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225화 (225/298)

22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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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으응...”

축 늘어진 이리엘의 입에서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이 들려온다. 아마도 그녀를 3번정도 강제로 절정을 시킨 이후에 나온 대답이었다. 조금은 지친 몸을 가다듬으며 나는 침상에 축 늘어진 이리엘을 바라본다.

그녀의 허벅지는 새어나온 진득한 애액이 축축히 젖어있었고 살짝 벌어진 입에서는 군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손끝하나 움직이기 힘든지 축 늘어진 이리엘은 눈동자를 굴려 나를 바라본다.

나를 원망하고 있을까? 불행히도 그녀의 눈동자는 힘이 풀려있었지만 평상시와 다름없이 잔잔했다. 그녀의 감정을 읽어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쾌감에 굴복에 내 약속에 대답한 이상. 이리엘은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킬것이었다.

“후우...”

그래도 큰 일 하나 해결했다는 생각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브브브..

“....”

이리엘의 헐떡거림이 잦아들자 내 귓가로 익숙한 진동음이 들려온다. 그런 진동음에 딱딱히 몸을 굳힌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진동음의 진원지를 바라본다.

“키르비르...”

잊고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던걸까. 온몸을 베베꼬던 키르비르는 반쯤 포기한듯 벽에 몸을 기댄채 축 늘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속옷에는 베어나온 애액으로 축축히 젖어있었고 새하얀 허벅지를 따라 조금씩 방울져 흘러내리기 시작한다.

“이런...”

나는 황급히 몸을 일으켜 이리엘이 바닥에 던져둔 열쇠를 찾는다. 그리고 키르비르에게 달려가 우선 그녀의 가슴을 더듬어 유두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있는 로터를 떼어낸다.

“괜찮아? 키르비르!”

그리고 입에 물고있는 재갈을 떼어낸다. 그녀의 군침에 범벅이 된 재갈을 한쪽에 던져놓으며 그녀의 안대를 풀어낸다.

“크... 나.. 난 참았어. 참았다고...”

날카롭게 세워준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며 키르비르는 마치 자신에게 세뇌하듯 중얼거린다. 그런 그녀의 집념에 감탄하며 나는 황급히 그녀의 팔을 등뒤로 묶고있는 수갑과 구속구를 풀어낸다.

오랫동안 억제되었던 몸의 자유를 간신히 되찾자 키르비르는 수갑이 채워져있던 자신의 손목을 주무르며 침상에 쓰러진채 가느다란 숨을 내쉬고 있는 이리엘을 노려본다.

“이리엘 너!!”

온몸의 억제가 풀어지자 키르비르는 득달같이 이리엘에게 달려든다. 그런 키르비르의 행동에 움찔하고 놀란 이리엘은 저항해보려하지만 힘이 풀려있는 그녀의 저항은 보잘것 없었다.

“키르비르. 그만 용서해줘. 녀석도 제정신은 아니었어.”

나는 한데 엉켜있는 두 여성 사이를 끼어들어 그녀들을 말리려고한다. 둘이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와중.

철컥.

귓가로 이제는 익숙해진 쇳소리가 들려온다.

“키르비르?”

“후우... 후우..”

잔뜩 달아오른 몸이 진정되지 않았는지 뜨거운 한숨을 내쉬는 키르비르는 자신의 밑에 깔려있는 이리엘을 내려다본다. 그런 이리엘의 양 손목에는 그녀가 준비했던 수감이 채워져있었다.

“이래서 뭘 어쩔 셈이야?”

하지만 이리엘은 심드렁한 얼굴로 자신의 손목을 옥죄이고 있는 수갑을 무끄럼히 내려다본다. 그런 이리엘과 다르게 키르비르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한다.

“너 순진한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 엄청 음란하네?”

“그래서... 불만이야?”

약간의 조롱이 섞인 키르비르의 말에 이리엘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되묻는다. 하지만 그런 이리엘의 물음에 키르비르는 여유롭게 어께를 으쓱 거린다.

“아니. 별로 불만은 아니야. 그것도 나름대로 너의 개성이라고 생각해.”

