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로터스의 하인-202화 (202/298)

202편

<-- 계획 -->

“후아... 집이다! 역시 끈적하고 찝찝하긴 해도 마계의 공기가 훨씬 좋지않아? 언니?”

환한 빛무리에서 걸어나온 네이르는 크게 심호흡을 하며 곁에 있을 타이에게 장난스레 말을 건다. 하지만 그녀의 물음에 대답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언니?”

뒤늦게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네이르는 크게 당황한 얼굴로 자신이 걸어나온 빛무리를 바라본다. 자신의 사명을 다한 빛무리는 그 자리에서 작은 빛의 입자로 산산히 분해되어버린다. 그리고 모든 빛이 사라진 후에도 타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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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큿... 여긴... 어디지?”

원래의 목적지에 도착한 네이르와 다르게 타이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어둠이 가득한 공간에 홀로 떨어져있었다. 차원이동중에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타이는 울렁거리는 속을 진정시키며 자신의 검의 손잡이를 붙잡는다.

“끈적한 공기와... 기분나쁜 무게감. 마계는 분명한데...”

타이는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감각을 날카롭게 세워 주변을 둘러본다. 어디서인지 모르게 작게 흘러들어오는 빛으로 주변의 사물이 천천히 그녀의 눈에 포착되기 시작한다.

“....!!”

그 순간. 타이는 등뒤에서 낯선 인기척을 느낀다. 비정상적인 상황속. 타이는 일말의 주저없이 몸을 돌리며 허리춤에 매달아놓은 뭉툭한 검은 검을 휘두른다.

촤악!

그녀가 검을 휘두르는 순간. 검은 검신을 가지고 있던 검은 순식간에 붉은 빛으로 변색되며 날카로운 날을 내비친다. 곧이어 뼈와 고기가 썰리는 소음과 함께 그녀의 등뒤에 서 있던 인영의 가슴에 붉은 선이 그려진다.

털썩.

정확히 오른쪽 옆구리에서부터 급소가 있는 왼쪽 심장까지 사선으로 베어진 치명적인 검상을 입은 인영은 힘없이 그 자리에 쓰러져버린다. 자신의 검에 묻은 피를 가볍게 허공에 털어낸 타이는 차가운 눈으로 자신의 발치앞에 쓰러진 정체불명의 인물을 내려본다.

짝짝짝.

타이가 검끝으로 자신의 발치앞에 쓰러진 인물의 정체를 확인해보려는 순간. 고요한 어둠속에서 자그마한 박수소리가 울려퍼진다. 그 박수소리에 움찔 놀란 타이는 박수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검끝을 겨눈다.

“역시 타이. 일말의 주저없는 날카롭고 치명적인 일격이네...”

“에페리아...”

어둠속에 들려오는 목소리의 정체를 단번에 깨달은 타이는 입술을 잘근 깨문다. 그런 그녀의 부름에 응답하듯 어둠속에서 커다란 마녀모자를 쓰고있는 에페리아가 싱글 싱글 웃으며 걸어나온다.

“오랜만이야.”

반가움이 가득한 에페리아의 인사에 타이는 자신의 검을 양손으로 힘껏 말아쥐고 그녀를 향한 강한 적의를 불태운다. 그런 타이를 앞에두고 에페리아는 별 위협도 느끼지 않는다는 듯 천천히 팔짱을 끼고 그녀를 바라볼뿐이었다.

“이제 곧 싸움을 시작할텐데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까칠하게 굴지마.”

“....”

자신과 싸운다는 뻔뻔한 에페리아의 말에 타이는 할말을 잃는다. 에페리아는 강력한 마법사이자 마도학자였다. 그 화력은 마계 전체를 초토화시킬 정도로 어마어마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힘에도 단점이 있었다.

바로 준비시간.

강력한 마법은 그 파괴력만큼 마력을 모을 시간이 필요했다. 무지막지한 마도병기또한 에너지가 충전되거나 기기가 조립될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 에페리아가 타이와 같은 쾌검과 중검을 병용해서 사용하는 검사는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존재였다. 그런 자신과 당당하게 싸운다는 에페리아의 말을 타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무슨 속셈이야...”

하지만 타이는 영악한 에페리아가 아무런 대비없이 홀로왔다고는 믿지 않았다. 그녀는 조급해하지 않고 침착한 눈으로 에페리아를 바라보며 주변을 살핀다. 하지만 고요한 어둠이 감도는 이곳에는 에페리아와 자신밖에 서있지 않았다.

“그다지 거창한 것은 아니야. 내가 말야... 군대라는게 좀 필요해서 말이야.”

“군대...?”

에페리아의 입에서 나온 예상치 못한 단어에 타이는 인상을 찡그린다.

