 반박할 수 없었던 레오는 결국 꼬리를 내린다. 조금 위안인 것은 이렇게 독한 술이라도 마시는게 조금 괴로울뿐 취기가 오를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는 사실이다.
“에페리아님. 무리하진 말아주세요.”
“시... 신경쓰지마...”
에페리아는 다시금 자신의 글라스에 술을 채워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술병을 기울이는 에페리아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런 에페리아를 조용히 바라보던 레오는 에페리아의 글라스가 반쯤 채워지자 정중하게 에페리아의 술병을 받아내어 남은 술을 자신의 잔에 가득 채운다.
“너... 뭐하는거야?”
자신의 손에서 술병을 뺏아가는 레오의 행동에 에페리아는 인상을 찡그린다. 하지만 이 독한 술을 조금이라도 적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솔직한 기쁨이 느껴졌다.
“이 술이 마음에 들어서요.”
그런 에페리아를 바라보며 레오는 능청스럽게 대답한다. 어자피 자신은 취하지 않는다. 괜히 에페리아를 괴롭게 만드는 것보다 자신이 술을 더 많이 마셔 독한 술은 없에는게 낫다고 판단한 레오였다.
“자. 그러면 하... 한잔..”
이번엔 에페리아쪽에서 글라스를 내민다. 아직 입술이 파들파들 떨리는 것이 첫 번째 술에 대한 충격이 가시지 않아있었다. 그런 에페리아를 무끄럼히 바라보던 레오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에페리아가 내민 글라스에 자신의 글라스를 부딛힌다.
========== 작품 후기 ==========
원몰 타임.
9연패 달성.
와... 또 강등당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