예상외로 상당히 부드러운 목소리 말하는 키르비르. 하지만 나는 그녀의 몸을 감싸고 있는 묘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절대로 키르비르는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정도로 자비로운 성격은 아니었다.

“그럼... 이건 무슨 의미?”

이리엘은 자신의 손을 옥죄이고 있는 수갑을 살짝 흔들어보이며 키르비르에게 묻는다. 그러자 그런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키르비르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지어진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일을 너가 방해할까봐 걱정되서 해 놓은 안전장치일 뿐이야?”

“키르비르가 할 일?”

이리엘은 키르비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인상을 찡그린다. 하지만 키르비르는 자세한 설명은 할 마음까지는 없는지 이리엘로부터 관심을 끊고 나를 돌아본다.

“타메르!”

“왜... 왜 그러는데?”

묘한 위압감을 느낀 나는 불안감이 담긴 목소리로 키르비르의 부름에 응답한다. 나를 돌아본 키르비르는 가까이 다가오라는 듯이 손짓을 한다. 키르비르와 이리엘을 돌아보던 나는 조심스럽게 키르비르가 부르는데로 그녀에게 다가선다.

“타메르~”

내가 다가서자 키르비르는 달콤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다정하게 내 목을 끌어안는다. 그런 그녀의 낯선 행동에 움찔 놀란 나는 몸을 딱딱히 굳힌다.

“뭐야... 이건 또 무슨.. 웃..”

갑작스런 키르비르의 행동에 의문을 표하기전. 가느다란 그녀의 손이 내 바지 틈새로 기어들어온다. 그녀의 손은 어렵지않게 내 남근을 찾아내 부드럽게 쓸어내린다. 그러자 부드러운 그녀의 손길에 억눌려있던 욕망이 꿈틀거리며 내 물건은 단단히 일깨운다.

“타메르.. 이리엘만 만족시키느라 욕구불만이지?”

평소와 다르게 음란한 미소를 띄운채 나에게 달콤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오는 키르비르. 이대로 그녀의 페이스에 휘말릴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내 성기를 매만지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한다.

“욕구 불만이라면... 언제나처럼 입으로 해주... 끄윽...!!”

약간의 농담을 던져 이 분위기를 조금은 풀어보려하지만... 키르비르는 그럴 기회도 주지않겠다는 듯이 내 물건을 쓰다듬던 손에 힘을 줘 단숨에 내 성기를 움켜쥔다. 달콤한 쾌감이 끔찍한 고통으로 변해버리자 나는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비명을 삼킨다.

“눈치없는 거야? 아니면 멍청한 거야?”

눈꼬리를 날카롭게 세운 키르비르는 음란한 미소를 지운채 나를 노려본다. 키르비르는 신경질이 팍팍 담긴 움직임으로 자신의 속옷을 끌어내려 한쪽 발목에 걸친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치맛자락을 끌어올리자 음란한 물기에 젖어있는 그녀의 음부가 공공연하게 들어난다.

“해 줘.”

“.....”

그녀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아니 명령한다. 그런 그녀의 나는 할말을 잃고 조용히 키르비르를 바라볼뿐이다.

“너도 욕구불만이고... 나도 이리엘 때문에 달아올라버렸으니까. 사이좋게 해결하자고. 어때?”

“하지만...”

“할꺼야? 말꺼야!!”

내가 주저하자 키르비르는 소리를 빽 질러버린다. 그런 그녀의 고음에 움찔 놀라지만 나는 곧이어 그녀가 고함을 지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너...”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바들바들 떨리는 몸. 발정났다기보다 나에게 섹스어필을 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견딜 수 없어보이는 모습이었다. 그런 키르비르를 바라보던 나는 키르비르의 아래에 깔려있는 이리엘을 바라본다.

그녀는 여전히 아무 감정도 떠오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마치 내 행동을 감시하듯이 뚫어지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키르비르... 일단 지금은...”

일단 이리엘이 있는 이상 그녀가 보는 앞에서 키르비르와 관계를 맺을 순 없었다. 나는 어떻게든 키르비르를 진정시키려했다.

“안해줄꺼야...?”

하지만 내 뜻을 알아차린 키르비르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런 키르비르가 안쓰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진정해. 키르비르. 지금은 아니야.”