“솔직히 나홀로 돌아다니기에 주변 견제가 너무 심하거든. 그래서... 주변 견제로부터 날 지켜줄 군대라는게 필요해.”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타이는 그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그녀에게 되묻는다. 비록 타이가 현 마왕 밑에서 꽤나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하지만 그녀에게는 군대를 다루는 권한은 없었다. 그저 어둠속에서 일하는 암살자, 혹은 호위대로 그의 곁을 지키고만 있을 뿐이었다.

“상관있지. 상관있고 말고. 왜냐면... 우리 오라방이 인정한 최고의 검사인 타이가... 우리 군대를 구성하는 병졸이되면 내가 엄청 든든할 것 같은데...”

비웃을 수조차 없는 황당한 에페리아의 말에 타이는 그녀를 노려본다. 어이없는 그녀의 말에 뭔가 숨겨진 뜻이라도 있을지 고민하던 타이는 이내 그녀의 말을 헛소리로 치부해버린다.

“너의 밑에서 일할 마음은 추고도 없어. 차라리 죽고 말지.”

“하하핫! 그런 대답이 나올 줄 알았어. 솔직히 그런 대답을 원했고.”

단박에 에페리아의 말을 거절하는 타이의 말에 에페리아는 만족한다는 듯이 깔깔깔 웃음을 터트린다. 몇초간 짜증나는 에페리아의 웃음소리를 듣던 타이는 그녀를 위협하려는 듯이 검을 그녀에게 겨눈채 앞으로 한 걸음 움직인다. 그러자 타이의 적의를 무시할 수 없었던 에페리아는 웃음을 거두며 크게 심호흡을 한다.

“뭐... 어자피 널 죽일 생각이야. 우리 오라방을 향한 강한 반감을 가진 사춘기 소녀같은 타이는 필요 없거든. 내가 필요한 것은 내 지시를 듣고 고분고분 따라주는 인형같은 타이가 필요해.”

“흥. 세뇌라도 하겠다는거야?”

에페리아의 말에 콧방귀를 뀐 타이는 강하게 검을 움켜쥔다. 타이는 에페리아와 대화하면서 주변 정황파악은 끝났다. 이곳에는 에페리아와 타이. 이 둘 밖에 없었다. 심지어 눈앞에 있는 에페리아또한 마법으로 만들어진 허상이 아니었다. 어떻게보면 에페리아의 함정에 빠진 상황이었지면 도리어 에페리아의 목을 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분명 에페리아가 마련한 함정이 있겠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다고해도 불리한 상황은 해결될리 없다고 판단한 타이는 결심을 마친다.

“하지만... 그 전에 너의 목이 떨어지는게 먼저일꺼야.”

에페리아에게 공격기회조차 주지않겠다는 듯이 타이는 땅을 강하게 딛이며 순식간에 에페리아와 거리를 좁힌다. 바로 앞까지 타이가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에페리아는 아무행동도 하지못한다.

푸욱!

“아...”

타이의 붉은 검이 정확히 에페리아의 심장을 관통한다. 회심의 미소를 지은 타이였지만 상대는 에페리아. 한치도 방심할 수 없었다.

콰드득!!

확실히 끝내야한다는 일념아래 타이는 에페리아의 심장에 박힌 검을 힘껏 비틀어 그대로 그녀의 옆구리를 힘것 베면서 겁을 빼낸다. 하지만 타이는 거기서 끝내지 않았다. 검이 옆구리를 찢고 튀어나오는 순간 몸을 반바퀴 돌린 타이는 검을 역으로 움켜쥐고 에페리아의 뒷목에 긴 검을 그대로 박아버린다.

스르륵..

비명조차 없었다. 에페리아는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천천히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린다.

“....”

타이는 아직도 긴장을 풀지않고 바닥에쓰러진 에페리아의 시체를 바라본다. 그녀의 몸에서 흘러내린 붉은 피가 타이의 신발을 적시기 시작하고 나서야 타이는 가볍게 한숨을 몰아쉰다.

“끔찍한 마녀치고... 너무나도 허무한 죽음이네...”

작게 한숨을 내쉰 타이는 자세를 낮춰 에페리아의 목에 박혀있는 자신의 검을 비틀어뽑는다.

“....어?”

하지만 그 순간. 타이는 눈을 휘둥그레 뜰 수 밖에 없었다. 어둠속에서 멀리봤을때는 몰랐지만 가까이에서 얼굴을 확인하니 뭔가 이상했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 타이는 황급히 에페리아의 커다란 마녀모자럴 벗긴다.

“이건...”

바닥에 쓰러져 숨이 끊어진 시체. 그 시체의 정체는 다름아닌 타이. 그녀 자신과 꼭 빼닮은 존재였다. 지금 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타이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쓰러진 시체를 살펴본다.

“이제 좀... 이해가 가려나?”