나는 키르비르의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안으며 그녀를 진정시키려고한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의외로 순순하게 작은 한숨을 내쉬며 내 어께에 머리를 기댄다.

“하지만... 나 요세 불안하거든.”

“키르비르?”

내 어께에 머리를 기댄 키르비르는 아련한 목소리로 조용하게 나에게 속삭인다.

“리엔 일도 그렇고... 시란과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도 그래.”

잠시 말을 끊은 키르비르는 어께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들어올려 나를 바라보며 말한다.

“나... 외면당하고 있는건 아니지?”

“아냐. 절대로...”

슬픔이 묻어나오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단호한 목소리로 부정하며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는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부탁한다.

“그럼 증명해줘.”

“증... 명?”

“응.”

키르비르는 부드럽게 내 목덜미를 끌어안는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질정도로 가까워진 거리에 나는 가볍게 숨을 들이키며 빠져들듯 깊은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나를 사랑해줘. 언제나처럼...”

“하...지만...”

쪽.

키르비르의 밑에 깔려있는 이리엘을 의식하고 있던 나는 뭐라 말을 하려 하지만 키르비르는 그런 내 입을 막으려는 듯 내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안해주면.... 나 슬퍼질 지도 몰라.”

그녀의 한마디에 나는 입을 다문다. 내 대답을 기다리며 불안하게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진심어린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보는 눈앞에서 내가 다른 여자랑 같이 있었던 일들.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별일 아니라는 듯이 넘거갔지만 마음속으로 깊은 상처들이 새겨졌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 키르비르를 외면할 수 없었다. 흔들리는 키르비르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나는 결심을 굳힌다. 다시금 천천히 내 입술에 입을 접근시키는 키르비르를 끌어안으며 그녀에게 입을 마주친다. 그녀의 자그마한 혀가 부드럽게 얽혀온다.

“키르비르...”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이리엘 곁의 침상에 부드럽게 눕힌다.

“타메르...?”

그런 내 행동에 이리엘은 휘둥그레진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그녀를 흘끗 바라보지만 그녀에 대한 관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애써 이리엘을 외면하며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여기서 꼭 해야겠어?”

마지막으로 한번더 그녀에게 묻는다. 그런 내 질문에 키르비르의 대답은 간결했다.

“응. 꼭...”

키르비르를 쓰러뜨린 나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바로 옆에 팔이 구속되어있는 이리엘을 바라본다. 그녀는 나를 믿고 있다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만... 나는 그런 이리엘의 눈을 마주 바라보지 못하고 시선을 돌려버린다.

“알았어.”

키르비르의 브라우스의 단추를 천천히 풀어낸다. 그런 내 손길에 움찔 놀라지만 그녀는 저항없이 손을 꼭 말아쥐고 눈을 조용히 감아버린다. 그녀의 새하얀 브라우스가 좌우로 벌어지고 작지만 묘한 볼륨감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가슴이 노출된다.

이리엘이 괴롭혔던 덕분에 그녀의 자그마한 핑크빛 유두는 만지지도 않았는데 이미 날카롭게 몸을 세우고 있었다. 작은 가슴을 가볍게 쓸어내리며 손끝으로 가볍게 그녀의 유두를 터치한다.

“흐웃...”

극도로 민감해진 키르비르의 몸은 가벼운 자극에도 크게 반응해버린다. 가볍게 몸을 떤 키르비르는 팔로 내 몸을 끌어안으며 작은 손으로 어께를 움켜쥔다.

“타메르... 빨리...”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오른 한숨을 내뱉는 키르비르는 마치 재촉하듯이 나에게 애원한다. 그녀의 치맛자락을 젖혀보자 이미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그녀의 음순이 투명한 물기로 번들거린다.

“알았어. 재촉하지마.”

그런 키르비르를 다독이듯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은 나는 한팔로 그녀의 다리를 옆으로 벌리며 그녀의 어리숙한 음순에 내 성기의 첨단부분을 가볍게 문지른다.

“읏...”

민감한 부분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지자 아직 익숙하지 않는지 키르비르는 짧은 신음을 삼키며 두려운 듯 몸을 가볍게 떤다. 하지만 두어번 크게 심호흡을 한 키르비르는 내 목을 끌어안으며 내 어께에 얼굴을 파묻는다.

“부... 부드럽게...”

“노력해볼게.”

그녀의 균열에 따라 성기를 천천히 위아래로 비벼 베어나오는 애액으로 삽입하기 쉽게 첨단끝을 적신다. 그러자 마치 내 물건을 기다린다는 듯이 그녀의 음순이 가볍게 움찔거린다.

“들어간다.”

가볍게 키르비르에게 신호를 전하며 허리에 힘을 준다. 그러자 내 성기가 여린 그녀의 성음순을 천천히 좌우로 벌려나가며 조금씩 삽입되어가기 시작한다.

“아우으...”

내 어께에 얼굴을 파묻은 키르비르의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전처럼 고통섞인 신음은 아니었다. 이미 그녀의 질내는 미끈한 애액으로 가득차있었다. 예상외로 상당히 부드럽게 내 성기는 그녀의 질내로 파고들어간다.

“흐익...!”

그녀의 질내에 부드럽게 미끌어져 삽입된 내 성기는 그녀의 안을 가득 채워버린다. 단숨에 내 성기가 파고들어오자 키르비르는 허리를 움찔 떨며 날카로운 신음을 흘린다. 나 또한 내 물건을 부드럽게 옥죄어오는 쾌감을 삼키며 내 어께에 얼굴을 파묻은 키르비르를 돌아본다.

“괜찮아?”

“응... 괜찮아.”

키르비르는 나를 바라보고 미소지으며 응답한다. 그런 키르비르에게 가볍게 키스하며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여나간다. 이미 잔뜩 달아오른 그녀의 질벽은 기분좋게 내 물건을 휘감아간다.

“흐아... 으으...”

키르비르는 달콤한 숨을 숨김없이 내뱉으며 나를 놓치않겠다는 듯이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녀는 어색하지만 어떻게든 나와 보조를 맞춰보려는 듯이 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여나간다.

그런 기특한 키르비르의 반응에 작게 미소지은 나는 움찔움찔 떨리는 그녀의 허리를 한팔로 감싸안고 가볍게 허리를 쿡 찌른다.

“흐잇?!”

그 순간 마치 전기충격이 가해진 듯 키르비르의 몸이 펄떡 뛰어오른다. 동시에 내 물건을 꽉 움켜쥐는 질벽이 느껴졌다.

“흐음? 여기가 약점인가 보네?”

싱긋 웃은 나는 방금전처럼 허리를 움직여 자극한곳을 성기로 애태우듯 부드럽게 문질러나간다.

“자... 잠깐! 자... 흐으으욱..!!”

그녀는 가볍게 가버린 듯 입술을 꽉 깨문채 몸을 바르르 떤다. 두어번 몸을 움찔움찔 떨던 키르비르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입에 잔뜩 고인 군침을 삼킨다.

“위... 위험했잖아...”

키르비르는 뾰로뚱한 얼굴로 나를 노려보며 말한다. 그런 그녀의 투정에 피식 웃은 나는 대답한다.

“왜? 가버리기 싫은거야?”

“아니. 너가 착각하는 것 같아서.”

싱긋 웃은 키르비르는 마치 작은 새처럼 가볍게 내 입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잠시 끊었던 자신의 말을 이어나간다.

“내가 너에게 요구한 것은 나를 만족시켜달라는게 아니잖아? 같이 기분좋아지자고 한거지.”

“큭... 그래... 그랬지.”

키르비르의 말에 작게 미소지은 나는 그녀의 가벼운 키스에 보답하듯 그녀와 입을 맞춘다. 평소처럼 진하게 혀를 얽는 키스는 아니었지만 서로의 따듯한 감정이 충분히 느껴지는 소프트 키스였다.

“그럼... 자세를 좀 바꿀까?”

“자... 자세?”

약간의 장난끼가 감돈 나는 잔뜩 달아오른 키르비르를 배려할 겸 허리를 뒤로 당겨 깊게 삽입된 성기를 첨단부분까지 살짝 빼낸다. 그리고 침상에 누워있는 키르비르를 살며시 일으킨다.