그때 죽은 시체에서 에페리아의 목소리가 들린다. 자세히 살펴보니 죽은 시체의 턱 밑에는 자그마한 무선 스피커같은게 달라붙어있었다. 그리고 그 스피커에서 에페리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혼돈의 피에 대해 연구할 겸... 한번 시험삼아 만들어봤어. 복제인간이란거. 시험체는 가장 흥미로운 네베르족과 인간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인 타이와 네이르.”

타이는 조심스럽게 시체의 턱밑에 붙어있는 스피커를 뗴어낸다. 그안에서는 계속해서 에페리아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두 혼돈의 힘의 결합체인 네이르는 급성장에 거부반응으로 실패했지만... 다행히도 타이는 성공이야. 그래서...”

파앙!

그 순간 천장이 번뜩이며 타이가 서있는 공간의 어둠을 빠르게 몰아낸다. 환한 빛이 흩뿌려지는 커다란 공동 한가운데에 타이가 서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중심으로 수많은 타이들이 원을 그리며 서서 텅빈 눈으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타이가 풍년이야~!”

“.....”

타이는 아무말없이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또다른 자신들을 돌아본다. 아무런 말도 없었지만 그녀의 팔에 잔뜩 돋은 소름이 그녀가 큰 충격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거기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타이들은 전부 정상이 아니었다. 마치 단백질 인형처럼 그저 그 자리에 서서 텅빈 눈으로 자신을 쫓는 또다른 자신의 모습은 가히 끔찍하기 짝이없었다.

“원래는 좀더 연구를 해야했어. 이렇게 만들어진 타이들은 머릿속에 든게 아무것도 없거든. 그녕 텅빈 백지같은 상태야. 이래서는 싸움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고깃덩어리밖에 되지 않잖아?”

에페리아의 말 그대로였다. 지금 복제된 타이들은 전부 자리에 서서 눈동자나 고개만을 돌려 진짜 타이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은 그 이상의 행동도 취하지 않고 그저 무방비하게 자리에 서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타이가... 또다른 타이들에게 알려줘야해. 타이의 검술을 말이야.”

촤악

에페리아의 부탁에 대한 타이의 대답은 간결했다. 그녀는 크게 검을 휘둘러 가장 가까운 곳에 서있는 복제된 타이의 목을 벤다. 한번 허공에 그려진 붉은 검광과 함께 세명의 복제된 타이가 피를 흘린다.

“....”

하지만 그들은 괴로워하지 않는다. 목이 반쯤 베어져 피가 분수처럼 뿜어짐에도 불구하고 그저 텅빈 눈으로 타이의 행동을 쫓을 뿐이었다. 과도한 출혈이 계속되자 복제된 타이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곧이어 의식을 잃은듯 힘없이 그 자리에서 무너져내려버린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야아.. 험하게 다루지 말아. 꽤나 많이 만들긴 했지만 하나하나에 공들였단 말이야.”

그런 타이의 행동을 어디에선가 보고있는듯 타이를 조롱하듯 키득거리는 에페리아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울려퍼진다. 에페리아의 목소리에 발끈한 타이는 자신이 들고있는 스피커를 짓뭉개려한다.

쿠웅..

그 순간. 허공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며 땅이 크게 진동한다. 그 진동과 폭음에 놀란 타이는 무언가가 떨어진 곳을 바라본다. 그곳은 복제된 타이들이 원을 그리며 둘러싼 공간의 맞은편이었다. 자욱히 솟아오르는 먼지들 사이로 뭔가 심상치않은 존재가 있다는 위압감이 선명히 느껴져왔다.

“물론. 타이가 비협조적으로 나올거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어. 그래서 도우미를 한명 초대했지.”

화악.

천천히 가라앉아가는 자욱한 먼지 사이로 얇고 긴 봉이 툭 튀어나온다. 곳이어 크게 휘둘러진 봉은 정체불명의 인물을 가린 먼지를 순식간에 걷어내버린다. 그리고 모습을 들어낸 것은 한 네베르족의 여성.

“....!!”

검은 고양이 귀와 꼬리. 차분히 정돈된 단정한 머리카락이 인상깊은 네베르족 여성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타이 주변에 서있는 복제된 타이와 비슷한 텅빈 눈으로 타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개할게. 불멸자 네이야.”

“네이...”

타이는 에페리아가 소개한 네이라는 이름을 곱씹는다. 네베르족의 최고의 전사들에게 주어지는 호칭인 네이라는 이름이 저런 인형같은 존재에게 쓰여진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거창하잖아. 불멸자라는 거...”

거기다 그 앞에 붙는 불멸자라는 별명은 더욱 마음에 들지않았다. 타이는 에페리아의 작명센스를 비웃으며 자신의 검을 양손으로 움켜쥔다.

“....”