“이렇게...”

키르비르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는지 우왕좌왕하며 내 손길을 따라 움직인다.

“뭐... 뭐야 이거?!”

“에... 후배위라나?”

마치 짐승처럼 엎드린 자세가 되어버린 키르비르는 자기 스스로 이런 자세를 취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러운듯 얼굴을 잔뜩 붉힌다. 그리고 황급히 몸을 비틀어보려 하지만 나는 그런 키르비르를 등뒤에서 끌어안는다.

“흐.. 흐아아.. 이.. 이건 좀... 부끄럽잖아!!”

키르비르는 자신의 등뒤에 서 있는 나를 돌아보며 외친다. 그런 그녀를 위해 대답대신 걱정말라는 듯이 나를 돌아본 키르비르에게 가볍게 키스한다.

“괜찮아... 부끄러울 것도 없잖아?”

“그... 그래도 이건...”

“괜찮다니까.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키르비르의 몸은 귀여우니까.”

“으.. 으우우...”

등뒤에서 그녀의 작은 가슴을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속삭이자 키르비르는 얼굴을 붉힌채 자그마한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아.. 알았어. 맘대로 해.”

“안그래도 그럴 참이야.”

그녀를 등뒤에 끌어안은채 잠시 멈췄던 허리를 다시금 천천히 움직인다.

“흐.. 흐아아아..”

내 허리의 움직임에 따라 작은 키르비르의 몸이 흔들린다. 그런 키르비르의 모습이 더욱 나를 흥분시킨다.

“으웃... 타.. 타메르...”

내가 그녀를 끌어안자 내 체중을 못이긴 키르비르의 상체가 침대위에 무너져내려버린다. 그런 그녀를 감싸안은채 허리를 움직여 더욱 깊숙이 찔러넣는다. 마치 짐승이 하는 것과 비슷한 자세로 하니 내 성기는 더욱 안쪽을 찔른다.

“으.. 으읏.. 이.. 이거 기분이... 아윽..”

안쪽을 찔릴때마다 키르비르는 작은 신음을 흘린다. 자기 스스로도 그런 신음을 삼킬 수 없는지 이제는 아예 참지도 않고 느끼는대로 신음을 터트려버린다.

“기분이 어때?”

“나... 나쁘지는 않아...”

그녀는 솔직하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거.. 거기.. 약간 비틀어서.. 꺄읏!!”

곧이어서 자신이 원하는 바까지 말해준다. 훨씬 더 적극적인 키르비르의 태도에 미소지은 나는 그녀가 원하는 대로 약간 허리를 비틀어 민감한 질벽을 첨단부분으로 문질러준다. 그러자 키르비르는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솔직히 반응해버린다.

“키르비르. 어때? 이제 슬슬 갈것같아?”

“차.. 참고있는거야.. 타메르는?”

그녀의 말대로 그녀는 내가 허리를 움직일떄마다 몸을 떨면서 차오르는 절정감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었다. 그런 기특한 키르비르의 모습에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좀더 허리움직임에 박차를 가한다.

“타.. 타메르는? 아읏... 조.. 좀 천천히... 자.. 자극이...”

허리 움직임에 스퍼트를 올리자 키르비르는 새어나가는 목소리로 애원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키르비르의 애원을 무시하고 좀더 격렬히 그녀를 몰아붙여간다. 허리를 흔들때마다 그녀와 내 물건의 접합부사이에서 흘러나온 진학 애액이 방울져 침상을 적셔간다.

“나... 나 이젠... 흐이잇...!”

키르비르는 허리를 꿈틀거리며 내 물건을 단단히 꽉 옥죄인다. 기분좋게 조여오는 질벽을 느끼며 나는 여유롭게 내 밑에 깔려 절정을 느끼는 키르비르를 쓰다듬는다.

“우.. 으우우..”

간헐적으로 그녀가 몸을 떨때마다 그녀의 질은 내 물건을 놓치 않겠다는 듯이 움찔움찔 내 물건을 옥죄인다. 동시에 진하게 흘러나오는 그녀의 애액이 내 물건에 얽히며 서로의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것이 느껴져왔다.

“타... 타메르...”

그녀는 힘이 빠진 듯한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아마도 내가 사정을 하지 않아서일까. 하지만 나는 걱정말라는 듯이 나를 돌아보는 키르비르의 볼에 입을 맞추며 말한다.

“키르비르. 네 몸. 좀 더 사용해도될까?”

“아.. 으응!”

내 질문에 그녀는 밝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런 그녀의 대답에 싱긋 웃은 나는 다시금 허리를 움직여 내 욕망을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흐... 흐아아... 왠지 더 기분이... 으아.. 부드럽게 들어왓...!”

한번의 절정후라서 그런지 그녀의 질내는 축축한 애액이 가득차 더욱 부드럽게 성기가 움직여진다. 더욱이 감각이 민감해진 그녀의 질은 더욱 맛있게 내 물건을 감싸쥐어온다.

“크읏...”

처음보다 훨씬 좋아진 쾌감에 나는 작게 신음을 흘린다. 그러자 그런 내 신음소리를 들은 키르비르는 슬쩍 나를 돌아보며 묻는다.

“왜? 기분이 좋아?”

“응. 엄청나게.”

“다행이다...”

키르비르는 안도한 표정으로 작게 한숨을 내쉰다. 그런 키르비르의 행동에 피식 웃은 나는 그녀를 끌어안은채 허리움직임에 박차를 가한다.

“큿..”

나는 예상외로 빠르게 차오르는 사정감을 억누르지 않는다. 쾌감에 저항하지 않고 몸을 맡기며 오히려 빨리 사정을 재촉해나갔다.

“키르비르..”

“응? 쌀것같아? 얼마든지...”

키르비르는 살짝 기대감이 서린 얼굴로 나를 돌아본다. 그런 키르비르를 끌어안은 나는 사정직전 허리를 뒤로 당겨 내 성기를 그녀의 질내에서 빼낸다.

“큿..”

동시에 한계에 다달은 사정감을 억누르지 않고 그대로 풀어내버린다.

“우앗..!!”

그녀의 음순에서 빠져나온 내 성기는 그녀의 등에 새하얀 욕망을 그대로 풀어내버린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몸에 뿌려지는 뜨거운 정액에 익숙치 않은지 몸이 떨릴 정도로 화들짝 놀란 키르비르는 작은 비명을 뱉어낸다.

“후우...”

절정의 여운에 가볍게 심호흡을 한 빼낸 내 성기를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골에 문지르며 안에 남아있는 정액을 짜낸다. 그녀의 몸에 뿌려진 정액은 그녀의 새하얀 브라우스에 얼룩을 만들어간다.

“시.. 심하잖아...”

“하지만 넌 안에 싸는 걸 싫어하잖아.”

나름 그녀를 배려해준 것이다. 저번에 완급조절의 실패로 그녀의 안에 거침없이 정액을 뿌렸을 때 화내며 내 몸을 두드리던 기억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그래도... 우으...”

뭐라 불평을 말하려던 키르비르였지만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리는 끈적한 정액의 촉감에 그녀는 입을 꾹 다문다.

“이건 또 이거대로 기분이 나쁘네...”

입술을 삐쭉내밀며 끝까지 투덜거리는 키르비르의 모습을 바라보며 피식 웃은 나는 옷매무세를 정돈해간다.

“.....”

그리고 애써 외면하고 있던 사람. 이리엘을 돌아본다. 그녀는 이쪽에 관심없다는 듯이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이리엘...”

“끝났어?”

나는 약간의 죄책감이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그녀를 부른다. 그러자 돌아오는 대답에는 싸늘함만이 가득 묻어나올뿐이었다.

“뭐야... 너 화난거냐?”

좌우로 벌어진 브라우스의 단추를 잠그며 자신의 옷매무세를 정돈한 키르비르는 바닥에 떨어진 수감의 열쇠를 주워 이리엘에게 다가간다.

“키르비르!”

나는 그런 그녀를 만류하려한다. 지금 이리엘이 가장 싫어할 인물은 다름아닌 키르비르. 지금 이 함선 내에서 마법이 사용 불가능하다면 이리엘을 키르비르가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키르비르는 그런 나에게 손을 들어 괜찮다는 제스쳐를 취해보이며 이리엘의 수갑을 풀어준다.