하지만 그런 그녀의 검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나름 허세를 부려 저 불멸자라는 존재를 비웃긴했지만 그녀의 가슴속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그것은 공포. 상대해보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본능적으로 느끼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타이는 애써 그런 감정을 억누른다. 싸우지도 않은 상대에게 공포를 느낀다는 것은 그녀에게 수치였기 떄문이다.

“자자... 네이. 지금 눈앞에 있는 이 타이라는 여성을 상대해줘. 물론 일찍 죽이지는 말고... 약 한시간 뒤에...”

콰직.

자신을 완전 얕보는 에페리아의 말은 들을 것도 없다는 듯이 타이는 손을 움켜쥐어 스피커를 박살낸다. 그리고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불멸자라는 네이를 바라본다. 아무런 행동도 취하고 있지 않았지만 서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왠지모르게 위험하다는 느낌이 풀풀 풍겨져나온다. 하지만 그녀를 쓰러뜨리지 않고는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을 꺠달은 타이는 다시금 검을 힘껏 움켜쥔다.

“흐아아앗!!”

그리고 있는 힘껏 기합을 지르며 우뚝 서있는 네이를 향해 달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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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리아님... 괜찮겠습니까?”

외부와 완벽히 단절된 밀실안에서 에페리아는 흥미롭다는 눈으로 자신의 눈앞에서 반짝이는 화면을 바라본다. 그런 화면을 곁에서 같이 바라보고 있던 레오는 걱정이 섞인 목소리로 그녀에게 묻는다.

“응. 괜찮아.”

화면은 네이와 타이를 비춰주고 있었다. 타이는 자신의 붉은 검을 휘둘러 네이를 압박해오고 있었지만 네이는 무표정한 얼굴로 가뿐하게 타이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그런 네이와 타이 사이에서 옆으로 튕겨나가는 검풍에 멍하니 서있던 복제된 타이들이 베여나간다.

“4800명이야. 이 방을 채우고 있는 복제 타이. 한 절반정도 줄어들거라고 예상하고 있어.”

“저... 절반이나 말입니까?”

“타이의 본모습이 들어나기 시작하면 꽤나 난폭해지거든.”

에페리아는 약간의 기대감이 서린 눈으로 화면을 바라본다. 마치 자신이 느꼈던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서인지 타이의 검은 거칠고 험악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 특유의 빠른 쾌검술이 살아있는 무시못할 검술이었다.

“역시 걸작이야.”

하지만 그런 타이보다도 대단한 것은 바로 네이. 처음에는 거의 호각을 이루며 타이의 공격을 막아냈던 그녀였지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네이가 타이를 압도해나갔다.처음엔 밀리는 것처럼 보이던 네이는 어느세 타이의 공격을 예측하듯이 그녀의 공격을 차단해나가기 시작한다.

“이게... 도데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입니까?”

난폭하게 싸우는 네이와 타이. 그리고 그 주변에 서 있다가 죄없이 검격에 말려드는 복제된 타이들. 무의미하게 썰리는 복제 타이를 바라보던 레오는 지금 하는 일에 의미를 묻는다. 그러자 에페리아는 말로 설명하기보다 화면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저건...”

그 곳을 발견한 레오는 할말을 잃어버린다. 멍하니 서있는 복제 타이들 중 하나. 타이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한 복제타이는 손에 붉은 빛이 감도는 검을 움켜쥐고 있었다.

“아무것도 들어있지않은 만큼 배우는 것도 빨라. 그리고 자신이 가진 힘에 대한 지식도 어느정도 몸에 각인되어 있을 것이고... 복제된 타이에게 필요한 것은 그 힘을 각성시킬 자극제.”

“이 싸움이 복제된 존재들에게 자극이 된다는 것입니까?”

“아무리 머리가 텅비어도... 본능적으로 위험한게 무엇인지 분간할 수는 있어. 하지만 그 시간이 조금 걸릴뿐이지.”

에페리아의 말대로 싸움이 점점 격해질 수록 그 주변에 있는 복제된 타이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저 인형처럼 멍하니 서있기만 하던 타이들이 몰아치는 검풍을 피해 뒤로 물러서거나 막아내기 위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좋아좋아. 전부 내 뜻대로 되고있어...”

========== 작품 후기 ==========

Solar Eclipse / 아이고 저도 사랑합니다 독자님.

자사팍 / ㅋㅋㅋㅋ 이리엘이 흥한다. 흥하는구나!

火炎無 / 아뇨. 전 아주 평범합니다. 네. 평범하죠

유운처럼 / 아하하하핫... 가슴만 철컹철컹해요. 네. 가슴만... 가슴만 ;ㅅ;

이러저러한폐인 / 으잌ㅋㅋㅋ 어마어마하지만 전혀 달갑지않은 기적 ;ㅅ;

abcbbq / 아.. 아임돠! 이번엔 그런 슬러프는 없을꺼에요.

달달한 이야기는 잠시접어두고.

스토리진행을 해야죠.

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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