철컥.

잠금장치가 열린 수갑을 옆으로 던져놓으며 키르비르는 한걸음 뒤로 물러선다. 그러자 이리엘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키르비르를 바라본다. 감정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한 눈동자가 지금 이 상황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분노나 증오라는 감정이라도 보였으면 대비를 할 수 있을텐데 아무런 감정조차 느껴지지 않는 그녀의 눈동자는 지금 이순간에 이리엘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실마리조차도 주지 않는다.

“왜 화내는거야?”

하지만 나와 달리 키르비르는 그런 이리엘의 감정을 읽을 수 었는지 조용히 팔짱을 끼며 도발적으로 이리엘에게 묻는다.

“타메르와 관계를 못 맺어서? 아니면 내가 타메르를 뺏어서? 아니면 타메르가 널 상대해주지 않아서야? 말해봐.”

“.....”

이리엘은 입술을 잘근 깨문다. 정곡을 푹푹 찌르는 키르비르의 말투 덕분이었을까. 잔잔하던 이리엘의 눈동자에서 작은 파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뭐... 내가 말한 모든 이유 때문인 것 같네.”

“키르비르... 너무 심하잖아.”

내가 봐도 너무할정도로 키르비르는 이리엘을 몰아세운다. 이리엘의 무표정이 무너질 정도의 도발. 일촉즉발에 상황에서 오히려 불을 붙이려고 제멋대로 떠드는 키르비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괜찮아. 이리엘이 나를 죽이려고 달려들어봤자. 너가 날 지켜줄꺼잖아.”

키르비르는 이리엘의 눈앞에서 보란듯이 나를 돌아보고 미소지으며 말한다.

“제발... 일을 최악으로 끌고가려하지마.”

그녀의 말이 맞았다. 만약 둘중에 한명을 지켜야한다면 나는 주저없이 키르비르를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최악까지 일을 악화시키고 싶지는 않았다.

“걱정마. 날 믿어.”

키르비르는 자신 만만한 목소리로 말한다. 이렇게 키르비르가 자신만만하게 나온다면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육체적 능력을 제외하고 그녀는 모든 방면에서 나를 뛰어넘어 있으니...

“넌 왜 타메르와 관계를 맺으려는건데?”

“계...약이니까...”

키르비르의 질문에 이리엘은 자신의 감정을 극도로 억누르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런 그녀의 대답을 비웃듯이 키르비르의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러니까 넌 안되는거야.”

“뭐...?”

키르비르의 한마디에 이리엘의 머릿속에 무언가가 끊어지는 듯 그녀의 눈이 부릅떠진다. 그런 이리엘의 모습에 이를 악문 나는 오른손의 주먹을 움켜쥔다.

“넌 단순한 계약이지만 난 아무것도 아닌걸?”

하지만 그런 이리엘의 모습에도 주눅들지 않는 키르비르는 오히려 여유롭게 어께까지 으쓱거리며 말을 이어나간다.

“아무런 의미도. 감정도 없이 단순히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행동이라면 명백한 한계가 있잖아? 그런 식으로 억지로라도 타메르와 하고 싶은거야?”

“그냥... 그냥 서로 즐거우면 되는거잖아. 그 이상의 의미는 없어.”

“그게 너의 한계라는 거야.”

지지않겠다는 듯이 이리엘은 키르비르의 말에 대답한다. 하지만 그런 이리엘의 대답에 키르비르는 한심하다는 듯이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한다.

“단순히 즐기고 싶으면 혼자 해. 아니면 타메르 말고 여자를 더 잘 알고 있는 더 좋은 녀석도 있잖아? 로터스라고... 알고 있지?”

“아냐. 타메르가 아니면 안돼.”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서로 즐거우면 된다며?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며? 근데 타메르가 아니면 안된다고? 앞의 말하고 모순되잖아.”

“.....”

키르비르의 논리정연한 반박에 할말을 잃은 이리엘은 입을 다문다. 그런 이리엘을 조용히 바라보던 키르비르는 슬쩍 나를 돌아보며 이리엘이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묻는다.

“너... 이리엘과 몇 번이나 한거야.”

“그... 그걸꼭 말해줘야겠어?”

“뭐라 안할테니까 솔직하게 말해.”

단호한 키르비르의 말에 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직접적인 성관계는 한번... 그 외에는 단순한 애무나 그와 비슷한 정도로... 여러번.”

“.....”

내 말을 들은 키르비르는 조용히 나를 바라본다. 그런 키르비르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던 나는 머쓱하게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린다. 그러자 작게 한숨을 내쉰 키르비르는 다시 이리엘을 돌아보며 말한다.

“일단 내가 하고싶은 말부터 할게.”

살짝 자세를 낮춘 키르비르는 침상에 앉아있는 이리엘과 눈높이를 맞춘다.

“나는 타메르를 좋아해.”

“...뭐?”

그녀의 말에 놀란 것은 이리엘이 아닌 나였다. 하지만 키르비르는 나를 돌아보지 않고 이리엘의 눈동자만을 직시하며 말을 한다.

“녀석하고 같이 있는게 좋고... 같이 무언가를 하는게 좋아. 그리고 같이 성관계를 맺는 것만큼 더 즐거운 것도 없어.”

“야... 야야..”

키르비르는 얼굴색 하나 안바뀌고 이리엘에게 말하지만 되려 그런 그녀의 말을 옆에서 듣고있던 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버린다.

“그리고 녀석도 이런 나를 너무 좋아해. 왜그럴까?”

“키르비르의 몸이... 더...”

이리엘의 시선이 키르비르의 가슴에 닿는다. 둘다 비슷비슷하긴 했지만 묘하게 키르비르쪽의 가슴이 좀더 볼륨감이 있었다. 그런 이리엘의 대답에 키르비르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내가 노력해서야. 녀석이 날 좋아하게 노력했거든.”

“노력...?”

“계약같은걸로 사람을 잡아둘 수는 없어. 그런 족쇄는 언젠가는 낡아서 풀어지기 마련이거든.”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리엘을 바라보며 키르비르는 살짝 굽혔던 무릎을 펴서 몸을 일으킨다.

“타메르를 네 걸로 하고 싶으면 너도 노력해봐. 타메르의 사랑을 얻어보라고...”

“야... 내가 널 언제... 큭..”

나는 키르비르에게 뭔가 불만을 표하려했지만 키르비르는 아무말 하지 말라는 신호로 내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어버린다.

“참고로... 나는 타메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단순히 육체적 쾌락 말고도 생명을 버릴 수 있는 어떠한 일들까지.”

“.....”

이리엘은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키르비르를 멍하니 바라본다. 그런 이리엘을 내려보던 키르비르는 자신이 할 말은 다했다는 듯이 등을 돌린다. 아직 멍하니 침상에 앉아있는 이리엘에게 뭐라 한마디를 해주고 싶었지만..

“나와.”

키르비르는 이리엘에게 뭐라 말을 건내려는 내 팔을 잡아당겨 억지로 나를 방안에서 끌고나온다. 우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리엘은 그저 아무말없이 침상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 작품 후기 ==========

밤길을걷는자 / 하지만 그와중에 또 스토리가 변해버렸네요..

봉식이의대출노트 / 우르곳?!

자사팍 / 엌... 보니까 꽤 많아져있네요.

백야의황제 / 대전이업뎃으로 로터스가 상향될예정입니다. 네. 제 소설에서요.

마스터칼솔럼 / 예상을 뒤집고 순애로 각성. 으아닛?!

sereson / ...아쉽게도 끝...

abcbbq / 역sm장르는 접근성이... 으아아아!

빨간달팽이 / 늦어져서 죄송합니다아 ;ㅅ;

또 스토리가 바뀌었어. 또 바뀌었어!!!

덮밥은 나중을 기약합시다...

원래는 키르비르가 이리엘을 도발하면서 그녀 앞에서 타메르와 관계를 맺고 이 일을 계기로 이리엘이 키르비르에게 복수한다는 스토리였는데...

키르비르는 순애가 좋아요.

....

네. 악독한 키르비르는 있을 수가 없죠. 으아아아앙!!

이렇게 된이상. 순애덮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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